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우체부 :: 연 311만 대 생산 … 자동차 강국 ‘기둥’

달력

52024  이전 다음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수입차 공세에 대항하기 위한 현대자동차의 품질 개선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다. 사진은 올해 10월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쿠페.


1967년 설립된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1968년 ‘코티나’를 최초로 양산해 올해는 자동차 생산 40주년째이기도 하다. 현대자동차는 2007년 경기 불황, 고유가 등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불구하고 각 부문에서 많은 성과를 올렸다.

2007년 현대자동차는 내수 62만4000대, 수출 107만6000대로 국내 생산 총판매 170만 대, 해외 현지 생산 판매 91만7000대 등 모두 261만7000대의 완성차를 생산·판매해 전년 대비 4% 성장했다.

수출 비중이 내수의 3배가 넘는 글로벌 기업인 현대자동차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180여 국가에 6000여 개의 판매 네트워크 및 17개 해외 생산·판매 거점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10월 인도의 자동차 수요와 유럽 및 중동 지역으로의 수출 확대를 위해 연간 30만 대 규모의 인도 제2공장 건설을 완료해 60만 대 생산 체제를 구축했고 올해 4월 연간 30만 대 규모의 베이징 제2공장 및 기술센터를 준공해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 엑스포 특수를 선점할 계획이다.

이로써 현대자동차는 터키 공장(이즈미트, 1997년 생산 개시) 10만 대, 인도(첸나이, 1998년 생산 개시) 60만 대, 중국(베이징, 2002년 생산 개시) 60만 대, 미국(앨라배마, 2005년 생산 개시) 30만 대로 총 160만 대의 해외 생산 능력을 갖췄다. 올해 준공 예정인 체코 공장(노소비체)도 내년부터 30만 대, 올해 착공한 러시아 공장(상트페테르부르크)도 2011년부터 연간 10만 대를 생산할 수 있게 돼 2011년 총 200만 대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현대자동차는 중국과 인도의 추가 생산 능력이 본격화되는 올해 지난해보다 50만 대가 늘어난 311만 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출액도 41조 원(해외 법인 포함)에서 46조 원으로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 세계 180여 개국에 판매 네트워크

세계 유수의 전문 기관으로부터 잇따른 호평을 받기도 했다. 미국 자동차 전문 조사 기관인 스트래티직 비전(Strategic Vision)이 미국 소비자 2만7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종합 품질 평가 TQS(Total Quality Study)에서 현대차의 그랜저(현지명 Azera), 싼타페가 동급에서 최우수 품질 차량에 선정됐다.

또 미국 최고 공신력을 가진 자동차 부문 컨설팅 회사인 오토퍼시픽(Auto Pacific)이 2007년 발표한 브랜드 이미지 변화율 조사에서 32% 향상을 기록, 23%의 상승률을 기록한 도요타와 19%를 기록한 혼다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한편 미국의 ‘비즈니스위크’와 ‘인터브랜드’가 공동 조사한 ‘2007년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는 브랜드 가치 45억 달러로 72위를 차지해 3년 연속 100대 브랜드에 선정되기도 했다. 렉서스, 포르쉐를 제치고 2년 연속 상승한 것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브랜드로 부상하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1999년 정몽구 회장의 취임 이후 현대자동차는 품질 경영을 기치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기도 화성의 남양연구소를 비롯해 미국 유럽 일본에 기술연구소를 두고 세계 최고의 인재들을 영입해 품질 개선에 힘쓰고 있다. 또한 남양 디자인센터를 비롯한 미국 유럽의 디자인센터에서는 세계 명차에 뒤지지 않는 자동차 디자인을 연구하고 있다.

남양 연구소에는 총연장 70km의 규모에 34개 시험로와 71개의 노면을 갖춘 종합 주행 시험장을 비롯해 차량 개발의 전 과정은 물론 선행 연구가 가능한 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다.

국내에는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울산 공장과 수출 전략형 차종 생산 기지인 아산 공장, 상용차 생산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인 전주 공장 등 3곳의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울산 공장은 여의도의 1.5배가 넘는 499만㎡의 부지에 5개의 독립된 공장 설비로 이뤄져 있으며 3만4000여 명의 종업원이 근무하며 하루 평균 5600대의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5만 톤급 선박 3척을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전용 부두까지 갖추고 있다. 소방서, 병원, 순찰차를 자체 운영할 정도로 큰 규모다.

아산 공장은 182만㎡의 부지에서 연간 30만 대 규모의 중대형 승용차를 생산하는 완전 자립형 승용차 전문 생산 공장이다. 전주 공장은 총 132만㎡의 부지에서 2.5톤 이상의 중대형 버스와 트럭 및 특장차를 생산하는 상용차 전문 공장이다. 연간 12만5000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독자 개발 엔진, 자동차 선진국에 기술 이전



현대자동차의 기술력은 자동차 엔진에서부터 시작된다. 1991년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에 성공한 알파(α)엔진(1600cc) 이후 베타(β)엔진(2000cc, 1995년)을 거쳐 2004년 개발을 완료한 세타(θ)엔진(2000cc)은 크라이슬러와 미쓰비시로부터 총 5700만 달러의 로열티를 받고 관련 기술을 이전할 정도로 품질이 향상됐다. 세타엔진은 알루미늄 엔진 블록, 밸런스 샤프트, 정숙형 타이밍 체인을 적용해 고성능, 저연비, 정숙성, 내구력, 친환경을 실현했고 최근에는 가변 흡배기 시스템 등 신기술을 적용해 한 차원 진화된 세타Ⅱ엔진을 개발했다(2007년).

2006년 개발한 감마(γ)엔진(1600cc)은 기존 알파엔진에 비해 최고 출력은 10%, 연비는 12% 향상된 신형 엔진으로 감마엔진이 장착된 신형 아반떼는 최근 미국 ‘컨슈머리포트’가 2008년 7월호에서 소형차급 ‘최고의 차’로 선정하기도 했다.

중대형 자동차에 장착하기 위해 개발한 람다(λ)엔진은 고성능, 고효율의 V6 3.8리터 엔진으로 자원 재활용성이 뛰어난 오일 필터를 적용해 배기가스를 현저하게 저감해줘 북미 배기 규제 기준을 만족시켰을 뿐만 아니라 2006년에 ‘대한민국 10대 신기술’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처럼 짧은 시간 안에 놀랄 만한 품질 향상과 브랜드 가치 상승을 이룬 현대자동차지만 세계 유수의 자동차 메이커와 경쟁하기 위해 두 가지 당면 과제가 놓여 있다. 전투적이며 가장 큰 규모의 노동조합과 우호적인 관계를 쌓는 것, 그리고 세계 최고 명차와 경쟁할 수 있는 품질을 갖추는 것이다. 100대 기업 내에서 현대자동차처럼 노사가 대립하는 회사를 찾아보기 힘든 만큼 생산성과 품질 개선을 위해 노사관계 개선이 절실하다. 다행히 지난해는 파업 없이 임금 협상이 원만히 해결되면서 노사 상생의 초석을 닦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내수 시장에서 국내 5대 자동차 메이커 중 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물밀듯 밀려오는 수입차 공세에 대항하기 위한 품질 개선 노력이 절실하다. 다행히 올해 1월 프리미엄급 세단 제네시스를 출시했고 10월에 고성능 모델인 제네시스 쿠페, 내년 3월 출시 예정인 에쿠스 후속 플래그십 모델(프로젝트명 VI)로 현대차의 고급화 전략은 완성 단계에 이를 예정이다.

우종국 기자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