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우체부 :: 픽업트럭 적재함에 숨은 자석, 포드가 신청한 특허의 의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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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 시장의 핵심 장르인 픽업트럭. 사람은 물론 화물을 가득 실어 나르기 때문에 적재함 실용성이 매우 중요하다. 짐을 고정하기 위해 고리나 칸막이 등을 주로 이용하는데, 최근 포드는 화물 형태에 구애받지 않는 적재 방식을 고민했다. 그 결과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특허청(USPTO, United States Patent and Trademark Office)에 픽업트럭 적재함 기술 특허를 신청했다.

 

포드가 제출한 도면에 따르면, 적재함 바닥 안에 자석 4~6개가 숨었다. 자석은 적재함 전체 또는 일부에 자성을 띠어 물건을 안정적으로 잡는다. 자성 단계 조절 기능과 자석 위치 이동 및 회전 기술도 담았으며, 물리 스위치 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조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자성으로 끈을 조이는 아이디어도 특허 등록했다. 자석을 지붕에 얹어 브롱코와 익스플로러, 트랜짓 등 다른 RV에서도 쓸 수 있으며, 자성 강도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조절할 수 있다. 루프를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트렁크 공간을 절약하도록 설계했다.

특허를 낸 이유는 ‘실용성’과 ‘시간 절약’에 있다. 포드는 관련 문서에서 “픽업트럭 적재함은 구역이 분명하지 않아 어떤 짐이든 넣을 수 있다. 그러나 그중에는 움직이지 못하도록 반드시 고정해야 하는 물건도 있다. 그러나 이를 묶으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제대로 결박하지 않으면 물건을 싣거나 내릴 때, 또는 주행 중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라며 의도를 설명했다.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본 이도 있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머슬카앤트럭>은 “자석에서 나오는 자기력선은 자동차 전기 계통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따라서 포드는 적재함 아래 배선이 전장 시스템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절연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포드는 적재함 자석 고정 기능의 실제 양산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포드의 참신한 아이디어 모아보기

세계 각국 자동차 제조사는 꾸준히 독특한 아이디어를 특허 신청한다. 특히 지난 2018년에는 포드와 토요타가 각각 2,149, 2,554개를 등록하며 치열하게 경쟁했다. 그중 포드는 참신하면서도 유용한 아이템을 제출해 이목을 끌었다.

 

 

2017년, 포드는 스쿠터를 품는 자동차 특허를 받았다. 차체 앞부분 가운데 공간을 비우고, 그 안에 고정 레일을 깔았다. 차에 실은 스쿠터 바퀴를 띄워 평소에는 바닥에 닿지 않는다. 참고로 스쿠터는 실내 앞좌석까지 들어온다. 안장은 암레스트로, 차체는 센터콘솔과 대시보드로 활용했다.

 

이듬해에는 자동차 실내 컨베이어 벨트 특허 등록을 마쳤다. 3열 SUV를 위한 장치로, 물건을 쉽게 넣고 빼기 위해 트렁크 바닥과 3열 시트 뒷면에 컨베이어 벨트를 깔았다. 트렁크 옆에 자리한 버튼을 누르면 전동식 3열 시트 모터의 힘을 빌려 앞뒤로 움직일 수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배기구 팁 이동 모듈(Exhaust Tip Retract Module)’을 특허 신청했다. 오프로드 주행 시 배기구 길이를 줄여 파손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를 위해 배기구 팁을 분리하고 축 3개와 액추에이터, 기어, 베어링 등을 달았다. 평탄한 도로에 돌아오면 원래 길이로 되돌린다.

 

 

 

올해 1월에는 픽업트럭 테일게이트 특허 출원을 마쳤다. 트렁크 패널을 세 개로 나누고 경첩 네 개를 달아 아래는 물론 좌우로도 열 수 있다. 덕분에 입구를 통째로 열지 않아도 적재함에 쉽게 들어갈 수 있다. 더불어 테일게이트 윗면에 손잡이와 발판을 마련해 접근성을 높였다.

 

글 최지욱 기자

사진 포드, 미국특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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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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