따뜻한 우체부 :: 별의별 변속기 조작 장치 - 자동변속기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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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과 동반석 사이 바닥에서 솟아오른 막대기? 변속기 조작장치가 날로 다양해진다. 고정관념은 버려도 좋다

자동변속기가 보편화하고 시장에 따라 수동변속기가 멸종위기에 처하면서 운전자가 차를 뜻대로 움직이기 위해 변속기 조작장치를 잡고 애쓸 일은 많이 줄었다. 그렇다 해도 변속기는 여전히 자동차의 속도감이나 조종성과 관련 있다. 그저 이동수단으로서 평범하게 움직일 때도 필요하다. 엔진과 바퀴 사이에서 동력을 전달하고 기어비를 바꿔 필요한 성능을 제공하는 역할은 물론 전진과 후진, 중립이나 주차 상태 선택이라는 매우 기본적인 임무도 변속기 몫이다. 기어 단수 개념이 없는 순수 전기차에도 변속기 조작장치는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과거와는 사뭇 다른 양상으로 변할 뿐이다. 무뚝뚝한 수동변속기부터 아기자기한 전자버튼 변속장치까지 다양한 형태를 모아봤다.

[자동변속기]

애스턴마틴 밴티지 

현재 애스턴마틴 밴티지(왼쪽)와 구형 V12 밴티지 수동변속기

애스턴마틴 DB11(왼쪽)과 밴티지

벤츠에서 엔진과 전장품을 사다 쓸지언정 칼럼식 시프트레버까지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센터페시아에 시동스위치와 나란히 변속 조작 버튼을 배치하는 방식은 애스턴마틴 스타일로 자리 잡았다. 무게감으로 따지자면 수동변속기의 카리스마를 넘볼 수 없지만.

GMC 터레인

버튼식이고 익숙한 P·R·N·D 순서를 따랐다. 그런데 가로로 배치했다. 윈도 스위치처럼 당겨야 하는 D와 R은 그렇다 치자. 수동모드로 기어를 바꿀 수 있는 +/- 버튼을 운전자에게서 멀리 둔 저의가 궁금하다. 어차피 쓰지 않으리라고 판단해서?

크라이슬러 300

닷지 차저, 지프 그랜드 체로키 등 피아트 크라이슬러에 적용한 전자식 시프트 레버. 여러 사고와 110만대 리콜을 부른 악명 높은 디자인이다. P·R·N·D 어느 위치를 선택하든 전자식 레버가 제자리로 돌아오는데 이로 인해 원하는 모드를 정확히 선택하기 어렵고 오인하기 쉽다. 운전자는 P인줄 알고 내렸으나 차가 굴러간다든지…(대개 전자식 레버에 별도 P 버튼이 있는 이유다). 현재 크라이슬러 300과 퍼시피카는 다이얼 디자인을 쓴다.

어큐라 RDX

NSX 이후 여러 혼다와 어큐라 모델에 비슷한 버튼식 변속장치 디자인을 적용했다. 버튼 모양과 크기는 제각각이지만 익숙한 P·R·N·D 순서이고 GMC 터레인과 달리 R만 당기는 방식이라 그나마 덜 헷갈린다. 위치나 디테일은 모델에 따라 제법 차이가 난다.

재규어 XF

재규어 XF

과거 재규어 XJ(왼쪽)와 S-타입

2007년 S-타입 후속으로 등장한 1세대 XF는 시동을 걸 때 센터콘솔에서 솟아오르는 다이얼 방식 변속기 조작장치를 선보였다. 나머지 재규어 차뿐 아니라 랜드로버에도 퍼졌고 요즘은 다른 브랜드도 다이얼 방식을 채택한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단, 다이얼이 센터콘솔에서 솟아오르는 쓸데… 사치스러운 기능은 재규어 랜드로버만의 특징이다. S-타입 때까지만 해도 재규어 변속기 특징은 J게이트 패턴이었는데…

닷지 차저 폴리스 패키지

승용차에서 보기 드문 칼럼시프트 자동변속기는 픽업트럭 등 일부 분야에서 여전히 선호도가 높다. 미국 경찰차는 일반에 시판하는 모델과 차별해서 일부러 칼럼시프트 방식으로 제작하기도 한다. 사진을 보면 이유를 알 수 있다. 센터콘솔에는 도넛을 올려놓아야 하니까…?

볼보 XC90 T8

전자식 변속장치를 받아들인 일부 볼보 차는 오레포스에서 수제작한 크리스털 변속기 손잡이를 단다. 오레포스는 250년 역사를 지닌 스웨덴 유리제품 제조사.

맥라렌 스피드테일

맥라렌 F1은 중앙 운전석과 우측 시트 사이 둑에 6단 수동변속기 손잡이를 올렸다. 최신 스피드테일은 자동변속기를 쓰는 덕분에 조작장치를 훨씬 위로 올릴 수 있었다. 천장 높이에 말이다.

 

[하이브리드  · 전기차]

코닉세그 레제라

재래식 변속기가 없고 크고 복잡한 토크컨버터가 변속기 역할을 한다(다이렉트 드라이브). 그런데 스티어링휠 뒤 패들은? 오른쪽 +를 당기면 전진, 왼쪽 –를 당기면 후진, 양쪽을 당기면 주차, 그 상태를 유지하면 중립 상태다.

렉서스 CT 200h

지팡이를 꽂아놓은 듯한 디자인이 이색적이지만 레버를 왼쪽으로 옮겨 R·N·D를 택하는 시프트 패턴은 부품을 공유한(구형) 프리우스와 같다. P 버튼도 만들어놨다.

테슬라

어디서 많이 본 레버? 벤츠의 전자식 칼럼시프트 부품을 그대로 쓴다. 벤츠 방식은 익숙해지면 편리하긴 하지만 조작 시 각 모드 간 구분이 모호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아 개선품이 나왔다. 벤츠는 AMG 스포츠카 등 일부 차종 외에는 거의 모두 이 방식을 민다. 전기차 EQC도 포함이다.

르노 트위지

단순하지만 직관적이다. D와 R 사이, D와 R을 함께 누르면 중립!

BMW i3

스티어링 칼럼에 시동버튼과 변속기 조작장치가 있다. 끝부분을 붙잡고 비틀어 조작하는 방식이 독특하다. 파지감이 썩 자연스럽지는 않다.

닛산 리프

 

2세대로 거듭나며 많은 부분이 완전히 새로워졌지만 동글납작한 변속기 조작장치 디자인은 이어받았다.

쉐보레 볼트 EV

 

쉐보레 최초로 전자식 기어 셀렉터를 적용했다. P·R·N·D가 아닌 N·P·D 순서이고 왼쪽으로 옮기면 R이 된다. GM 산하 캐딜락 XT5, 뷰익 라크로스 등 내연기관 자동차에도 동일 시스템이 달린다.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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