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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오토카(Autocar)가 공개한 로터스 전기 SUV 예상도

한동안 잠잠했던 로터스가 신모델 개발 소식을 전했다. 로터스의 신차는 최근 시장을 이끌고 있는 요소를 모두 갖게된다. ‘전기 SUV’를 개발 중이기 때문이다.

영국 오토카(Autocar)에 따르면 현재 로터스는 내부적인 코드명 람다(Lambda)가 전기차의 형태로 2022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로터스 신차의 주요 시장은 중국이다.

당초 로터스는 2016년부터 SUV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엔진과 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로 개발됐지만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전기 SUV로 방향이 전환됐다. 중국의 경우 2019년 기준 전기차만 120만 대 넘게 판매됐을 정도다.

로터스는 전기 SUV가 테슬라 모델 X와 직접적인 경쟁 하길 원한다. 로터스만의 경량화 기술을 통해 무거운 전기 SUV임에도 최대한 가볍게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테슬라 모델 X의 경우 무게가 2.5톤을 넘는 만큼 로터스는 2톤 미만의 무게를 갖는 것을 목표로 한다. 

2개의 모터를 사용해 기본 모델은 600마력, 상위 모델은 750마력을 발휘할 것으로 알려졌다. 목표로 하는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약 580km 수준.

로터스를 소유한 모회사인 지리(Geely) 그룹은 로터스를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 복원하는 것이 목표라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연간 1500대 수준의 판매량을 수년 내에 3배 이상인 5000대 수준으로 끌어올린 후 이후 1만 대 이상 규모로 확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는 중국 회사 소속이지만 로터스의 본국 영국 헤델(Hethel) 공장도 그대로 유지 중이다. 신형 전기 SUV의 개발과 생산도 이곳에서 진행되며, 연간 생산량 1만 대 규모에 대응할 수 있도록 시설 규모를 확대시켰다. 2021년에는 V6 하이브리드 스포츠카인 신형 에스프리(Esprit)를 공개할 예정이다.

로터스의 전기 SUV는 2022년 공개 이후 2023년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오토뷰 | 김선웅 기자 (startmotor@autoview.co.kr)

자동차의 모든 것! 오토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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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스포츠카 브랜드 로터스(Lotus)가 ‘에보라 GT410(Evora GT410)’을 출시했다. 에보라는 400, 400 헤델(Hethel) 에디션, 스포츠 410, GT430, GT430 스포츠 등의 라인업으로 나눠진다.

신형 에보라 GT410은 GT410 스포츠에 비해 표준 사양을 대폭 향상시켰다. 이로써 기존 모델보다 사용이 편리한 출퇴근용 자동차가 됐다.

신형 에보라 GT410에는 슈퍼 차저 3.5리터 V6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다. 최고출력은 410마력, 최대토크는 40.8kg•m다. 6단 수동변속기와 결합되며, 6단 자동변속기 선택도 가능하다. 정지 상태에서 60mph(96km/h)까지 4.1초 만에 도달하며, 최고 속도는 300km/h다.

신형 에보라 GT410의 수정된 댐퍼는 뛰어난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좋은 승차감을 유지한다. 타이어는 서머 타이어가 아닌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Michelin Pilot Sport) 4S 사계절 타이어가 장착됐다. 여기에 빨간색 AP 레이싱 브레이크 캘리퍼와 전륜 19인치 및 후륜 20인치 은색 또는 유광 검정 V-스포크 캐스트 합금 휠이 장착된다.

실내에는 스파코(Sparco) 스포츠 시트와 에어컨이 탑재되어 탑승자에게 보다 편안한 환경을 제공한다. 기본 장착된 후방 카메라는 후진이나 주차 시 안전성을 향상시킨다. 또한 위성 내비게이션과 애플 카플레이(Apple CarPlay)가 포함된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및 DAB(Digital Audio Broadcast) 라디오가 처음으로 기본 적용됐다. 크루즈 컨트롤, 열선 시트, 후방 주차 센서도 포함된다.

 

도어 트림에도 안락함과 실용성을 위해 암레스트(arm rest)와 수납함을 갖췄으며, 방음 기능을 추가해 소음을 개선했다. 내부 색상은 기본적으로 외관 색상과 일치하도록 수정됐다. 외부 색상은 더 다양해졌고 로터스의 상징적인 색상도 포함됐다.

새로운 테일 게이트에는 큰 유리가 탑재돼 후면 시인성이 향상됐다.

이렇게 많은 사양들이 기본으로 제공되는 신형 로터스 에보라 GT410의 가격은 8만 2,900파운드(약 1억 2,600만 원)부터 시작되며, 이는 에보라 GT410 스포츠보다 3,000파운드(약 460만 원) 저렴한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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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스포츠카 브랜드 로터스의 2인승 로드스터 ‘엘란(Elan)’ 차기 모델 부활에 청신호가 켜졌다.

[M 오토데일리 최태인 기자]

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 자동차 전문지 Autocar에 따르면 로터스는 최근 과거 오픈 스포츠카 엘란의 차세대 모델을 검토하고 있으며, 동시에 신형 엘리트(Elite)와 유로파(Europa), 에스프리(Esprit)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노퍽, 헤델(Hethel, Norfolk)에 위치한 로터스 본사 관계자는 “로터스는 엘란을 수 년 내 부활시킬 가능성이 높다. 아직 자세히 언급하기 어렵지만, 내부적으로 상당히 구체적인 사항이 검토되고 있다“며, “엘란이 나온다면 엘리스보다 상위 라인업에 속하게 되고, 포르쉐 718 박스터보다 더 세련되고 넓은 실내공간 및 편안함을 갖춘 2인승 로드스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차세대 엘란은 포르쉐 박스터보다 가벼우면서도 동급 최고의 주행성이라는 전형적인 로터스의 특징을 고스란히 이어받을 전망이다.

지난 2017년 중국 지리그룹이 로터스를 인수한 후 로터스의 제조 공장 및 연구 시설을 확장하기 위해 19억 달러(한화 2조 2,169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로터스 차세대 ‘엘란(Elan)’ 예상도

로터스 차세대 ‘엘란(Elan)’ 컨셉트현재 로터스는 지난 1995년 엘리스와 엑시지 플랫폼 및 2008년부터 사용된 에보라 플랫폼을 대체할 두 개의 최신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으며, 개발에는 약 15억 파운드(한화 2조 2,290억 원)가 투입된다.

여기에는 새로운 조립공법인 리벳 결합 합금 코어를 적용, 구조물 접착 시간과 자동차 조립에 필요한 시간을 줄이고, 이외에도 카본파이버 등 탄소섬유와 여러 금속소재를 혼합해 적용 범휘를 넓힐 예정이다.

이는 모두 서킷에서 공도까지 엘란과 에보라, 에스프리를 커버하는 범용성 있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며, 생산량도 지난 2018년 1,630대에서 오는 2029년에는 1만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2년 내에 새로운 플랫폼으로 신형 3세대 엘란을 포함한 신형 엘리트(Elite)와 유로파(Europa), 에스프리(Esprit) 등 새로운 스포츠카 라인업을 갖출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로터스는 차세대 엘란에 앞서 현재 에보라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스포츠카가 먼저 공개될 예정이다.

로터스 차세대 ‘엘란(Elan)’ 예상도

로터스 차세대 ‘엘란(Elan)’ 컨셉트이 모델은 오는 2020년 하반기 출시가 예정돼 있으며, 운전자 중심의 패키지와 보다 편리한 승하차 및 시트포지션, 인체공학적인 레이아웃 등 많은 부분이 대폭 개선된다.

더불어 최신 커넥티비티 등 첨단 디지털기술 면에서도 큰 혁신을 이루고 로터스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된다.

향후 로터스의 최신 라인업에 적용될 파워트레인도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로터스는 토요타 기반 엔진을 사용하고 있지만, 지난 달 볼보와 지리가 엔진 운영 통합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향후 지리(Geely)와 프로톤(Proton), LEVC, 링크앤코(Lynk & Co)이외에 로터스에도 공급될 전망이다.

로터스 '엘란'

로터스 '엘란'한편, 로터스 2세대 엘란은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국산 원조 스포츠카로 꼽히는 모델이다.

엘란은 지난 1996년 7월 기아차가 준중형 로드스터 형태의 스포츠카로 출시, 단종까지의 공식 판매대수는 총 1,055대로 비록 판매량은 저조했지만 상당한 인기와 관심을 끌었다.

 

기아 엘란의 전신(前身)은 로터스 엘란으로 당시 로터스는 연속되는 적자와 경영 악화로 인해 엘란 브랜드와 생산라인을 기아차에 판매하면서 국내에서도 엘란이 판매됐다. 기본 설계는 로터스 엘란과 같지만 주요 핵심 부품들은 기아차가 새롭게 개발, 국산화시켰다.

당시 기아차 엘란의 파워트레인은 세피아와 크레도스의 1.8L T8D엔진을 개량, 고rpm에 최적화된 TS-1.8X DOHC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151마력, 최대토크 19.0kg.m, 여기에 5단 수동변속기와 결합해 최고 시속 220km, 제로백 약 7.4초의 성능을 발휘했다.

출시 초기에는 기대 이상의 인기를 끌었으나 1997년 IMF 이후 판매량이 떨어지면서 1999년 4월 결국 생산이 중단됐다.

이후 로터스 브랜드는 2007년 국내에 공식 진출한 바 있지만, 판매 부진으로 수입사가 판매중단을 선언, 2013년에 철수했다.

로터스는 지리그룹이 인수한 이후 볼보자동차를 통해 한국시장 재진출을 타진해 오는 등 여전히 한국시장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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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랩을 활짝 연 티타늄 관악기가 사기 북돋는 군악대처럼 크고 거친 연주를 시작한다

 

'부아아앙’ 산길을 질주해 내려가는 파란  드라이빙 머신 옆으로 짙은 녹음이 쏜살같이 지나간다. 플랩을 활짝 열어젖힌 배기 파이프는 목청 터져라 소리를 질러대고, ‘철컹철컹’ 기어를 바꿔 물 때마다 기계음이 스릴을 한껏 고조시킨다. 적막한 아침, 와인딩 로드의 잠을 깨우는 주인공의 정체는 로터스 엑시지 컵 430이다. 전투력을 있는 대로 끌어올려 트랙에서 적수를 찾기 힘든 엑시지 시리즈 대장이다. 

 

고성능 스포츠카 대부분이 높은 엔진 출력을 내세워 슈퍼카 시장 패권을 다툴 때, 로터스는 묵묵히 경량화에 집중했다. 다른 차에는 기본적인 기능도 극단적인 경량화를 추구하는 로터스에게는 사치다. 한 뼘도 채 되지 않는 엑시지 컵 430 옵션 리스트에는 스피커나 흡음재까지도 비싼 가격표를 달고 있다. 무게를 더 줄이기 위한 옵션에는 더욱 사악한 가격이 붙어있다. 

 

엘리스와 차별화를 선언한 뒤 체급을 올린 엑시지는 예전보다 살이 찌고 무거워졌지만, 여전히 초경량을 자랑한다. 트랙 주행에 좀 더 초점을 맞춘 엑시지 컵 430은 1093kg이라는 공차중량을 달성했다(혹독한 다이어트의 결실로 유명한 우라칸 퍼포만테는 1400kg에 육박한다). 에어백을 과감히 삭제하고 안전띠 대신 4점식 하네스와 롤케이지를 추가하는 700만원짜리 하드코어 레이싱 옵션을 선택하면 무게는 늘지만 더욱 짜릿한 주행성을 만끽할 수 있다. 

 

컵 430은 하위 엑시지 모델과 전체적인 디자인이 비슷하지만, 존재감은 사뭇 다르다. 차체 맨 앞에서 공기를 가르는 프런트 스포일러를 시작으로 프런트 스플리터, 보닛, 사이드 인테이크, 루프, 리어 스포일러, 리어 디퓨저까지 공기흐름을 제어하는 모든 곳에 탄소섬유가 영롱하게 자리한다. 나지막한 차고 덕에 늘씬한 자태 또한 일품이다. 

 

타이어에는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컵 2’ 레터링이 선명하게 찍혔다. 난다 긴다 하는 슈퍼카들은 어김없이 신는 자동차계 ‘에어 조던’이다. 접지력 뛰어난 최고등급 세미 슬릭 타이어이기 때문에 마른 노면 위라면 최고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다. 앞 215mm 타이어는 민첩한 조향성을 확보하기 위한 세팅이다. 오버스티어 성향을 최대한 누그러뜨리기 위해 뒤에는 듬직한 285mm 타이어를 물렸다. 

 

430 컵은 뒤태마저도 고성능 향기가 짙다. 엉덩이 위에는 양 끝에 영국 국기를 넣은 거대한 리어 스포일러가 자리한다. 차체 하부를 통과한 공기가 곧게 뻗어 나가게 하는 날 선 리어 디퓨져까지 가세해 위아래로 공격적인 모습을 연출한다. 디퓨져 전체를 탄소섬유로 덮지는 않고, 리어 범퍼와 맞닿는 마감 소재로만 사용했다. 열을 받아 푸른빛으로 물든 티타늄 배기구는 격렬한 주행의 흔적이다. 

 

엑시지는 작은 엘리스의 알루미늄 섀시(욕조 모양 때문에 터브로 불린다)를 그대로 채용했다. 넉넉하지 못한 실내 공간은 둘째치고, 낮은 차고에 문턱까지 높고 두터워서 타고 내리기부터 녹록지 않다. 몸을 구겨 넣는 기분이랄까. 돈값 하는 화려한 실내를 생각했다면 큰 착각이다. 엑시지 컵 430과 친해지려면 에어컨과 오디오 정도만 겨우 챙긴 편의사양에도 감사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거품을 쫙 뺀 공간에서 눈길을 빼앗는 요소는 손에 ‘착’ 감기는 알칸타라 스티어링휠, 알루미늄 속살 훤히 드러낸 수동 기어노브, 룸미러로 힐끗힐끗 보이는 슈퍼차저 액추에이터가 전부다. 수동 조작으로 움직이는 요소요소가 마치 차와 하나가 된 듯한 감각을 전한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주행 감성을 고조시키는 사운드다. 시동을 켜는 순간, 시트 바로 뒤에 둥지를 튼 파워 유닛이 부르르 떨면서 우렁찬 배기음을 토해낸다. 

 

변속레버를 1단으로 옮겼다. 클러치 유격을 확인하려 하는 순간, 자석의 N극과 S극이 만나듯 엔진이 찰떡같이 맞물리며 강력한 힘을 쏟아내려고 애를 쓴다. 이런 감각에 운전자가 할 수 있는 반응은 얼마 없다. 회답하듯 가속 페달을 화끈하게 짓누를 수밖에. 태코미터 바늘이 4500rpm을 넘어서면 배기구가 뱉어내는 음색이 180도 달라진다. 플랩을 활짝 연 티타늄 관악기가 장병의 사기를 북돋는 군악대처럼 크고 거친 연주를 시작한다. 

플랩을 수동으로 여닫는 버튼은 따로 없다. 모든 회전영역에서 훌륭한 음색을 감상할 수 없다는 점이 못내 아쉬웠다. 엔진회전수가 4500rpm을 넘었다 싶으면 변속 타이밍이 오기 때문에 단수를 올리다 보면 어느새 시속 150km를 넘겨버리기 일쑤다. 공도에서 위험천만한 과속을 이어갈 수 없는 법. 사운드트랙이 끊기는 게 정 아쉽다면 트랙을 달리는 수밖에 없다. 

 

발진 가속력은 거북목을 일자목으로 만들 만큼 강력하다. 토요타에서 가져온 V6 3.5L 엔진은 에델브록 슈퍼차저로 힘을 더해 최고출력 436마력, 최대토크 44.9kg·m을 발휘한다. 어찌 보면 대단치 않은 엔진 출력이지만, 극도로 가벼운 차체를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3초 만에 튕겨낸다. 슈퍼카로 불려도 손색없는 성능이다. 

차체가 워낙 낮아 요철 많은 국내 도로를 누비기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다. 탄소섬유 프런트 스포일러를 장착한 턱 밑은 가만히 있어도 땅에 닿을 지경이니까. 조금이라도 고르지 못한 노면이나 과속방지턱을 만날 때마다 행여나 찰과상이라도 입을까 식은땀이 줄줄 흐른다. 보호 차원에서 밑에 고무를 덧댔지만, 불안감을 완전히 지우지는 못한다. 

 

낮은 시트포지션에 적응하고 나면, 가속 페달에 절로 힘이 실린다. 명품 신발도 신었겠다, 완벽한 밸런스의 강력한 4-피스톤 AP 레이싱 브레이크까지 장착했겠다, 모든 움직임이 거침없을 수밖에. 속도를 높여도 논파워 스티어링휠은 묵직함을 유지한다. 훌륭한 공기역학 설계 덕에 최대 220kg에 달하는 다운포스가 차체를 눌러 고속안정감이 뛰어나다. 

서스펜션 구성도 야무지다. 앞뒤 독립식 더블 위시본 구조에 가변 안티롤바, 니트론 스프링, 3웨이 가변 댐퍼를 골고루 적용한 서스펜션은 단단하게 차체를 지지하고, 자로 잰듯한 날카로운 스티어링을 보여준다. 엑시지 컵 430의 진짜 실력은 코너에서 나온다. 꽤 무서운 속도로 코너에 들어서도 즉시 염려의 싹을 싹둑 잘라낸다. 

 

 

엉덩이는 노면에 바짝 붙은 채 떨어질 기미가 없고, 차체 뒷부분은 앞부분 움직임에 지체 없이 따라온다. 레일을 따라 달리듯 차체가 하나된 코너링 감각이 소름 끼칠 정도다. 과감히 스포츠 모드로 바꿨다. 이론상 스로틀 반응이 한층 예민하게 바뀌지만, 체감은 크지 않다. 노멀 모드에서의 성능이 이미 신경 세포를 압도한 탓이다. 레이스 모드는 가만두었다. 전자제어장치 개입을 최소로 줄이고 이마저도 별도로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숙련자를 위한 모드로 이해해야 한다. 여유롭게 카운터 스티어링을 잡을 정도의 농익은 운전 실력이 아니라면 섣부른 욕심은 버리는 게 좋다. 공도에서 통통거리다가 트랙션이라도 잃게 되는 날에는 정말 많은 것을 잃게 될지도 모르니까. 

로터스 브랜드 철학 가득 담은 차를 몰 수 있어서 기뻤다. 겉만 뻔지르르한 화려한 스포츠카보다 순수한 운전 재미로 가득한 모델이라 더 마음에 들었다. 가벼운 몸놀림과 강력한 슈퍼차저 엔진은 누구도 따라 하지 못할 박진감을 선물한다. 속도가 빠를수록 증가하는 고속안정감과 급격한 조향에도 흐트러지지 않는 접지력은 운전자의 승부욕을 불태우기 충분하다. 이 차는 그저 빠른 차가 아니다. 운전 재미를 아는 사람이라면 그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는 요물이다.

 

박지웅 사진 박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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