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우체부 :: 폭스바겐 '타이어 휠사고' 놓고 지리한 공방

달력

52024  이전 다음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운행중인 승용차 알루미늄휠이 손상된 사고(사진)를 놓고 소비자와 외국 자동차회사 간의 지루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소비자는 휠이 강한 충격을 받으면 부서지는 경우가 있을지 모르지만 휠 안쪽이 금이가는 것은 부품결함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제조사 측은 운전자의 과실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폭스바겐 제타 2.0 TDI 2008년식 RV차량을 렌트해 사용중이던 회사원 김모(58)씨는 지난 9월8일 경기 용인시 풍덕천동 녹십자건물 앞을 지나던 중 차량이 갑자기 심하게 흔들리자 갓길에 세웠다. 운전석 쪽 타이어 공기가 빠져있는 것을 확인한 김씨는 타이어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  보험사 긴급출동서비스를 이용해 지정수리센터로 견인했다. 이곳에서 바퀴를 뜯었본 김씨는 타이어 휠 안쪽을 보고 깜작 놀랐다.

 “타이어는 멀쩡히 있고 알루미늄 휠 외부에 길게 균열이 생긴 겁니다. 만약 과속을 했더라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한 거지요.”
김씨는 “당시 옆좌석에 나이가 든 손님이 옆자리에 동승한데다 도심을 지나고 있었기 때문에  과속을 할 수 없는 상황으로, 시속 50∼60㎞로 달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의 지정수리점인 메트로모터스 분당서비스센터 측은 “사고차량의 타이어휠을 확인해보니 운행중에 돌이나 기타물건에 의한 충격으로 휠이 파손된 것이며, 이같은 균열은 간혹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운전자 과실이라는 설명이다. 이에따라 파손된 휠을 교체해주겠다는 것이 서비스센터의 입장이다.

하지만, 차량소유주인 렌터카 측은 “휠 4개 전체를 교환해주고, 이로 인해 발생한 손실을 보상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더욱이 이 같은 사고가 극히 이례적인 것이기 때문에 폭스바겐의 본사가 있는 독일로 사고부품을 보내 구조적인 결함여부를 밝혀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폭스바겐코리아 방실 부장은 “손실된 부분의 타이어 안쪽에 이상이 생겼는지 여부를 우선 파악해야 휠 파손의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타이어 표면에 충격이 가해지면 휠에 손상이 갈 수도 있는데, 폭스바겐의 경우 이 같은 휠파손 사고는 국내에서는 처음 발생한 것이다”고 말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이같은 휠 파손이 흔치 않는 사고인데다 외국자동차회사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여서 이번 분쟁이 쉽사리 끝날것 같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류영현기자 yhryu@segye.com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