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우체부 :: 쓰임새에 맞는지 따지는 것이 우선 - 어떤 내비게이션을 고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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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대시형 단말기는 본격적인 텔레매틱스 기능을 갖췄지만 값이 비싸다. 온대시형 제품은 지도 CD를 갖춰 데이터가 풍부하지만 LCD 패널을 따로 달아야 한다. 액정 크기와 메모리를 줄인 기본형 모델을 고르는 것도 비용을 줄이는 한 방법이다. PDA와 스마트 폰은 휴대하기 편하지만 액정이 작고 이용 시간이 짧다. 휴대폰 내비게이션은 거치대만 달면 바로 쓸 수 있지만 무선인터넷 요금이 든다
글·최민관 기자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사는 운전만 씨는 세상이 다 아는 타고난 길치. 운전면허를 따자마자 차를 샀지만 길을 몰라 넉 달 동안 주차장 신세를 졌다. 동료들의 부추김에 용기를 얻어 차를 회사로 끌고 간 날, 집에서 여의도 사무실까지 무려 3시간이 걸렸다. 차를 팔아버리고 다시 지하철을 탈까 고민하던 그에게 누군가 한마디 흘린다. “이 친구야, 내비게이션 뒀다가 뭐에 쓸래?”
바로 인터넷을 뒤져 내비게이션을 찾아본 운전만 씨는 이내 고민에 빠졌다. 자동차 용품시장에는 별별 제품이 넘쳐나고 있고 내비게이션이 어떤 물건인지도 모르는 상태라 겁부터 났다. 다행히 친구가 내비게이션을 쓰고 있어 조언을 얻을 수 있었고, 사용자 동호회에 가입해 생생한 제품 정보를 얻었다.
독자가 제2의 운전만 씨라면, 내비게이션의 기본 정보부터 알아두어야 할 것이다. 내비게이션은 GPS(인공위성을 이용한 자동항법장치) 기술에 전자지도를 더해 길을 안내하는 제품을 말한다. 단말기 형태에 따라 전용단말기(인대시형, 온대시형, 기본형)나 PDA 및 스마트폰, 휴대폰 내비게이션 등으로 나뉜다. 전용단말기는 CD나 CF 메모리를 저장매체로 쓰고 최근에는 DVD 내비게이션도 나왔다. PDA나 스마트폰은 제품에 메모리 슬롯이 있어 데이터 크기를 쉽게 늘릴 수 있다. 휴대폰 내비게이션은 무선통신으로 지도를 다운 받는 방식이다.

선택의 폭 넓은 온대시형 내비게이션 인기
제품을 고를 때는 쓰임새를 고려하는 것이 우선이다. 새차를 산다면 순정 내비게이션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
내비게이션 가운데 가장 값비싼 인대시형 단말기는 PDA 내비게이션에 비해 뛰어난 정밀성을 자랑한다. 자이로 센서와 스피드 펄스를 써서 얻은 정확한 데이터에 위성정보를 통합하는 방식을 쓰기 때문에, 터널이나 고층빌딩이 밀집한 지역에서도 길 찾기에 문제가 없다. 모니터는 최소 7인치 이상의 LCD 패널을 쓰므로 시인성도 좋다.
현대·기아차에 달리는 ‘모젠’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무선 이동통신망을 써서 모젠 센터를 연결해 풍부한 데이터를 다운 받는 방식으로 상담원이 목적지 설정 및 정보검색까지 음성으로 안내해주는 서비스가 특징이다. 또한 모젠은 내비게이션 기능 외에도 응급구난체제를 갖춰 사고접수, 긴급견인, 도난방지 등 다양한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펼친다.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므로 지금까지 출시된 내비게이션 가운데 가장 쓰기 편하다. 다만 현대·기아의 새차를 사야만 선택할 수 있는 메이커 옵션 장비라는 점, 기본료(일반 2만8천 원, 라이트 1만8천 원) 외에 상담료(건당 300∼500원)와 통화료(10초당 18∼24원)를 내야하는 것이 걸림돌이다
제품 값은 현대 에쿠스와 기아 오피러스에 다는 MTS-300이 100만 원(AV 시스템 제외), 현대 그랜저 XG에 다는 MTS-200이 193만 원이다.
온대시형 단말기는 시장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제품이다. 대형 TFT LCD 패널과 DVD 구동방식을 갖춘 값비싼 제품부터 메모리에 지도를 담는 손바닥만한 제품까지 선택 폭이 넓다.
현대오토넷이 내놓은 HNS-5000은 사용자 입맛에 맞춘 편리한 인터페이스와 2천730만 건에 이르는 지번 검색 기능을 갖췄다. 지도 그래픽은 색감이 좋고 간결해 눈에 쉽게 들어오지만 탐색속도는 조금 느린 편. 실시간 교통정보를 받으려면 MBC 아이디오 수신기(30만 원)를 따로 달아야 한다. 제품의 소비자 값은 100만 원이고 LCD 패널을 따로 구입해야 한다. 지도는 1년에 4번 업그레이드된다. 최근에는 DVD 구동방식을 쓰고 탐색속도를 높인 HDNS-7700도 선을 보였다.
소형 LCD 패널을 쓰고 꼭 필요한 기능만을 넣어 값을 낮춘 기본형 내비게이션도 있다. 텔레매틱스 전문회사 팅크웨어가 내놓은 아이나비 프로는 사용자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메뉴 구성이 단순하고 단축키 하나로 모든 기능을 조작할 수 있어 편리하다. 선명도를 높이기 위해 삼성 TFT 방식 LCD 패널을 썼고 GPS 수신율을 높이기 위해 16채널 지원모듈을 썼다. 중저가 시장을 겨냥해 나온 제품이지만 터치스크린 기능도 갖추었을 정도로 고급스럽다. 크기가 가벼워 앞유리나 대시보드 위에 쉽게 붙일 수 있다. 전자지도는 256MB CF카드에 담았고 홈페이지를 통해 매달 한 차례씩 업그레이드를 받을 수 있다. 값은 59만4천 원이다.
현대오토넷 폰터스 이지(HNV-1000)는 39만9천 원에 나와 관심을 끈 모델. 메모리 용량을 128MB로 줄이고 3.5인치 LCD 패널을 써서 값을 낮추었다. 부족한 메모리 문제는 CD에서 지도를 다운 받아 해결했다. 음성안내는 “지하도로 들어가지 마십시오”처럼 직설적이라 알아듣기 편하고 각 지역별 관광지 등 테마정보가 풍부하다.
PDA나 스마트폰을 갖고 있다면 내비게이션을 따로 살 필요가 없다. 내비게이션 프로그램과 GPS 수신기만 갖추면 바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인기모델인 HP 아이팩 5450은 인텔의 엑스스케일 CPU를 써서 구동이 빠르고 프로그램의 업그레이드가 쉽다는 평이다. 본체 일체형 GPS 수신기를 갖췄고 MBC 아이디오 수신기를 달면 실시간 교통정보를 받을 수 있다.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썼지만 지속시간(1시간 30분∼2시간 30분)이 짧아 차 안에서는 별도의 충전기를 쓰는 것이 낫다.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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