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KMSA 주관 스피드 페스티벌 참가한 사람들
《공학박사, 외교관, 주차요원, 의사, 연예인, 지하철 기관사, 수입차회사 대표, 자영업자, 대학생깵 이들의 공통분모는? 직업은 제각각이지만 자동차 서킷에서 뜨겁게 경쟁하는 아마추어 자동차 레이서라는 것이다. 현대·기아자동차와 금호타이어
가 후원하고 한국모터스포츠협회(KMSA)가 주관하는 ‘스피드페스티벌’에 참여하는 이들은 나이와 성별, 직업을 넘어서 함께 한국 모터스포츠의 문화를 새롭게 써나가고 있다.》
○ 레이싱은 우리의 삶
삼성전자 반도체 D램 연구원인 이지현(35·여) 선수.
2005년부터 스피드페스티벌 클릭 부문 경기에 15차례나 출전한 이 씨는 첨단 기술 분야에 근무하는 ‘커리어우먼’이다.
5일 열린 ‘2008 스피드페스티벌’ 2차전 클릭 부문에서는 참가자 50명 중 10위를 차지하는 실력을 과시했다.
이 선수는 “작년 경기 중 전복 사고를 겪고 난 뒤 ‘악몽’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운전 실력은 물론 인간적으로도 부쩍 성장한 느낌”이라며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해지는 것 같아 앞으로도 계속 참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역시 클릭 부문에 나오는 서봉원(34) 선수는 한의원 원장이다. 서 선수는 극한 상황에서도 자동차를 컨트롤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우고 싶어 참여한 케이스. 실력이 늘어갈수록 일반 도로에서는 더욱 안전운전을 하게 된다고 한다. 그는 경기 중에 긴장감과 사고 등으로 몸이 불편한 선수들을 앞장서서 치료해 주는 팀닥터 역할도 한다.
클릭 부문 노형일(34·이비인후과 의사), 세라토 부문 여현수(30·한의사) 선수도 의료인이다.
박영민(28) 선수는 공학박사, 최장한(34) 안상규(30) 윤일한(35) 선수는 현대차 연구원, 윤범식(34) 방종삼(32) 선수는 기아차 직원, 한정구(50) 선수는 지하철 기관사다.
외국인 선수로는 마이클 베터(40) 포르셰 한국지사장, 데이비드 매킨타이어(35) 벤틀리 한국지사장, 매슈 스미스(34) 영국대사관 상무관 등 3명이 참여해 국제적인 레이스의 모습까지 갖췄다.
김선익(22) 이승택(22) 선수는 최연소, 사진작가인 박일용(56) 선수는 최고령으로 아들과 아버지뻘이 함께 달리는 셈이다.
정고봉(23) 선수는 아버지까지 레이싱 라이선스를 취득하도록 해 부자 레이서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영화배우인 이화선(27·여) 선수는 “2004년 운전면허를 딴 직후 곧바로 겁 없이 뛰어들었는데 단번에 모터스포츠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며 “이제는 중위권 실력 정도는 돼서 앞으로 레이싱 영화나 드라마가 나오면 꼭 출연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 누구나 레이서가 될 수 있다
스피드페스티벌의 문은 활짝 열려 있다.
클릭이나 세라토 수동변속기 모델만 있으면 된다. 간단한 교육을 받으면 곧바로 출전이 가능하다. 물론 대회 규정에 맞춰 KMSA에서 200만 원 안팎의 튜닝(개조)은 해야 한다.
1년에 7차례 경기가 경기 용인시 스피드웨이 또는 강원 태백시 태백모터파크에서 열린다. 레이스는 위험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일반 도로에서 운전하는 것보다 안전하다고 참가 선수들은 입을 모은다.
최광년 KMSA 대표는 “헬멧과 3점식 안전벨트, 레이싱 슈트 등 안전장비가 웬만큼 큰 사고에도 운전자를 지켜준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기마다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지만 대부분 부상을 입지 않고 심해도 찰과상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 주최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챔피언인 서호성(35) 선수는 “한때는 ‘폭주족’이었지만 경기에 참가하고 난 뒤 일반 도로에서는 오히려 얌전하게 운전하게 됐다”며 “모터스포츠는 어떤 스포츠보다 재미있고 삶에 큰 활력을 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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