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임상현 기자] 포르쉐가 2세대 마칸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 2013년 1세대 등장 이후 2018년 한 차례 부분변경 변화를 거친 마칸은 2021년 2세대 출시와 함께 포르쉐 첫 E-SUV 탄생을 예고했다.
기존 마칸의 차체를 뒤집어 쓴 2세대 마칸은 내년 출시를 앞두고 막판 담금질에 나선 모습이다. 특히 카이엔에 앞서 첫 번째 순수 전기 파워트레인이 탑재될 신형 마칸은 출시 직후 약 3년 간은 가솔린 모델과 전기차가 동시에 판매될 예정이다.
부분변경과 함께 라인업에서 사라진 디젤 버전은 2세대 마칸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전망이다. 완전한 전동화 모델로 마칸을 계획 중인 포르쉐는 첫 번째 전기차 타이칸의 디자인 언어를 SUV에 적용시킬 계획이다.
포르쉐 마칸 (사진 AMS)
아우디와 포르쉐가 공동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PPE(Premium Platform Electric)를 기반으로 하는 2세대 마칸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은 가솔린 모델을 시작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순수 전기차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얹게 된다.
전기차 마칸의 주행거리는 밝혀진 바 없지만 타이칸에 적용된 전기 파워트레인을 활용해 트림에 따라 완충 시 약 4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800V 시스템을 활용해 충전 시간을 대폭 단축시킬 예정이다.
포르쉐는 2021년 2세대 마칸 외 기존 타이칸에 이어 실용성을 더한 타이칸 투리스모 출시도 준비 중이다. 2022년까지 60억 유로(약 8조원) 투자를 통해 전동화 전략에 박차를 가할 포르쉐는 2025년에는 전체 판매량의 50% 이상을 전동화 모델로 대체 할 전략을 세우고 있다.
[데일리카 임상현 기자] 포르쉐 카이엔이 100만번째 생산을 돌파했다. 2002년 첫 등장 이후 18년 만에 달성한 성적으로, 911의 기록을 두 배 이상 앞당기며 마칸, 파나메라와 함께 포르쉐의 판매량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 14일(포르쉐 카이엔현지시간) 포르쉐에 따르면 100만번째 카이엔은 슬로바키아에 위치한 공장에서 생산된 2세대 카이엔 GTS로 독일의 고객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카이엔은 2002년 등장한 포르쉐의 첫 SUV로 911, 박스터 등 단조로운 스포츠카 라인업으로 꾸려진 포르쉐 변곡점의 시작이었다.
1998년 카이엔의 첫 개발 소식이 알려진 당시에는 스포츠카 제조사의 SUV 제작에 반대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포르쉐는 1세대 카이엔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키며 ‘고성능 SUV’의 대표 모델로 자리 잡았다.
포르쉐는 한 번도 제작해본 적 없는 SUV 개발을 위해 당시 협력관계였던 폭스바겐과 공동으로 카이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모듈화 플랫폼 위에 각자의 개성을 살린 파워트레인을 얹은 프로젝트는 각각 카이엔과 투아렉으로 탄생했으며, 이후 아우디 Q7, 람보르기니 우루스, 벤틀리 벤테이가 등에도 영향을 끼쳤다.
포르쉐 1세대 카이엔
높은 명성에 비해 낮은 판매량으로 경영난에 휩싸이기도 했던 포르쉐의 구세주로 떠오른 카이엔은 출시 직후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며 마세라티, 람보르기니, 애스턴 마틴 등을 SUV 시장으로 이끄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후 카이엔의 몸집을 줄인 마칸, 4도어 스포츠 세단 파나메라 등을 연이어 성공시킨 포르쉐는 대표 스포츠카 911과 미드십 스포츠카 박스터, 카이맨 시리즈 등과 함께 순수 전기차 타이칸을 출시하며, 외연확장에 힘쓰고 있다.
카이엔이 100만대 생산까지 걸린 시간은 18년에 불과하다. 포르쉐를 대표하는 911의 경우 지난 2017년 100만대 생산을 돌파하기 까지 50년 이상이 필요했다.
현재 카이엔은 2017년 등장한 3세대 모델까지 진화하며 성공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폭스바겐 그룹 산하로 들어간 이후 MLB Evo 플랫폼 위에 제작되는 카이엔은 2019년 카이엔 쿠페를 공개하며, V6, V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탑재해 판매 중이다.
포르쉐코리아가 신형‘911타르가’라인업을 새롭게 공개하며911제품 포토폴리오를 더욱 강화한다.이번에 출시되는 제품은'타르가4S', '타르가4',그리고 헤리티지 디자인 요소에 최첨단 혁신 기술을 반영한'타르가4S헤리티지 디자인 에디션'까지 총3종이다. 911타르가 라인은 혁신적인 전자동 루프는 물론,와이드 타르가 롤 바와 랩어라운드형 리어 윈도우 등1965년형 오리지널 타르가 특유의 특징을 그대로 계승한다.루프는19초 만에 개폐 가능하다.
3리터6기통 트윈터보 박서 엔진을 탑재한'911타르가4S'와'911타르가4S헤리티지 디자인 에디션'은 최고출력458마력(PS)을 발휘하며, 0-100km/h가속에 단3.6초가 소요된다.최고출력392마력(PS)의'911타르가4'는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 탑재 시0-100km/h가속에4.2초가 소요된다.최고속도는'타르가4S'와'타르가4S헤리티지 디자인 에디션'이304km/h, '타르가4'가289km/h다.
911타르가 라인은8단PDK와 지능형 사륜구동 포르쉐 트랙션 매니지먼트(PTM)를 기본 사양으로 장착해 강력한 주행의 즐거움을 선사한다.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지원하며,지상고를 높일 수 있는 프런트 액슬 리프팅 시스템을 옵션으로 제공해 일상에서의 주행 편의성도 높였다.전자식 제어 가변 댐핑 시스템PASM이 기본 사양이며, '타르가4S‘에는 전자식 리어 디퍼렌셜 록을 포함한 포르쉐 토크 벡터링 플러스(PTV Plus)가 기본 탑재된다.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외형은992모델 세대의 디자인 요소를 그대로 반영한다.이전 세대에 비해 전면의 휠 하우징이 더 뚜렷해졌으며, LED헤드라이트 사이의 보닛은 오리지널911디자인을 연상시킨다.후면은 매끄럽게 통합된 우아한 라이트 바가 디자인을 완성한다.실내는911카레라 모델을 연상시키며, 1970년대911모델에서 영감을 받은 오목한 계기판의 대시보드는 선명하고 직선으로 길게 이어지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911타르가4S헤리티지 디자인 에디션‘은1950년대부터1960년대 초반까지의 디자인 요소를 재해석한 모델이다.체리 메탈릭(Cherry Metallic)전용 컬러와 함께 추가4종의 컬러를 제공하며,골드 로고와 함께 진정한1950년대 스타일을 자아낸다.스타일리시하고 상징적인 리버리(Livery)와 포르쉐의 초기 모터스포츠 역사를 연상시키는 프런트 윙의 스피어(spear)그래픽 요소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차량 후면 엔진 리드 그릴의 포르쉐 헤리티지 배지는 포르쉐356의10만km주행 달성을 기념한다.또한,전통 문장과 현대적 해석의 조화로 우아한 리어 디자인이 특징이다.보닛 위1963포르쉐 크레스트,스티어링 휠,휠 센터 및 차량 키는 과거와 현재의 연결성을 더욱 부각한다.헤드레스트와 키 파우치 역시 역사적 디자인 요소이며,기본 사양의20/21인치 카레라 익스클루시브 디자인 휠과 블랙 컬러 마감의 클래식 브레이크 캘리퍼가 장착된다.
신형'911타르가4S', '911타르가4', '911타르가4S헤리티지 디자인 에디션'은 각각1억8,960만원, 1억7,270만원, 2억4,070만원이다.
포르쉐가 가장 강력한 911을 대한민국에 공식 출시했다. 포르쉐 코리아는 오늘(9일) 플래그십 신형 '911 터보 S (Porsche 911 Turbo S)'를 국내에 새롭게 출시하며 8세대 라인업을 확장한다고 밝혔다.
최신형 911 터보 S는 쿠페와 카브리올레로 출시된다. 두 개의 VTG 터보차저를 장착한 3.8리터 박서 엔진을 탑재하고 최고출력 662마력(PS), 최대토크 81.6kg•m를 발휘한다.
911 터보 전용으로 설계된 8단 포르쉐 더블 클러치(PDK)를 탑재해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쿠페는 2.7초, 카브리올레는 2.8초가 소요되며, 최고 속도는 330km/h다.
특히 재설계된 인터쿨러 시스템, 전동 조절식 웨이스트게이트 플랩을 갖춘 대칭 구조 대형 VTG 터보차저가 압도적인 힘으로 공기를 엔진에 밀어 넣는다. 여기에 피에조 인젝터까지 합세하면서 반응성, 출력, 토크, 배출가스 및 엔진 회전 응답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신형 '911 터보 S'는 레이스 트랙은 물론, 일상에서도 진가를 발휘한다. 포르쉐 트랙션 매니지먼트(PTM) 사륜 구동 시스템 덕분에 토크 배분이 최적화되어 최대 51kg•m의 토크가 앞바퀴로 전달된다.
기본 사양의 PASM 섀시 역시 스포티한 성능이 극대화되었으며, 더 빠르고 정확하게 제어되는 댐퍼는 차량의 롤 안정성과 접지력, 스티어링 및 코너링 속도 등 차량의 주행 성능에 기여한다.
사이즈는 더 넓어졌다. 앞쪽 폭은 45mm 더 넓어진 1,840mm, 뒤쪽은 20mm 증가한 1,900mm다. 트랙 너비 변화, 에어로다이내믹 개선, 새로운 혼합 휠 타이어 장착으로 민첩성과 스포티한 성능 역시 한층 끌어올렸다.
트랙은 프런트 액슬이 42mm, 리어 액슬이 10mm 넓어졌다. 어댑티브 에어로다이내믹은 프런트의 가변식 쿨링 에어 플랩을 포함하고, 대형 리어 윙은 더 큰 다운포스를 발생시키도록 설계된다.
또한, 서로 다른 두 개 사이즈의 혼합 휠 타이어를 911 터보 최초로 장착해 최적화된 견인력과 향상된 주행 성능을 보장한다. 프런트에는 255/35 규격의 20인치 타이어, 리어에는 315/30 규격의 21인치 타이어를 장착한다.
새로운 제원을 통해 사륜 구동 911의 스포티한 성능을 더욱 강조할 수 있으며 가변 플랩이 있는 스포츠 배기 시스템을 통해 독특한 사운드 경험도 가능하다.
에어 인테이크의 새로운 프런트 엔드는 기본 사양의 듀얼 프런트 라이트 모듈과 LED 매트릭스 헤드라이트로 터보 모델의 특징적인 외관을 완성한다. 새롭게 설계한 유압 조절식 프런트 스포일러와 대형 리어 스포일러는 15 퍼센트 더 큰 다운포스를 만들어내고, 강인한 모습의 리어 윙 부분에는 통합형 에어 인테이크로 '911 터보 S'의 날렵한 차체를 강조한다. 전형적인 터보의 고광택 블랙 컬러 사각형 테일파이프는 새로운 후면 디자인을 부각한다.
인테리어 역시 우아하면서도 스포티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전체 가죽 인테리어와 라이트 실버(Light Silver) 컬러로 강조된 카본 트림을 기본 사양으로 제공한다. 포르쉐 익스클루시브 매뉴팩처에서 개발한 새로운 디자인의 투 톤 인테리어는 옵션 선택 가능하며, 컬러, 소재 및 개인화를 통해 더욱 특징적으로 만들 수 있다.
18 방향 스포츠 시트는 1세대 911 터보(타입 930)를 연상시키는 스티칭 디자인을 반영했다. 또한, 대시보드의 고품질 그래픽 요소 및 로고를 통해 ‘터보 S’의 고유한 특징을 완성했다.
신형 '911 터보 S' 쿠페와 카브리올레 판매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각각 2억 7,430만원, 2억 8,990만원이다.
포르쉐의 순수 전기차 타이칸.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포르쉐가 전기차를 내놓았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받았다. 곧바로 테슬라 모델 S와 많은 비교가 이뤄지기도 했다.
하지만 한 가지 타이칸의 발목을 잡는 부분이 드러났다. 바로 1회 충전 주행거리. 미국 EPA 기준으로 테슬라 모델 S 롱레인지 플러스가 402마일(약 647km)을 인증받은 반면 타이칸은 모델에 따라 192~203마일(약 309~326km) 정도만 인증받았다. 숫자만 비교하면 타이칸은 모델 S의 절반 정도밖에 갈 수 없는 전기차가 되어 버린다.
아직 전기차는 제한적인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소비자들이 쉽게 진입하지 못하게 만드는 진입 장벽 역할을 하고 있다. 때문에 주행거리가 길면 길수록 전기차로서 경쟁력이 높아진다. 하지만 타이칸의 주행거리는 왜 그런 것일까? 무엇이 다른 것일까?
EPA 테스트 차이
기본적인 전기차 주행거리 테스트는 SAE J1634 표준을 따른다. 이 테스트는 도심 주행과 고속도로 주행으로 구분된다. 도심 주행의 경우 평균속도는 20mph(약 32.2km/h), 7.5마일(약 12km) 이상 주행, 18회 정지를 해야 한다. 고속도로는 평균속도 48mph(약 77km/h)의 속도, 10.3마일(약 16.5km) 이상 주행을 해야 한다.
이는 어디까지나 실험실 내의 조건이다. 일반적인 주행 환경과는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EPA는 주행거리 테스트 이후 나온 결과값에 보정 계수 30%를 적용해 주행거리를 낮추고 있다. 예를 들어 500km를 주행할 수 있다는 결과값이 나오면 0.7을 곱해 1회 충전 주행거리 350km로 표기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30%의 보정 계수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도심과 고속도로 테스트 이외에 가속 테스트, 에어컨 작동 후 테스트, 영하 6도 내외의 추운 환경에서 테스트를 추가하면 적게는 29%에서 많게는 26% 정도까지(정확한 보정 계수는 0.705~0.756) 보정 계수를 낮춰준다. 3가지 테스트를 추가적으로 진행했으므로 보다 현실적인 주행거리에 가깝고, 그만큼 보정 계수를 낮춰주는 것이다.
하지만 포르쉐는 일반적인 도심/고속도로 테스트만 진행해고 30%의 보정 계수를 받았다. 사실 대부분의 자동차 제조사 모두 이러한 방식으로 진행한다. 테슬라와 아우디만 5가지 테스트를 진행한 후 보정 계수를 감면받고 있다.
배터리 가용 용량 차이
배터리가 크면 주행거리가 증가한다. 더 많은 전기를 쓸 수 있기 때문이다. 타이칸 모델에서 가장 큰 용량의 배터리는 93.4kWh에 이른다. 하지만 실제로 쓸 수 있는 용량은 83.7kWh 수준이다. 리튬-이온 배터리 특성상 100% 충전과 방전은 위험하기 때문에 여분 공간을 남겼다고 생각하면 쉽다.
반면 모델 S는 자체적인 배터리 설계를 비롯해 소프트웨어까지 만드는 만큼 배터리를 조금 더 많이 사용할 수 있다. 모델 S의 100kWh 배터리의 경우 실제 가용 용량은 95kWh에 이를 정도. 여기에서 모델 S와 타이칸은 15%의 용량 차이가 발생한다.
테슬라가 기술력이 더 높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테슬라도 배터리 충전량을 운전자가 선택하도록 하고 있고, 90% 이상 충전은 일상 용도가 아닌 장거리 여행용으로만 쓰도록 하고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효율성에 대한 접근
테슬라의 경우 에너지 효율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회생 제동 시스템.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회생 제동 시스템이 공격적으로 작동하고, 이를 통해 조금이라도 더 배터리를 충전하려 한다.
반면 포르쉐는 에너지는 최대한 잘 사용해서 운전자에게 운전의 재미를 전달하고자 한다. 때문에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도 회생 제동 시스템이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는다. 이 차이만 13%나 벌어진다.
테슬라는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시트 무게를 낮추고 배터리 전력관리를 최적화했으며, 전기모터의 무게도 63kg까지 줄였다. 와류를 줄이도록 디자인된 휠, 저저항 타이어 등 다양한 요소 모두 주행거리를 늘리는데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포르쉐는 지속적으로 성능을 즐길 수 있는데 초점을 맞춰 타이칸을 개발했다. 대표적인 예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0-100km/h 테스트다. 일반적인 전기차는 급가속 혹은 급제동을 반복하면 빠른 방전과 충전이 이뤄지면서 부하가 걸리게 되고, 점차 성능이 하락한다. 하지만 타이칸은 몇 번을 반복해도 동일한 성능을 발휘하도록 개발됐다. 최적의 조건 하에서 최상의 성능을 발휘하는 것이 아닌 언제 어느 때나 제조사가 발표한 성능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서킷 주행을 해도 마찬가지다.
보수적인 주행거리 발표
포르쉐 타이칸 터보의 경우 EPA 기준으로 인증받은 주행거리는 202마일(약 325km). 하지만 포르쉐는 201마일(약 323km)로 발표했다. 소수점으로 반올림해서 올라간 숫자는 의미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타이칸 터보 S의 EPA 기준 주행거리는 200마일(약 322km). 하지만 192마일(약 309km)로 줄여서 발표했다. 더 큰 힘, 더 크고 넓은 휠 타이어가 장착됐으며, ‘터보 S’ 배지가 붙은 포르쉐 모델을 조용하게 타고 다닐 일은 없기 때문이다. 물론 타사도 EPA 발표 주행거리 대비 보수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이는 테슬라도 마찬가지다.
결국 제조사가 집중하고 싶은 분야의 차이, 주행거리는 운전습관에 따라 크게 달라
테슬라는 기술의 최적화를 통해 타사는 넘볼 수 없는 주행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EPA 발표 기준이건 일반적인 운전자가 주행을 하건 타사 대비 뛰어난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장점이다.
포르쉐는 전기차도 포르쉐답게 만든다. 어떤 상황에서도 최상의 주행성능을 발휘하고, 그것을 반복할 수 있다. 구태여 주행거리를 과장해서 보여주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 즐길 수 있는 전기차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전기차이건 내연기관차이건 효율은 운전습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미국 카앤드라이버(Car and Driver)에서 포르쉐 타이칸 터보 S와 테슬라 모델 S 퍼포먼스를 동일한 환경에서 주행 테스트를 실시했다. 자동차 원형 시험장에서 75mph(약 120km/h)의 속도로 100마일(약 161km)를 주행한 후 남은 배터리 양을 확인한 결과 모델 S 퍼포먼스는 55%, 타이칸 터보 S는 52%로 표시됐다.
이를 바탕으로 차량이 최대한 주행할 수 있는 이동거리를 계산한 결과 테슬라 모델 S 퍼포먼스는 약 222마일(약 357km), 포르쉐 타이칸 터보 S는 209마일(약 336km)를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PA 기준으로 모델 S 퍼포먼스는 348마일(약 560km), 타이칸 터보 S는 192마일(약 309km)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두 차량 모두 근소한 차이만 보인 것이다. 이렇듯 연비와 전비는 운전 습관에 따라 제조사 발표 수치보다 높게 나오거나 적게 나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