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우체부 :: 일본車 한국상륙 高환율에 제동 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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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엔=1400원’육박 닛산ㆍ도요타등 비명…가격경쟁력 물거품 위기

“내년 판매목표를 짜기위해 환율전망을 하는 데 도저히 답이 안나옵니다. 판매대수가 늘어도 환율때문에 수익을 까먹은 지도 오래됐습니다. 수입차는 주식시장과 소비심리에 영향을 받는 데 지금은 도저히 종잡을 수 없어 어렵습니다. 어떡해야 합니까” 한 일본 수입차 업체 고위관계자의 하소연이다.

원/엔 환율이 100엔당 1400원대를 넘어서는 등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자 일본 수입차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당장 사업구조 재편 수준을 넘어선 극약처방까지 고려해야 할 위기상황. 특히 닛산, 도요타 등 한국진출을 코앞에 둔 일본 대중 브랜드들은 환율이 최대 걸림돌이 됐다.

일본차들은 올해 사업계획에선 원/엔 환율을 900원대로 설정한 곳이 대부분. 한국 수입차협회 고위 관계자는 “원/달러 상승에 관심이 집중된 사이 원/엔 환율이 크게 올랐다”며 “다들 어렵지만 특히 일본차 업체들은 고혈을 짜내고 있는 실정”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음달 한국 진출 예정인 닛산의 한 관계자는 “다른 것은 다 준비가 됐지만 정작 차값은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최근의 환율상승분을 차값에 반영할 지가 고민”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국내에 진출한 미쓰비시가 당초 4000만~5000만원대로 예상되던 랜서에볼루션을 6200만원에 내놓은 것을 두고 최근의 환율 상황을 가격에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04년 혼다가 한국에 진출하면서 저가 전략을 무기로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1위자리 까지 차지한 것과는 판이한 상황이다. 초기 시장확대를 위해서는 한국차들과 큰 차이가 없는 가격전략을 써야함에도 지금은 어쩔수 없이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게 된 셈이다. 수입차 판매 1위 회사인 혼다도 최근 급격한 환율상승으로 차종별로 50만~80만원 가량 차값을 올려야 했다.

내년 상반기 한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일본의 마쓰다와 스바루도 대중차 중심으로 저가 수입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어서 현 수준의 환율이 지속된다면 가격 경쟁력 확보는 물건너 가게 된다. 이 때문에 일본 수입차 업체들은 가격보다는 가격대비 높은 성능에 중점을 둔 마케팅을 전개하는 쪽으로 전략을 잡고 있다.

본사에서 원화로 차를 사오는 수입차 업체 한 관계자는 “환율 고공행진이 장기화되면 내년에 한국에 배정되는 물량이 줄어드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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