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우체부 :: 안개등이 사라지는 것은 "원가절감?" 연구원에게 듣는 자동차 라이트 오해들

달력

52024  이전 다음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자동차 제조사들이 자사의 기술력을 강조하는 요소 중 하나로 ‘조명’ 기술 어필에 힘쓴다. 헤드램프와 리어램프를 잘 만들면 디자인적인 매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도 부여할 수 있다. 무엇보다 좋은 조명은 곧 사고 발생 위험을 감소 시켜 주기도 한다. 최근 국내외 자동차 안전 기관이 램프류를 안전 사양 중 하나로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동차 조명은 과거에 심지에 불을 붙여 사용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후 전기와 전구가 발명되면서 자동차도 어두운 거리를 달릴 수 있게 됐다.

 

초기의 조명 기술은 어두울 때 보다 멀리, 보다 밝게 보기 위한 목적으로 발전했다. 일반 전구에서 할로겐으로, 할로겐에서 HID로, 그리고 LED에 레이저까지 광원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밤에도 충분히 밝고 멀리 볼 수 있게 됐으니 이제는 어떻게 상대방에게 눈부심을 주지 않으면서 밝은 전방 시야를 유지할 수 있는지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여러 개의 LED 모듈을 사용해 조명 구역을 나누는 것을 시작으로 빛 자체를 회전식 블레이드로 제어해 확실한 빛 분할을 하기 위한 기술도 개발됐다. 최근에는 편광 기술을 사용해 빛을 픽셀 단위로 나눠 하나의 디스플레이처럼 만들고, 운전자에게 보다 선명한 명암 제공은 물론 간단한 애니메이션 효과까지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양산되고 있다.

 

소형화 추세도 이뤄지고 있다. 과거에는 커다란 원형 반사판이 필요해 전면부 중 헤드램프가 차지하는 공간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반사판 없이 프로젝터를 통해 바로 빛을 발산시키기 때문에 갈수록 헤드램프가 작아지고 있다. 덕분에 디자이너의 새로운 아이디어 반영이 용이해졌으며, 최근에는 다양한 디자인의 램프 디자인이 적용되고 있다.

이렇게 조명 기술이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다 보니 소비자들로 하여금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부분은 차량별로 헤드램프 내부 조명 개수가 다르다는 것. 모두 그렇지 않지만 대체적으로 값비싼 차량일수록 내부 램프 개수도 많아진다. 그에 따른 밝기 성능은 어느 정도 차이를 보이는 것일까?

 

이에 대해 르노삼성자동차의 이창준 라이팅 프로젝트 리더(Lighting project leader)는 “기술적으로 보면 개수가 많으면 성능이 우수하다고 단순히 일반화하기는 어렵다”고 말하면서 “광원의 타입과 특성, 그에 따른 광학 설계의 방법에 따라서 성능은 많이 달라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자동차 전조등의 일반적인 경향성을 바탕으로 한다면 “램프 개수가 많을수록 조명의 성능은 우수하다고 말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저가 LED 헤드램프와 관련된 궁금증도 많았다. 최근 LED 헤드램프 탑재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기본형에는 반사식인 MFR(Multi Face Reflector) LED를, 상급 모델에는 프로젝션 타입 LED를 탑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창준 리더는 “전반적인 빔의 성능은 프로젝션 타입이 더 우수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하지만 프로젝션 LED 램프의 이점이 또 있었는데, “프로젝션 타입의 상향등에는 어댑티브 기능 (매트릭스)을 적용할 수 있다는 점, 최근 디자인 트렌드인 슬림화도 가능하다.”는 장점을 꼽았다. 밝기뿐 아니라 기능 구현상으로도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최근 차량이 왜 안개등이 사라지고 있는지에 대한 답변도 했다. 이에 대한 답은 LED를 사용하는 고성능 헤드램프들이 등장하면서 안개등의 효용성이 많이 감소됐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안개등이 부족한 헤드램프를 보완해 주는 역할을 했다면 이제는 헤드램프 자체적으로 안개등의 영역까지 커버할 수 있게 됐다는 것. 또, “헤드램프 타입에 따라서 다를 수 있지만, 전반적인 빔의 성능 관점에서 안개등의 기여도는 낮은 편이다.”라며 최근 안개등이 사라지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램프는 안전과 기술력, 디자인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매력적인 부품이다. 최근에는 리어램프에 LED가 아닌 OLED를 사용해 화려한 효과와 부피 감소 등 새로운 시도도 이뤄지고 있다. 또, 소비자들이 디자인을 볼 때 헤드램프를 사람 얼굴 중 ‘눈’처럼 인식하기 때문에 참신한 디자인도 반영되고 있다.

 

전 세계 조명 기술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5대 기업으로는 독일의 헬라(Hella)와 오스람(Osram), 일본의 코이토(Koito), 이탈리아의 마그네티 마렐리(Magneti Marelli), 프랑스의 발레오(Valeo)가 꼽힌다. 이외에 필립스(Philips)와 파나소닉(Panasonic), 국내의 LG 이노텍(LG Innotek) 등도 자동차 조명을 납품하고 있다.

 

오토뷰 | 김선웅 기자 (startmotor@autoview.co.kr)

 

 

 

자동차의 모든 것! 오토뷰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