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형 GSX-R1000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GSX-R 시리즈 특유의 아이덴티티는 유지한 채 예각적인 라인을 강조한 스타일로 재탄생했다. 이와같은 경향은 프론트 카울과 헤드라이트의 형상에서 두드러진다. 기존 헤드라이트의 경우 프론트 카울 한가운데 티어 드롭 형태로 자리 잡았던 것에 비해, 2009년 형의 경우는 상하 이등식의 형태는 유지한 채 보다 날카로운 형상으로 마무리되었다.
▲ 가운데 램프를 두고, 옆으로 뻗어 나온 형상을 취한다.
이와같은 형상은 GSX-R600/750 시리즈의 헤드라이트와 유사하지만 직선을 강조해 보다 날렵한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으며, 헤드라이트의 아래 부분에는 주행풍의 도입을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에어 인테이크가 위치하고 있다. 프론트 카울의 형상은 옆에서 바라봤을 때 완만한 곡선을 그리다가 아래쪽 끝부분에 이르러 살짝 앞으로 돌출되는 형상을 취하고 있으며, 공기 저항을 고려한 에어로 다이내믹 스타일을 지향하고 있다.
▲ 신형 엔진은 압축비를 높이고, 더욱 고회전화 시켰다.
강력해진 출력 성능
2009년형 GSX-R1000은 999cc의 수랭 병렬 4기통 엔진을 사용한다. 기존 모델의 경우 압축비는 12.5:1, 보어×스트로크는 73.4×59.0(mm)의 구성을 4년간 고수해왔다. 하지만 2009년형에 이르러 대폭적인 수정을 가해 압축비를 12.8:1로 높이고, 보어×스트로크는 74.3×57.3(mm)로 늘려 고회전형을 지향하는 보다 쇼트 스트로크 엔진으로 진화했다.
▲ 밸브는 티타늄 재질을 사용하고 있으며, 구경이 변화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인해 티타늄 재질의 밸브 역시 그 크기가 변경되었다. 또한 알루미늄 단조 피스톤의 경우 피스톤 상부의 형상을 변경했으며, 사이드 커튼을 짧게 가공했다. 엔진의 성능을 가혹할 정도로 끌어올린 2009년형 GSX-R1000은 내구성의 확보를 위해 커넥팅 로드에 크롬 몰리브덴 코팅을 하고 크랭크샤프트는 단조 가공으로 내구성을 강화했다. 이외에도 스로틀 반응성의 향상을 위한 SDTV(Suzuki Dual Throttle Valve) 스로틀 바디와 듀얼 인젝터 역시 유지하고 있다. 결국 2009년형 GSX-R1000은 이와같은 노력의 결과로 인해 최대 출력 191마력, 최대 토크 12.0kg-m이란 강력한 동력 성능을 갖게 되었다.
▲ 머플러는 양쪽에 위치하며, 완만한 곡선을 이룬다.
배기시스템의 경우 전년도 모델과 마찬가지로 차체 양쪽으로 뻗는 배기관 구성을 갖고 있다. 더블 머플러의 경우 근래 슈퍼 스포츠 모터사이클에서는 보기 힘든 구성이지만, 이미 전년도 모델에서 증가한 무게를 보상할 만큼 배기 효율이 향상되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또한 머플러의 형상은 위로 솟은 유선형 형태로 그 효율을 더욱 증대시켜 출력의 향상을 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09년형 GSX-R1000은 이 모든 구성을 갖고도 건조 중량이 전년도 모델에 비해 5kg이나 줄어든 167kg에 불과하다.
▲ 프레임과 스윙암의 길이와 형상이 변했다.
서스펜션과 브레이크의 진화
섀시에도 대폭적인 변화가 가해졌다. 트윈 스파 크레이들 방식의 프레임은 기존에 비해 10mm가 짧아져 1,405mm가 되었지만, 스윙암의 경우 길이가 33mm 늘어났고 메인 프레임과 연결되는 위치가 변경되었다.
휠베이스가 짧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스윙암의 길이가 늘어나 리어 타이어에 걸리는 트랙션을 증가시켜 과격한 주행에서도 우수한 코너링 성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알루미늄 재질의 원피스 타입 리어 프레임은 강성과 더불어 경량화를 이룩했으며, 시트고는 810mm로 전년도 모델과 동일하다.
▲ 두 개의 다이얼로 손쉬운 세팅이 가능하다.
2009년형 GSX-R1000의 변화 중 가장 눈여겨보아야 할 부분은 바로 프론트 주변이다. 우선 프론트 서스펜션의 경우 기존 카본 코팅으로 검은빛을 띄던 KYB(가야바)제품에서 티타늄 코팅으로 금빛을 띄는 SHOWA(쇼와)제로 변경됐다.
서스펜션의 변경은 단순히 메이커를 변경한 것 이외에도 큰 의미가 있다. 2009년형 GSX-R100에 장착한 프론트 서스펜션의 경우 스즈카 8시간 내구 레이스에서 피드백한 자료를 적극 활용해 제작되었으며, BPF(Big Piston Frontfork)라고 불린다. 그 이름처럼 43mm의 이너튜브 구경을 갖고 있는 빅 피스톤의 구성을 갖고 있으며, 그 성능은 노면 추종성을 향상시킨 것은 물론 격렬한 브레이킹에서도 모터사이클의 거동을 안정시켜준다고 알려졌다.
특이한 점은 서스펜션 상단 탑 브리지 부근에 장착된 두 개의 다이얼이다. 이 다이얼은 돌리는 것만으로도 압축 댐핑과 리바운드 댐핑을 조절할 수 있어, 라이더의 취향과 노면의 상황에 맞게 손쉽게 세팅의 변경이 가능하다.
▲ 단조 모노블럭 캘리퍼를 사용했다.
단조 모노블럭 캘리퍼의 장착
프론트 브레이크의 경우 310mm의 더블 디스크를 사용하고 있으며, 래디얼 마운트 방식의 캘리퍼가 장착되어 있다. 캘리퍼는 복동식 4피스톤 방식으로 TOKICO(토키코)제를 사용하고 있는데, 단조 모노 블록 캘리퍼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단조 가공에 이음새 없는 모노 블록 캘리퍼는 양산차에서 보기 힘든 구성으로 2009년형 GSX-R1000의 경우 출력뿐 아니라 제동 성능에도 큰 신경을 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조 모노 블록 캘리퍼의 경우 힘의 손실 없이 디스크 로터로 제동력을 전달하고, 안정적인 제동력을 발휘해 라이더의 의지가 더욱 명확하고 섬세하게 전달된다는 장점이 있다.
2009년형에도 출력을 세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S-DMS(Suzuki Drive Mode Selector)의 장착이 이루어졌다. 풀 파워의 A모드와 다루기 쉽게 출력을 조절한 B모드, 그리고 노면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도 주행할 수 있도록 출력을 억제시킨 C 모드는 버튼 하나로 조절이 가능한 방식이다.
▲ 전 모델과 유사하면서도 진화가 이루어졌다.
계기반의 경우 전년도 모델과 흡사하지만 세부적인 디자인의 변경이 이루어졌다. 회전계는 아날로그 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LCD로 다양한 정보를 표시한다. 회전계 오른쪽에는 디지털 방식의 LCD창이 자리 잡고 있으며, 속도, 기어 단수, S-DMS 모드를 표시한다. 시프트 인디케이터 램프의 경우 기존에는 하나였지만, 2009년형은 3개의 보조 램프가 추가로 배치되어 시프트 타이밍을 확인하는 것이 더욱 쉬워졌다.
이밖에도 스티어링 댐퍼의 경우 피스톤 내부에서 로드가 왕복하는 방식이지만 상황에 맞게 댐핑력이 변화하는 전자식 스티어링 댐퍼를 사용한다. 또한 리어 서스펜션의 경우 스윙암에 연결되기 전에 별도의 링크를 거쳐 고속과 저속 모두에서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움직임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GSX-R1000은 스즈키의 슈퍼 스포츠 모터사이클을 대표하는 모델로 풀체인지가 될 때마다 이슈의 중심이 되어왔다. 2년만에 풀체인지를 단행한 채 돌아온 GSX-R1000이 향후 일본 슈퍼스포츠 머신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하지만 GSX-R1000은 슈퍼 스포츠의 명제라고도 할 수 있는 “보다 강렬하게, 보다 날카롭게, 더욱 빠르게”라는 콘셉트를 철저히 추구한 진화를 이뤄냈다.
엔진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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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스트로크 병렬 4기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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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어×스트로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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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5mm×57.3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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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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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9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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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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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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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출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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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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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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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엘 인젝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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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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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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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탱크 용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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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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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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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 트윈 스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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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형식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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Ø310mm 더블 디스크
4포트 캘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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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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Ø220mm 싱글 디스크
1포트 캘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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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사이즈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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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70ZR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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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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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0ZR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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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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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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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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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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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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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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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베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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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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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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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1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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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중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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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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