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우체부 :: 로터스 & 르노 알핀 "우리 전기차 같이 만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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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스포츠카 브랜드 로터스가 엘리스와 엑시지, 에보라 등 현재 판매 중인 모델 3가지를 모두 단종한다. 이와 함께 신형 스포츠카 3인방을 새롭게 투입할 예정이다. ‘한 방’에 모든 라인업을 교체하는 게 사뭇 흥미롭다.

이 가운데 한 가지 차종이 유독 관심을 모은다. 로터스 최초의 전기 스포츠카가 나올 계획인데, 르노그룹의 고성능 브랜드 알핀과 함께 개발한다. 참고로 알핀은 1955년 프랑스의 레이스카 제조업체로 출발해 1973년 르노그룹으로 들어갔다. 현재는 A110 등 2인승 경량 스포츠카를 팔고 있는데, 앞으로 르노그룹의 고성능 전기차 전문 브랜드로 거듭날 예정이다. 볼보 폴스타와 비슷한 행보다.

 

알핀 A110

 

로터스와 알핀은 가볍고 경쾌한 스포츠카를 만든다는 점에서 제조 철학이 비슷하다.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이유다. 두 제조사는 차세대 전기 스포츠카를 같이 만들어 개발비용은 줄이되, 각각의 기술적 강점을 모을 계획이다.

토요타와 BMW가 각각 차세대 수프라, Z4를 함께 만든 사례와 비슷하다. 아무래도 수익성이 높지 않은 스포츠카이기에, 공동 개발을 통해 비용 절감의 목적이 가장 크다.

팬의 입장에서 가장 기대하는 건 경량화다. 전기차는 무거운 배터리를 깔아야하기 때문에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몸무게가 많이 나간다. 과연 ‘고출력’보다 ‘가벼움’의 가치를 더 크게 여기는 로터스와 알핀이 전기 스포츠카 역시 가볍게 만들 수 있을지 궁금하다.

 

 

참고로 로터스는 현재 볼보자동차와 함께 중국 지리그룹 품에 있다. 재미있는 건, 알핀은 전기 스포츠카뿐 아니라 승용 크로스오버 EV도 내놓을 예정인데 볼보 CMA 플랫폼을 활용할 전망이다. 볼보 XC40 리차지(전기차), 링크앤코 모델이 해당 골격을 쓴다.

로터스는 전기 스포츠카 외에 나머지 차종은 내연기관으로 갈 전망이다. 외신에 따르면, 현재 에보라가 쓰는 뼈대를 개선하고 토요타로부터 V6 3.5L 가솔린 엔진을 공급 받아 얹을 예정이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맞물려 시스템 총 출력 500마력대로 선보일 계획이다.

또 다른 파워트레인을 예상하는 시각도 있다. 볼보 폴스타1에 들어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심장이 좋은 예다. 직렬 4기통 2.0L 가솔린 터보 엔진과 두 개의 전기 모터를 짝지어 시스템 총 출력 600마력을 뿜는다. 로터스의 ‘이름값’에 걸맞은 구동계다. 기존처럼 평범한 토요타 엔진을 써서 포르쉐와 싸우기엔 승산이 없기에, 폴스타의 파워트레인이 더 나은 선택으로 보인다.

 

볼보 CMA 플랫폼을 쓰는 지리자동차 FY11

 

핵심은 로터스 최초의 SUV. 지난 2019년부터 로터스가 SUV를 만들고 있다는 소식이 나온 바 있다. 지금처럼 2도어 스포츠카만 팔아 수익을 내기 힘들기 때문이다. 조만간 실물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볼보 CMA 플랫폼을 활용하며, 쿠페형 SUV 형태로 등장할 예정이다. 즉, 로터스와 알핀은 전기 스포츠카뿐 아니라 SUV까지 함께 만들 가능성이 매우 높다.

글 강준기 기자
사진 각 제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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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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