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우체부 :: 한 겨울에 만나는 꽃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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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겨울바람 가르고 화사한 꽃향기에 빠져 보자. 울적했던 기분까지 활짝 펴진다. 충남 아산시 도고면에 있는 세계꽃식물원은 지금 겨울축제(2009년 1월31일까지)가 한창이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붉은 포인세티아가 화려한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금방이라도 캐럴송이 흘러나올 것만 같은 분위기에 꼬마 아이들은 트리로 꾸며진 포인세티아를 에워싸고 환호성을 지른다.

5,000평의 유리온실을 리모델링해 세계 유명 꽃 1,000종을 한데 모은 세계꽃식물원은 지난 2004년 3월 처음 문을 열었다. 30년의 화훼재배 노하우를 가진 아산 아름다운 정원 영농조합법인이 1만5,000평 화훼단지 내에 연중 다양한 테마별 꽃과 식물을 관람할 수 있도록 식물원을 꾸민 것이다. 세계 유명 꽃 1,000종을 한데 모은 초대형 실내 식물원으로, 연중 다양한 테마별 꽃과 식물을 관람할 수 있다. 동백, 튤립, 베고니아, 백합, 다알리아 등 평소 보기 드문 꽃들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그런데 너무 큰 기대를 했던 것일까. 만만치 않은 입장료(어른 6,000원)를 지불하고 비닐하우스 문을 열고 만난 첫 풍경은 썰렁하기 그지 없었다. 가을 한철 고고한 아름다움을 자랑했을 국화 행렬은 이제 시들어 초라한 행색으로 줄지어 섰고, 아직 꽃을 피우지 못한 동백나무는 휑한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았다. '설마 이게 다는 아니겠지.../' 하는 우려를 하며 관람로를 따라 옆 '세계화초관'으로 들어서자 신세계가 펼쳐진다. 형형색색의 꽃들이 기다리고 있었던 듯 와락 달려들며 저마다의 자태를 한껏 뽐낸다.

'테마정원', '에코정원', '향기정원', '웰빙정원' 등으로 구성된 화초관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신기한 꽃들이 발길을 잡는다. 실내에 산소를 보충해주는 식물들로 꾸며진 에코정원에 들어서면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다. 으아리덩굴, 인동덩굴, 자스민덩굴 등 각종 식물들과 함께 덩굴식물의 꽃이라 할 수 있는 20여 품종의 크레마티스가 전시된 덩굴식물정원은 곳곳에 근사한 아치가 만들어져 있어 특별한 분위기를 만끽하게 한다. 수생식물, 수련, 연 등 연못정원에 어울리는 식물들로 꾸며진 생태연못은 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경쾌하다.

화려하고 커다란 꽃송이가 유난히 눈길을 끄는 '큰열매시계초'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 자생하는 꽃으로, 4개월간이나 핀다고 한다. 스페인 선교사들이 이 꽃을 발견하곤 '예수님 수난의 꽃'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하는데 그 설명이 재미있다. 즉, 5개의 꽃잎과 5개의 격막(포)이 유다와 베드로를 제외한 10명의 제자를 나타내고, 보라색의 코로나(부관)는 가시면류관을 나타내며, 긴 씨방은 예수의 술잔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화려한 꽃과 향기가 매력적인 이 꽃은 참외만한 노란색 열매가 열리는데 브라질에서 고급과일로 애용된다고 한다.

이처럼 세계꽃식물원에서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유럽종의 다양한 꽃들을 만날 수 있다. 또 일반 식물원의 경우 열대, 아열대 식물을 주요 테마로 삼아 어느 시기에 방문하든지 고정적인 식물을 접하지만 이곳은 세계 각국의 다양한 꽃들을 갖추고 있어 언제나 새로운 꽃들을 보는 즐거움이 있다.

요즘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단연 포인세티아. 크리스마스 장식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포인세티아는 멕시코 남부 원산의 열대성 늘 푸른 낮은 키나무(상록관목)로, 포인세티아의 꽃은 가운데 수술같이 달린 것이고, 주변 꽃처럼 붉은 큰 것은 꽃턱잎(화포엽)이다. 꽃턱잎이란 꽃 바로 아래 달린 잎으로, 다른 잎들과 색깔이 달라져 꽃잎처럼 보이는 것을 말한다. 또 이곳에서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 산지 가격으로 직거래가 가능하며, 체험형 관광도 가능하다.

☎(041)544-0746~8, www.asangarden.com

*맛집
염치읍 염성리에 있는 한우촌은 대표적인 고기마을이다. 아산 한우는 생후 4~5개월부터 12~13개월간 비육하여 출하하는데 지방도(마블)가 곱게 박혀 있어 모든 부위가 연하고 감칠맛이 뛰어나다. 정육점을 같이 운영하고 있어 질 좋은 고기를 저렴하게 살 수도 있다.

*가는 요령
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 인터체인지에서 나가 아산방조제 - 당진,삽교호방향 - 도고온천,현대자동차 아산공장 - 도고온천,예산방향 - 도고온천역 - 세계 꽃 식물원에 이른다. 혹은 아산방조제에서 영인 - 온양민속박물관 - 21번 국도 - 온양프라자 - 신창휴게소 - 덕원프라자 - 세계꽃식물원에 이르는 코스도 있다.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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