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한애란]
무채색의 거리에 산뜻한 컬러의 신차들이 등장하고 있다. 자동차업체들이 신차를 내놓으면서 이름도 예쁘게 붙인 알록달록한 외장 색상을 속속 선보이고 있는 것. 자동차가 개성을 표현하는 도구로 여겨지면서 디자인과 함께 색상도 차를 살 때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체들의 컬러마케팅이 활발해짐에 따라 어떤 색깔의 차를 사야 할지 소비자들의 고민은 점점 커진다.
현대차가 10일 출시한 제네시스 쿠페는 블루사파이어·수퍼레드·스페이스블랙 등 총 9가지 색깔을 적용했다. 다이내믹옐로·라임그린처럼 종전의 국산 스포츠카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개성 있는 색상도 선보인다.
최근 GM대우는 '젠트라X 레드홀릭'을 출시했다. 외장 색깔만 빨강이 아니라 내부 계기판까지 붉은색 조명으로 장식했다. “자기만의 개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GM대우는 올 2월에 오렌지색의 계기판과 직물시트를 적용한 '마티즈 오렌지 에디션'을 출시한 바 있다. 젊은 여성들이 좋아하는 오렌지 색상을 채택한 것과 더불어 여성 운전자를 위한 쇼핑백 걸이, 덮개식 화장거울, 티켓홀더 등을 갖춘 게 특징이다.
◆41개 국산차 따져보면=국산차 전체를 따져보면 한 차종에 평균 6.5가지 외장 색상을 보유하고 있다. 자동차 생활포털 '엔크린닷컴'이 신차 정보 데이터를 이용해 현대·기아·GM대우·쌍용·르노삼성 등 국산 승용차 전 차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대세는 역시 은색. 기아 뉴카니발·카니발리무진, 현대 에쿠스를 제외한 38개 차종에 49가지의 은색 계열 외장 색상이 있었다. 은색은 속도감 있고 세련된 이미지인 데다 때가 묻거나 흠집이 나도 티가 덜 난다는 이유로 선호된다고 한다. 은색에 이어서는 검정·하양·빨강 계열 순서대로 많았다. 빛의 밝기에 따라 회색이나 연보라색·하늘색을 띠게 되는 '라이트 그라파이트' 색상은 최근 나온 기아 포르테에만 있는 색이다. 연두색 계열 색상은 현대 클릭과 제네시스 쿠페, 기아 프라이드에서만 볼 수 있다.
대체로 작은 차일수록 다양한 색깔을 보유하고 있다. 고급차인 카니발리무진(2가지)과 에쿠스·베리타스·체어맨H(3가지)는 색상 선택의 폭이 좁은 편이었다. 특히 중후한 멋을 추구하는 3000㏄ 이상 대형차의 경우 은색보다 검은색이 더 많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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