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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카 오너에게 페라리는 어떤 의미일까?

꿈. 누군가 페라리를 단 한 글자로 표현하라고 한다면, 주저 없이 이렇게 답하겠다. 어떤 이는 같은 질문에, ‘돈’이라고 답할지도 모른다. 사실 틀린 말은 아니다. 돈이 없다면 슈퍼카를 손에 넣기 어려우니까. 그러나 두둑한 통장은 슈퍼카 오너가 되기 위해 필요한 수많은 요소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그밖에 또 뭐가 필요하냐고? 인내심, 가치에 대한 존중, 브랜드 철학에 대한 이해, 자동차와 주행 관련 지식, 온갖 불편을 끌어안는 사랑·동경·갈망….

물론 페라리 전시장에 가서 꿈을 판다고 차가 나오지는 않는다. 페라리도 여느 차와 마찬가지로 돈으로 사는 물건이다. 그러나 슈퍼카는 단순한 물건이 아니다. 자동차를 사랑하는 어른 아이를 위한 동심의 결정체다. 통장에 남는 돈 4억원이 있다고 생각해보라. 그 돈으로 할 수 있는 근사한 일은 슈퍼카 구매 말고도 정말 많다. 그만한 돈이 생겼다고 덜컥 슈퍼카를 살 수 있는 사람은 <탑기어>를 즐겨보는 자동차 광신도뿐일 터다. 한 명의 광신도가 품어온 오랜 꿈이 현실이 되어 주차장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 침대 머리맡에 걸린 차 키만 봐도 가슴이 뛴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평생 꿈꿔온 주행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늘 가슴이 벅차다. 가족들은 “차 사랑도 병”이라고 말하곤 한다. 부정할 수는 없다. 자동차가 없다면 바쁜 삶이 얼마나 팍팍할지…. 상상하고 싶지도 않다.

생애 첫 슈퍼카를 구입하고 15개월이 지났다. 꿈이 현실에 찾아왔다고, 현실이 꿈결처럼 바뀌지는 않는다. 일단 너무 바쁘다. 해야만 하는, 해내야 하는 매일의 과업과 다투다 보면, 간밤 꿈은 금세 잊힌다. 458 스파이더를 처음 손에 넣던 순간의 감격은 어느덧 흐릿해졌지만, 슈퍼카 오너로서의 삶은 여전히 싱그럽다. 굳이 매일 타지 않아도, 매달 서킷에 가지 않아도 마찬가지다. 사나이 가슴에 숨겨진 붉은 열정이 주차장 한편에 이글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밑도 끝도 없는 만족감의 근거가 도대체 뭐냐고? 앞으로 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오너가 직접 말하는 페라리의 맛. 마냥 달콤하거나 덮어놓고 알싸하지만은 않은, 때로는 씁쓸하고 가끔은 시큼털털한 슈퍼카 오너의 생생한 장기 시승기를 시작하려 한다. 나와 같은 병을 앓고 있을 <탑기어> 독자들이라면 즐겁게 읽어주리라 믿는다.

익명의 슈퍼카 오너 에디터 김성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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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전문 매체 <탑기어 코리아>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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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을 맨몸으로 가르고 있다. 잘 벼린 도끼날처럼 겨울 대기를 둘로 쪼개는 중이다. 코너는 쉬지 않고 다가온다. 다운시프트, 스티어링, 가속, 업시프트, 가속, 다운시프트, 스티어링….자동차나 운전자나 분주한 반복 동작에도 도통 지치는 기색이 없다. 코너 하나하나가 새로웠다. 곡률과 고저차, 속도와 조향각에 따라 소리도 패기도 스릴도 완전히 달랐다.서늘한 탄소섬유 패들시프트를 손끝으로 당기는 순간의 결연함, 끊어질 듯 팽팽하던 선율이 짐짓 누그러질 때 긴장감, 음조가 탄성적으로 치솟는 찰나의 율동감, 그리고 끝없는 반복…. 굽잇길을 좌로 우로 돌면서 쉬지 않고 메아리를 남겼다. 겨울잠 자던 짐승들도 두려워 떨었을 터다.굶주린 포식자처럼 쉬지 않고 포효했다.오늘 페라리 458 스파이더 키를 넘겨받았다.

조용한 대관식

“이제야 알겠어요.” 남자가 근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슈퍼카가 왜들 그렇게 주차장에만 세워져 있었는지. 람보르기니 타던 사람이 왜 포르쉐로 되돌아가는지 이해가 돼요.” 슈퍼카를 타다 보면 가장으로서 중년으로서 알 수 없는 비애감이 든다고 했다. 불편한 승차감과 괴팍한 성미 탓에 가족과 함께 탈 수도 없는 차를 오로지 자기 자신만을 위해 갖고 있다는 사실이 못내 마음에 걸린다고.

“게다가 마음껏 달려보지도 못해요.” 그는 때와 장소를 가려 타야 했다고 말했다. “아는 길로만 달리고 믿을만한 주차공간에만 세웠어요. 결국 익숙한 호텔이나 매일 가는 스포츠센터, 사우나가 전부죠.” 말끝에 깊은 한숨이 어려있었다. “주유소에 들르면 직원이 묻고는 해요. 시속 몇km나 나가나, 얼마까지 밟아봤나…. 9000rpm까지 올라가는 슈퍼카를 3000rpm 아래로만 타고 있으니 부끄러울 지경입니다.”

주머니를 뒤적이던 남자가 차 키를 건네줬다. 큰돈 주고 산 차를 주차장에만 세워두기 아까워서일지도 모른다. 현대 공학기술의 정점이자, 모터스포츠 열정의 결정체를 마실용 이동수단으로 전락시키기 아쉬웠을 수도 있다. 작은 열쇠 하나 받아 들었을 뿐인데 묵직한 감동이 밀려왔다.왕관이라도 넘겨받은 듯 엄숙한 기분마저 들었다. 458은 슈퍼히어로 같은 차였다. 침대 머리맡에 사진을 붙여두고 상상만하던 자동차 가운데 하나였다. 오너의 무거운 마음을 헤아리느라 잠시 숙연해졌지만 막상 차 앞에 서서는 장난감 선물 받은 아이처럼 들뜨고 말았던 이유다.

페라리의 관능은 시간에 스러지지 않는다. 경매가 기록만 봐도 알 수 있다. 458은 이미 한 세대 전 모델이지만 한 시대를 통틀어 가장 인상적인 페라리 가운데 하나다. 스파이더라면 더더욱 매료되지 않을 수 없다. 피보다 붉은 드레스 위로 육감적인 보디라인이 비쳤다. 매섭게 치켜뜬 두 눈, 한쪽 볼에서 다른 쪽 볼까지 길게 벌린 입, 드라마틱하게 솟은 앞뒤 펜더에 한참 동안 시선을 빼앗겼다. 주체하기 힘든 매혹과 쉽사리 다가가기 어려운 기품이 나지막한 차체에 가득 담겨있었다. 커다란 리어윙처럼 눈에 띄는 장비가 없어서, 매끈한 차체만으로 날카롭게 공기를 가르기 때문에 더더욱 우아하고 순수한 인상을 남겼다.

그 모습 자체로 달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악마의 미소를 띤 채 하늘을 껴안는 상상을 했다. 도전적인 눈매 안쪽 작은 통풍구를 들여다봤다. 이곳으로 들어간 공기는 브레이크 열기를 식힌 다음 앞바퀴 주변 와류를 정리하면서 빠져나간다. 그릴을 가로로 가르는 앞쪽 윙은 저속에서는 라디에이터로 공기를 밀어 넣고, 고속에서는 다운포스를 높인다. 길이4.5m 안에 담긴 공기역학 기술만 헤아려도 공학 논문집 한 권은 족히 나올법하다. 더 지체하지 않고 차에 올라탔다.

샤헤일루

깊고 단단한 시트에 몸을 묻었다. 오로지 운전자를 위해, 오직 달리기 위해 만든 실내를 잠시 둘러봤다. 더는 시간을 끌 수는 없었다. 빨간 시동버튼이 매섭게 노려보고 있어서다. 어쩌지 못하고 키를 돌렸다. 계기판에 불이 들어왔다. 시동버튼을 지그시 누르자, 공이가 뇌관을 때리고 4497cc V8이 격발했다. 엔진이 열이 오르기를 기다리면서 지붕을 열었다. 등이 깊게 파인 빨간 드레스를 상상하면서. 하지만 458 스파이더는 잡념을 오래 허락하지 않았다. 불과 14초 만에 575 슈퍼아메리카로부터 영감을 얻은 하드톱 루프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완벽한 쿠페에서 완연한 컨버터블로 그렇게 탈바꿈했다.

 

루프를 접으면 뒷유리는 난기류를 최소화하는 높이로 내려간다. 헤드레스트 뒤에 우뚝 솟은 롤오버 프로텍션은 후방 시야 70%를 가리지만, 운전자머리를 보호하고 실내로 들이치려는 공기를 차체 뒤로 뽑아내는 데 일조한다. 덕분에 지붕을 열어서 늘어나는 공기저항계수는 0.005에 불과하다. 심호흡하고 오른손으로 패들시프트를 당겼다. 기어가 ‘N’에서 ‘1’로 바뀌었다. 그런데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도 차가 앞으로 나가지 않았다. 작은 동작 하나까지 운전자에게 맡기겠다는 듯 발사대기 상태를 유지했다.긴장감이 높아졌다. 가속페달에 발을 올렸다.

458 스파이더는 모든 주도권을 운전자에게 준다. 하지만 정작 게임의 주인은 자동차인 듯했다. 태엽을 있는 대로 감은 장난감 자동차처럼 가벼운 페달 조작에도 탄력적으로 반응했다. 작은 몸짓 하나하나 지배하는 데 익숙해질수록, 찰나의 판단조차 차에 조종당하는 기분이었다.458 스파이더와 운전자는 그토록 긴밀했다. 노면 상황, 속도, 엔진 열기,타이어 접지, 앞바퀴 각도를 비롯한 모든 주행 정보를 공유했다.

하이드&하이드

시뮬레이터로는 결코 구현할 수 없다. 작은 물리적 입력이 거의 즉시 엄청난 감각적 자극으로 돌아온다. 스파이더라서, 외부 세계와 운전자가 더 밀접해서, 물리적 피드백이 더 강력했다. 자동차, 표지판, 터널 벽… 온갖 지형지물에 반사된 소리가 각각 다른 파동으로 운전석에 들이쳤다. 바람은 쉬지 않고 이마를 스쳤고 V8의 비명은 귀가 얼얼하도록 선명했다.

페라리는 458 스파이더를 개발할 때 458 이탈리아의 스프링과 안티롤바 세팅을 그대로 옮겨왔다. 댐퍼를 약간 부드럽게 조정했고 청각적 만족을 높이기 위해 V8 사운드를 조금 더 생생하게 매만졌다. 보디 타입 변경과 다양한 기계적 조율 결과 잃은 부분은 거의 없었다. 최고시속은 불과 5km 느리고, 0→시속 100km 가속시간은 겨우 0.1초 늦다. 피오라노 테스트 트랙 랩타임 기록은 0.5초 차이다.

도심을 벗어나 한적한 교외 길을 달렸다. 458 스파이더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순종적이다. 조향은 놀라울 정도로 날카롭고 신속하다. 롤이 거의 없고 스티어링휠 입력값에 즉각 반응한다. 쿠페로부터 물려받은 다부진 하체 덕분이다. 마침 기온이 영상이었고 윈터타이어를 낀 덕에 접지력도 충분했다. 자신 있게 오른발에 힘을 실었다.

칼바람을 맨몸으로 갈랐다. 코너는 쉬지 않고 다가왔다. 다운시프트, 스티어링, 가속, 업시프트, 가속, 다운시프트, 스티어링…. 자동차나 운전자나 분주한 반복 동작에 지친 기색이 없었다. F1 드라이버라도 됐다고 착각해서가 아니었다. 단지 다음 코너가 궁금했고 그 손짓을 따라 이끌려갈 뿐이었다. 코너는 하나하나 새로웠다. 곡률과 고저차에 따라 속도와 조향각에 따라 소리도 패기도 스릴도 완전히 달랐다.

V8의 혈기와 오른발의 끈기, 어느 쪽이 이길지 알 수 없었다. 가속페달을 힘껏 짓밟을수록 차는 더 길길이 날뛰었다. 속도계가 0을 떠나 100에 도착하는 동안 3.4초가 지났다. 가속페달을 그대로 더 밟았다. 10초 남짓 차마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풍경이 흘러갔다. 태코미터 바늘에 서린열기는 좀처럼 누그러질 기미가 없었다. 앞유리로 쏟아지는 전경에 깊이 빠져들수록 시공간 개념은 모호해졌다.

추위 때문에 손이 덜덜 떨렸다. 루프를 닫았다. 주행 그 자체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었을 뿐 주행감은 그리 다르지 않았다. 선량한 지킬 박사는 어디에도 없었다. 지붕을 펼치건 접건 사악한 하이드가 운전자를 지배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그 잔혹한 몸짓이 더없이 순수하게 여겨졌다. 더 빠르게 달릴수록 마음의 찌든 때가 깨끗이 벗겨졌다. 458 스파이더는 주행의 모든 순간 운전자와 함께 생동한다. 지평선을 향해 돌진하는 기분은 생명의 근원으로 파고드는 감각과 그리 다르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

근사한 풍경 앞에 차를 세워두고 인스타그램에 올릴 인증사진을 남겼다. SNS에 자랑하기에 이보다 완벽한 차는 없다. 문득 오너와 시승자의 마음이 얼마나 다른지 깨달았다. 남자는 갈림길에 서 있었다. 다루기 힘들고 눈이 튀어나오게 비싼 이탈리아 슈퍼카를 계속 타도 괜찮을지 고민했다. 슈퍼카 오너에게 늘 영광스러운 일상만 있지는 않나 보다.

다시 차에 올라타고 키를 꽂았다. 계기판에 불이 들어왔다. “하지만 결국 대체할 차가 없더라고요.” 남자가 했던 말을 떠올리며 시동버튼을 지그시 눌렀다. 공이가 뇌관을 때리고 4497cc V8이 격발했다. “달리다 보면 그런 생각이 들어요. ‘이 차 아니면 안 되겠구나.’ 단 한순간일지라도, 그런 확신이 생기면 회의감도 다 날아가요.” 비로소 그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페라리는, 458은 그런 순간을 위해 타는 차였다.

 

 

FERRARI 458 SPIDER
엔진 V8 4499cc, RWD, 565마력, 55.0kg·m
연비 5.6km/L, 324g/km
성능 0100km/h 3.4,320km/h
무게 1585kg

 

 

< 페라리 오너가 알려준 세 가지 놀라운 사실 >

 


 

1. 스토퍼 때문에 주차가 힘들다?

458 스파이더는 지상고가 낮다. 뒷면에 예리한 디퓨저도 있다. 일반 승용차처럼 후면 주차를 하면 디퓨저가 스토퍼와 부딪히기 십상. 일정거리를 떼고 주차할 수밖에 없는데 그러면 앞툭튀! 앞범퍼가 주차라인 밖으로 툭 튀어나와서 혹시나 다른 차에 부딪힐까 조마조마하다.

 

 

2. 배터리 컨디셔너가 반년 동안 소비한 전력량이 고작 1.5kWh?

슈퍼카는 배터리 용량이 적고 주행빈도가 낮다.배터리 방전을 예방하고 최상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서 주행하지 않을 때 배터리 컨디셔너를 꽂아주어야 한다. 아파트에 사는 슈퍼카 오너는

공용전기를 사용하면 이웃에게 누가 될까 봐 별도 주차장 가구별 창고에 계량기를 달고 컨디셔너를 사용 중인데 2018년 7월부터 2019년 1월까지 사용량은 불과 1.5kWh.기본요금 910원을 제외한 전력량 요금은 반년간 140원 수준이다.

 

 

3. 의외로 시내주행이 쉽고 편하다?

빨간색 페라리를 몰고 다니면 주변 운전자들의 시선을 많이 받기 마련이다. 때로는 커다란 배기음과 강렬한 외모 탓에 다른 운전자들이 긴장하기도 한다. 앞차와 거리를 널찍이 두고 다닐 때 앞으로 끼어들려다가 괜히 마음을 바꿔 진행 차선을 유지하는 차도 적지 않고, 차선변경을 하면 양보도 쉽게 받는다.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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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가 812 슈퍼패스트의 오픈톱 모델 812 GTS를 공개했다. 812 GTS는 페라리가 마지막 양산형 12기통 프론트 엔진 스파이더를 출시한 지 50년 만에 선보이는 새로운 라인업으로, 페라리 브랜드 역사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한 라인업의 성공적인 부활을 의미한다.

페라리 12기통 스파이더의 역사는 1949년 세계적 권위의 내구레이스인 밀레 밀리아와 르망 24시간 레이스 우승에 빛나는 경주용 GT모델 166 MM(1948)에서 시작되었으며, 이후 많은 상징적인 모델들이 계보를 이어갔다.
 
그리고 계보의 마지막은 365 GTS4(1969) 모델이다. 365 GTS4는 1967년 데이토나 24시간 레이스에서 두 대의 330 P4 모델과 NART 소속 412 P 모델 한 대 등, 총 세 대의 프로토타입 모델이 나란히 1등부터 3등까지를 모두 차지한 전설적인 승리로 인해 데이토나 스파이더라고도 불리는 모델이다.

365 GTS4 이후 페라리의 12기통 프론트 엔진 스파이더는 550 바르체타 피닌파리나(550 Barchetta Pininfarina, 2000), 슈퍼아메리카(Superamerica, 2005), SA 아페르타(SA Aperta, 2010), 그리고 최근 페라리 미국 진출 60주년 기념 모델 F60 아메리카(F60 America, 2014) 등 4개의 스페셜 한정 모델로만 생산되었고, 양산형 모델로는 출시되지 않았다.

812 GTS는 이전 12기통 스파이더 모델들과 마찬가지로 성능과 희소성 측면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800 마력(cv)의 12기통 스포츠 모델로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강력한 스파이더일 뿐만 아니라, 세그먼트 내에서는 드문 접이식 하드톱(RHT) 적용으로 보다 큰 트렁크 용량을 확보한 매우 실용적인 스파이더이기도 하다.

45km/h 이하의 속도에서 단 14초 만에 열리는 접이식 하드톱(RHT)은 내부 공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812슈퍼패스트와 같이 여유 있는 운전석 공간을 유지하였다. 전자식 리어 스크린은 오픈톱 주행에서 바람을 막아주는 동시에, 톱을 닫은 경우에서도 열 수 있어 자연흡기 12기통의 사운드트랙을 즐길 수 있다.

 



 

 

 

엔진 (ENGINE)

812 GTS는 812 슈퍼패스트의 사양과 성능을 모두 겸비한 스파이더 버전으로 특히 8,500 rpm에서 800 마력를 뿜어내는 동급 최강의 엔진을 탑재했다. 최대 토크는 73.22kgm 로 812 슈퍼패스트에 버금가는 가속력을 보장하며, 놀라운 8,900 rpm의 레브 리미트(rev limit)는 변함없는 스포티한 주행을 보여준다.

이와 같은 성능 향상은 812 슈퍼패스트와 마찬가지로 엔진 설계의 최적화, 350바 직분사 엔진 등의 혁신적 기술 도입, 자연흡기 방식의 F1 엔진을 컨셉으로 한 가변형 공기 흡입구(variable geometry inlet tracts) 제어 시스템 도입 등으로 가능했다. 이를 통해 배기량은 6.2리터에서 6.5리터로 늘어나 저속 회전에서도 최고의 토크를 발휘할 수 있게 되었다.
 
고압 분사 시스템은 분사되는 연료의 분무를 개선해 촉매 컨버터가 예열 될 때 배출되는 미립자의 양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또한 주행 시 엔진을 멈췄다가 재시동하는 스톱&스타트 온 더 무브(Stop&Start On the Move) 기능과 더불어 GPF(가솔린 미립자 필터, Gasoline Particulate Filter) 장착으로 엔진에 적용되는 모든 배출가스 관련 규제에 적합하도록 설계되었다.

812 GTS의 또 다른 특징은 엔진의 잠재력과 함께 차가 가진 극한의 파워를 이끌어 내는 마네티노(Manettino) 설정 보정이다. 어떠한 엔진 속도에서도 부드럽게 지속되는 동력 전달로, 운전자는 가속 페달을 통해 더욱 쉽고 자신 있게 강력한 토크를 가동할 수 있다.

토크 곡선은 토크 분배를 해치지 않고도 토크 출력이 강화되었음을 보여준다. 최대 토크의 80%가 3,500rpm에서도 발휘될 수 있어 엔진의 저속 회전에서 유연성과 가속 성능 모두 향상되었다. 

최대 8,500rpm까지 지속 상승하는 출력 곡선, 그리고 낮은 관성으로 빨라지는 엔진 속도는 무한한 힘과 가속의 느낌을 선사한다. 특히, 가속력이 한층 명확하게 느껴지는 것은 최대 출력이 증가함과 더불어 앞서 언급한 출력 곡선이 6,500~8,900rpm에서 최적화되면서 고회전이 지속되는 트랙 주행 시 발휘되는 평균 마력이 최대화되었기 때문이다.
 
듀얼 클러치 변속기의 기어 변속 전략은 차량의 스포티함을 더욱 강화했다. 마네티노를 보다 스포티하게 세팅하면 고단과 저단의 변속 시간이 크게 단축되고 변속 시간이 최적화되어 보다 향상된 운전 경험을 제공한다. 이러한 업그레이드 작업은 기어비의 단축과 맞물리면서 탑승자가 차량의 스로틀 반응을 즉각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배기음의 경우, 오픈톱 주행 시 차량의 스포티함을 극대화하기 위해 엔진과 배기관에서 나오는 사운드를 증폭시키고 소리의 균형을 맞추도록 향상되었다.

연소 배기음 순서를 고려해 중앙 연장관의 구조를 변경했으며, 모놀리스 촉매 컨버터(monolithic catalytic converter)로 연결되는 6-in-1 배기 매니폴드 방식의 모든 파이프는 동일한 길이로 1차 연소 배기음에 중점을 둬 사운드를 최적화한다. 

그 결과, 어떤 종류의 주행에서도 차량 실내에서 중후한 12기통의 사운드를 즐길 수 있으며, 특히 오픈톱 주행에서 사운드를 최상으로 즐길 수 있다.
 



디자인 (DESIGN)

페라리 스타일링 센터에서 812 슈퍼패스트를 기반으로 디자인한 812 GTS는 기존 모델의 디자인 언어와 비율을 적용하고 내/외부 공간과 승차감을 그대로 살려 스포티함과 우아함의 완벽한 조화를 완성했다. 
 
측면 디자인은 패스트백 스타일의 날렵한 디자인으로, 이는 ‘데이토나’라고도 알려진 전설적인 모델 365GTB4(1968)를 연상시키는 하이 테일 투박스(high-tail two-box) 디자인이 적용되었다.
 
측면은 테일 부분이 짧아 보이도록 디자인하였고 날카로운 크리즈 라인(crease lines)과 공격적인 모습의 휠 아치를 통해 강력한 12기통 엔진 파워를 느낄 수 있게 한다.

루프, 뒷좌석 커버 및 적재 공간 등 차량 후면이 전반적으로 재설계되었다. 루프가 접히는 공간 위에 있는 두 개의 버트레스(buttress)로 매끄러움과 균형감의 새로운 조화를 주었으며, 공격적인 디자인을 부각시키고 측면 창문에 812슈퍼패스트와 달리 스파이더의 특성을 강조하는 시그니처 디자인을 부여했다. 루프가 열리면 루프 패널은 앞서 언급한 뒷좌석 커버 아래로 접힌다.
 
후면의 휠 아치는 812 슈퍼패스트의 특징적인 공기역학적 통로(by-pass)를 적용하지 않았으며, 대신 플랩(Flap)이 추가된 리어 디퓨저를 재설계해 성능을 그대로 유지했다.
 
812 GTS의 또 한 가지 특징은 해당 모델 전용의 입체적인 신형 멀티 스포크 포지드 휠(Multi-spoke forged wheel)로 다이아몬드, 리퀴드 실버(liquid silver), 그리지오 스쿠로(Grigio Scuro)의 세 가지 버전으로 선택 가능하다.

 



공기역학 (AERODYNAMICS)

공기역학적 측면에서 812 GTS는 루프 개방 시에도 쿠페 버전과 동일한 성능을 발휘하는 것과 루프를 닫은 상황에서도 최상의 편안함을 제공하는 것, 두 가지 도전 과제가 있었다.

순수하게 공기역학적 성능 면에서 보면, 접이식 하드탑과 하드탑이 보관되는 공간으로 인해 차량 후면의 변화가 필요했다. 공기역학 전문가들은 뒷좌석 커버에 대한 세심한 재작업과 특히 하부로부터 충분한 공기 흡입 및 다운포스를 만들 수 있도록 3단 윙(Triplane Wing)을 후면 디퓨저에 일체화해 812 슈퍼패스트 후면 휠 아치의 공기역학적 통로(by-pass), 즉 쿼터라이트(quarterlight) 뒤에 위치한 공기 흡입구 제거로 인한 다운포스 손실을 막았다.

반대로 항력(drag)은 후측면 상단에 위치한 통풍구를 이용해 과도하게 늘어난 압력을 휠 바깥으로 원활하게 내보냄으로써 차단했다.
 
오픈톱 상태에서도 승차감을 보장하기 위한 작업도 이뤄졌다. 특히, 고속 주행 시에도 탑승자 간 대화가 편안히 이뤄질 수 있도록 차량 내부의 공기 흐름 및 공기역학 소음을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또한, 라페라리 아페르타(LaFerrai Aperta)와 동일하게 앞 유리의 상단 코너에 위치한 두 개의 L자 형태의 소형 플랩이 와류를 생성해 내부로 들이닥치는 거센 바람을 줄였다.
 



 

차량 동역학 (VEHICLE DYNAMICS)

812 GTS의 차량 동역학적 목표는 가속, 반응 시간 및 민첩성 측면에서 812슈퍼패스트의 스피드와 출력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었다. 

812 GTS는 812 슈퍼패스트의 차세대 제어 시스템 및 구성 요소가 장착되어 812 슈퍼패스트와 동일하게 뛰어난 핸들링을 선보인다. 812 GTS가 자랑하는 전동 조향 장치(Electric Power Steering, EPS)의 경우, 특허로 인정받은 페라리의 SSC 5.0 버전 등 전자식 차량 다이내믹 컨트롤 장치가 탑재되어 차량의 잠재력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또 다른 통합 시스템으로는 F12tdf에 최초 도입된 이후 축적된 경험을 토대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버추얼 쇼트 휠베이스 2.0 시스템(Virtual Short Wheelbase 2.0, system, PCV)이 있다. 

고성능 퍼포먼스를 위한 운전자 보조 기능도 적용되었다. FPP(Ferrari Peak Performance)는 코너링 시, 스티어링 휠 토크를 통해 운전자에게 그립의 한계에 얼마나 가까워지는지를 알려주며, 차량의 움직임 상태를 제어한다. FPO(Ferrari Power Oversteer)는 코너에서 오버스티어링이 발생할 경우 스티어링 휠 토크를 통해 차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스티어링 휠 조작을 돕는 피드백을 제공한다.
 
또한, 자기 유동 댐퍼를 최적화함으로써 섀시 강화로 차량의 무게가 75kg 늘어났음에도 베를리네타 버전과 동일한 탄성 수준을 지녔다.
 
결과적으로, 812 GTS는 100km/h 도달까지 3초 미만, 200km/h까지 8.3초가 소요되며 최대 속도는 812슈퍼패스트와 동일하게 340km/h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812슈퍼패스트와 동등한 성능을 발휘한다.
 



7년 메인터넌스 프로그램 (7 YEARS MAINTENANCE)

페라리 812 GTS 에는 품질 기준과 고객 서비스에 대한 관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더 향상된 7년 메인터넌스 프로그램(7 Years Maintenance)이 적용된다. 모든 페라리 라인업 모델에 적용 가능한 이 프로그램은 차량 구매 후 첫 7년간 정기적인 유지보수를 다루는 페라리만의 독자적인 고객 서비스다. 페라리 고객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오랜 시간이 지나도 우수한 성능과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으며, 이는 인증 중고 프로그램을 통해 구입한 페라리에도 적용되는 고객 서비스이다. 

메인터넌스 프로그램에 가장 기본으로 제공되는 정기 점검 (20,000km 마다 1회 또는 마일리지 제한 없이 연 1회 시행)은 마라넬로에 위치한 페라리 트레이닝 센터에서 직접 교육받은 전문 테크니션이 오리지널 장비를 사용해 가장 현대적인 최신 진단 방법으로 진행된다.
 
이 서비스는 공식 네트워크가 구성되어 있는 전 세계의 모든 페라리 딜러십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페라리는 순정 메인터넌스 프로그램 (Genuine Maintance Program)을 통해 브랜드가 제공하는 애프터서비스 범위를 넓히며, 브랜드가 추구하는 최고 성능과 우수성을 유지하며 고객의 높은 만족도 실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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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E-클래스' 9월 국내 판매 순위 9위..람보르기니·페라리도 100대 돌파, 車로 '부과시'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비쌀수록 자동차가 잘 팔린다. '자동차 내수 위축'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고급 수입차 시장은 날로 커진다.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는 50개월 무이자 할부하는 경차 '스파크'보다 잘 팔린다.

또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 수억원의 수입 스포츠카는 한국에서 역대 판매기록을 경신 중이다. 소득 양극화 속에 자동차를 과시용으로 보는 인식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경차보다 잘 팔리는'E-클래스'…3년 만에 10만대=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벤츠 'E-클래스'는 4103대가 팔렸다. 벤츠는 'E-클래스' 선전에 힘입어 지난달 상용차를 뺀 승용차 기준으로 현대·기아차 다음으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달 'E-클래스' 판매량은 한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 9위에 해당한다. 최소 6000만원을 호가하는 'E-클래스'가 50개월 무이자 할부 중인 한국GM의 경차 '스파크'(2743대)보다 1.5배 잘 팔린다.

벤츠를 잡겠다며 출사표를 현대차 제네시스도 'E-클래스' 인기에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9월 제네시스 'G70·G80·G90'의 총 판매량(3579대)보다 'E-클래스'가 더 많이 팔렸다.

2016년 6월 국내시장에 공식 출시한 10세대 ‘E-클래스’는 출시 3년 만에 10만대 판매를 넘어섰고, 올해도 벌써 3만대 이상 팔렸다. 한국의 ‘E-클래스’ 시장은 중국과 미국에 이어 3위에 오를 정도다. 이미 '강남 쏘나타'라는 별명이 붙었다.

E-클래스 인기 배경에는 다양성이 영향을 미쳤다. 가솔린과 디젤엔진은 물론 4륜구동, 지붕이 개폐되는 카브리올레 모델까지 다양한 모델이 있다. 하지만 자동차를 부의 과시용으로 인식하는 사회 문화도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20대도 車 자랑…람보르기니-페라리 벌써 100대 넘게 팔려

최근 음주운전 사고로 물의를 일으킨 20대 랩퍼 '노엘'(장용준)은 3억원짜리 벤츠 ‘AMG GT’를 샀다며 자신의 SNS에 자랑했다. 부를 과시하는 힙합 문화인 ‘플렉스(flex)’의 일종이다.

벤츠 'E-클래스' 9월 국내 판매 순위 9위..람보르기니·페라리도 100대 돌파, 車로 '부과시'

한국에서 '카(Car) 플렉스'는 힙합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최근 벤츠의 희소성이 떨어지자 한 등급 위로 고객이 이동 중이라고 본다.

평균 차량 가격이 3억원에 이르는 람보르기니는 올해 벌써 106대가 판매됐다. 지난해보다 10배 이상 넘게 팔렸다. 판매량을 공식 발표하지 않은 페라리도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에서 155대가 팔렸다.

판매가격이 4억원을 훌쩍 넘는 롤스로이스는 올 1~9월 지난해보다 37% 늘어난 126대가 팔렸다. 포르쉐도 판매가 10% 증가하는 등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문제는 수억원대 슈퍼카가 ‘업무용’으로 둔갑하는 사례다. 올해 법인 명의로 판매된 수입차 비율(1~8월 기준)은 37.4%이지만 람보르기니는 93.1%에 달한다. 롤스로이스(91.1%), 포르쉐(62.5%)도 법인 등록률이 높다.

정부는 ‘무늬만 회사차’를 막기 위해 2016년 1년에 최대 1000만원(구입비는 800만원)만 회사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세법을 개정했지만 효과가 떨어진다. 운행일지를 작성하면 1000만원 이상을 비용처리할 수 있는데 허위로 기록해도 확인이 어렵다.

고급 수입브랜드 관계자는 "최근 수입차 업계에서는 비쌀수록 잘 팔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벤츠와 BMW는 딜러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할인도 판매에 많은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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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째 자욱한 미세먼지 속에서 지내던 3월 아침서울역으로 향했다분명 KTX에 올라탔는데 도착하고 나니 국제선 여객기에서 내리지 않았나 싶었다쾌청한 하늘에 흰구름이 떠다녔다해변에 자리잡은 높다란 빌딩에도 파란하늘이 선명하게 비쳤다스모그 자욱한 지역을 벗어나고 나니 모처럼 탁 트인 시야가 펼쳐졌다당일치기 지방출장이 지중해 휴양지 출장처럼 싱그럽던 이유다

센텀시티에 들어섰을 때높다란 빌딩 숲 사이로 새빨간 페라리 488 GTB 한 대가 지나갔다쾌청한 세계에서 평범한 진리를 깨달았다. ‘하늘은 파래야페라리는 빨개야 제격이지.’ 어떤 포토그래퍼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사진 속 미모는 8할이 조명빨이라던 말비단 사진 속에만 적용되는 진리는 아닌가 보다눈부신 햇살 아래서 피 끓는 로쏘 코르사 레드는 100도쯤 더 뜨겁게 이글거렸다열정과 마천루의 도시부산은 국내 어느 지역보다 슈퍼카가 어울리는 곳이었다.

 

페라리가 국내 2호 전시장을 이곳에 연 이유다서울에서 가장 먼 도시에 거점을 마련하면 판매 및 서비스 범위가 2배로 확장된다특히나 수입차 전시장이 즐비한 곳이라면 효과는 더할 나위 없을 터해운대구 중동 거리에는 수많은 수입차 전시장이 늘어서 있었고그 한 가운데 도약하는 말 엠블럼이 자리잡고 있었다.

전체면적 562m2 전시장에는 휘황찬란한 말 두 마리가 빨간 엔진을 더 붉게 달굴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GTC4 루쏘 T와 포르토피노 전시차 뒤 편에는 세상 고급스러운 고객 라운지 공간이 보였다전시장 옆에는 워크베이 2개를 갖춘 서비스센터가 자리잡았다이탈리아 본사에서 교육·훈련을 마친 전문 테크니션들이 전용 장비를 이용해 점검 및 수리를 담당한다.

 

개관식에 참석한 페라리 극동 및 중동지역 총괄 지사장 디터 넥텔은 페라리 부산 네트워크 개관으로 이전부터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페라리에 큰 사랑과 관심을 보내준 부산 및 영남지역 고객을 이제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페라리는 이미 지난해 7월 일주일 동안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1층에서 포르토피노 팝업 전시를 진행했다. 멀리서도 큰 사랑(이라고 쓰고 구매라고 읽는다)을 보내준 부산 고객에 대한 페라리의 각별한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었다.

페라리의 부산 사랑은 여기 끝나지 않았다.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V8 미드십 페라리 스페셜 모델의 최신판이자, 챌린지 스트라달레·스쿠데리아·스페치알레 뒤를 잇는 488 피스타를 이곳에서 국내최초 공개했다. 최고출력 720마력, 0시속 100km 가속시간 2.9초에 달하는 도로용 경주차가 해운대 거리에서 매혹적인 자태를 드러냈다.

 

 

공간 속 특정 위치만 가리키는 가장 기본적인 조형 단위가 점이다. 점이 2개 이상이면 그 사이를 이어 선을 만들 수 있다. 점은 위치일 뿐 크기도 방향도 길이도 부피도 없다. 하지만 선은 위치와 방향과 길이를 갖는다. 선이 여럿 모여 얼기설기 엉키면 그물망이 된다. 

디터 넥텔 지사장은 이날, 페라리 부산 네트워크를 열게 된 사실에 무척이나 기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적어도 국내에서 페라리는 고작 점 2개를 찍었다. 경부선 KTX 철로와 비슷할 긴 선을 하나를 그물망이라고 부르기에는 아쉬운 감이 있다. 매년 큰 폭의 성장을 기록하는 국내 슈퍼카 시장을 생각하면 언젠가 근사한 판매·서비스 네트워크를 완성할 날을 기대해볼 만하다. 분명한 점은 더 많은 페라리가 달릴수록, 더 많은 전시장이 생길수록 우리네 도로는 더 아름다워진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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