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우체부 :: 세계 車업계 "살길은 감산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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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잇따라 감산에 돌입하고 있다. 이번 감산 행렬에는 GM 포드 등 미국 빅3는 물론 일본 도요타 혼다, 독일 BMW 벤츠 등 메이저들이 모두 포함됐다.

특히 감산과 함께 대규모 구조조정도 불가피해 보인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오하이오와 루이지애나 공장에서 구조조정과 함께 연간 10만대 넘는 감산을 진행해온 GM은 최근 스페인 공장에서도 생산량을 1만2000대 줄이기로 했다. 신차 판매가 작년 대비 30% 이상 급감한 현지 상황을 반영한 결과다.

볼보도 스웨덴 공장 감산계획을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까지 감산 규모는 2만대 안팎이며 이에 따라 최소 500명 이상 생산직 감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에서 제일 잘나가는 자동차업체 도요타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6월부터 일본 규슈 공장 계약직을 줄이고 10% 가까운 감산에 들어간 도요타는 최근 영국 공장에서도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했다.

포드는 시카고 공장에서 연말까지 생산량을 5만대 줄이기로 최근 결정했다. 주ㆍ야간 2교대제를 없애는 대신 주간근무로 전환한 것으로, 이에 따라 올해 포드 감원 규모는 1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니아층이 탄탄한 독일 BMW도 자존심을 접고 내년 생산량을 2만5000대 정도 줄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 시장에선 판매목표를 4만대 이상 낮춰 잡기로 했다.


소비 침체 진앙지라 할 수 있는 미국은 메이저 업체의 현지 공장 감산 결정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세제 혜택을 비롯한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해 유치한 자동차공장에서 감산과 감원이 잇따라 지역경제가 휘청거리고 있기 때문. 특히 디트로이트를 잇는 자동차 수도로 부상 중인 앨라배마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혼다는 앨라배마주 링컨 공장에서 연말까지 생산량을 1만대 안팎 줄이기로 했다. 고유가 영향으로 미국 내 판매가 급감한 미니밴 오디세이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파일럿이 주된 대상이다.

이달 초 세인트루이스 북공장 2교대 근무를 주간근무로 전환한 크라이슬러는 다음달 말까지 남공장 생산라인을 폐쇄할 계획이다. 미니밴 판매 실적과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된 데 따른 고육지책이다.

재규어는 앨라배마주 버밍햄 공장에서 연말까지 생산량을 줄이고, 일부 생산직은 계열사 랜드로버로 전환배치한다는 계획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도 버밍햄 공장 감산에 들어갔다. 자동차업계에선 당분간 생산량을 늘릴 모멘텀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배럴당 100달러가 넘는 고유가가 계속되는 데다 미국 금융위기로 인한 실물경제 타격이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인기 차종 위주로 생산직을 전환배치하고 원가 절감으로 수익성을 맞추려 발버둥쳐도 판매가 되지 않는 이상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이에 비해 국내 1위 현대ㆍ기아차는 아직까지 별다른 감산 움직임이 없다. 현대ㆍ기아차 고위 관계자는 "다른 글로벌 메이커에 비해 중ㆍ소형 차종이 많아 고유가와 소비 침체에 따른 타격이 작다"며 "미국 시장에서는 오히려 예전보다 재고물량이 줄어든 상태"라고 설명했다.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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