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우체부 :: 수입차 가격 인하? 알고보면 가격 인상

달력

52024  이전 다음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지난 4월 발표한 볼보 ‘All-New S80 Executive’

최근 일부 수입차 업체가 신차를 발표하면서 기존 모델 대비 낮은 사양의 모델을 들여와 실질적인 가격인상을 하는 사실이 드러났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지난달 ‘All-New S80 Executive’ 모델을 출시하면서 "기존모델보다 가격을 850만원(10%) 낮췄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번에 새로 출시한 모델은 기존모델(S80 T6)이 아닌 'S80 3.2'라는 모델로 기존모델에 비해 미국 판매가 기준 14%나 저렴한 차다.

볼보자동차는 이 신모델을 소개하는 자료에서 “수입차 시장의 확대를 위해 환차손까지 떠안았습니다.”며 “성능은 업, 가격은 다운”이라고 적었지만, 사실 10% 가격 인하가 아니라 4%의 가격 인상이 있었던 셈이다.

본사와의 결제방법에 따라 가격인상 움직임도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주로 유로화로 결제하는 유럽자동차 메이커에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폭스바겐, 아우디, 벤츠 등 원화로 결제하는 업체는 아직 인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유로화로 결제하는 BMW, 푸조 등은 가격을 인상하고있다.

원화로 결제하는 업체도 상황이 좋은것은 아니다. 환율변동으로 인한 손해를 본사가 가져가기 때문에 당기에 손실을 보는것은 아니지만 해마다 이어지는 본사와의 가격 협상에 불리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난해 환율 급등으로 입은 본사의 손해를 내년도 가격인상을 통해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수입차 가격인상은 줄줄이 이어질 전망이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급격한 환율변동으로 인한 손해를 당장은 한국법인이 부담할 수 밖에 없고 장기적으로는 차량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외부환경에 의한 불가피한 가격인상임을 강조했다.

반면 수입차를 직수입하는 SK네트웍스의 입장은 다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아직까지 환율로 인한 가격인상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SK네트웍스는) 지역법인이 아닌 직수입사이기 때문에 해외 파트너와 가격 협상의 여지가 있고 환율 변동에 대처하기 위한 위험관리를 하고 있어 당분간 가격 인상 예정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5일 프랑스 푸조자동차를 수입하는 한불모터스는 모델별로 40~110만원의 가격인상을 발표했고 독일에 본사를 둔 BMW는 지난 4월 컨버터블 650i를 출시하면서 가격을 160만원 인상했다. 지난해 신모델 528i를 발표하면서 1,900만원이나 파격적으로 가격인하를 하던 모습과 상반되는 것이다.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