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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KMSA 주관 스피드 페스티벌 참가한 사람들

《공학박사, 외교관, 주차요원, 의사, 연예인, 지하철 기관사, 수입차회사 대표, 자영업자, 대학생깵 이들의 공통분모는? 직업은 제각각이지만 자동차 서킷에서 뜨겁게 경쟁하는 아마추어 자동차 레이서라는 것이다. 현대·기아자동차와 금호타이어

가 후원하고 한국모터스포츠협회(KMSA)가 주관하는 ‘스피드페스티벌’에 참여하는 이들은 나이와 성별, 직업을 넘어서 함께 한국 모터스포츠의 문화를 새롭게 써나가고 있다.》

○ 레이싱은 우리의 삶

삼성전자 반도체 D램 연구원인 이지현(35·여) 선수.

2005년부터 스피드페스티벌 클릭 부문 경기에 15차례나 출전한 이 씨는 첨단 기술 분야에 근무하는 ‘커리어우먼’이다.

5일 열린 ‘2008 스피드페스티벌’ 2차전 클릭 부문에서는 참가자 50명 중 10위를 차지하는 실력을 과시했다.

이 선수는 “작년 경기 중 전복 사고를 겪고 난 뒤 ‘악몽’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운전 실력은 물론 인간적으로도 부쩍 성장한 느낌”이라며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해지는 것 같아 앞으로도 계속 참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역시 클릭 부문에 나오는 서봉원(34) 선수는 한의원 원장이다. 서 선수는 극한 상황에서도 자동차를 컨트롤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우고 싶어 참여한 케이스. 실력이 늘어갈수록 일반 도로에서는 더욱 안전운전을 하게 된다고 한다. 그는 경기 중에 긴장감과 사고 등으로 몸이 불편한 선수들을 앞장서서 치료해 주는 팀닥터 역할도 한다.

클릭 부문 노형일(34·이비인후과 의사), 세라토 부문 여현수(30·한의사) 선수도 의료인이다.

박영민(28) 선수는 공학박사, 최장한(34) 안상규(30) 윤일한(35) 선수는 현대차 연구원, 윤범식(34) 방종삼(32) 선수는 기아차 직원, 한정구(50) 선수는 지하철 기관사다.

외국인 선수로는 마이클 베터(40) 포르셰 한국지사장, 데이비드 매킨타이어(35) 벤틀리 한국지사장, 매슈 스미스(34) 영국대사관 상무관 등 3명이 참여해 국제적인 레이스의 모습까지 갖췄다.

김선익(22) 이승택(22) 선수는 최연소, 사진작가인 박일용(56) 선수는 최고령으로 아들과 아버지뻘이 함께 달리는 셈이다.

정고봉(23) 선수는 아버지까지 레이싱 라이선스를 취득하도록 해 부자 레이서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영화배우인 이화선(27·여) 선수는 “2004년 운전면허를 딴 직후 곧바로 겁 없이 뛰어들었는데 단번에 모터스포츠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며 “이제는 중위권 실력 정도는 돼서 앞으로 레이싱 영화나 드라마가 나오면 꼭 출연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 누구나 레이서가 될 수 있다

스피드페스티벌의 문은 활짝 열려 있다.

클릭이나 세라토 수동변속기 모델만 있으면 된다. 간단한 교육을 받으면 곧바로 출전이 가능하다. 물론 대회 규정에 맞춰 KMSA에서 200만 원 안팎의 튜닝(개조)은 해야 한다.

1년에 7차례 경기가 경기 용인시 스피드웨이 또는 강원 태백시 태백모터파크에서 열린다. 레이스는 위험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일반 도로에서 운전하는 것보다 안전하다고 참가 선수들은 입을 모은다.

최광년 KMSA 대표는 “헬멧과 3점식 안전벨트, 레이싱 슈트 등 안전장비가 웬만큼 큰 사고에도 운전자를 지켜준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기마다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지만 대부분 부상을 입지 않고 심해도 찰과상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 주최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챔피언인 서호성(35) 선수는 “한때는 ‘폭주족’이었지만 경기에 참가하고 난 뒤 일반 도로에서는 오히려 얌전하게 운전하게 됐다”며 “모터스포츠는 어떤 스포츠보다 재미있고 삶에 큰 활력을 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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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최 아이모터룸, 후원 당진군…충남 부곡공단 내 특설트랙에서 개막전

    오는 25일 충남 당진군 부곡공단 내 특설 트랙에서 0→400m를 전력 질주하는 드래그 레이스 ‘2008슈퍼드래그오픈-당진 레이스(주최 아이모터룸, 후원 당진군, www.impul.co.kr)’ 1라운드가 개최된다.

    충남 당진군 부곡 공단 내에 설치한 드래그레이스 특설트랙은 왕복 6차선에 직선구간이 1,500미터에 달해 명실상부한 ‘정규 400m 드래그 트랙’으로 국내 드래그 레이스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도 인간 100m 달리기와 자동차 400m 주파기록을 비교해 모두 9초대 승부에 진입했고, 1200마력대의 괴력의 머신이 출전해 태풍의 질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자동차경주협회(KARA) 공인 경기로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배기량 및 자동차 튜닝 범위에 따라 일반전과 프로전 등 총 10개 종목으로 나눴다. 입상자에게는 상금과 상품이 수여된다.

    드래그 레이스는 일반인들의 튜닝에 대한 잘못된 인식전환과 스피드에 대한 욕구 불만을 해소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일반도로에서의 과속주행을 공인 제도권 내에 끌어 들여 선도할 수 있기 때문에 교통사고 예방 교육에도 기여하고 있다.

    주최측은 “올해 4차례 정도 시리즈 대회를 준비하고 있으며 참가자와 관람객 모두가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부대행사와 함께하는 축제로 서해안 관광의 대표 아이템으로 육성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드래그 레이스는 평탄한 직선 코스에서 400m의 거리를 두 대씩 달려 우승자를 가리는 순간 스피드 레이스로 미국, 일본 등에서는 연간 200회의 크고 작은 대회가 전세계 곳곳에서 개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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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슈퍼 2전] 슈퍼2000서 시즌 첫 승 기대…1~8위까지 0.7초차

    에쓰오일팀 김중군(투스카니, 사진)이 11개월여 만의 예선 폴포지션을 차지했다.

    김중군은 17일 오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숏코스, 1주 1.8km)에서 펼쳐진 국내 자동차경주 프로리그인 2008CJ슈퍼레이스챔피언십 2라운드 상위종목인 슈퍼2000(2000cc· 부분개조, 한국타이어)부문 예선서 59초257의 기록으로 예선 폴포지션을 차지했다. 지난해 6월말 치른 3라운드에서 예선 1위를 차지한 후 11개월여 만 이며, 숏코스로 치러진 슈퍼2000 종목 예선 사상 가장 빠른 기록이다.

    2위와 3위는 선두와 0.232초차 뒤진 디펜딩 챔피언 오일기(지엠대우·라세티2.0)와 0.315초차 뒤진 안재모(넥센-알스타즈, 뉴투스카니)가 각각 차지했다. 신생팀 LED레이싱의 조규탁(투스카니)은 예선 4위를 기록했고, 개막전 우승자 이재우(지엠대우·라세티2.0)는 핸디캡웨이트 35kg을 얹어 예선 5위에 그치고 말았다.

    그리핀 레이싱 전대은은 중위권인 6위를 기록했고, 숏컷 페널티를 받은 넥센-알스타즈 류시원과 예선 5위를 기록했던 바보몰 이문성은 각각 8위, 10위로 밀렸다.

    김중군은 “며칠부터 몸살감기를 앓아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오늘 예선서 의외로 좋은 기록이 나와 기쁘다”며 “내일 결승에서도 우승으로 팬들에게 보답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총 10여 대가 출전한 슈퍼2000 종목 예선결과, 1위부터 8위까지의 초차가 불과 0.7초 안팎으로 순위가 결정 나는 등 각 팀 선수들의 실력 평준화로 손에 땀을 쥐 게 하는 박빙의 싸움을 연출했다.

    이세창 넥센-알스타즈 감독은 “최근 각 팀 간의 기술 격차가 거의 나지 않는다”며 “이제는 레이스 당일 드라이버 컨디션에 따라 성적이 크게 좌우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대기온도는 25도 가까이 오르는 등 초여름의 맑은 날씨를 보였고, 수퍼2000 종목 예선전은 오후 2시부터 30분간 펼쳐졌다.

    GT종목 예선전에서는 시즌 첫 출전한 김선진(스토머레이싱, 렉서스IS200)이 혼자 경기에 나섰고, CJ슈퍼레이스 조직위로부터 출장정지를 받은 킥스프라임팀은 이번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2008CJ슈퍼레이스챔피언십 2라운드 하이라이트 경기인 GT·수퍼2000 결승레이스는 오후 3시 20분부터 통합전 경기로 열린다. 이에 앞서 오후 12시 50분부터는 배기량 6000cc, 최고출력 525마력, 최고시속 300Km를 자랑하는 슈퍼6000 부문의 스톡카 이벤트 주행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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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레이싱 유학 5년만에 한국인 최초로 영국포뮬러르노에 진출한 문성학 선수. /런던(영국)=지피코리아
 한국인 최초로 영국포뮬러르노 진출…5년 전 카레이싱 조기유학 떠나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켄트 브랜즈해치 서킷에서 '모터스포츠의 월드컵' 07/08 시즌 A1 그랑프리 최종전 경기가 열린 이날 다른 도시에서는 F1 진출을 꿈꾸는 전세계 젊은 드라이버들의 각축장인 영국 포뮬러르노 챔피언십 대회가 한창 열리고 있었다.

 이날 문성학(18, 영문명 Tom Moon)은 한국인 최초로 영국 도밍턴 파크 경기장(3.15km)에서 열린 영국포뮬러르노 5라운드 경기서 예선 20위에서 결승 15위로 경기를 마쳤다. 시즌 첫 출전이었지만 연습 한번 없이 결승에 나섰고 전세계 내놓으라는 톱 드라이버들과 맞서 괜찮은 성적을 낸 것.

 5일 영국 런던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난'이라는 한식당에서 만난 문성학은 “유럽의 쟁쟁한 드라이버들과 경쟁을 한다는 게 결코 쉽지 않지만 그들에게 뒤처지기 싫어 목숨 걸고 달렸다”고 했다.

 영국포뮬러르노는 배기량 1998cc, 최고출력 192마력(6500rpm)을 내며, 6단 시퀀셜 기어를 사용한다. 10월까지 총 20라운드(하루 2라운드씩)의 경기가 펼쳐진다. F1의 관문인 GP2시리즈와 F3보다 아래 대회이지만 2007 F1월드챔피언 키미 라이코넨(페라리)은 2000년 이 대회서 전승을 거두고 곧바로 F1에 진출했다. 또 ‘F1의 타이거 우즈’ 루이스 해밀턴과 헤이키 코발라이넨(이상 맥라렌팀) 등 현역 F1 드라이버들도 이 대회를 거쳤다.

◇ ▲ 문성학은 올해부터 태극기가 선명하게 그려진 헬멧을 쓰고 영국 포뮬러르노챔피언십에 출전중이다. /문성학
 5년 전 한국인 최초로 영국으로 카레이싱 조기유학을 떠난 문성학은 현재 영국의 킹 에드워드 스쿨 3년 재학 중이다. 학생 수 500여 명 중 성적은 중상위권. 영어회화는 물론 현지 인터뷰도 혼자서 척척 해낸다. 영국포뮬러르노 경기를 마친 후에는 영국의 유명한 모터스포츠 주간지 ‘오토스포츠’와 단독 인터뷰도 가졌다.

 2001년 국내 카트로 레이싱에 데뷔한 문성학은 2003년 코리아카트챔피언에 올랐고, 2004년 곧바로 영국으로 카레이싱 유학을 떠났다. 2006년까지 이탈리아와 영국에서 카트를 탔고, 지난해 영국 포뮬러르노챔피언십 한단계 아래부문이 영국 포뮬러르노BARC에서 출전해 루키부문 종합 2위, 전체 순위 종합 9위를 기록했다. 올해부터는 태극기가 선명하게 그려진 헬멧을 쓰고 영국 포뮬러르노챔피언십에 출전중이다.

 학교에서는 이미 스타다. 처음에는 동양인이라고 무시하기 일쑤였다. 말을 아꼈다. 실력으로 승부를 걸었다. 이제는 영국 여학생들이 꽃다발 들고 데이트를 신청할 정도로 인기 최고다. 남학생들도 ‘한국의 키미 라이코넨’이 나타났다고 문 선수를 추켜세운다.

 어린 나이답지 않게 강한 인상을 가진 문성학은 눈매가 날카롭고 매섭지만 카리스마 넘친다. 자신감 넘치는 말투와 의사표현은 제법 또박 또박 잘한다. 이를 드러내며 활짝 웃는 모습은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하다.

 존경하는 카레이서가 누구냐는 질문에 대해 문성학은 “'포뮬러원(F1)의 영웅'이자 '천재 카레이서' 고아일톤 세나(브라질. 94년 작고)를 존경해요. 이유는 목숨 걸고 타기 때문이죠”라며 자신의 레이스 스승인 세나를 닮고 싶어 했다.

◇ ▲ 영국 런던 시내에서 만난 문성학(왼쪽) 선수와 A1한국팀 김정용(오른쪽) 대표(오른쪽). /런던(영국)=지피코리아
 문성학은 현재 영국의 탑 3위안에 들어가는 팀에 속해있다. 같은 팀 소속인 영국, 일본, 호주 등 3명과 경쟁을 벌이는데 팀에서는 문 선수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네 명의 선수 중 실력과 잠재력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문성학은 “시즌 중 꼭 우승하겠다. 내년 중에 유로F3나 GP2에 나간 후 2~3년내에 한국인 최초의 F1 드라이버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문성학은 한식당에서 A1한국팀 김정용 대표도 만났다. 이 자리에서 "한국모터스포츠를 발전시키려면 A1 그랑프리가 꼭 필요하다"며 "출전기회가 주어진다면 A1 그랑프리에 출전하고 싶다"고 어느새 한국인 최초라는 또다른 타이틀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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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붙어가는 듯 낮은 차체의 날렵한 스포츠카, 아름다운 레이싱걸, 그리고 찌를 듯한 굉음과 열정적인 환호성….

카레이싱이 주는 첫인상이다. 평범한 사람들이 접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레포츠처럼 들린다.

하지만 조금만 타협해보자. 꼭 억대 스포츠카가 아니라도, 변변한 유니폼이 없어도, 다른 차와 아슬아슬하게 붙어서 경쟁하며 그렇게 달리는 것 자체가 레이싱이 아닌가. 전문성이 좀 떨어질지 모르고, '폼'은 좀 덜 날지라도 재미만큼은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그래서 일반인들에게도 놀이기구 타는 것보다 훨씬 더 짜릿한 재미와 스릴을 주는 카레이싱을 기자가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체험해봤다.

차는 고가의 호화로운 스포츠카도, 경기를 위해 제작된 특수차도 아니다. 레이싱이나 슈퍼카와 오히려 가장 멀 것 같은 귀엽고 앙증맞은 외모의 미니쿠퍼다. 미니쿠퍼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미니 트랙데이'에서 국내 최고 카레이싱팀 중 하나인 이레인 카레이싱팀 도움으로 반나절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BMW코리아에서 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요청한 것은 단 두 가지였다.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는 열정, 그리고 편안한 복장. 전문성보다는 본인이 스스로 즐기기 위한 카레이싱은 생각보다 가깝다.

해마다 BMW코리아는 두 차례 이상 '미니 트랙데이'를 연다. BMW에는 사실 Z4와 같은 스포츠카도 있고, 스포츠카 이상으로 성능을 자랑하는 M3나 M5 같은 차도 있다. 하지만 미니 트랙데이는 그보다도 오히려 더 특별한 행사다.

이레인카레이싱 팀 대표인 이승헌 사장은 "미니는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모두 1600㏄ 배기량에 차체가 작아 카레이싱과 쉽게 연결짓지 못한다"고 전제한 후 "그러나 코너링시 민첩성과 카트를 조정하는 듯한 그 재미 때문에 미니를 이렇게 트랙에서 경주하듯 몰아보는 이 행사에 꼭 참석한다"고 설명했다. 이레인 카레이싱팀원들은 이구동성으로 가장 좋아하는 자동차 행사 중 하나로 미니트랙데이를 꼽을 정도다.

그러나 무작정 차를 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면허증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일단 기본 교육이 뒤따른다. 기본 교육은 그야말로 기본적인 것이지만 쉽게 지키지 않는 것이라 더욱 중요하다. 이 사장이 직접 교육에 나섰다. 미니쿠퍼 컨버터블 차량이 있는 방으로 들어서자 교육이 시작됐다.

"앉을 때 자세가 중요합니다. '누워서' 운전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아주 위험해요. 일단 오른발 뒤꿈치를 움직이지 않고 가속페달을 조정하며 밟을 수 있을 정도로 의자를 맞추시고, 왼발로는 코너링시 지탱해야 하니 역시 발 뒤꿈치로 고정시킬 수 있게 해주세요. 그리고 팔을 쭉 뻗어서 손목이 핸들 중앙에 닿으면 그게 맞는 자세입니다. 너무 곧추세운 느낌이라고요? 아니에요, 그 자세가 가장 '안전한' 레이싱 자세입니다."

소위 '운전 좀 한다'는 사람 중에 의자를 지나치게 뒤로 눕혀서 삐딱한 자세로 운전하는 사람이 많다. 이 사장은 레이싱에는 그 자세가 아주 부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이번에는 핸들을 쥐는 방법이다.

"날달걀을 쥐듯이 살짝 핸들을 잡아주세요. 꽉 잡으면 깨지고 너무 살짝 잡으면 놓치죠? 딱 날달걀 쥐듯이 핸들을 잡으시고, 180도 돌렸을 때도 손이 9시 15분 위치에 올 수 있도록 하세요. 방향을 바꾸거나 급격한 코너링을 할 때 온몸을 틀지 않고 팔만 움직이면서 하는 것이 더 안전합니다. 그립은 약간 핸들을 밀어내듯이 하시는 것이 좋아요."

이번에 그는 여기자들을 향했다. 그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여성분들은 운전할 때 너무 가까운 곳을 보세요. 멀리, 100m 정도 내다본다고 생각하고 운전하시면 훨씬 더 안전하게 운전하실 수 있을 겁니다"라고 조언했다.

기본 교육을 마치고 하이라이트이자 30일 당일 출시한 미니쿠퍼S JCW(존 쿠퍼 웍스)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 차는 배기량이 1600㏄로 국산차로 치면 현대차 클릭 정도지만 최대출력이 192마력, 최대토크 27.6㎏ㆍm,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6.9초밖에 걸리지 않는 '꼬마 슈퍼카'다.

배기량당 마력으로 따지면 2억원을 호가하는 포르쉐 GT3가 부럽지 않다.


이제 체험을 해볼 차례다. 일단 몸풀기에 나섰다. 짐카나라고 불리는 이 코스는 원뿔 장애물을 이리저리 피해가며 가장 빠른 속도로 목적지에 도착하는 사람이 승자가 되는 경기다. 실제 트랙에서 급격한 코너링에 대비하기 위한 워밍업이다.

BMW 측에서 마련한 짐카나에는 지그재그, 원형, 8자 등 세 가지 코스가 준비됐다. 여기서 미니쿠퍼 진가가 나온다. 웬만한 차 못지않은 날렵함과 민첩합으로 원뿔을 요리조리 피해간다.

접지력도 좋고, 급브레이크를 밟으면 정확하게 서는 세심함도 갖췄다.

두어 번 연습해본 후 참석자들은 기록을 측정했다. 기자도 함께 체험해본 결과 여성 부문에선 2등을 했다.

남성과 여성을 굳이 나눴을 만큼 여성 참가자 수가 적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남성만큼 스피디함은 나오지 않는 듯했다.

짐카나 코스까지 체험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트랙에 올라탈 차례다. 어쩌면 이 트랙에서 레이싱하는 것이 바로 오늘 목표이자 가장 큰 과제 중 하나. 레이싱 중 아주 일부만이라도 느낄 수 있는 기회다.

트랙에는 미니 12대가 준비돼 있다. 지난달 30일 첫 출시한 미니쿠퍼S JCW, 미니쿠퍼S, 미니쿠퍼, 미니쿠퍼S 클럽맨, 미니쿠퍼 컨버터블 등 총 5개 모델 12대가 준비돼 있는데, 그저 자기가 먼저 가서 차를 선택하면 된다.

얼떨결에 첫 번째 차로 미니쿠퍼 컨버터블에 올라타게 된 기자는 금세 후회했다. '터보차저를 얹은 S모델을 탈걸…' 하는 후회가 밀려온다.

그도 그럴 것이 일반 미니쿠퍼는 최대출력이 고작 120마력. 이에 비해 미니쿠퍼S와 미니쿠퍼S 클럽맨은 같은 배기량에 55마력이나 더 세다. 여기에 미니쿠퍼S JCW는 192마력으로 72마력을 더 낸다. 72마력이면 경차 한 대 출력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부웅~' 하는 소리와 함께 차들이 내달리기 시작했다. 코너링에서 브레이킹, 이로 인한 타이어 마찰음과 미칠듯이 가속페달을 밟는 느낌은 일반 도로 주행에서 고속으로 달리는 것과도 확연히 다른 맛이다.

옆좌석에 동승했던 사진기자는 "어지러워 카메라 렌즈 갈아끼우기도 힘들다'며 투덜댄다. 그래도 이만큼 극한으로 내달릴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는 없다.

한국 도로 사정에서는 사실상 찾아보기 힘든 급코너링에 한 바퀴를 뱅그르르 도는 차량도 눈에 띄었다. 그만큼 코너에서 브레이킹이 중요한 이유다. 결국 이 트랙에서는 얼마나 가속페달을 세게 밟느냐보다는 적절한 타이밍에 브레이크를 적절하게 밟아주는 것이 짧은 시간 안에 트랙을 주파할 수 있는 비법인 셈이다. 짐카나에서 전문 카레이서 선생님이 강조한 '브레이크' 중요성 이론이 새삼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브레이크를 밟는 타이밍을 놓치면 차는 고속에서 금방 멀리 벗어나버리고 시간은 그 순간에도 째깍째깍 간다. 기록은 길어진다.

몇 바퀴를 돈 미니 12대가 나란히 결승점으로 들어오자 경기장에서는 타이어 타는 냄새가 진동한다. 하지만 이런 체험을 매일 하지 않는 사람들은 이조차도 즐거운 경험이다. 이것으로 2시간여에 걸친 미니 트랙데이도 끝이 났다.

많은 사람들이 운전을 한다. 생활을 위해 혹은 취미로 혹은 스스로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그리고 모든 사람이 카레이싱을 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매일 놀이기구를 타면서 놀 필요는 없지만, 1년에 한두 번쯤은 이런 스릴을 즐기기 위해 놀이공원을 찾는다. 차도 그렇다. 운전 그 이상의 재미, 그리고 자신이 일상으로 생각했던 차의 짜릿한 변신, 그것이 전문 카레이서가 아니라도, 아주 운전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도 한 번쯤은 간단한 교육을 받은 후 트랙에서 달리는 체험을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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