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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벤츠는 언제나 자동차 시장에서 다른 브랜드를 앞서가는 기술력을 선보였다. 플래그십 시장에선 'S클래스'가 굳건한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다른 세그먼트 차량들 역시 뛰어난 품질과 고급스러운 감성을 담아내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벤츠는 이제 자동차를 넘어 주행, 그 이상을 실현하는 제품과 서비스, 그리고 나날이 새로워지는 혁신 기술을 통해 변화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그 변화 중 첫 번째는 바로 내연기관의 진화다. 벤츠는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가고 있다. 그 혁신의 첫 번째는 바로 몇 년 전 등장한 '컨셉트 EQ'였다.


EQ 브랜드의 첫 컨셉트카 “컨셉트 EQ”

 

벤츠는 '2016 파리 오토살롱' 월드 프리미어에서 스포티한 SUV 쿠페 디자인을 가진 EQ 콘셉트카를 발표했다. 새로운 전기차 시스템을 접목시킨 다이내믹한 외관 디자인과 함께 파워풀한 전기 모터를 달아 출력도 놓치지 않은 친환경 전기 콘셉트카인 EQ는 메르세데스가 제시한 전기차였다.

 

전, 후 액슬에 위치한 두 개의 전기모터는 최대 300kW까지 출력 전달이 가능하며 주행 가능 거리는 500km를 목표로 개발되었다. 또한 메르세데스의 CCS(Combined Charging System)를 이용한 급속 충전 기술의 도입으로 충전 소요 시간을 현저히 감소시킨 것 역시 눈여겨볼 점 중 하나였다.

미래 지향적인 “컨셉트 EQ” 인테리어

 

우아한 외관 디자인뿐만 아니라 내부에서도 이어지는 아름다움은 전기차의 혁신적인 새로운 개성을 잘 담아내고 있다. 미래 지향적인 인테리어는 운전자 편의 중심의 대시보드 구성을 갖추고 있다.

 

단순한 터치 방식으로 조작이 가능하게 설계되었으며, 외부 디자인이 인테리어 스타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이 핵심 포인트다. EQ 콘셉트카는 오늘날의 자동차에서 사용되는 기존 조작 방식과는 확연히 차별화된 혁신적인 인터페이스가 적용되었다. 

양산형 모델로 공개된 EQC

 

그러고 2년이 지난 2018년 9월, EQ의 양산형 모델인 'EQC'가 세상에 공개되었다. 콘셉트카의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한 EQC는 크로스오버 쿠페형 SUV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며 메르세데스 벤츠가 제시하는 첫 EQ 브랜드의 순수 전기 차이기 때문에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겠다.

 

EQC의 외관을 보면 우아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우람하면서 날쌘 야생마 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볼륨감 있는 차체는 당당한 벤츠의 이미지가 그대로 드러나는 모습이다.

'2020 벤츠 EQC'는 순수 전기차로 리튬 이온 80kWh 배터리를 완충 시 약 450km의 거리를 주행할 수 있으며 모터 최대출력은 408마력, 최대토크는 78.0kg.m으로 가속성능은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데 단 5.1초면 충분하다.

 

전기차이기 때문에 화석연료는 사용하지 않으며 풀타임 4륜 구동 시스템도 갖추어 언제 어디서나 안정적인 주행을 즐길 수 있다. 강력한 토크로 어느 구간에서든 시원시원한 가속력을 즐길 수 있는 것은 큰 장점이다. EQC의 배터리 충전은 고속 충전 시 10퍼센트에서 80퍼센트까지 충전하는데 약 40분이 소요된다.

벤츠 고유의 감성을

잃지 않은 SUV

 

EQC의 내부 인테리어를 살펴보면 벤츠 고유의 감성을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잘 살린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운전석 중앙부터 계기판까지 이어지는 대형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었으며 MBUX 인터페이스가 탑재되어 실시간 교통상황에 따른 내비게이션 안내가 가능해졌다.

 

또한 차량 연결 기능, 전기 충전소 검색, 스마트폰과의 연동이 가능하며 사용자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제공한다.

자동차는 시대가 변할수록 점점 더 똑똑해지고 있으며 운전자와 탑승객이 조금 더 편리하고 안전한 주행을 할 수 있도록 자동차가 많은 것을 스스로 제어하는 시대가 되었다.

 

다기능 터치패드가 장착된 스티어링 휠로 운전자는 여러 가지 컨트롤을 실행할 수 있으며 전기 차임에도 컴포트, 에코, 최대 주행 가능 모드, 스포트 4가지로 선택할 수 있어 다이내믹한 드라이빙 역시 가능하다. 또한 전기 차인 만큼 회생제동 시스템이 적용되는데 이는 운전자의 기호에 따라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내연기관의 진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Plug-in hybrid)

 

연료 효율이 중요시되는 현시점에선 무엇보다 적은 연료로 얼마나 먼 거리를 운행할 수 있는지에 주목하게 될 수밖에 없다. 다른 라이벌들 보다 긴 주행거리를 가지고 있으며 적은 배기가스 방출을 할 수 있다면 많은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서는 전기 모터 및 엔진이 동력을 같이 만들어 낸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들은 차량 내에 대용량 배터리가 적용되어 있기 때문에 일반 하이브리드 보다 더 먼 거리를 전기로만 주행할 수 있으며 전기차 충전소에서 언제든지 충전을 진행할 수도 있다. 

전기차처럼

충전 가능한 시스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큰 장점이라고 한다면 엔진과 전기 배터리를 같이 사용하기 때문에 전기차처럼 충전소에서 배터리 충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메르세데스 벤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들에 적용된 고전압 리튬이온배터리는 차량 외부의 후방 범퍼 오른쪽에 있는 충전 소켓을 통해 충전할 수 있다.

 

또한 충전이 완료된 배터리를 사용하면 일정 거리를 전기로만 주행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배출가스가 아예 없는 주행도 가능하게 된다.

다양한 드라이브 모드 제공

 

메르세데스 벤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들엔 총 '4가지 주행모드'가 제공된다. Hybrid 모드는 모든 구동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으로 일반적인 주행모드이다. 운행 상황 및 경로에 따라 가장 경제적인 방법으로 자동 설정되는 모드다.

 

E 모드는 전기 모드로 배터리가 충분히 충전되어있을 때 사용 가능한 순수 전기 주행 모드다. E-save 모드는 전기로만 주행이 가능하도록 리튬이온배터리의 충전 량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시키는 모드이며 Charge 모드는 말 그대로 배터리를 충전시키기 위한 모드로 내연기관을 사용하게 된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전기차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동안 벤츠는 고성능 브랜드에 AMG, 프리미엄 브랜드는 마이바흐를 론칭하여 세 브랜드로 운영 중이었다. EQ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브랜드로, 단순한 차량의 전기구동화를 넘어 자동차 업계의 리더로서 총체적인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Three Lane Strategy로 다양한 파워트레인 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며 앞으로도 다양한 친환경 자동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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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모습으로 치장한 최신 AMG 쿠페는 예리하고 냉철한 본모습을 쉽게 드러내지 않았다. 아름다움 뒤에 숨은 중독성 강한 매력으로 운전자를 사정없이 유혹할 뿐이다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쿠페가 세상에 나왔을 때 포르쉐 파나메라를 잡기 위한 뻔한 벤츠라고 생각했다. 다른 AMG 모델에서 이미 선보인 익숙한 파워트레인과 최신 기술을 가득 넣은 라인업 늘리기용 쿠페인 줄 알았다. 300km에 걸쳐 온로드와 F1 서킷을 누비면서 GT 4도어 쿠페를 다시 바라보게 됐다.

미국 텍사스주에서 열린 AMG GT 4도어 시승행사. 온종일 차와 함께 하라는 복에 겨운 특명이 떨어졌다. 배정받은 차는 GT 63 S 4매틱 플러스. 첫인상은 크고 우아하다. AMG 배지가 붙었으니 우락부락한 하드코어 스포츠카일지 모른다는 섣부른 추측은 접어두기 바란다. 차는 품위 있고 차분한 이미지가 강하다. 비율 덕분이다. 

GT 4도어 쿠페를 디자인한 비탈리스 엔스는 전체 형상보다도 조화와 균형을 더 중요하게 고려했다고 말했다. “아름다움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는 비율이에요. 앞뒤는 물론 양옆과 높이까지 어느 각도에서 봐도 황금비율이어야 진정한 작품이 탄생하죠. GT 4도어 쿠페는 휠하우스 크기와 유리창 디자인에 특히 신경 썼습니다. 핵심인 C필러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했어요. 고성능을 표현하는 부분은 아주 작은 요소만으로도 충분해요. 거대한 그릴과 머슬카처럼 엄청난 심장을 품은듯한 두툼한 보닛 주름이 그렇죠. 우아하면서 잘 달리는 차가 탄생했어요.” 

엔스의 이야기를 들으니 미처 몰랐던 부분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한껏 입을 벌린 파나메리카 그릴과 가로로 길게 이은 앞범퍼 공기흡입구는 거대한 존재감을 완성한다. 헤드램프와 ㄷ자 모양 주간주행등은 단정하게 다듬었다. 도어와 C필러는 최대한 부풀려 덩치를 키웠다. 가느다란 테일램프는 섹시하고 풍만한 뒤태에 방점을 찍는다.

시동버튼을 눌렀다. 12.3인치 와이드 모니터 두 개와 수평형 대시보드, 제트기 프로펠러처럼 생긴 송풍구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센터페시아 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여러 버튼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특히 앙증맞게 생긴 AMG 시프트레버 양쪽에 늘어선 버튼 8개가 단번에 시선을 훔친다. 스티어링휠에는 주행모드와 서스펜션 세팅을 입맛에 맞게 바꿀 수 있는 마법 버튼을 따로 배치했다. 인포테인먼트 조작은 조그셔틀이 아닌 새로운 터치패드를 사용한다. 터치감과 인식률이 뛰어나 한번 손에 익으면 아주 쉽고 편하다.

도어는 앞뒤 모두 프레임을 없애 쿠페 특성을 강조했다. 얼핏 보면 E-클래스나 CLS보다 공간이 작아 보이지만 실제로 앉으면 그리 답답하지 않다. 무릎 공간이 여유롭고 천장을 움푹 파서 여분의 머리 공간을 확보했다. 트렁크는 455L이고 2열을 모두 접으면 최대 1324L까지 늘어난다. 기본 공간은 포르쉐 파나메라보다 40L 작지만 시트를 모두 접으면 오히려 20L 크다.

시프트레버를 드라이브에 놓고 가속페달을 밟았다. 차는 생각만큼 예민하게 튀어 나가지 않았다. 낮은 엔진회전수를 유지하며 차분하게 속도를 올린다. 서킷으로 향하는 200km에 이르는 온로드 구간에서 부드러운 감각이 이어졌다. AMG 특유의 소리는 물론 고속에서도 풍절음과 바닥 소음은 거의 들리지 않았다.

에어서스펜션은 도로의 거친 부분을 잘 걸러내 안락한 승차감을 일궈낸다. 업데이트를 거친 드라이브 파일럿은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반자율주행 기능을 보여줬다. 운전자가 신경 쓸 부분이 줄어드니 장거리 운전에 부담이 덜하다.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과 광활한 들판을 배경 삼아 여유롭게 차를 몰았다. 마치 몸과 마음은 S-클래스 뒷좌석에 앉아있는 듯 편했다.

3시간을 달려 서킷 오브 더 아메리카에 도착했다. FIA가 공식 인정한 미국을 대표하는 F1 서킷이다. 고저 차가 크고 20개에 달하는 크고 작은 코너가 연속으로 이어져 F1 서킷 중에서도 난도가 높다. 숨을 고르고 패독에 들어서니 시운전을 마친 GT 63 S 4매틱 플러스가 나란히 서 있었다. 무광 블랙(정확한 명칭은 데지뇨 그라파이트 그레이 망고) 색상 때문에 우아한 첫인상과는 정 반대 분위기를 풍겼다. 차 주위는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고 인터쿨러 돌아가는 소리와 거친 배기음이 뒤섞여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 차가 지닌 본성을 확인할 순서입니다. 오로지 운전에만 온 신경을 집중해야 해요. 서킷을 오는 동안 경험했던 차의 성격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거예요.” 인스트럭터의 말을 들으니 GT 4도어 쿠페의 숨은 본성을 끄집어내고야 말겠다는 욕구가 솟아올랐다. 긴장 반 설렘 반으로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고 트랙에 들어갔다. 주행모드는 스포츠 플러스에 뒀다. AMG 다이내믹 셀렉트는 6가지 모드를 제공한다. 컴포트와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인디비쥬얼, 레이스로 나뉜다. 새로 추가한 미끄러운 노면 모드는 접지력이 낮은 조건에서 빛을 발한다. AMG는 파워트레인 변화에 맞춰 모드마다 대대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스포츠 플러스에 두니 잔잔한 움직임과 그랜드 투어러다운 편안한 주행감을 보여주던 GT 4도어 쿠페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즉각적인 스로틀 반응과 탁탁거리며 터지는 거친 배기음, 미친 듯한 가속력을 뽐내는 스포츠카로 변신했다. GT 63 S에 얹은 V8 4.0L 트윈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639마력, 최대토크 91.8kg·m에 이르는 엄청난 힘을 뿜어낸다. 같은 엔진을 쓰는 AMG GT R과 E 63 S보다 각각 62마력, 16마력 높은 수치다. 어마어마한 수치 그대로 강하게 운전자를 자극한다. 가속이 이어질수록 몸은 시트 깊숙이 파묻히고 주변 사물은 시야에서 빠르게 사라진다. 멀리 보이던 도로 끝 지점이 단 몇 초 사이에 눈앞에 나타나는 기이한 순간이동 현상도 일어난다.

GT 4도어 쿠페는 터보 래그를 줄이기 위해 터빈 휠 안쪽에 새로운 마찰 방지 볼베어링을 추가했다. 마찰력을 줄여 터빈 회전이 더 원활해지고 배기가스 흐름을 최적화해 E 63 S보다 터보 래그가 크게 줄었다. 실제로 변속기 단수를 빠르게 오르내리는 과정에서 출력이 지연되는 현상은 찾아볼 수 없다. 스로틀 양에 상관없이 반응은 즉시 나타난다. 2t이 넘어가는 무게를 잊게 할 정도로 날카롭고 흉포하게 움직이면서 트랙을 휘젓는다. 총알처럼 빠르게 코너를 돌아 직선주로를 내달리도록 하는 일등 공신은 섀시다.

기본 뼈대는 E-클래스와 CLS에서 먼저 선보인 MRA 플랫폼이다. 벤츠 중형 세단에 두루 사용하는 범용 플랫폼이고 AMG는 GT 4도어 쿠페 성격에 맞게 몇 가지 부분을 보완했다. 탄탄한 하체 감각을 높이기 위해 바닥에는 알루미늄 소재로 만든 스트럿바를 다이아몬드 구조로 덧붙였다. 뒷좌석 등받이 부분에는 크고 두툼한 탄소섬유 판을 통으로 붙여 강성을 확보했다. 기다란 4도어 쿠페라는 사실이 무색하게 코너링이 빠르고 민첩하다. 정교한 스티어링 반응과 이상적인 50대 50 무게배분도 환상적인 섀시 컨트롤에 힘을 보탠다.

4매틱 플러스는 똑똑한 네바퀴굴림이다. 운전자가 판단하기 전에 미리 바퀴의 동력을 배분하고 이상적인 주행을 유도한다. 코너 초기에 감속하지 않으면 뒤가 흔들리지만 곧바로 토크를 앞바퀴로 몰아 오버스티어를 줄인다. 자세제어장치를 일부러 끄지 않는 한 통제 불능 상태는 쉽게 오지 않는다. 네바퀴굴림과 짝을 이루는, 뒤차축에 맞물린 전자제어식 록킹 디퍼렌셜도 눈여겨볼 장비다. 안쪽 바퀴의 미끄러짐을 감지하면 동력과 틀어지는 각도를 미리 조정해 최적 접지력을 확보한다. 밀려 나갈 정도로 빠르게 코너에 진입해도 깔끔한 포물선을 그리며 탈출하도록 돕는 GT 4도어 쿠페의 핵심 장비다.

자세제어장치를 끄면 전혀 다른 코너링 감각으로 잊지 못할 운전 재미에 빠져든다. 신나게 차를 잡아 돌릴 수 있는 드리프트 모드 덕분이다. 자동차의 원초적 특성을 있는 그대로 뽑아내는 기능이다. 네바퀴굴림은 모든 동력을 뒤차축으로 몰아넣는다. 힘이 넘치는 상태에서 스로틀을 조금만 열어도 쉽게 꽁무니가 날아간다. 속도에 상관없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차를 라인 바깥으로 내던질 수 있다. 운전자의 기술과 판단력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잘 활용하면 그 어떤 슈퍼카보다 흥미롭고 스릴 넘치는 운전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핸들링은 경쟁차와 비교해 월등히 뛰어난 편은 아니다. 즉각적인 반응에 기대기보다는 긴 휠베이스를 적절히 활용해 균형 있는 핸들링을 구사하는 쪽이 더 낫다. 스포츠 쿠페이자 그랜드 투어러로서 균형을 맞춘 모습이다.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면서 야수로 돌변한 GT 4도어 쿠페를 조련하면서 5.5km 서킷을 7바퀴 질주했다. 차를 타기 전 정신 똑바로 차리고 운전에 집중하라던 인스트럭터의 조언이 괜한 말이 아니었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숨을 고르고 있는 내게 벤츠 관계자가 다가왔다. “머리도 식힐 겸 간단히 서킷 주변을 달려보세요. 63과는 감각이 다른 GT 53 4매틱 플러스를 준비했습니다.” 솔깃한 제안에 주저 없이 키를 들고 차가 서 있는 패독 뒤로 향했다. 차는 조용하게 기지개를 켜고 사뿐하게 앞으로 나아갔다. GT 53의 파워트레인은 직렬 6기통 3.0L 터보 엔진과 EQ부스트라고 부르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조화를 이룬다. 전기 파워트레인 덕분에 초반 가속이 요란하거나 자극적이지 않다. 속도를 올릴 때는 지치는 기색 없이 재빠르게 차를 밀어붙인다.

전압을 높인 고효율 배터리와 전기모터가 일궈내는 가속감은 신선하다. 경쾌하게 치고 나가면서 꾸준하게 속도를 올리다 보면 어느새 고속 영역에 도달해 있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차 급과 궁합이 잘 맞고 내연기관보다 세련된 감각을 보인다. 전기모터의 정숙성과 진보한 기술력이 사치스러울 정도로 고급스러운 GT 4도어 쿠페 성격과 잘 맞았다.

주행모드를 스포츠나 스포츠 플러스에 두면 차는 AMG 본연의 성격을 드러낸다. 시스템 최고출력 435마력, 최대토크 78.5kg·m 힘은 웬만한 대배기량 차보다 훨씬 강력하다. AMG 스피드시프트 TCT 9단 변속기는 정확하고 신속하게 변속하고 라이드 컨트롤 서스펜션은 어떠한 길에서도 당당하게 달리도록 지원한다. 가변 배기 버튼을 누르면 윙 거리는 전기모터 소리만 들리던 실내가 순식간에 비트 넘치는 클럽으로 바뀐다. 주행모드에 따라 변하는 이중적인 성격은 63보다 한 수 위다.

AMG GT 4도어 쿠페는 안락한 주행감과 짜릿한 운전 재미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며 운전자의 감성을 흔든다. 일반도로에서는 플래그십 세단 못지않은 럭셔리카 역할을 해내고, 하드코어 한 F1 서킷에서는 경주차 못지않은 실력으로 무대를 평정했다. 아름다운 외모 속에 감춰진 야성적인 몸짓은 운전자를 단숨에 유혹하고 쉽게 헤어나지 못하도록 잡아 둔다. 반전 매력이 매혹적인 GT 4도어 쿠페는 동급 차 시장을 뒤흔들 태세다. 경쟁차 쪽에서는 내심 나오지 않기를 바라던 차가 나왔다. 흥미로운 구경거리를 보는 일만 남았다.

 

MERCEDES-AMG GT 63 S 4MATIC+

2억4540만원

엔진 V8 3982cc 트윈터보, 639마력, 91.7kg·m

변속기 9단 자동, 4WD

성능 0→100km/h 3.2초, 315km/h

연비 7.2km/L, 257g/km

무게 2045kg

 

MERCEDES-AMG GT 53 4MATIC+

국내 미출시

엔진 V6 2999cc 터보+전기모터, 435마력, 78.5kg·m

변속기 9단 자동, 4WD

성능 0→100km/h 4.5초, 285km/h

연비 10.6km/L, 215g/km

무게 1970kg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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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전문 매체 <탑기어 코리아>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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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맘때면 자동차는 옷을 갈아입습니다. 연식변경 이야기인데요. 대개의 경우 소소한 변화에 그치고 마는 반면, 조금 특별한 옷으로 갈아입는 차가 있어요. 바로 수입 브랜드 판매량 1위의 벤츠. 그중 최고 인기 모델, E클래스입니다. 2020년식으로 새롭게 옷을 갈아입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등급 삭제 및 트림명 변화 내용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죠. 2020년식은 페이스리프트를 앞두고 있는 신형 모델이 아니란 점 참고해 주시고요.

E220d

먼저 디젤입니다. 인기 좋은 아방가르드 등급은 연식이 바뀌면서도 그대로 등급이 유지됩니다. 휠디자인이 살짝 달라진다는 소소한 변경 사항도 적용될 예정이에요. 뒷바퀴 굴리는 익스클루시브 모델은 2020년식에서 더 이상 만나볼 수 없게 됐지만, 대신 사륜구동 익스클루시브는 그대로 유지합니다. 벤츠가 익스클루시브 등급은 안 팔리는 후륜을 포기, 잘 팔리는 4매틱 모델로의 선택과 집중 전략을 선보인 셈이죠.

E250

우리가 벤츠에서 주목해야 할 건 가솔린 모델이죠. 그중에서도 판매량이 절대적으로 많은 엔트리 모델의 변화가 궁금하실 거예요. 그런데 숫자를 ‘300’으로 적어야 하는 거 잘못 적은 게 아니냐고요? 벤츠는 이번 2020년식부터 가솔린 엔트리 모델로 E300 대신 E250을 선보인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엔트리 세단이 E200이던 시절의 앞자리로 회귀하는 거죠. 숫자가 낮아진 만큼 엔진힘 역시 줄어들며 200마력대 초반의 최고출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편의사양은 기존 벤츠 입문모델을 맡던 E300 아방가르드(KR7/KR8)을 대체하는 수준으로 마련됩니다.

E300

그럼 자연스레 기존 E300 아방가르드는 어떻게 되는 건지 궁금하실 겁니다. 2020년식 E300 4매틱익스클루시브에서 만날 수 있는 각종 옵션 사양이 그대로 동일하게 2020년식 E300 아방가르드에도 적용됩니다. 두 등급을 구분짓는 내외관 디자인 및 서스펜션, 그리고 휠 디자인은 다르지만요. 그러면서 이제 더 이상 E300 익스클루시브 후륜 모델은 만나볼 수 없게 됐죠. AMG 감성으로 멋스럽게 내외관을 꾸민 E300 AMG라인 역시 2020년에는 4매틱 모델만 만날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은 맥락이에요. 애매한 후륜 모델은 라인업에서 제외, 돈 되는 사륜 모델에 집중하겠다 이겁니다. 참고로 E300 4매틱 익스클루시브, AMG 라인 두 등급 모두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와 주차 패키지가 추가되는 게 지난 19년식과 비교해 달라지는 점이에요.

E300e

2리터 가솔린 엔진 외에 전기모터도 함께 쓰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이죠. 익스클루시브 등급으로 꾸린 벤츠 중형 PHEV 역시 내년 들어선 사륜 모델만 만날 수 있어요. 기본적으로 충분한 출력에 전기모터까지 겸한 데다 사륜으로 안정적인 접지력을 확보한 만큼 높은 인기가 예상되는 부분이죠. 역시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와 주차 패키지가 포함됩니다.

E350

2리터 가솔린 엔진 라인업 중에는 최상위 모델이에요. ‘E350 4매틱 AMG 라인’이라는 화려한 이름으로 무장하고 있죠. 카메라 포함 주차 패키지가 추가되는 대신에 태블릿 스크린, 옷걸이, 접이식 테이블을 간편하게 장착할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컴포트 프리 인스톨레이션은 빠집니다.

E450, E53 그리고 E63

실린더 개수를 추가하며 6기통 엔진이 들어가기 시작하는 E450 4매틱 익스클루시브는 2020년식에서도 유지됩니다. 고성능 모델 AMG E53 4매틱+도 마찬가지이죠. V8 엔진이 들어가는 E클래스 끝판왕 AMG E63 4매틱+ 역시 주차 패키지가 추가되는 대신, 뒷좌석 세이프티 패키지가 빠지는 게 주요 변경 내용입니다. 

마지막으로 E220d부터 E63까지 전 모델에 공통으로 ‘내비게이션 서비스’와 ‘재출발 시간 연장’ 내용이 추가된다는 점! 여기까지 체크한다면 2020년식 E클래스에서 더 이상 챙겨야 할 내용은 없어보이네요. 지금까지 2020년식 E클래스 주요 라인업 구성과 변동내용을 알아봤습니다. 이 내용을 보고나니 아무래도 E250과 E300 라인업의 상품성 및 출고가에 관심이 가는데요, 여러분은 어떤 모델이 가장 궁금하신가요?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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