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우체부 :: 미국 빅3 ‘작은 차’로 재기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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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심재우] GM·포드·크라이슬러 미국 자동차 ‘빅(Big)3’는 한때 미국·캐나다 시장을 휘어잡으며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맹주로 군림했다. 그러나 커진 몸집을 주체하지 못하고 수년 전부터 날렵한 유럽·일본세에 현저히 밀려 왔다. 우리나라 수입차 시장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2004년 15%까지 올라간 미국차 점유율은 점점 떨어져 12% 아래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올 들어 이들의 반격 기세가 만만찮다. 고유가와 미국 경기침체의 여파를 떨치려는 빅3의 미국발 안간힘이 국내 시장에서도 감지된다. 힘자랑하는 인상의 미국차 전통 이지미와 사뭇 다른 느낌의 제품을 내놓아 분위기 변신을 시도하는 중이다. 포드코리아의 정재희 사장은 “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한국 소비자 취향을 적극 반영하는 눈높이 마케팅을 펼치는 등 미국식 일변도를 벗어나려고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GM코리아는 올 들어 그 나름대로 값진 성공표를 받아들었다. 엔진과 편의사양을 대폭 격상한 소형 캐딜락 ‘올뉴 CTS’를 내놓아 4월까지 229대를 판 것. 지난해 같은 기간 102대 판매실적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회사 관계자는 “우락부락한 이미지를 다소 누그러뜨리고 연비와 편의장치를 개선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포드코리아도 올 들어 4월까지 880대를 팔아 전년 동기(550대) 대비 60% 성장을 거뒀다. 이런 상승세를 19일 ‘올뉴 몬데오’ 출시로 이어 가겠다는 욕심이다. 앞차와의 간격을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키를 꽂지 않고 버튼만 눌러 시동을 거는 ‘스타트 푸시 버튼’ 등 고급 세단식 편의장치가 대거 적용됐다. 특히 유럽산 2L 디젤엔진을 장착해 폴크스바겐과 푸조의 디젤 모델과 경쟁한다는 전략이다. 3000만원대 후반. 크라이슬러도 다음 달 중형세단 ‘뉴 세브링’을 출시할 예정이다.

빅3의 이런 신차 출시 행렬은 대형 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을 줄이고 소형차 비중을 늘린다는 본사의 전략과 맞물린다. 포드의 픽업트럭 생산은 2004년 전체 생산량의 70%에 달했으나 올 3월 43%로 줄였다. GM도 올해 대형 SUV와 픽업트럭 생산량을 각각 5만 대와 8만8000대 줄일 작정이다.

빅3는 약속이나 한 듯 시장다변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주무대인 미국·캐나다 북미시장 판매비중을 줄이고 러시아·중국 등 신흥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포드코리아의 정 사장은 “포드가 올 1분기 월가의 예상을 깨고 1억 달러 흑자로 돌아선 건 북미 적자폭이 줄고 남미와 유럽·아시아 등지의 흑자폭이 커진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포드는 지난해 4분기 27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GM은 미국 오하이오주에 수출용 소형차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크라이슬러는 9%인 북미 이외 지역 수출비중을 연내 20%까지 키우기로 했다. 크라이슬러의 1분기 수출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늘었다.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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