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월 5일 출발하는 제30회 유로 미토에스 다카르 랠리에는 50개국에서 570개 팀이 출전한다. 참가차는 오토(4륜) 205대, 모토(모터사이클) 245대, 카미용(트럭) 100대. 지원차는 20대가 동원된다. 참가자들은 유럽 2개국, 아프리카 3개국 9,273km를 달려 1월 20일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에 골인한다
2008 무자년을 여는 최대의 자동차경주가 1월 5∼20일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한쪽에서 열린다. 매년 초 아프리카의 극한 상황과 사투를 벌이는 다카르 랠리가 그것이다. 올 다카르 랠리의 공식명칭은 ‘유로 미토에스 다카르 랠리.’ 포르투갈의 해변도시 리스본을 출발, 전통적 목적지인 세네갈 다카르까지 총 9,273km를 달린다. 출발지와 도착지는 지난해 대회와 같지만 총구간은 1,500km가 늘었다.
이 중 순위를 위한 경기구간(스페셜 스테이지)은 5,736km, 이동구간(레이종)은 3,537km다. 랠리의 순위는 각 스페셜 스테이지의 주파기록을 합산해 가장 짧은 시간에 목적지에 도달한 순서대로 정한다.
570개 팀이 펼치는 각본 없는 드라마
올 대회는 그 어느 때보다 참가팀이 많다. 오토(4륜) 205대, 모토(모터사이클) 245대, 카미용(트럭) 100대, 지원 트럭 20대 등 50개국에서 총 570개 팀이 목숨을 건 랠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또한 올해는 그동안 다카르 랠리에 참가하지 않았던 중국과 카자흐, 케냐, 과테말라, 나미비아, 인도 출신 드라이버들이 모습을 드러내 다카르 랠리에 새로운 도전장을 던진다. 참가팀은 2∼4일 랠리 참가에 필요한 자동차검사 등을 거쳐 5일 리스본을 출발한 뒤 20일 다카르에 도착할 때까지 15일 동안(13일·휴식일 포함)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의 폭염과 모래강풍, 수십 미터의 모래언덕, 자갈길 등과 싸우며 최고시속 90∼120km로 ‘죽음의 질주’를 펼친다.
랠리는 포르투갈과 스페인 2레그, 모로코 4레그, 모리타니 8레그, 마지막으로 세네갈 1레그로 구성된다. 가장 긴 스테이지는 우아르자자트에서 구엘밈에 이르는 834km(이동구간 336km, 경기구간 498km)이고 가장 짧은 스테이지는 세네갈 세인트루이스-다카르의 304km(이동구간 281km, 경기구간 23km)이다. 가장 긴 스페셜 스테이지는 스마르에서 아타르의 619km, 가장 짧은 스페셜은 세인트루이스-다카르 구간(23km)이다.
승용부문의 대표적인 참가 메이커는 미쓰비시, 폭스바겐, BMW, 닛산, 시보레, 혼다, 이스즈, 토요타, 스바루, 르노, 랜드로버 등이며, 이 가운데 2004, 2005, 2007년 우승자인 미쓰비시팀의 S 페테랑셀과 2006년 챔프 L. 알팡, 2002∼2003년 챔피언 H. 마쓰오카 등이 유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한편 일본 메이커 미쓰비시는 이들 트로이카를 앞세워 다카르 랠리 8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다. 미쓰비시는 이 대회에서 12승을 차지한 다카르 랠리 최강팀으로, 올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파제로 디젤을 투입할 계획이다. 지난 1983년부터 사막을 누빈 파제로는 다카르 랠리에서 성공한 경주차 중 하나다.
미쓰비시 스포츠의 도리이 이사오 사장은 “다카르에서 7회 우승을 거둔 후 미쓰비시 사장은 친환경 엔진으로 제8승을 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지금 우리는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미쓰비시는 2009년 로드카 대열에 신형 디젤 엔진을 도입하려 한다. 도리이 사장은 이 두 가지 프로젝트가 서로 연관되어 있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모터스포츠 사업을 통해 얻은 신기술을 로드카에 돌려주고 있다. 모터스포츠에 참여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미쓰비시의 강력한 라이벌은 백전노장 C. 사인츠, 여성 레이서인 J. 클라인슈미트, M. 밀러 등을 앞세운 폭스바겐팀. 스페인계인 사인츠는 1990, 1992년 세계랠리선수권(WRC) 챔피언으로 통산 26승을 거둔 랠리스트다. 반면 독일 여성 클라인슈미트는 2001년 미쓰비시 T2 파제로로 첫 우승과 함께 다카르 사상 첫 여왕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밀러는 보기 드문 미국인 드라이버로 2005년 종합 5위에 이어 지난해 4위의 상승곡선을 긋고 있어 올해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KTM, 야마하, 혼다 등이 경합을 벌이는 모터사이클 부문에서는 KTM이 최강자로 미쓰비시와 함께 대회 8연승을 노린다. 2005, 2007년 챔프 C. 데스프르, 2006년 챔프 M. 코마, 2004년 챔프 N. 로마 등이 유력한 우승후보이다. 세 명의 드라이버가 한 조를 이루는 트럭 부문에서는 카마즈와 만팀이 뜨거운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