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우체부 :: 국산 vs 수입차 준준형전쟁 뜨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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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쏘울
국내 완성차 업체들과 수입차들의 시장 쟁탈전이 뜨겁다.

베이징올림픽과 여름휴가 기간이 끝나자마자 새로운 모델들을 쏟아내면서 판매 전쟁이 불붙고 있다. 자동차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상반기에 신차 출시를 많이 하지 않아 왔다. 현대·기아차는 제네시스 쿠페와 포르테, 쏘울 등을 내놓고 있다. GM대우도 대형차 베리타스에 이어 준중형을 새로 선보인다. 자동차시장에선 최근 몇 년 동안 수입차들의 신장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일본 업체를 중심으로 중저가차를 잇달아 내놓으며 시장을 잠식했다. 여기에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가격경쟁력을 유지하면서 디자인을 대폭 강화한 신차를 대거 선보이고 있는 셈. 올 가을, 도로를 달굴 신차를 살펴본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신차 출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현대·기아차. 상반기 제네시스를 내놓으며 고급차시장에 새바람을 몰고온 현대차는 제네시스 쿠페를 선보인다. 투스카니 후속이지만 기본 차체가 다르다는 게 현대차 설명이다.

최대출력 210마력의 2000㏄ 쎄타 TCI엔진 모델과 303마력 3800㏄의 람다엔진 모델 등 두 종류. 제네시스 쿠페는 페라리 등 이른바 ‘슈퍼카’에 적용되는 이탈리아 브렘보사의 브레이크 시스템을 국산차로선 처음 적용했다. 브리지스톤사의 포텐자 타이어 채택도 국내 최초다. 디자인에선 ‘Z’ 모양의 측면 라인을 통해 역동성을 강조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제네시스 쿠페는 200터보가 2320만∼2942만원, 380GT가 3042만∼3392만원이다. 현대차 측은 제네시스 쿠페를 통해 수입 쿠페들과 본격적인 경쟁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 들어 신차로 가장 재미를 보고 있는 곳은 기아차다.

현대차 i30 왜건형
상반기 내놓은 로체이노베이션이 인기를 끌면서 8월에만 5000대 넘게 팔렸다. 로체이노베이션은 출시 직후부터 르노삼성 SM5를 제치고, 중형차시장 2위에 올라섰다. 이전 모델인 로체가 지난 1분기 4위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상대다.

현대·기아차의 독주에 맞서 GM대우는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집중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얼마 전 대형차인 베리타스를 내놓은 데 이어, 준중형 라세티의 후속모델인 시보레 크루즈를 출시한다.

준중형 경쟁 뜨거워

고유가와 불황 여파로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곳은 준중형차시장. 특히 준중형차시장에선 기존 르노삼성 SM3와 현대차 아반떼에 맞서 기아차와 GM대우의 도전이 거세다. 출사표를 먼저 내민 곳은 기아차. 8월 말 나온 포르테가 선봉장이다.

포르테는 준중형이지만 성능과 편의사양이 중형차 못지않다. 순간 연비표시 기능과 수동겸용 자동변속기, 버튼시동 시스템, 17인치 휠 등을 장착했다. 성능만 놓고 보면 동급의 수입차와 비교해도 손색 없다는 게 기아차 측 설명이다. 크기도 동급에 비해 길이가 15~25mm, 폭도 최대 65mm로 확대됐다. 감마 1.6 가솔린 엔진으로 최대출력 124마력의 파워로 경쟁차종에 비해 높다.

GM대우 시보레 크루즈
포르테의 뒤를 잇는 차종은 기아의 전략 차종 쏘울.

쏘울은 신개념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을 지향한다.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출시 전부터 자동차 마니아들의 관심을 끌었다. 스타일에서 미니밴의 다목적성과 승용차의 승차감을 접목했다는 것. 실제 기아차는 개성 있는 외관 라인을 살리기 위해 유선형 일색인 차량 디자인에서 벗어나 직선형 디자인을 채택했다. 기아차 디자인총괄 책임자(CDO)인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의 디자인 철학 ‘직선의 단순화’를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쏘울은 1600cc, 2000cc 가솔린 엔진과 1600cc VGT 디젤 엔진을 장착했다. 4단 자동변속기와 5단 수동변속기가 적용됐다. 신세대 운전자를 겨냥, 국내 최초로 라이팅 시트과 라이팅 스피커를 채용했다. 현대·기아차가 양재동으로 사옥을 옮긴 뒤, 처음으로 본사에서 신차발표회를 열었을 만큼 회사 측에서 거는 기대도 높다.

기아차는 포르테와 쏘울 등의 신차 효과를 앞세워 시장점유율 30%를 넘어섰다.

기아차에 맞서 GM대우는 11월경에 준중형 세단 시보레 크루즈(프로젝트명 J300)를 내놓는다. 준중형 모델로는 처음으로 첨단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된다. 엔진은 1600cc급 가솔린. 내년에는 2000cc 디젤 엔진도 나올 예정이다. 대형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 각진 후드 라인으로 강한 인상을 준다.

GM대우 관계자는 “GM 본사에서도 J300 성공에 관심이 많아,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시장 출시와 동시에 공격적 마케팅에 들어갈 것”이라 밝혔다.

기아차 포르테
현대차는 틈새를 노린다.

해치백시장이 그곳. 한국 시장에선 그동안 ‘짐 차’ 이미지 때문에 왜건이나 해치백 자동차가 성공하지 못했다. 현대차는 i30를 통해 이런 통념을 깬 바 있다.

현대차는 여세를 몰아 i30의 왜건형 모델인 i30CW를 출시한다. 아반떼 투어링 생산 중단 이후 현대차가 10년 만에 내놓은 왜건형 차량이다. 현대차는 해치백의 세련미와 미니밴의 실용성을 겸비했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친환경차도 속속 선보여

친환경도 올 가을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기아차의 포르테는 전 모델인 쎄라토에 비해 가솔린 모델 기준 연비가 리터당 1km 향상됐다. 로체이노베이션 역시 기존 리터당 10.8Km 연비를 11.5Km까지 끌어올렸다.

현대차는 파리 모터쇼를 맞아 하이브리드차량인 블루 시리즈를 일부 공개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감소했다. 현대·기아차는 2010년까지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3만대 생산하고, 2018년까지 생산대수를 50만대 수준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슈라이어 기아차 디자인 담당 부사장]

■ 직선美로 기아차 부활 선봉

자동차업계 최대 화제는 기아차의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이다. 상반기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던 기아차는 슈라이어가 손을 댄 로체이노베이션, 포르테, 쏘울 등 신차가 인기몰이 하면서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슈라이어 부사장은 아우디TT와 폭스바겐 뉴비틀을 통해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로 명성을 다졌다.

그의 자동차 디자인 철학은 포르테, 쏘울 등에서 드러나듯 직선의 간결함에 있다. 직선의 단순화를 강조하면서도 남성적인 느낌을 준다. 특히 슈라이어 부사장은 현대차의 아류로 취급되던 기아차 디자인에 기아차만의 독자적인 정체성을 확립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슈라이어 부사장은 “쏘울은 기아차에 터닝 포인트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아차 브랜드와 고객을 하나로 이어주는 역할을 담당해 앞으로 기아차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 밝혔다.

시장의 관심은 슈라이어 부사장이 디자인한 신차 4종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내년, 현대차와 기아차 간 경쟁으로 쏠리고 있다.

[특별취재팀 : 김병수(팀장) / 명순영 기자 / 김충일 기자]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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