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우체부 :: 혁신의 아이콘으로 성장한 맥라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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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최고의 수퍼카 제조사인 맥라렌. 맥라렌의 뿌리는 196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창업주 브루스 맥라렌(Bruce Mclaren)은 뉴질랜드 출신으로, 포뮬러 원 레이싱 드라이버다. 그는 쿠퍼(Cooper) 소속으로 세 차례 그랑프리를 거머쥔 ‘실력파’다.

정비사의 아들로 태어난 브루스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부친 역시 레이서였다. 1956년, 당시 뉴질랜드 그랑프리에서 부친을 대신해 처음으로 운전대를 잡았고, 이를 계기로 모터스포츠에 도전장을 던졌다. 3년 뒤, 브루스는 미국 그랑프리에서 22살의 나이로 ‘최연소 F1 우승자’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후 저조한 성적과 팀과의 마찰로 직접 F1 팀을 만들기로 결심한다. 1963년 세운 ‘브루스 맥라렌 모터 레이싱(Bruce McLaren Motor Racing)’이다. 맥라렌은 1966년부터 9년 동안 캔암 시리즈를 쥐고 흔들며 F1 무대를 호령한다. 그러나 브루스는 33살의 나이로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 이후 니키 라우다, 아일톤 세나, 알랭 프로스트 등이 맥라렌의 운전대를 잡고 영광을 이어갔다.

현재 맥라렌 F1 팀은 포뮬러 원 가장 성공한 팀 중 하나다. 총 8번의 컨스트럭터 챔피언십, 12번의 드라이버 챔피언십 및 180번 이상의 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

혁신적인 사건 두 가지

맥라렌 MP4/1

①맥라렌은 성능과 안전, 두 가지를 양립시키기 위해 카본 파이버 모노코크를 1958년부터 양산했다. 이때까지 카본 파이버는 낚시대나 골프채, 항공기, 우주 왕복선 등에 썼다. 당시 맥라렌 디자이너 존 버나드(John Barnard)는 카본 파이버의 장점을 눈여겨봤다. 기존 레이스카를 보다 가볍고 견고하게 빚기 위해 ‘카본 파이버 모노코크’를 제안했고, MP4/1에 최초로 적용했다. 결과는 성공적. 1984년부터 1991년까지 니키 라우다, 알랭 프로스트, 아일톤 세나로 이어지는 ‘맥라렌 황금기’의 밑거름이 됐다.

특히 카본 파이버는 사망사고를 줄이는 데 한 몫 톡톡히 보탰다. 가령, 카본 파이버 기술 적용 전 20년 간 20명의 사망자가 나왔지만, 이후 30년간 3명까지 줄이는 데 성공했다. F1 드라이버의 안전을 지켜주는 대표적인 기술로 남게 된 배경이다.

10년간 깨지지 않은 기록을 만들어낸 20세기 최고의 ‘하이퍼카’ 맥라렌 F1

 

②둘째는 1992년 등장한 맥라렌의 공식적인 첫 일반 도로용 차인 맥라렌 F1이다. 당시 론 데니스와 기술 책임자 고든 머레이(Gordon Murray)는 트랙 위에서 맥라렌이 달성한 성과들을 바탕 삼아, 일반 도로까지 맥라렌의 영역을 확장하기를 원했다.

고든 머레이

맥라렌의 설계 목표는 운전자의 의도에 따라 빠르게 반응하는 자동차. 이를 통해 드라이빙 몰입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차를 바랐다. 가벼운 차체 중량을 기반으로, 뛰어난 주행성능과 안락한 승차감이 공존하는 차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일반 도로용 차 중 최초로 카본 파이버를 적용했고, V12 6.1L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을 시트 뒤에 얹었다. 최고출력은 626마력. 0→시속 100㎞ 가속을 3.7초에 끊는 ‘괴물’이었다.

 

운전석이 가운데 있는 3인승 형태의 맥라렌 F1

맥라렌 F1은 ‘세상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 타이틀도 따냈다. 1998년, 앤디 월레스(Andy Wallace)는 F1을 몰고 최고속도 시속 386.4㎞의 대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무려 10년 동안 깨지지 않았다. 수퍼카 위의 수퍼카, ‘하이퍼카’로 불린 이유다. 당시 맥라렌은 단 106대의 F1을 생산했으며, 지금도 높은 소장가치를 인정받으며 각종 경매에서 최고가를 갱신하고 있다.

혁신적인 기술의 행보를 이어가는 맥라렌

 

1981년 이래로 현재까지 모든 맥라렌 모델엔 카본 파이버 모노코크가 들어가고 있다. 맥라렌 F1 이후 출시한 12C 모델에 넣은 모노셀 섀시부터, 가장 최근에 출시한 맥라렌 GT의 모노케이지 II-T에 이르기까지 카본 파이버 모노코크 기술을 계속 발전시키고 있다. 맥라렌은 스파이더 모델을 위한 모노케이지 II-S, 그랜드 투어러 모델을 위한 모노케이지 II-T 등 최적화 프로세스를 거쳐 각 모델별 캐릭터와 성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기술 발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720S는 맥라렌의 플래그십 라인업인 ‘슈퍼 시리즈’에 속하며 카본 파이버 모노케이지 II를 품었다. 차체 무게는 1,283㎏에 불과하다. 최고출력 720마력의 강력한 엔진과 맞물려 1t(톤)당 561마력의 놀라운 ‘무게 대비 출벽비’를 지녔다. 그 결과 720S는 ‘2019 월드 카 어워드’에서 가장 뛰어난 퍼포먼스를 내는 차에게 수여하는 ‘월드 퍼포먼스 카’에 선정됐다. 또한,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를 수상하는 등 성능뿐 아니라 디자인에서도 혁신을 인정받고 있다.

모터스포츠에 뿌리를 둔 맥라렌. 그들의 혁신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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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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