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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고도 부여로 가보자. 부여시내는 중앙광장을 중심으로 가까운 거리에 많은 문화유적지가 자리하고 있어 짧은 시간, 큰 감동을 얻을 수 있다. 부여의 일반적인 관광 코스는 부소산성-궁남지-정림사지-국립부여박물관-백제왕릉원이다.

부여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시내 북쪽에 있는 부소산성이다. 백제의 마지막을 지켰던 부소산성에는 그 유명한 낙화암과 고란사를 비롯해 백제의 세 충신을 모신 삼충사, 사자루, 반월루, 영일루, 군창지 등 발길 닿는 곳마다 역사와 사연이 깃든 유적지가 곳곳에 흩어져 있다.

부소산성 정문인 사비문을 지나 조금 걸어 올라가면 삼충사를 만난다. 백제말 삼충신인 성충, 흥수, 계백의 영정과 위패가 모셔진 사당으로, 백제문화제 때 제향을 올리고 세분의 숭고한 구국충절을 기리는 곳이다. 부소산성 답사는 정문인 사비문(매표소)을 지나 삼충사 - 영일루 - 군창지(또는 태자골 숲속 길) - 반월루 - 궁녀사 - 사자루 - 낙화암(백화정) - 고란사 - (유람선) - 구드래공원으로 이어진다. 약 2시간 정도 소요된다.

백제 무왕 35년에 만들어진 아름다운 연못인 궁남지에는 지난여름 만발했던 연꽃이 이제 연밥을 매달고 있다.

정림사지는 백제시대 대표적인 절터로, 백제가 웅진에서 사비로 도읍을 옮길 때 왕궁, 관청 등과 함께 도성이 건설되었는데 이 즈음인 6세기에 사찰도 함께 창건된 걸로 보고 있다. 백제 멸망 당시 화재로 인해 이 절도 소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텅 빈 절터에 백제 때 세워진 5층석탑(국보 제9호)과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석불좌상(보물 제108호)만이 남아 있었으나 발굴조사에서 드러난 절 앞의 연못이 정비되고, 정림사지박물관이 건립되었다.

정림사지 5층석탑에는 신라와의 연합군으로 백제를 멸망시킨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백제를 정벌한 기념탑"이라는 뜻의 글귀가 새겨놓아 한때 ‘평제탑’ 이라 불리는 수모를 겪기도 했으나 이는 탑이 건립된 훨씬 뒤의 일로 밝혀져 누명을 벗었다.

국립부여박물관은 찬란한 백제문화를 한눈에 보여주는 백제전문박물관이다. 제1전시실~제3전시실, 박만식교수기증실과 야외유물전시장이 있으며, 문화체험을 위한 체험교실이 마련되어있다. 박물관 뜰에는 뛰어난 백제문화의 결정으로 손꼽히는 백제금동대향로 모형이 눈길을 끈다.

백제 무령왕릉 발굴이후 금세기 최고의 발견이라 하는 백제금동대향로는 하마터면 땅속에서 영원히 묻혀 있을 뻔했다. 1993년 능산리 고분을 찾는 관광객을 위한 주차장 공사를 하던 중 물웅덩이에서 발견된 것이다. 1300여년의 깊은 잠을 깨고 완벽한 모습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금동대향로는 경이적인 걸작으로 손꼽힌다.

능산리 고분군은 해발 121m의 능산리 산의 남사면 중턱에 자리잡고 있다. 고분은 전열 3기 후열 3기, 그리고 맨 뒤 제일 높은 곳에서 1기가 더 발견되어, 지금은 모두 7기로 이루어진 고분군이다. 최근 고분군의 서쪽 200m 거리에서 능사(陵寺)터가 발굴되었고 그곳에서 출토 된 백제금동대향로와 창왕명석조사리감의 출토는 능산리 고분군이 왕실묘지라는 것을 재확인시켜주었다.

*맛집
구드래 나루터에 위치한 나루터식당(041-835-3155)은 부여의 맛을 대표하는 터주대감격. 30년 넘는 전통과 노하우의 장어구이는 부여를 대표하는 맛이다. 부소산성 정문 맞은편에 위치한 백제의집(041-834-1212)은 연밥 전문 식당. 연잎에 싸인 영양찰밥, 연잎으로 만든 냉면, 연잎 장아찌, 연꽃차 등을 맛볼 수 있다.

*가는 요령
경부고속도로 - 천안논산고속도로 정안 인터체인지에서 빠져 백제큰길(공주경유)을 따라 가면 부여에 이른다.



이준애(여행 칼럼니스트)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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