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우체부 :: KIA SOUL 2U - Customize Your Life!

달력

52024  이전 다음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유럽형 소형차 씨드를 선보였던 기아가 이번에는 미국 시장을 겨냥한 쏘울로 월드 메이커로의 도약을 꿈꾼다. 직선 위주의 2박스 보디에 갖가지 커스터마이즈 아이템으로 무장한 쏘울은 지금까지 만나볼 수 없었던 새로운 한국차. 다양한 색상과 데칼, 라이팅 스피커, 조명 시트 등 낯선 장비도 싣고 있다. 4단 AT와 조합된 1.6ℓ 엔진은 중저속에서 활발하지만 고속에서는 쉽게 힘이 빠진다.

기아가 부르는 Soul. 국내 시장이 아니라 넓은 세계 시장을 향해 울려퍼지고 있다. 그 느낌은 정통 흑인음악 특유의 구성진 느낌이 아니라 힙합처럼 톡톡 튀는 개성이 넘쳐난다. 여태까지 등장했던 한국 자동차 중에서 이처럼 젊은 감각에 충실한 차가 있었나 싶다. 기자가 아는 한 쏘울은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한국차다. 


미국 젊은층 겨냥한 2박스 크로스오버
기아는 쏘울을 신개념 CUV라고 소개한다. Crossover Utility Vehicle의 이니셜인데, 최근 SUV와 크로스오버 시장이 성장하고 세분화되면서 이렇듯 새로운 분류가 생겨나는 중. 그중에서도 CUV는 SUV에 비해 승용차의 느낌이 강한 크로스오버 정도로 설명할 수 있겠다. 혹자는 ‘SUV처럼 보이는 왜건으로 승용차처럼 달린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쏘울은 한국이나 유럽보다는 미국 시장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차다. 그렇기 때문인지 사이언 브랜드의 xB와 공통점이 많아 보인다. 개성을 중시하고 튜닝 문화에 익숙한 미국 젊은이를 겨냥해 토요타가 2002년 내놓은 사이언은 소형차 플랫폼을 다듬어 해치백과 쿠페 등을 만들어 왔다. 그중에서 5도어 2박스 형태의 콤팩트 해치백으로 일본 bB의 미국형인 사이언 xB는 사이즈나 엔진 라인업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쏘울의 선배격이다.

쏘울의 디자인은 지금까지의 기아차와 비교해 무척이나 자기주장이 강하다. 주변에 조용히 융화하기보다는 스스로를 드러내기에 주저하지 않는다고 할까. 넘치는 끼를 주체하지 못하는 느낌이다. 그러면서도 그릴과 헤드램프에는 최근 기아 디자인의 공통분모인 가운데가 잘록한 나비넥타이 형태 이미지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2박스 보디는 노즈에서 시작해 완만하게 상승하는 벨트라인이나 윈도 테두리 등 직선이 많이 보인다.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이 주창한 디자인 철학 ‘직선의 단순화’(Simplicity of the Straight Line)를 구현함으로써 근육질의 펜더 라인이 더욱 두드러져 보이는 효과를 낸다. 전체적으로 심플한 디자인 속에 사다리꼴 리어램프와 약간 볼록한 테일 게이트, 터크스 범퍼, LED 사이드 깜박이 등 개성적인 요소가 더해졌다.  

쏘울의 매력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화이트와 블랙, 레드, 블루의 기본적인 색상 외에도 옅은 노란색인 바닐라 셰이크, 녹차 라떼, 자바 브라운과 칵테일 오렌지 등 모두 11가지 보디 색상을 고를 수 있다. 전용 에어로파츠와 데코레이션 키트, 리어윙과 사이즈에 따른 4가지 휠 디자인, 아울러 용 문양의 보디 데칼(칵테일 오렌지/녹차 라떼 제외)까지 조합하면 지금까지 한국차에서 상상할 수 없었던 다양한 코디가 가능하다.


중저속에서 잘 달리는 1.6 엔진과 4단 AT
인테리어 역시 3가지 색상 조합(베이지/블랙, 레드/블랙, 블랙)에 Soul 모양으로 불빛이 들어오는 라이팅 시트와 LED 스피커 등 장식적인 요소가 많다. 훌쩍 올라간 지붕으로 거주공간에 여유가 있고, 히프 포인트가 높아 드라이빙 포지션이 안정적이다. 뒷좌석 레그룸은 물론이고 도어 안쪽을 오목하게 파 숄더룸도 충분한 편. 센터페시아의 대형 회전식 노브와 스티어링 스포크 스위치는 조작성이 좋고 오디오는 MP3 재생과 AUX 단자를 통한 아이팟/USB 음악 재생을 지원한다. 라이팅 스피커는 처음에는 신기하지만 볼수록 온열기 같아 조금 어색하다.

앞서 발표된 포르테와 마찬가지로 재질이 조금 싸 보이고 꼼꼼하지 못하다. 유럽 시장은 고려하지 않았는지 공간에 비해 활용성도 떨어지는 편. 2열 등받이를 앞으로 접는 것 외에 공간활용을 위한 변변한 장치가 없다. 조수석 등받이 접힘이나 뒷좌석 2단 접힘(더블 폴딩) 정도는 필요하지 않을까?

엔진은 1.6과 2.0 휘발유 그리고 1.6 직분사 디젤 엔진이 얹힌다. 시승차는 1.6ℓ 124마력 감마 엔진과 4단 AT를 얹은 쏘울 4U. 박스형으로 커진 차체 때문에 출력 부족을 예상했지만 저단에서의 순발력은 기대를 웃돈다. 액셀 페달 조작에 대한 반응성이 좋다. 변속감도 나무랄 데 없고 6천rpm까지 꾸준히 회전을 올리며 3단까지는 힘든 기색 없이 가속을 이어 나간다. 하지만 저속에 초점을 맞춘 세팅 탓에 4단, 시속 140km에 이르면 맥이 빠지고 160km 이상은 무리다. 한정된 출력자원을 중저속 운전에 쏟아부은 쏘울은 고속에서 큰 힘을 쓰지 못한다. 대신 일상적인 운전에서는 충분히 편하고 재미있다.

서스펜션은 조금 단단한 편으로 휘청거리지 않고, 스티어링 조작에 적당한 반응을 보이며 코너도 잘 돌아 나간다. 하지만 최고출력 142마력의 2.0 휘발유 모델에서는 별도의 서스펜션 보강이 필요해 보인다. 주행안정장치 VDC와 ABS가 사고에 대비하고 커튼식 에어백과 추돌 때 목뼈를 보호하는 액티브 헤드레스트가 준비되어 있다. 
 
커스토마이즈 서비스로 나만의 개성 살리기
어찌 보면 쏘울은 국산차라 하기에 낯선 모델이다. 그만큼 한국 자동차가 다채롭지 못했다는 뜻. 새로운 디자인뿐 아니라 스스로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커스토마이징 서비스는 국내 자동차 문화의 변화를 기대하게 만든다. 하지만 아직 시장 반응은 관망세. 많은 이들이 관심은 보이지만 선뜻 손을 내밀지 못한다는 느낌이다.

쏘울의 등장은 한국 자동차 시장이 그만큼 성숙했고, 세계를 향해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위치에 도달해 있음을 보여준다. 해외 시장을 위한 차별화된 모델 정책은 요즘 세계적인 추세. 반면 자동차를 신분의 상징으로 여기거나 몰개성의 취향, 세단과 SUV에 편중된 차 고르기 같은 국내 현실은 쏘울의 판매에 큰 장애물이 될 것이다. 이 커다랗고 두터운 벽을 쏘울이 꼭 부수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ditor's Comment
차를 처음 구입하는 젊은 오너에게 멋진 마이카 후보가 생겼다. 멋진 스타일과 안정적인 달리기 성능에 넓은 공간을 지니고 있어 다양한 용도에 활용할 수 있다. 화려한 색상과 데칼은 물론이고 알루미늄 페달 같은 인테리어 장식 등 스스로 꾸밀 수 있는 요소가 많은 것도 매력. 반면 지나친 커스토마이즈는 부모나 직장 상사의 눈치를 보게 될 수도 있다. 또 1천400만 원(1.6 휘발유)에서 시작해 최고 2천만 원을 넘는(1.6 디젤) 값은 이 차를 살 만한 젊은 층에게 조금 부담스러워 보인다.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