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운전 시절에는 운전뿐 아니라 자동차에도 익숙하지 않다. 운전을 잘하기도 힘든데, 이것저것 차에 대해 알아야 할 것도 많다. 자신감이 붙으려면 운전 요령뿐 아니라 차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 이때 가장 좋은 방법은 자동차 사용(취급) 설명서를 정독하는 것. 사용 설명서에는 차량에 대한 내용뿐 아니라 여러 상황에서의 운전 요령까지 잘 설명되어 있다. 초보 운전자들이 헷갈리기 쉬운, 그리고 알아 두면 좋은 팁 다섯 가지를 소개한다.
유턴 버튼? 내기순환 버튼!
인터넷 유머 커뮤니티에서는 사진 속의 버튼이 종종 ‘유턴 버튼’으로 불린다. 초보 운전자들이 이 버튼을 두고 “누르면 핸들이 잘 돌아가는 유턴 버튼”이라 부른다는 유머가 있었기 때문이다. 버튼의 그림만 보면 정말 차가 방향을 반대로 바꿀 것 같이 생겼다. 하지만 진짜 이름은 자동차의 공조 시스템에서 사용되는 ‘내기순환 모드 버튼’이다.
내기순환 모드는 공조기(에어컨이나 히터)를 이용해 차량 내부의 공기를 계속 순환하는 방식이다. 실내 공기를 에어필터로 걸러 다시 내보내기에 어느 정도 실내 공기 청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바깥의 새 공기를 들이지 않고 같은 공기를 계속 순환하기에 실내의 이산화탄소(CO₂) 수치가 증가한다. 알다시피 이산화탄소가 늘어나면 운전 중 쉽게 졸릴 수 있다.
이와 반대는 외기순환 모드다. 바깥의 공기를 실내의 공기와 섞어 순환하는 방식이다. 앞 유리 와이퍼 주변의 구멍을 통해 들어온 공기(외기)가 에어필터를 거쳐 실내로 유입된다. 바깥의 신선한 공기를 유입할 수 있지만 터널 등 먼지나 냄새가 심한 곳에서는 실내의 공기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따라서 공기질이 나쁜 구간에서는 내기순환을, 쾌적한 구간에서는 외기순환을 쓰는 것이 좋다.
어떤 모드를 사용하든 중요한 것은 차량 내 에어컨 필터를 정기적으로 교체하는 것이다. 필터가 제 기능을 해야 먼지를 제대로 걸러낼 수 있고 송풍구에서 나오는 불쾌한 냄새도 막을 수 있다. 불쾌한 냄새의 또 다른 근원은 에어컨 증발기인데, 평소 증발기 내부의 수분을 잘 말려줘야 세균의 번식과 불쾌한 냄새를 방지할 수 있다. 에어컨 사용 시 운행을 마치기 3~5분 전에 미리 에어컨을 끄고 바람만 나오도록 하면 증발기를 손쉽게 건조시킬 수 있다.
중립 주차를 해야 할 때
주차 공간이 충분하지 않은 곳에서는 ‘중립 주차’를 해야 할 때가 있다. 하지만 버튼 시동 스마트키를 적용한 차들 중에는 P(주차)가 아닌 상태에서는 시동을 완전히 끌 수 없는 차도 있다. 기어를 N(중립)에 놓으면 시동 꺼짐 버튼을 누르더라도 시동 1단계(ACC) 상태에 머물러 있으며, 이때에는 시동을 끄거나 스마트키로 문을 잠글 수 없다. 이런 차에서는 P에서 시동을 끈 후 기어레버를 중립으로 바꾸고 주차 브레이크를 풀어놓아야 하는데, 크게 세 가지 방법이 있다.
변속 레버 주변에 ‘시프트 록 릴리즈(Shift Lock Release)’라는 작은 표시가 있다면 P에서 시동을 끄고, 이 버튼을 누른 채 변속 레버를 N(중립)으로 옮길 수 있다. 시프트 록 릴리즈 버튼이 없다면 P에서 시동을 끄고, 브레이크를 밟은 상태에서 변속기 레버를 N으로 옮기면 된다. 어느 경우든 기어를 N에 놓은 다음에는 꼭 주차 브레이크가 해제되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간혹 시동을 끄면 자동으로 주차 브레이크가 걸리는 차도 있으니 주의하자.
전자식(Shift By Wire) 기어 레버는 더욱 간편하다. 기아차 K9을 예로 들면, 변속기를 P에 놓은 채 시동을 끄고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를 해제한다. 이후 브레이크를 밟은 상태에서 기어 레버를 N으로 옮기면 계기판에 기어 중립 변경 안내 메시지가 뜬다. 이에 맞춰 기어 레버를 N으로 움직여 유지하면 중립에 들어간다.
주차 브레이크가 풀리지 않을 때
일반적인 자동차들은 레버 또는 페달로 케이블을 당겨 주차 브레이크를 작동한다. 반면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는 스위치 조작으로 모터를 구동해 주차 브레이크를 작동시킨다. 주차 브레이크를 푸는 방법은 직접 손으로 해제하는 수동과, 상황에 따라 차가 알아서 푸는 자동의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수동으로 해제할 때는 시동을 건 상태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밟고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스위치를 조작하면 된다. 반대로 자동으로 해제할 때는 가속 페달을 살짝 밟으면 잠금을 해제할 수 있다.
그런데 간혹 가속 페달을 밟아도 주차 브레이크가 풀리지 않을 때가 있다. 평소와 달리 갑작스레 주차 브레이크가 해제되지 않으면 당황할 수 있는데, 이때는 안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는 상황으로 판단해 차가 거부하는 경우다. 예를 들어 운전자가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거나, 운전석 문이나 보닛, 트렁크 등이 열려 있는 상태 등에서는 전자식 브레이크가 잠금을 풀지 않을 수 있다. 당황하지 말고 출발 전 안전 여부를 다시 한번 확인해보자.
요소수 부족 경고등, 이건 뭘까?
요소수 시스템(SCR)은 요소수를 사용해 배출가스에 남아있는 질소산화물을 질소와 물로 바꾸는 배출가스 저감장치다. 환경 보호를 위해 요즘의 최신 디젤 엔진에 적용되는 기술이다. 하지만 관리는 어렵지 않다. 연료처럼 떨어지지 않게 요소수를 보충하는 것이 전부다. 요소수 탱크 용량은 약 14L로 완충 시 약 8,400km 주행이 가능하다.
요소수 잔여 주행거리 2,400km 시점에서 보충이 필요하다는 안내를 계기판에 띄우며, 800km 시점에 다다르면 빠른 보충을 요구한다. 요소수를 전부 사용하면 재시동이 불가능할 수 있다. 요소수를 넣을 때에는 엔진 시동을 끄고, 연료 주입구 커버 안에 있는 파란색 요소수 탱크 뚜껑을 열어 주입하면 된다. 요소수의 특성상 톡 쏘는 냄새의 가스가 나올 수 있으니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넣는 것이 좋다. 요소수를 파는 주유소에서 넣어도 되고, 방법이 간단하므로 직접 요소수를 사서 주입해도 된다.
헤드램프 안에 습기가 찼을 때
간혹 헤드램프 안에 습기가 차는 경우가 있다. 헤드램프 커버가 손상되어 물이 들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램프 내부와 바깥 기온의 온도차에 의해 습기가 맺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습기는 헤드램프 작동으로 빨리 없앨 수 있다. 상향등을 켜서 10분 정도 두면 헤드램프의 빛이 통과하는 부분의 습기가 없어지고, 1시간 이내로 대부분의 습기가 사라진다. 하지만 1시간 이후에도 습기가 없어지지 않는다면 램프 커버 어딘가가 손상되어 물이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때는 서비스 센터를 찾아 점검을 받는 것이 좋다.
글 K-PLAZA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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