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우체부 :: 지상 최고의 파이터들 - 최고의 자동차 메이커 위에 최고의 튜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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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찍어내듯 똑같은 차에 질렸다면 튜닝카에 관심을 기울여 보라. 때론 잘 차려진 밥상보다 밥상을 차리는 과정에서 더 큰 기쁨을 누리는 법. 자동차 튜닝에 초짜라면 흥미를 끌 수 있는 대상을 결정하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카리스마 넘치는 녀석들의 사진을 가까운 곳에 붙여놓고 최면을 걸어라!

양가죽을 쓴 아우토반의 폭군
BRABUS BULLIT

7년 만에 풀 체인지된 메르세데스 벤츠 C클래스. 작은 차체에 꽤 어울리는 디자인을 지녔지만 스포티함을 말하기엔 2% 부족하다. 눈치 빠른 브라부스가 벤츠 스페셜리스트답게 파워패키지를 선보였다. 보닛 아래의 엔진은 730마력의 파워를 내고, 보디 디자인도 고속주행에 최적화했다

튜닝은 ‘조율한다’는 뜻을 지닌 말로, 자동차 튜닝은 자동차가 가진 특징을 오너가 원하는 방향으로 돌려놓는다는 의미를 가진다. 어떤 이는 좋은 소리를 듣기 위해 배기를 바꾸고, 어떤 이는 멋진 디자인을 위해 보디 파츠를 달며, 스피드를 위해 엔진 출력을 높이기도 한다.
일부에서는 ‘자동차 튜닝=양야치’라는 공식을 들먹이면서 튜닝 매니아 전체를 매도하지만 이는 하나의 잘못된 행동을 보고 열을 판단하는 어리석음이다. 사실, 자동차 튜닝은 상당히 고급 레포츠에 속한다. 들어가는 비용도 적지 않다. 1,000만 원도 안 되는 마티즈에 1억 원이 넘는 돈을 쏟은 오너의 인터뷰 기사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보통 차값과 맞먹는 돈이 드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외국의 유명한 튜너가 생산한 모델은 그 가치를 인정받아 오래될수록 값이 오르는 경우도 있다.
자동차 튜닝문화가 발달된 유럽과 일본, 미국의 튜닝 시장 규모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올해 북미 지역의 애프터마켓 시장 규모는 300억 달러(약 28조 원)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뛰어난 종마(기본 모델)를 많이 가지고 있는 독일은 일찍이 튜닝문화를 꽃피웠고, 출력과 배기량 제한에 걸렸던 일본 업체들은 작은 엔진에 과급 시스템을 다는 데 남다른 재주를 가지고 있다.
브라부스, AC슈니처, 겜발라, 압트, HKS, 무겐, TRD, 쉘비, 헤네시스 등은 이들 나라의 대표적인 튜닝업체다. 이들 대부분은 새차 개발에서부터 완성차 메이커와 긴밀한 의견을 주고 받는다. 특히, 튜너들은 실전에서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메이커의 고성능 모델 개발에 핵심적인 피드백을 제공한다. 그들이 내놓은 최신작 중에서 눈에 띄는 모델을 살펴보자.

30여 년간 파워 튜닝의 선구자로 활동해온 독일 브라부스가 메르세데스의 컴팩트 세단 C클래스(W204)를 괴물로 바꿔놓았다

C클래스는 벤츠 라인업에서 평범하기 그지없는 순한 양이지만 브라부스의 마술 덕분에 수퍼카급의 성능으로 거듭났다.
배기량 6.3L의 브라부스 SV12 S 바이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730마력 이상의 파워를 낸다. 기본 엔진의 보어를 키우고 강화 피스톤을 넣는 것쯤은 경험 많은 브라부스 엔지니어들에게 손쉬운 일이다. 당연히 실린더 헤드 가공과 ECU 매핑 작업도 이뤄졌고 두 개의 커다란 터빈을 달아 흡기로 들어가는 공기를 압축하도록 했다. 커스텀 제작된 인터쿨러는 압축된 공기를 냉각시키는 역할을 한다. 저항을 줄이도록 설계된 스테인리스 배기 시스템과 메탈 촉매 컨버터로 배압을 줄였다.
잘 달리는 데 있어 최고출력 730마력보다 중요한 것은 134.6kg.m나 되는 최대토크다. 넉넉한 토크는 언제 어느 때 가속 페달에 힘을 주더라도 변속기가 오르락내리락 방황하지 않도록 한다. 강력한 토크를 뒷바퀴에 전달하기 위한 변속기는 5단 자동으로 한정된다. 이 엄청난 파워를 안정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듀얼 클러치 변속기는 아직까지 존재하지 않는다. 브라부스 5단 자동변속기는 이미 고출력 모델에서 그 내구성과 성능을 검증받았다.
성능 면에서 브라부스 블릿을 상대할 수 있는 모델은 많지 않다. 게다가 동급으로 한정짓는다면 정상은 블릿 차지가 될 것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이르는 데 3.9초가 필요할 뿐이고 시속 300km도 24.5초 만에 도달한다. 최고시속은 얼마냐고? 자그마치 300 하고도 60km나 더 낸다.
DTM 머신을 닮은 에어로파츠는 물론이고 서스펜션과 브레이크까지 블릿의 모든 것은 시속 300km 이상에 최적화되어 있다. 3피스 리어 스포일러, 디퓨저, 프론트 스포일러는 윈드터널에서 반복 테스트를 거쳐 완성된 결과물이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선택한 알루미늄 보닛에는 작은 구멍을 뚫어 엔진의 열을 효과적으로 배출시키도록 했다. 알루미늄으로 만든 와이드 펜더 때문에 양산 C클래스보다 트레드가 60mm 넓다.



사진설명 : 브라부스 SV12 6.3L S 바이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730마력 이상의 파워를 낸다. 보어를 늘이고 강화 피스톤과 크랭크샤프트를 달아 내구성을 확보했다



사진설명 : 최고급 알칸타라와 카본파이버로 꾸민 실내. 레이싱 카처럼 허전하지 않으면서 안락하다. 실밥을 드러내 수제차 느낌을 강조했고 페달과 기어노브, 스위치 등에 알루미늄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사진설명 : 시속 300km 이상에 최적화된 에어로파츠. 뒤 범퍼 아래에 디퓨저를 설계해 고속주행 때 충분한 다운포스를 얻어 차체가 떠오르는 것을 막는다





사진설명 : 2개의 가변식 VTG 터보와 스포츠 에어필터, 전용 흡기 매니폴드, 인터쿨러, 메탈 촉매 컨버터, 스테인리스 스틸 배기 파이프로 구성된 TA 097/T3 컨버전 키트를 달아 최고출력 630마력을 낸다



사진설명 : 스포티한 느낌의 카보블랙(CarboBlack) 가죽과 오렌지 컬러로 꾸민 실내. 스티어링 휠, 기어 노브, 페달 키트 모두 테크아트 전용 제품이다





사진설명 : 강력한 파워를 효과적으로 제어하기 위해 앞쪽에 12피스톤 캘리퍼와 380mm 디스크로터를, 뒤쪽에 6피스톤 캘리퍼와 360mm 디스크로터를 달았다



사진설명 : 앞쪽에 9.5J×19 브라부스 모노블록 S 경량 휠과 요코하마 어드반 265/30 ZR19 타이어를 신었고 뒤쪽에 10J×19 휠과 285/30 ZR19 타이어를 달았다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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