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미드쉽(엔진 중앙배치) 스포츠카이면서 천정까지 오픈할 수 있는 포르쉐 박스터 S(Porsche Boxster S)를 시승했다.
코드네임 987로 알려진 이 모델은 2004년 가을 새롭게 선보인 모델이다. 높은 가격대와 미드쉽엔진의 2인승 승용차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으로 매년 2만대 이상을 판매해 온 인기모델이기도 하다.
이 차는 포르쉐 중 가장 저렴한 모델이지만, 2인승인데다 미드쉽이기 때문에 값비싼 모델들보다 오히려 코너링 반응이 더 재빠르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평가다.
사실 민첩한 코너링을 위해선 미드쉽이 가장 적절한 레이아웃이다. 때문에 포뮬러카 등 레이스카는 대부분 미드쉽 구조를 채택하지만, 일반적인 차들에선 이 구조를 채택하기 쉽지 않다. 실내 공간과 트렁크 공간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기 때문이다.
이 차의 상위 모델인 포르쉐 911 또한 뒷좌석 공간을 갖춘 4인승(국내 형식승인은 2인승)이기 때문에 엔진이 뒤로 밀려날 수 밖에 없었다. 반면 박스터의 경우는 실용성을 포기하고 운동 성능을 선택한 차인 셈이다.
화보: 포르쉐 박스터S 시승 (23장)
▲ 수려한 외형과 아름다운 실내
뒷부분이 짧고 둥근 곡선을 그리는 911과 달리 길게 뻗은 후면 덕에 외형은 전반적인 밸런스가 더욱 잘 맞는 느낌이다.
차에 앉으니 운전석 시트 등받이 양쪽부분(사이드서포트)이 올라와 몸을 고정시켜주는 것이 느껴졌다. 시트의 질감도 비교적 단단해, 몸이 시트 속에 쏙 들어가 단단하게 조여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또 왼발을 올려놓는 풋레스트의 위치나 브레이크·엑셀 패달의 위치가 적절해 흠잡을데가 없었다.
그러나 이 차는 뒷좌석이 없고 등뒤에는 바로 벽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작은 카메라가방을 놓을 공간도 없다. 때문에 일반적인 차량의 엔진이 위치한 후드(hood)를 '주 트렁크'로, 후면에 위치한 '부 트렁크'에는 이보다 작은 짐을 넣을 수 있도록 돼 있다.
시동을 걸자 등뒤에서 박진감 넘치는 저음의 엔진음이 들렸다. 911터보나 박스터에 비해 엔진소리가 확연히 크게 들린다. 엑셀을 밟자 엔진 회전수에 따라 저음에서 고음까지 엔진음이 차례로 들린다. 마치 차가 음악을 연주하는 듯 했다.
▲ “불가사의한 코너링”
한번도 실망을 시킨 적이 없는 포르쉐는 이번에도 탁월한 주행 능력을 보여줬다.
코너에 들어서려고 핸들을 약간만 움직였는데도 이미 차가 머리를 돌리기 시작한다. 기존 일반 승용차들을 운전하다 포르쉐 스포츠카를 운전하면 비현실적으로 민감한 반응에 약간의 위화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코너에 들어서니 롤러코스터가 레일을 타고 돌 듯 약간의 빈틈도 없이 코너를 타고 나간다. 어지간한 속도로는 일부러 차를 미끄러뜨리기도 쉽지 않다.
많은 업체들이 포르쉐를 벤치마킹 하고 있지만, 정작 이만한 코너링 솜씨를 보여주는 업체는 찾기 어렵다. 시승을 함께 했던 기자는 "코너링이 불가사의한 수준" 이라고 말했다.
사실 계측기를 이용해 테스트 해보면 이 차의 형님격인 포르쉐 911이 코너링을 더 잘 견딘다. 박스터의 뒷타이어가 265/40R18인것에 비해 911(305/30R19)이 좀 더 넓은 타이어 폭을 가졌기 때문이다. 또 박스터는 미드십 구조상 뒷 서스펜션 공간이 부족해 전후륜 모두 맥퍼슨 스트럿을 채택했지만, 911은 후륜에 멀티링크를 적용해 코너링에서 더 높은 횡압력을 견딜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박스터는 911에 비해 가볍고 밸런스가 잘 맞기 때문에 이어지는 연속 코너에서 탁월한 움직임을 느낄 수 있었다.
▲ 컨버터블의 필수요소 '유체역학'
시속 60km로 올림픽대로를 달리며 천정 오픈 버튼을 눌렀다. 쾌청한 하늘과 봄바람이 불어 기분까지 상쾌하게 했다.
천정이 열리는 차는 많지만, 달리면서 천정이 열리는 차는 포르쉐가 유일하다.
사실 다른 차를 시승할 때는 신호 대기 중에 천정을 열지 못했다. 열고 있는 도중 신호가 바뀌기라도 하면 천정이 반쯤 열린 볼상 사나운 모양을 하고 달려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911 컨버터블의 경우는 시속 50km/h에서, 박스터의 경우는 시속 60km/h에서 천정을 열고 닫을 수 있었다.
달리는 중 앞유리창에 빗방울이 맺혔다. 여우비가 내리는 듯 했지만, 달리고 있는 있는 중에는 실내에 빗방울이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머리받이 뒷편에는 윈드 디플렉터라는 패널이 장착돼 빠른속도로 달려도 공기가 안으로 들이치지도 않았고 옆사람과 편안하게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이 유체역학 연구 덕분이라고 포르쉐 측은 말한다.
▲ 포르쉐 특유의 엔진과 미션
최고속도를 테스트해보니 계기반상 265km/h까지 어렵지 않게 도달할 수 있었다.
박스터S의 엔진은 수평대향 6기통 3.2리터 박서 엔진으로 280마력을 낸다. 요술같은 운동성능의 비결은 이 엔진에도 있었다.
이 차에 장착되는 수평대향 엔진은 엔진의 높이가 납작하기 때문에 차체의 중심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엔진의 폭이 넓어 앞부분에 엔진을 장착해야 하는 일반 승용차에 장착할 수가 없다. 때문에 수평대향 엔진은 뛰어난 잇점에도 불구하고 포르쉐와 스바루 일부 차종에만 장착된다.
전통적으로 포르쉐 엔진은 고마력 엔진으로 4000RPM 이상에서 최대 토크가 나오고 7000RPM까지 올라가도록 만들어진 고회전형 엔진.
처음 출발에는 차가 약간 둔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핸들에 있는 기어변속 버튼(팁트로닉S)을 이용해 RPM을 약간 높여서 운전하니 사운드에서나 힘에서 박진감이 넘쳤다.
변속기는 다른 포르쉐와 마찬가지로 5단 자동변속기로 ZF에서 공급받는 것이다. DSG 등 폭스바겐 일부 차종이 이용하는 변속기에 비해 변속 시간이 약간 느리다는 단점은 있지만, 동력 전달은 확실하게 이뤄져 인상적이다.
포르쉐 911 터보 등 강한 힘을 가진 차들은 운전자가 차에 끌려가는 듯한 느낌이 들 때도 있다. 강한 힘의 고속주행이 매력인 반면 아기자기한 재미는 오히려 적은 것이다.
그러나 박스터S의 경우 운전자가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정도의 힘에 탁월한 코너링 능력을 가미해 드라이빙의 재미라는 부분에서 업계 최고 수준에 이르른 차라는 느낌이 들었다.
코드네임 987로 알려진 이 모델은 2004년 가을 새롭게 선보인 모델이다. 높은 가격대와 미드쉽엔진의 2인승 승용차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으로 매년 2만대 이상을 판매해 온 인기모델이기도 하다.
이 차는 포르쉐 중 가장 저렴한 모델이지만, 2인승인데다 미드쉽이기 때문에 값비싼 모델들보다 오히려 코너링 반응이 더 재빠르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평가다.
사실 민첩한 코너링을 위해선 미드쉽이 가장 적절한 레이아웃이다. 때문에 포뮬러카 등 레이스카는 대부분 미드쉽 구조를 채택하지만, 일반적인 차들에선 이 구조를 채택하기 쉽지 않다. 실내 공간과 트렁크 공간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기 때문이다.
이 차의 상위 모델인 포르쉐 911 또한 뒷좌석 공간을 갖춘 4인승(국내 형식승인은 2인승)이기 때문에 엔진이 뒤로 밀려날 수 밖에 없었다. 반면 박스터의 경우는 실용성을 포기하고 운동 성능을 선택한 차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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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포르쉐 박스터S 시승 (23장)
▲ 수려한 외형과 아름다운 실내
뒷부분이 짧고 둥근 곡선을 그리는 911과 달리 길게 뻗은 후면 덕에 외형은 전반적인 밸런스가 더욱 잘 맞는 느낌이다.
차에 앉으니 운전석 시트 등받이 양쪽부분(사이드서포트)이 올라와 몸을 고정시켜주는 것이 느껴졌다. 시트의 질감도 비교적 단단해, 몸이 시트 속에 쏙 들어가 단단하게 조여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또 왼발을 올려놓는 풋레스트의 위치나 브레이크·엑셀 패달의 위치가 적절해 흠잡을데가 없었다.
그러나 이 차는 뒷좌석이 없고 등뒤에는 바로 벽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작은 카메라가방을 놓을 공간도 없다. 때문에 일반적인 차량의 엔진이 위치한 후드(hood)를 '주 트렁크'로, 후면에 위치한 '부 트렁크'에는 이보다 작은 짐을 넣을 수 있도록 돼 있다.
시동을 걸자 등뒤에서 박진감 넘치는 저음의 엔진음이 들렸다. 911터보나 박스터에 비해 엔진소리가 확연히 크게 들린다. 엑셀을 밟자 엔진 회전수에 따라 저음에서 고음까지 엔진음이 차례로 들린다. 마치 차가 음악을 연주하는 듯 했다.
▲ “불가사의한 코너링”
한번도 실망을 시킨 적이 없는 포르쉐는 이번에도 탁월한 주행 능력을 보여줬다.
코너에 들어서려고 핸들을 약간만 움직였는데도 이미 차가 머리를 돌리기 시작한다. 기존 일반 승용차들을 운전하다 포르쉐 스포츠카를 운전하면 비현실적으로 민감한 반응에 약간의 위화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코너에 들어서니 롤러코스터가 레일을 타고 돌 듯 약간의 빈틈도 없이 코너를 타고 나간다. 어지간한 속도로는 일부러 차를 미끄러뜨리기도 쉽지 않다.
많은 업체들이 포르쉐를 벤치마킹 하고 있지만, 정작 이만한 코너링 솜씨를 보여주는 업체는 찾기 어렵다. 시승을 함께 했던 기자는 "코너링이 불가사의한 수준" 이라고 말했다.
사실 계측기를 이용해 테스트 해보면 이 차의 형님격인 포르쉐 911이 코너링을 더 잘 견딘다. 박스터의 뒷타이어가 265/40R18인것에 비해 911(305/30R19)이 좀 더 넓은 타이어 폭을 가졌기 때문이다. 또 박스터는 미드십 구조상 뒷 서스펜션 공간이 부족해 전후륜 모두 맥퍼슨 스트럿을 채택했지만, 911은 후륜에 멀티링크를 적용해 코너링에서 더 높은 횡압력을 견딜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박스터는 911에 비해 가볍고 밸런스가 잘 맞기 때문에 이어지는 연속 코너에서 탁월한 움직임을 느낄 수 있었다.
▲ 컨버터블의 필수요소 '유체역학'
시속 60km로 올림픽대로를 달리며 천정 오픈 버튼을 눌렀다. 쾌청한 하늘과 봄바람이 불어 기분까지 상쾌하게 했다.
천정이 열리는 차는 많지만, 달리면서 천정이 열리는 차는 포르쉐가 유일하다.
사실 다른 차를 시승할 때는 신호 대기 중에 천정을 열지 못했다. 열고 있는 도중 신호가 바뀌기라도 하면 천정이 반쯤 열린 볼상 사나운 모양을 하고 달려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911 컨버터블의 경우는 시속 50km/h에서, 박스터의 경우는 시속 60km/h에서 천정을 열고 닫을 수 있었다.
달리는 중 앞유리창에 빗방울이 맺혔다. 여우비가 내리는 듯 했지만, 달리고 있는 있는 중에는 실내에 빗방울이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머리받이 뒷편에는 윈드 디플렉터라는 패널이 장착돼 빠른속도로 달려도 공기가 안으로 들이치지도 않았고 옆사람과 편안하게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이 유체역학 연구 덕분이라고 포르쉐 측은 말한다.
▲ 포르쉐 특유의 엔진과 미션
최고속도를 테스트해보니 계기반상 265km/h까지 어렵지 않게 도달할 수 있었다.
박스터S의 엔진은 수평대향 6기통 3.2리터 박서 엔진으로 280마력을 낸다. 요술같은 운동성능의 비결은 이 엔진에도 있었다.
이 차에 장착되는 수평대향 엔진은 엔진의 높이가 납작하기 때문에 차체의 중심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엔진의 폭이 넓어 앞부분에 엔진을 장착해야 하는 일반 승용차에 장착할 수가 없다. 때문에 수평대향 엔진은 뛰어난 잇점에도 불구하고 포르쉐와 스바루 일부 차종에만 장착된다.
전통적으로 포르쉐 엔진은 고마력 엔진으로 4000RPM 이상에서 최대 토크가 나오고 7000RPM까지 올라가도록 만들어진 고회전형 엔진.
처음 출발에는 차가 약간 둔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핸들에 있는 기어변속 버튼(팁트로닉S)을 이용해 RPM을 약간 높여서 운전하니 사운드에서나 힘에서 박진감이 넘쳤다.
변속기는 다른 포르쉐와 마찬가지로 5단 자동변속기로 ZF에서 공급받는 것이다. DSG 등 폭스바겐 일부 차종이 이용하는 변속기에 비해 변속 시간이 약간 느리다는 단점은 있지만, 동력 전달은 확실하게 이뤄져 인상적이다.
포르쉐 911 터보 등 강한 힘을 가진 차들은 운전자가 차에 끌려가는 듯한 느낌이 들 때도 있다. 강한 힘의 고속주행이 매력인 반면 아기자기한 재미는 오히려 적은 것이다.
그러나 박스터S의 경우 운전자가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정도의 힘에 탁월한 코너링 능력을 가미해 드라이빙의 재미라는 부분에서 업계 최고 수준에 이르른 차라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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