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글로벌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소형 및 저가 차량 생산으로 급속히 전환하고 있다.
11일 코트라 보고서에 따르면 닛산, 도요타, 스즈키, 혼다는 경기 불황으로 미국뿐 아니라 일본 내에서도 신차 판매 부진이 지속됨에 따라 기존의 고가 전략에서 탈피해 저가의 소형차지만 수익을 낼 수 있는 차종을 출시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는 소형차의 경우 이윤이 적어 수익 악화가 불가피하지만 현재와 같은 극심한 자동차 산업 불황에서는 일단 소형차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게 최선의 대안이기 때문이다.
이에 닛산은 소형 주력차 큐브를 6년 만에 리모델링해 전격 출시했다. 이전까지는 국내 판매용이었으나 내년 봄부터 북미, 가을에는 유럽까지 수출할 계획이다.
닛산이 큐브를 세계 전략차로 지명한 것은 소형 및 저연비의 강점에다 독창적인 디자인 때문에 세계 시장에서 호응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닛산은 일본에서도 10년 동안 80만 대 이상이 판매됐던 큐브를 최근 시장불황 속에서 부진을 타개해줄 구세주로 기대하고 있는 셈이다.
도요타가 최근 출시한 초소형차 'iQ(아이큐)'는 이전의 소형차 틀을 깬 고급스러움에 최신의 안전기술을 가미한 게 강점이다.
즉 도요타는 소형차를 주력 판매 모델로 전환하면서도 고급 대형차에 적용됐던 기술을 소형차에 적용해 소비자들의 소비를 확대시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스즈키는 4년 연속 일본 내 판매 1위를 차지한 소형차 '와곤R'의 신모델을 최근 선보였으며 월 판매량을 1만8천대로 잡고 있을 정도다.
혼다에서도 최근 소형차 '라이프'의 신모델을 출시하면서 '와곤R'을 추격하고 있다.
아울러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저가의 소형차로 이익을 내기 위해 해외생산 및 해외부품 수입 비율을 늘리고 있다.
닛산의 큐브는 중국, 태국 등에서 차량 프레임을 생산하고 있으며, 혼다는 주력 소형차 '휫토'의 해외부품 사용률을 종전의 5%에서 17%로 크게 늘렸다.
코트라 관계자는 "렉서스 등 고가 승용차로 위세를 떨치던 일본 자동차 회사들도 위기임을 직감하고 소형차로 판매 전략을 급격히 바꾸고 있다"면서 "한국 업체들 또한 발 빠른 움직임으로 이같은 추세를 따라잡아야 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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