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우체부 :: 점화 플러그의 점검과 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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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화 플러그가 지저분하면 공회전이 불안해지고 연비가 나빠진다. 따라서 2만km마다 점검하고 4만km마다 케이블과 함께 교환하는 것이 좋다. 정상적인 상태의 플러그는 접지전극의 끝에 각이 살아있고 흰색이나 회색의 카본이 고르게 묻어있다. 플러그와 함께 교환하는 플러그 케이블은 배치에 주의해야 한다
글·류청희 기자(chryu@carlife.net) 사진·정진호 기자(jino@carlife.net)


휘발유 엔진 차는 엔진 실린더 안으로 들어간 혼합기를 점화 플러그(이하 플러그)에서 생긴 불꽃으로 폭발시켜 생기는 힘으로 움직인다. 플러그는 엔진의 실린더마다 하나씩 있기 때문에 4기통 엔진에는 4개, 6기통 엔진에는 6개가 달린다. 플러그가 지저분하면 불꽃이 제대로 생기지 않아, 엔진의 힘이 약해지면서 공회전이 불안정해지고 연비가 나빠진다. 상태가 심하면 액셀러레이터를 밟을 때 차가 울컥하거나 시동이 잘 걸리지 않기도 한다. 따라서 2만km마다 점검하고 4만km마다 케이블과 함께 교환하는 것이 좋다.
플러그의 불꽃은 전기에 의한 것으로, 점화 코일에서 생긴 고압 전기가 배전기와 배선을 거쳐 점화 플러그로 전달되어 만들어진다. 최근의 차들은 배전기가 없는 직접점화장치(DLI)를 쓰기도 한다. 불꽃이 생기는 부분은 플러그 끝부분에 있는 전극과 전극 사이로, 플러그 중심에 있는 전극을 중심전극, 바깥쪽에서 연결되어 ㄱ자 형으로 튀어나온 전극을 접지전극이라고 한다. 불꽃이 정확하게 생기기 위해서는 중심전극과 접지전극이 깨끗한 상태가 유지되어야 하고, 전극 사이의 거리가 적당해야 한다. 전극 사이의 거리를 간극이라고 하는데, 대부분의 플러그 간극은 1.0에서 1.1mm 정도가 정상이다.
플러그를 점검, 교환할 때는 차를 평평한 곳에 세우고 시동을 끈 뒤 주차 브레이크를 채운다. 또한 시동 키를 OFF 상태로 놓거나 뽑아 전원을 차단한다. 그런 다음 보네트를 열고 플러그 배선과 플러그의 위치를 확인한다. 엔진 커버가 씌워진 차는 먼저 엔진 커버를 떼어내야 한다. SOHC 엔진은 실린더 블록의 앞쪽이나 흡기관의 반대쪽, DOHC 엔진은 대부분 실린더 헤드 가운데에 플러그가 있다. 작업 전에는 플러그 주변을 깨끗하게 청소해야 한다. 플러그를 뺀 구멍으로 먼지나 이물질이 들어가면 엔진이 상하기 때문이다.

2만km마다 점검하고 4만km마다 교환
전극 깨끗이, 간극은 적당히 유지해야


플러그는 몸통부분이 나사 모양으로 되어있어, 엔진의 실린더 블록 또는 헤드 부분에 돌려 끼운다. 플러그 몸통의 나사머리 모양 부분은 크기가 16mm와 21mm의 것이 있으므로, 자신의 차에 어느 크기의 것이 쓰이는지 미리 확인한다. 또한 플러그를 빼고 끼우기 위해서는 플러그 렌치가 필요하다. 플러그 렌치는 자루 부분이 T자 모양으로 된 전용 렌치와 일반적인 소켓 렌치에 끼워 쓰는 것 등 몇 가지 종류가 있으므로, 적당하고 사용하기 편리한 것을 구해 쓴다.
플러그를 빼려면 먼저 케이블을 뽑는다. 별다른 공구 없이, 플러그 위에 끼워진 배선의 끝 부분을 힘주어 잡아 뽑으면 된다. 케이블을 뽑으면 플러그의 머리 부분이 드러나고, 여기에 플러그 렌치를 끼워 돌려 뽑는다. 플러그는 엔진 연소실의 밀폐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단단히 조여져 있으므로 큰 힘을 주어 돌려야 한다.
조여 있던 플러그가 돌아가기 시작하면, 나사산이 망가지지 않도록 힘을 빼고 렌치를 살살 돌린다. 조심해서 천천히 플러그를 돌려 뽑아낸 다음에는 플러그의 실린더 방향 끝쪽에 있는 전극을 확인한다. 정상적인 상태의 플러그는 접지전극의 끝에 각이 살아있고, 흰색이나 회색의 카본이 고르게 묻어있다. 정상적인 상태에 가까우면서 전극 부분이 닳았을 때에는 플러그의 수명이 다 된 것이므로 교환해야 한다. 엔진의 상태가 좋지 않을 때에는, 원인에 따라 전극에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전극 주변에 검은 카본이나 기름기가 많이 묻어있는 것은 불완전 연소 때문으로, 공기와 연료의 혼합비가 맞지 않거나 액셀러레이터를 필요 이상으로 많이 밟았을 때에 주로 나타나는 문제다. 카본이 불규칙하고 두껍게 묻어있을 때에는 엔진의 조립상태에 이상이 있는 것이다. 또한 열가가 낮은 플러그를 썼을 때에는 열 방출이 제대로 되지 않아 전극이 녹은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증상을 발견하면 정비소에서 엔진을 점검, 수리해야 한다. 드물게 이상연소나 열로 인한 충격으로 중심전극을 둘러싼 세라믹이나 접지전극이 떨어져 나가기도 하는데, 이럴 때에는 엔진 내부가 손상되었을 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수리를 해야 한다.
교환할 새 플러그는 되도록 순정품을 쓰는 것이 좋다. 순정 플러그의 값은 한 개에 2천 원 내외로 비싸지 않다. 시중에는 순정품 외에도 여러 가지 점화 플러그가 나와있는데, 고성능을 낸다고 광고하는 제품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순정품이 아닌 플러그를 살 때에는 반드시 열가를 확인해, 자신의 차에 맞는 것을 골라야 한다. 열가는 플러그가 받는 열을 발산할 수 있는 정도를 표시하는 것으로, 엔진에 따라 차이가 있다. 열가가 다른 플러그를 썼을 때에는 엔진 부조가 생길 수 있다.

플러그는 되도록 순정품으로 교환해야
플러그 케이블 바꿀 때는 순서에 주의


새 플러그를 끼울 때에는 먼저 조심스레 손으로 돌려 넣는다. 잘못 끼운 상태에서 공구를 이용해 무리하게 힘을 주어 플러그를 돌리면 나사산이 망가지기 쉽고, 그렇게 되면 연소실이 밀폐되지 않아 엔진 고장의 원인이 된다. 플러그가 부드럽게 돌아가는 느낌이 들지 않고 뻑뻑하게 돌아간다면 다시 돌려 뺐다가 정확하게 다시 돌려 넣는다. 가능한 한 손으로 돌릴 수 있는 만큼 끝까지 플러그를 돌려 넣고, 더 이상 돌아가지 않을 때 마지막으로 공구를 이용해 단단히 조인다.
플러그를 교환할 때에는 플러그와 배전기/DLI를 연결하는 플러그 케이블(하이텐션 코드)도 함께 교환해주는 것이 좋다. 교환주기가 되지 않았더라도, 주변의 다른 부품들과 비교해 케이블에 유난히 먼지가 달라붙지 않거나 탄 흔적이 있을 때에는 수명이 다 된 것이므로 교환해야 한다.
케이블을 교환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먼저 플러그와 배전기/DLI에 꽂혀있는 케이블을 힘주어 잡아 뽑고, 새 케이블을 제 위치에 힘주어 꼽아 넣으면 된다. 주의할 것은 교환한 뒤의 케이블 배치가 교환하기 전의 것과 같아야 한다는 것이다. 배전기/DLI와 플러그를 연결하는 케이블은 실린더의 폭발순서에 맞춰 전기가 흐른다. 그렇기 때문에, 한 번에 하나씩 헌 것을 빼고 새 것을 끼우거나 배전기/DLI와 케이블에 표시를 해 놓고 교환한다. 배전기/DLI와 플러그를 잘못 연결하면 엔진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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