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우체부 :: 인트루더, 클래스를 능가하는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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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트루더(Intruder), 침입자를 뜻하는 이 단어는 1985년 스즈키의 ‘인트루더 750’이 등장한 이후 하나의 장르 혹은 시리즈의 이름을 계승해왔다.

크루저는 여유로운 크루징을 내세운 모터사이클 장르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왔다.

물론, 미국을 대표하는 크루저 모터사이클은 할리데이비슨이다. 심지어 할리데이비슨이 아닌 크루저는 모두 할리데이비슨의 아류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물론 크루저라는 장르의 성장과 그 중심에 할리데이비슨이 자리잡고 있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할리데이비슨이 그들만의 전통을 유지해왔던 것처럼, 다른 모터사이클 메이커 역시 오랜 세월에 걸쳐 자신들만의 크루저를 만들어온 것 역시 사실이다.

스즈키가 지켜온 인트루더라는 명성은 할리데이비슨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지만 절대, 무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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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의 미들급 크루저, C800의 당당한 모습

 

크루저다운 크루저

인트루더 C800은 그 이름이 말해주듯 엔진 배기량이 800cc 급이다.(정확하게는 805cc, 50큐빅인치로 해외에서는 C50이라 불리기도 한다.)

배기량 1000cc 이상의 크루저 모터사이클이 난립하고, 배기량 경쟁을 벌이고 있는 지금, 805cc는 결코 크다고 말할 수 없는 배기량이다.

하지만 C800은 작지만 작지 않은 모터사이클로 자신만의 특징을 잘 살려내고 있다.

C800은 크루저의 전통적인 스타일인 로우 앤 롱(low&long)을 유지하면서 누구 못지않은 실루엣을 자랑한다.

연료탱크에 부착된 클래식한 느낌의 계기반은 여타의 크루저처럼 회전계가 생략되어 있다. 아날로그 방식의 계기반이지만 아래쪽에 위치한 디지털 액정을 통해 주행거리나 시간을 보는 일 등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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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장착된 넓은 풋 레스트(foot rest:발이 쉴 수 있는 곳) 역시 C800이 자랑할 만한 것이다. 물론 스텝을 ‘밟는’ 것이 익숙한 라이더에게는 이와 같은 설정이 달갑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지만, 이것은 나쁘고 좋음을 나눌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장르의 특성으로 받아들여야 할 부분이다.

스텝에 체중을 싣고, 시프트 레버의 축이 되는 역할보다는, 편안하게 발이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장거리 주행에서 라이더의 편의를 고려한 부분인 것이다.

 

넘치는 볼륨감

가죽 시트의 둘레에 포인트가 되는 리벳 장식이 스타일을 더욱 살리는 가운데, 시트 위에 앉으면 라이더의 키와 큰 관계없이 편안한 포지션이 연출되는데, 여성이라도 쉽게 올라탈 수 있을 정도이다.

차체의 무게가 246kg에 달하지만 경쟁 모델들과 비교해도 크게 무겁거나 가벼운 수치가 아니며, 크루저다운 낮은 무게 중심으로 무겁게 느껴지지 않는다.

평균적인 무게와 출력을 갖고 있음에도 C800이 경쟁자들과 차별화되는 점은 클래스를 뛰어넘는 볼륨감에 있다.

크루저 모터사이클의 인상을 크게 좌우하는 연료 탱크는 측면에서 보았을 때, 날렵한 느낌을 주지만, 막상 시트에 올라앉아 바라보는 연료탱크는 좌우로 널찍해 당당한 인상을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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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한 팔을 연상시키는 프론트 서스펜션이나 과장되지 않은 엔진의 단아함 등 C800에 점수를 줄 수 있는 부분이 꽤나 많음에도 불구하고 C800의 볼륨감을 더욱 부각시키는 것은 헤드라이트이다.

크롬으로 도금된 C800의 헤드라이트는 마치 풍선이 부풀어 오른 것처럼 거대하다. 옆에서 보았을 때, 헤드라이트 커버의 위쪽이 앞으로 조금 더 튀어나온 모습을 하고 있어 더욱 볼륨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마치 리터급 이상의 크루저에 올라탄 착각까지 들게 만드는 헤드라이트의 볼륨감은 군림하듯 라이딩을 즐기는 라이더의 마음에 쏙 들만 한 부분이다.

 

미들급의 크루저의 매력

크루저 장르의 모터사이클이 거대하고 묵직한 느낌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또, 어떤 모터사이클은 그 느낌을 필요 이상으로 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스즈키의 C800은 볼륨감을 극대화하고 있지만 대배기량인 척 하지는 않는다.

시동을 걸면 배기량 805cc의 엔진은 진동이 거의 없이 활기를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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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 방식의 시프트 체인지 페달을 밟아 기어를 넣고 출발하면 구동간의 소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크루징을 하면서 잦은 기어 변속을 했지만 V트윈 크루저다운 저속 토크로 가속이 즐겁다.

또한, 의외로 고회전 영역을 사용하면서 기어를 연결하며 빠르게 가속해나가는 재미도 있다. 하지만 엔진의 회전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기어를 변속하더라도 C800은 위화감이 없다.

최소한의 토크만 있다면 어느 영역에서도 부드럽게 가속해내는 것이다. 외관에서 풍기는 부드러운 이미지를 주행에서도 그대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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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서스펜션도 마찬가지다. 겉보기와 달리 부드럽게 노면의 충격을 완화시키는 프론트 서스펜션과 리어 서스펜션이 부드러운 가죽 시트와 함께 승차감을 높이는데 일조한다.

하지만 프론트 브레이크의 성능은 조금 부족함이 있다. 물론, 스포츠 모터사이클처럼 강력한 브레이킹 성능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2피스톤, 싱글 디스크의 프론트 브레이크는 갑작스럽게 제동력을 끌어 올려야하는 상황에서는 조금 부족한 설정이다. 

사실, 국내에서 805cc 배기량의 크루저 모터사이클을 미들급으로 분류하는 것이 조금은 어색한 부분이 있다. 사실상 미들급이라고 하기엔 배기량이 1리터에 가깝기 때문이다.

물론 오버 리터급의 존재가 크루저 모터사이클의 기함이 되겠지만, C800이 상대적으로 그보다 못한 것은 아니다.

상대적으로 가벼운 무게와 연비는 물론 가벼운 핸들링 등 C800만의 장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가식과 허영을 벗어던지고 C800을 대한다면 라이더와 같은 눈높이에서 편안하게 모터사이클과 대화를 나누며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즐거움을 줄 것이다.

인트루더라는 그 이름처럼 당신의 마음속을 ‘침입’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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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협조:스즈키씨엠씨 1577-5881 www.suzuki.co.kr)

(용품협조:KBC헬멧 02-2025-3700 www.kbchelmet.com ,다이네즈 코리아 02-749-7322 www.dainesekorea.com)

엔진형식

4스트로크 수랭식 45° V트윈

보어×스트로크

83.0×74.4mm

배기량

805cc

압축비

9.4:1

최고출력

-

최대토크

-

연료분사

퓨얼 인젝션

시동방식

셀스타터

연료탱크 용량

15.5L

프레임형식

더블 크레이들

브레이크형식 (전)

2피스톤 300mm 싱글 디스크

(후)

드럼확장식

타이어사이즈 (전)

130/90-16M/C 67H

(후)

170/80-15M/C 77H

전장

2510mm

전폭

970mm

전고

1105mm

휠베이스

1655mm

시트고

700mm

건조중량

246kg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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