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우체부 :: 2010년 코리아 그랑프리를 향해 - Start Your Engi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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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레이스. F1 한국 개최를 위한 발걸음이 시작되었다. 전라남도와 MBH사는 서남해안관광레저도시 개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FOM으로부터 2010년부터 7년간 개최권을 따내고 실무를 담당할 제3섹터 기업 카보를 설립했다. 영암에 건설되는 서킷은 1주 3.045km의 상설트랙을 주변 시가도로와 연결해 5.45km로 연장하는 하이브리드 설계. 1.5km의 초장직선로에서 불꽃 튀는 스피드 경쟁이 벌어진다

세계 최고의 스피드 경쟁을 감상한다
이번 행사를 위해 F1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FOM(Formula One Management)의 버니 에클레스톤 회장과 르노팀 감독 플라비오 브리아토레 등 주요 인사들이 한국을 찾았다.
F1은 스피드와 드라이버의 테크닉을 겨루는 경쟁무대에 그치지 않고 거대자본이 모여드는 비즈니스의 장이다. 유럽과 미 대륙에 이어 아시아에서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으며, 11개 참가팀 연간 예산합계만 2조 7천억. 경기장 누적관중수가 연간 400만 명, 거기에 6억에 이르는 TV 시청자를 포함하면 스폰서들은 천문학적인 홍보효과를 얻는다. 예상대로 F1이 전남 영암에서 열릴 경우 국토의 균형발전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월드컵과 올림픽에 버금가는 국가 홍보효과도 기대된다. 더구나 4년에 한번 치르는 이들 대회와 달리 F1은 매년 열린다.
조인식에서는 버니 에클레스톤 FOM 회장과 전라남도 박준영 도지사 그리고 국내 F1 개최를 대행하게 될 코리아오토밸리코퍼레이션의 정영조 대표가 한자리에 모였다. 에클레스톤 회장은 축사를 통해 “세계 최고의 모터스포츠 이벤트인 F1은 세계 5대 자동차 생산국인 한국에 새로운 문화적 충격을 몰고 올 것”이라면서 성공적인 코리아 그랑프리 개최를 위해 한국인 F1 드라이버 육성을 비롯해 한국팀의 참여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F1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에클레스톤의 방한은 2010년 코리아 그랑프리 개최에 대한 희망찬 기대를 갖게 한다.
전남 서남해안관광레저도시 개발 프로젝트(J 프로젝트)의 하나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러시아, 멕시코, 그리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규 개최권을 신청한 7개국과 경쟁해 어렵사리 성사되었다. 한국은 박준영 전남도지사와 FIA 산하조직인 한국자동차경주협회(KARA)의 정영조 회장(KAVO 대표 겸직)이 외교적 인맥을 총동원해 2006년 6월 FOM의 한국 개최 원칙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최근 F1이 아시아와 중동 등 이른바 ‘블루오션’(신흥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도 개최권 확보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정부 지원과 홍보 등 숙제 만만치 않아
전라남도 F1 개최권은 엠브릿지홀딩스사(MBH)가 가지며 민간자본의 효율적인 유치를 위해 민관합작의 제3섹터 방식 운영법인인 코리아오토밸리코포레이션(KAVO)이 설립되었다. KAVO는 자본 유치를 포함해 F1 운영에 관한 대부분의 실무적인 활동을 담당한다.
모터스포츠 저변이 얕은 한국에서 국제 규모 모터스포츠 행사를 유치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지금까지 몇 차례 시도가 있었지만 모두 불발로 끝났고, 국내 모터스포츠 역시 활기를 잃어 자생적인 발전을 바라기 힘든 상황
전라남도 F1 프로젝트는 막대한 국고보조와 정치권의 지속적인 지원 등을 숙제로 남겨두고 있어 앞길이 순탄치 않아 보인다. 하지만 2010년 F1이 성공적으로 개최된다면 국내 모터스포츠 역사는 큰 전환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코리아 그랑프리가 열리게 될 서킷은 거장 헤르만 틸케(사진)가 설계를 맡는다. 틸케는 말레이시아 세팡은 물론이고 한문 ‘上’자를 형상화한 상하이, 독특한 건축양식을 보여주는 바레인 등 1990년대 이후 대부분의 주요 F1 서킷을 만든 이 분야 권위자. 내년부터 일본 그랑프리가 개최되는 후지 서킷의 리뉴얼 공사도 그가 담당했다. 헤르만 틸케는 서킷뿐 아니라 도시설계 및 건축디자인 기업 틸케사를 이끌고 있다.
총길이 5.45km에 이르는 코스는 F1 개최 서킷의 평균(4.89km)을 크게 웃도는 규모로 상위 5위에 든다. 가장 큰 특징은 1.5km에 이르는 긴 직선로와 용도에 따라 시가지 코스를 결합하는 하이브리드 구조. 르망 24시간이 열리는 사르트 서킷 역시 에토레 부가티라는 클로즈드 서킷을 필요에 따라 주변 국도와 연결해 사용한다. F1에서 처음 시도되는 하이브리드 설계 덕분에 평소에는 1주 3.045km의 중형 트랙으로 변신한다.
또 하나 중요 포인트는 1.5km에 이르는 직선로. 스타트 직후 1코너를 빠져나가면 시속 320km 이상 낼 수 있는 최고속 구간이 모습을 드러낸다. 현재 F1에는 1km 이상의 직선로가 없는 상황. 하지만 이곳에는 풀 액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구간만 1.15km(브레이킹 구간 제외)에 이른다. 직선로 전후의 1, 2번 코너를 제외하고 헤어핀이라고 할 만한 저속코너가 거의 없어 엔진 파워와 고속 코너링 능력이 빛을 발하는, 불꽃튀는 스피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시가지를 달리게 되는 연장구간에는 특이하게도 방사형 도로가 포함된다. 그 중에서 반경 131m의 반원형 코너 구간은 코리아 그랑프리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 건물 숲에서 벌어지는 시속 250km대의 초고속 코너링과 직선 추월경쟁은 상상만으로도 흥분을 불러일으킨다.
왼쪽 11개, 오른쪽 6개 총 17개의 코너로 구성되며, 길이를 줄인 상설트랙에서는 11개(왼쪽 8, 오른쪽 3)로 줄어든다. 국내 자동차경주나 모터사이클 레이스에서는 이쪽을 이용하게 된다. 현재 F1에서 보기 드문 시계 반대방향 주행(터키와 브라질뿐)이라는 점도 희소성을 더한다. 직선로가 이어지는 코스 남단은 마리나 구간과 접해 몬테카를로와 같은 절경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13m, 3층의 컨트롤타워와 피트 빌딩, 미디어센터, 5만 명을 수용하는 관중석, 주차장, 위락시설 등으로 구성되며 일반 트랙과 F1 트랙을 위한 별도의 피트와 패독공간을 마련해 각종 서포트 레이스 공간도 충분히 확보했다.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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