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제조사들에게 리콜은 악몽과도 같다. 리콜이 발표되면 계획에 없던 지출이 생길 뿐만 아니라 경쟁사로부터 조롱을 당하기도 하고, 판매 감소로 이어지며, 재설계를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리콜을 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슬프게도 리콜은 종종 일어난다. 비교적 심각하지 않은 문제부터 다카타 에어백 사태처럼 통제 불능 수준도 있다.
외신 핫카는 지난 10년간 미국에서 가장 많이 리콜이 된 자동차 10대를 선정했다. 어떤 모델이 심각한 문제를 일으켰는지 살펴보자.
10. 2017~2018 닷지 램 = 180,000건
램은 트럭에 있어서 오랜 명성을 가진 브랜드다. 하지만 2017년과 2018년 램 250, 3500, 4500, 5500을 180,000대 이상 리콜을 하게 된다. 리콜 사유는 변속기 때문이다. 급출발 방지 장치인 BSTI(Brake Transmission Shift Interlock)에서 고장을 일으켜,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BSTI로 인해 움직일 수가 없었다고 한다.
독일은 정밀한 건축과 독창적인 자동차 제조 기술로 오랜 시간 찬사를 받아왔다. 그중 메르세데스 벤츠는 독일 브랜드 최고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2015~2017년에는 이름과 걸맞지 않은 리콜이 발생했다. 시동이 걸리지 않았으며, 과열되기 쉬운 시동기로 인해 차에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었다.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지만 100만여 대가 리콜됐다.
8. 2013 폭스바겐 라인업 = 3,000,000건
2013년 폭스바겐은 대부분의 라인업에서 독특한 문제를 경험했다. 특히 DQ200 기어 박스를 장착한 2013년형 모델은 오작동을 겪었다. 7단 듀얼 클러치 시스템을 갖춘 모델은 주행 중 정지 및 고장을 일으켰다.
7. 2016 GM 라인업 = 3,600,000건
2016년 GM은 뷰익 라크로스, 쉐보레 SS, 콜벳, 카프리스 실버라도, GMC 시에라 등 360만 대 이상의 차량을 리콜했다. GM에 따르면 이 모델들은 전면 에어백 전개 과정에서 센서 결함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차량이 충돌을 하더라도 전면 에어백이 전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았다. 이 외에 엔진 마운트 문제도 발생했다.
6. 2015 도요타 = 6,500,000건
2015년 도요타는 유리창 문제 때문에 리콜하게 된다. 단순히 윈도우 스위치 문제라고 하면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스위치 오작동으로 인해 차량 전체가 불탈 가능성이 있어 위험했다. 전면 윈도우 스위치 문제는 사실 2015년에 처음 나타난 것이 아니었으며, 지난 10여 년간 문제가 쌓여 총 1400만 대를 리콜했다.
5. 2014~2018 포드 퓨전, 링컨 MKZ = 1,300,000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포드 퓨전과 링컨 MKZ는 100만 건 이상 리콜하게 된다. 핸들 볼트 문제가 주원인으로 2016년 처음 리콜을 시작했다. 또한 토크를 유지하는 데 있어서도 문제가 지적됐다. 같은 해 리콜을 촉발시킨 부상 사례가 보고됐다.
4. 2012 도요타 프리우스, 프리우스 V = 807,000건
도요타 프리우스는 효율적인 연비로 좋은 평을 받은 모델이다. 2018년에만 미국에서 약 8만 대 이상 팔렸다. 하지만 세이프 운전 모드가 오작동하는 문제가 발생하면서 리콜했다.
3. 2010~2013 기아 포르테, 옵티마, 세도나 = 507,600건
기아차는 에어백 제어장치가 충돌 시 시트벨트 프리 텐셔너의 전개를 막을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리콜했다. 다행스럽게도 문제가 일찍 발견돼 2013년 초 리콜을 시작할 수 있었다.
2. 2012~2017 아우디 A4, A5, A6, Q5 = 350,000건
올해 초 아우디는 약 35만 대의 세단, 쿠페, SUV를 리콜했다. 전기식 냉각제 펌프 문제 때문이다. 이로 인해 과열이 발생하고 누전으로 인한 잠재적 화제 위험이 있었다.
1. 2013~2019 닛산, 인피니티 라인업 = 3,315,000건
2013년 닛산은 에어백 센서 오작동으로 310만 대의 차량을 리콜했다. 센서가 승객이 성인인지, 어린이인지를 확인할 수 없다는 문제였다. 해당 모델엔 막시마, 무라노, 패스파인더, 인피니티 라인업이 있었다. 또한 닛산은 2019년 ABS 펌프 오작동 문제로 215,000대를 리콜해야 했다. 문제는 유체가 내부 회로로 누출돼 화재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한다. 김다영 기자
신차 소식은 늘 즐겁습니다. 특히 요즘이 새로운 차 관련한 소식이 쏟아질 때죠. 독일의 경우 일부 자동차 전문지 중심으로 단편적인 신차 출시 계획을 넘어선, 정보를 바탕으로 (출시 일정) 캘린더까지 만들어 독자들에게 제공되기도 합니다.
현재까지 독일 주요 매체들이 전하는 신차 소식을 종합해보면 내년, 그러니까 2020년에는 총 200여 대 전후의 새 모델이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유럽 시장을 기준으로 한 것이고, 신차부터 세대교체 모델, 부분변경 모델, 그리고 유럽 브랜드 외 수입 브랜드의 모델들까지 총망라된 숫자입니다.
오늘은 이 많은 신차 중 독일 브랜드가 내놓을 관심작, 기대작들은 어떤 것들인지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내년에 출시 또는 공개될 모델 중 한국 시장 출시가 유력하거나 출시되었으면 좋겠다 생각되는 것 중심으로 추려봤습니다.
# 아우디 AUDI
아우디는 내년 부분변경을 포함해서 약 14~15개 정도의 자동차가 공개되거나 출시가 예정돼 있습니다. 이중 전기 SUV E-트론 스포츠백과 A7의 크로스오버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E-트론 GT에 관심이 쏠립니다. 두 모델 중 아무래도 아직 공개 전인 E-트론 GT에 현재는 더 관심이 가게 되는데요.
E-트론 GT는 이미 2018년 말 콘셉트카가 공개되었고, 마블 영화 스파이더맨(파프롬홈)에도 등장하는 등, 기대를 한껏 높여 놓은 상태입니다. 콘셉트 모델과 양산 모델의 디자인 차이는 거의 없을 거라는 게 아우디 측의 이야기인데, 아무래도 실내 구성과 디자인의 변화는 어느 정도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참고로 E-트론 GT는 A7보다 전고가 더 낮습니다. 타이칸과 같은 플랫폼을 이용하는 만큼, 이래저래 경쾌한 주행과 안정적인 주행 가능 거리를 기대하게 합니다. 가격은 역시 고급 모델인 만큼 1억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또 비록 부분변경이지만 아우디의 효자 SUV Q5(2세대)도 기대가 됩니다. 실내외 모두에서 변화가 제법 있을 듯한데, 아우디 신형 A4 디자인을 참고해볼 수 있을 듯합니다.
# BMW
BMW는 내년에 20여 종 전후의 신차를 내놓을 예정입니다. 이 정도면 쏟아내는 수준입니다. 여러 모델 중 신형 4시리즈 쿠페와 순수 전기 SUV iX3에 시선이 쏠립니다. 특히 4시리즈 쿠페는 이미 소개된 ‘4 콘셉트’의 거대한 키드니 그릴로 인해 디자인 호불호 논란이 불거지기까지 했죠.
실제로 BMW가 자신들의 상징인 키드니 그릴을 크게 키울 것이라는 불길한(?) 징조는 유출된 공장 사진을 통해 구체화 됐습니다. 조립 라인에 있는 4시리즈로 보이는 모델 그릴이 콘셉트카에서 본 그것과 다르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홀수 세단과 짝수 쿠페를 이처럼 그릴 크기와 방향을 달리해 구분하려는 BMW의 새로운 전략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새로운 4시리즈 쿠페는 엔트리급인 418d (150마력)부터 M440i (374마력), 그리고 터보 6기통 엔진이 들어갈 M4 (510마력 예상)까지 폭넓은 엔진 라인업을 구축할 것이라는 게 독일 전문지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의 예상이었습니다. 갈수록 날카로워지는 디자인, 커지는 그릴 변화가 독으로 작용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릴이 화제가 된 모델이 또 하나 있죠? 바로 전기 SUV iX3입니다. X3을 기초로 한 iX3는 키드니 그릴을 좌우 분리한 기존과 달리 콘셉트카를 통해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이 역시 비판이 만만치 않았던 부분) 이를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형태에서 X3와 큰 차이는 없을 듯합니다.
또 다른 관심 모델이라면 2시리즈 그란쿠페를 들 수 있습니다. 지난 10월에 공개된 이 콤팩트 4도어 쿠페는 아우디 A3 세단, 메르세데스 A-클래스 세단, 그리고 CLA 등과 경쟁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동안 BMW는 2시리즈를 미니밴(액티브 투어러, 스포츠 투어러)과 2도어 쿠페로 구분해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2도어 쿠페 시장은 계속 쪼그라들고 있고, 경쟁사들은 콤팩트 4도어 쿠페 세단 시장에서 많은 재미를 봤습니다. 트렌드 변화와 그에 따른 경쟁을 더는 늦출 수 없는 BMW이기에 2시리즈 그란쿠페의 성공은 무척 중요해 보입니다.
# 메르세데스 벤츠 Mercedes-Benz
삼각별을 대표하는 모델은 뭐니 뭐니 해도 S클래스죠. 화려한 벤츠의 플래그십 역사는 S-클래스로 이어지고 있고, 이 멋진 차는 긴 세월 고객을 실망하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또 한 번 S-클래스가 왜 플래그십의 대표인지 확인시킬 준비를 마친 듯 보입니다. 신형 S-클래스에 대한 소식을 전한 독일의 한 유력 매체는 여러 기술적 설명 대신 ‘플래그십의 테크닉 불꽃놀이’가 펼쳐질 것이라는 짧은 표현으로 새 S-클래스에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고급 대형차 시장에 S클래스가 바람을 일으킨다면 이번에는 신형 GLA가 콤팩트 SUV 시장의 반전을 꿈꿉니다. 2014년부터 판매되기 시작해 1백만 대 수준의 판매량을 보인 1세대는 조금은 낮은 지상고와 답답한 공간 등, 몇 부분에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그래서 그런 걸까요? 신형의 최저지상고를 높이고 전장의 큰 변화를 주지 않았음에도 실내 공간을 더 확보하는 등, 지적된 부분 개선에 신경을 쓴 것으로 전해집니다.
메르세데스-벤츠 콤팩트 모델들이 생산되는 MFA2 플랫폼을 통해 만들어지는 만큼, A클래스나 B클래스의 안팎 스타일이 신형 GLA에서 재현될 것이라는 전망인데요. 여기에 AMG GLA 45(388마력), AMG GLA 45 S(422마력) 등의 고성능 모델부터 GLA 220e와 같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함께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 포르쉐 Porsche
포르쉐도 내년 약 10여 종의 다양한 신차를 선보입니다. 이중 화제성에서는 타이칸만한 것도 없죠. 이 고급 전기 스포츠카는 이미 세계 곳곳에서 주문이 밀려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크로스오버형 모델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 출시를 기다려 볼 필요도 있습니다.
포르쉐는 타이칸을 4도어 전기 스포츠카와 크로스오버 타입인 크로스 투리스모로 구분하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이는 파나메라를 세단과 슈팅브레이크(고급 왜건)로 구분해 시장을 공략하는 것과 같습니다. 현재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는 타이칸에 비해 6센티미터 더 높은 전고를 보일 것이라고 합니다.
이 정도면 온오프 겸용 모델을 이미 운용하고 있는 다른 브랜드 모델들보다 더 차이를 두는 것이 됩니다. 탑승자 입장에서도 높은 좌석이 주는 시야의 개방감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스포티한 주행보다 실용성에 조금이라도 더 초점을 두었다면 타이칸보다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가 나은 선택지가 될 수 있겠습니다. SUV의 장점과 세단의 장점을 얼마나 잘 섞을지 기대되는 가운데, 역시 문제는 3억에 육박( 터보 기준)하는 가격이 아닐까 싶네요.
# 폭스바겐 Volkswagen
폭스바겐 또한 내년에는 15개 전후의 새로운 모델을 내놓게 됩니다. 골프 신형이 공개된 이후 왜건인 골프 바리안트, 고성능 모델 골프 GTI, GTD 등이 연이어 출시되는데요. 아무리 폭스바겐이 전기차 브랜드로 전환을 선언했다 할지라도 현재 자신들을 먹여 살릴 최고의 모델이 골프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고, 따라서 골프와 그 파생 모델들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은 그들에게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 골프 패밀리 못지않게 폭스바겐에 중요한 자동차가 있다면 바로 티구안인데요. 티구안의 대성공은 폭스바겐이 SUV 시장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 성공을 토대로 티록과 티-크로스 등, 작은 SUV가 계속 등장하고 있죠. 이런 티구안이 내년에 부분 변경돼 다시 시장에 나옵니다.
전면 디자인은 상위 모델인 투아렉 느낌이 많이 반영될 걸로 보입니다. 정교해지는 헤드램프 변화는 물론 독일 언론들은 8단계 조절이 가능한 어댑티브 서스펜션을 선택할 수 있다고 보도도 나왔습니다. 그룹 전체로 퍼져나가고 있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 역시 TSI 엔진과 함께하며 효율을 높일 예정입니다.
물론 전기차 공략도 본격화됩니다. 골프의 전기차 버전 ID.3가 공개된 것에 이어 티구안의 전기차 버전이라 할 수 있는 ID.4 역시 내년 말 공개될 예정입니다. 도심에서 주로 이용하느냐 아니면 비포장도로 등, 도심 외 운전을 자주하느냐에 따라 후륜과 네바퀴 굴림 방식 중에서 선택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고 1회 완충으로 500km/h까지 달릴 수 있는 콘셉트카 ID. 크로즈의 소문이 ID.4에서 실현될지도 관심거리 중 하나인데, 판매는 2021년 늦게 시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늘 소개하진 않았지만 메르세데스-벤츠의 플래그십 SUV GLS 마이바흐, 포르쉐 911 터보, 폭스바겐이 만든 소형 컨버터블 SUV 티록 카브리오, 아우디 A3 스포츠백과 세단, 부분변경 될 BMW M5 등도 시장에서 환영받을 만한 모델들입니다. 어떤 신차가 생존에 성공할까요? 또 어떤 모델이 한국땅을 밟게 될까요? 우리 소비자들의 선택도 궁금해집니다.
무엇보다 지켜보고 싶은 부분은 시장을 그간 지배해 온 독일 자동차들이 전기차 시대에는 어떤 모습을 보일까 하는 것입니다. 발빠르게 흐름에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자국에서 나온 후에 보여주는 본격 전기차 행보이기 때문에 2020년은 그들이 전기차 시장에서도 현재의 지위를 누릴 수 있는지 없는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출발점이 됩니다.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요?
디젤게이트 이후 여러 논란과 이슈가 있었지만 폭스바겐 코리아는 시장의 상황을 정면으로 마주했다.
특히 판매를 중단한 이후 브랜드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동차 판매’ 외에 브랜드의 이미지 및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높이려는 활동을 연이어 펼치며 ‘시장의 비판’을 회피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2019년, 폭스바겐은 다시 한 번 활동 재개의 소식을 들려오며 티구안은 물론이고 티록과 투아렉, 테라몬트 등의 데뷔를 예고했고 시장 또한 폭스바겐의 소식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마주하게 된 폭스바겐 티구안은 과연 시장의 소비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궁금했다. 이에 캠핑을 즐기는 30대 운전자이자 이자카야 '남오토코 이수'의 대표, 조의렴과 함께 폭스바겐 티구안을 체험해보기로 했다.
과연 캠핑 마니아이자 자동차를 즐기는 30대 운전자, 조의렴은 폭스바겐 티구안을 어떻게 평가할까?
한층 남성적인 존재로 돌아온 ‘폭스바겐 티구안’
폭스바겐 티구안을 처음 보았을 때에는 ‘과거의 티구안’에 비해 변화된 것을 먼저 느끼게 된다.
아버님께서 1세대 티구안을 잠시 타셨던 일이 있으셨기에 나 역시 티구안의 경험이 있는데, 둥글둥글하고 순하게 느껴졌던 티구안이 한층 견고하고 단단한 느낌이 된 것 같다. 특히 프론트 엔드와 헤드라이트의 디자인은 명료하고, 또 남성적인 느낌이라 개인적으로는 더 마음에 드는 것이 사실이다.
측면이나 후면 디자인 또한 비슷한 느낌이 고스란히 이어진다. 차량의 체격에 있어서 글로벌 기준으로는 무척이나 대중적이지만 싼타페, 쏘렌토 등이 중형 SUV이자 SUV의 메인스트림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조금은 작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실내 공간 또한 외형처럼 깔끔하고 직선적인 이미지다.
소재나 마감이 아주 고급스러운 편은 아니지만 사용성이나 기능 등의 배치에 있어서는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다. 공간적인 부분에서도 1열과 2열 공간 모두 준수한 편이라 가족을 위한 차량, 그리고 소소한 레저 활동 및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일상의 드라이빙을 위한 존재
150마력과 34.7kg.m의 토크를 내는 2.0L TDI 디젤 엔진을 탑재하고 7단 DSG를 조합한 티구안은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다. 제원에 드러난 토크가, 특히 1,500~2,500RPM 부근에서 다소 힘이 빠지는 것 같지만 막상 도로 위에서는 일상적인 발진 가속이나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에서의 만족감이 준수한 모습이다.
엔진 성능은 물론이고 7단 DSG의 존재감도 우수한 편이고, 스티어링 휠의 조작할 때의 반응도 매력적이다. 독일차라고 하면 떠오르는 제법 직관적이면서도 탄탄한 느낌이 주행 내내 느껴진다. 조향에 대한 반응이나 조향 이후 ‘딱 맞아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 주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드라이빙의 즐거움이나 감성은 충분한 편이지만 운전석이 아닌 다른 좌석에 앉아 있는 탑승자가 느끼는 승차감에 있어서 조금 건조하고 투박하다는 느낌이 든다. 일상에서는 크게 부족하다는 생각은 없지만 순간적으로 노면이 불규칙하게 변할 때면 탑승자에게 전해지는 불쾌감이 적지 않은 점은 추후에라도 개선하길 바란다.
4MOTION이 그리운 시간
캠핑 문화의 유행에 이어 어느 정도 성숙이 이어진 덕에 이제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손쉽게 캠핑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실제 캠핑을 즐기러 가는 과정이 이전보다 더욱 쉬워진 경우도 상당히 많고, ‘캠핑장’이 더 이상 저 먼 곳에 있거나 험로를 지나야 마주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도 하다.
실제 티구안과 함께 이번 일정을 소화할 때에도 큰 무리는 없었다. 조금 더 신경을 쓰면 원하는 곳을 갈 수있었고, 포장되지 않은 도로를 달릴 때에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의 움직임을 체험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륜구동, 즉 티구안 4MOTION에 대한 아쉬움은 내심 있었다. 완전히 오프로드 성향에 집중한 사륜구동이 아니더라도 사륜구동이 있고 없는 것은 캠핑을 즐기거나 아웃도어를 즐기는 이들에게 ‘활동 범위’를 완전히 다르게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하는 2020 티구안의 경우 전륜구동 모델들만 판매를 한다고 하는데 폭스바겐 코리아나 티구안 외의 판매 상황도 개선된다면 꼭 4MOTION 모델을 추가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비중 차체는 높지 않을 수 있다지만 분명 사륜구동 모델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존재할 것이기 때문이다.
가벼운 캠핑의 우수한 파트너
폭스바겐 티구안과 함께 캠핑 장소에 도착한 후 자리를 잡았다.
앞서 도착한 다른 일행들이 자리한 곳에서 조금 먼 곳에 차량을 세우고 주변을 둘러 보았다. 다른 사람들은 전망이 좋은 곳을 잡지만 개인적으로 자주 자리를 하는 ‘적당한 바람 벽’과 ‘나무 그늘’이 자연스레 연출되는 나만의 ‘픽’이 비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 그 자리에 짐을 내리기 시작했다.
참고로 폭스바겐 티구안은 615L의 적재 공간을 갖추고 있고, 2열 공간을 폴딩해야 1,655L의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전체적인 수치로 보면 아주 인상적인, 그리고 넉넉한 수치가 아니기 때문에 다수, 그리고 긴 시간 동안 캠핑 등을 하기에는 다소 부족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당일치기에서 1박 정도에는 세 명 정도, 2박 이상의 일정으로는 두 명의 짐을 적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적재 공간 자체가 워낙 깔끔하게 구성되어 있고, 비슷한 체급의 SUV들과 비교할 때에 부족하거나 문제가 되는 부분은 전혀 없다. 게다가 적재 공간에 짐을 가득 채우더라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주행’이 가능하다는 점 또한 좋은 장점일 것이다.
가을의 정취, 그리고 티구안의 여유
티구안에서 짐을 내린 후 하나씩 조립하기 시작했다. 이번 일정에서는 그리 많은 짐을 가져 오지 않았고, 또 야외인 만큼 취사 대신 간단한 음식과 간식을 준비했기에 준비하는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그 동안 더플백 타입으로 텐트를 들고 다녔다가, 최근에 접이식 박스를 새로 사면서 텐트와 의자, 테이블 등을 모두 한 번에 보관, 이동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 부분은 정말 잘했던 것 같다. 다른 자동차 브랜드들도 캠핑 도구나 의류 같이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폭스바겐 또한 판매 재개와 함께 라이프 컬렉션을 선보였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텐트를 먼저 설치해, 자리를 잡고 의자와 테이블, 그리고 램프와 블루투스 스피커 등을 적당한 자리에 올려두었다. 참고로 블루투스 스피커를 충전하지 않은 탓에 제대로 사용할 수 없었는데 마침 티구안의 2열에 USB 충전 포트가 있어 이 부분을 이용해 충전과 음악 재생을 반복할 수 있었다.
참고로 티구안에는 220V(혹은 230V) 파워 아웃렛은 존재하지 않는다.
캠핑이나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분들에게는 아쉬울 수 있겠지만, 체급을 고려하자면 ‘굳이’라는 생각이 들고 12V 파워아웃렛이나 USB 포트가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간단한 전자기기’는 충분히 사용할 수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았다.
캠핑 준비를 모두 마친 후 여유를 부리기 시작했다. 가을 날씨치고는 제법 따스한 햇살 덕분에 준비한 두터운 옷이 없어도 괜찮았고, 적당한 볼륨으로 편안한 음악을 틀어 두니 낮잠이라도 자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투아렉을 기다리게 만드는 폭스바겐 티구안
폭스바겐 티구안의 적재 공간, 그리고 전륜구동의 특성 등을 고려한다면 전문적인 캠핑, 아웃도어 활동 보다는 ‘가볍고 부담 없는’ 활동을 즐기는 것이 알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티구안과 폭스바겐이 추구하고 있는 ‘대중성’에 부합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폭스바겐이라고 한다면 떠오르는 독일차의 감성도 분명 존재한다.
완전한 프리미엄 브랜드가 아니기 때문에 고급스러움이나 소재, 마감 등에서는 아쉬울 수 있겠지만 탄탄하고 직관적인 드라이빙의 질감이나 차량의 주행 감성은 ‘뭇 남성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캠핑이 아닌 일상적인 상황에서 누리게 되는 공간과 공간의 활용성이 뛰어나고, 또 효율성부분에서도 TDI 엔진과 DSG의 조합은 분명 매력적인 결과를 보장하기 때문이다. 실제 이 부분은 다른 미디어 컨텐츠 등에서도 수 없이 입증되었던 부분이기 때문에 별도의 평가가 필요 없을 정도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폭스바겐 티구안도 괜찮겠지만 조금 더 본격적인 캠핑과 아웃도어 활동을 위해, 그리고 4MOTION이 탑재될 것이라 기대되는 ‘투아렉’을 더욱 기대하게 되는 것 같다. 폭스바겐 코리아 또한 티구안과 함께 투아렉의 데뷔 또한 예고한 만큼 즐거운 마음으로 투아렉의 데뷔를 기대하고 있다.
텅 빈 전시장, 팔 수 있는 차가 없는 상황. 가끔 입항되는 일부 물량은 알려지기 전에 이미 계약이 끝나버린다. 어떤 브랜드 이야기인지 아는 건 쉽다. 지난해까지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국내 시장에 보인 모습이니까.
그러나 올해 들어 두 브랜드가 다시 고객 인도를 시작했다. 계약할 수 있는 차종도 늘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로 우리가 살 수 있는 폭스바겐, 아우디의 차종과 할인은 얼마나 될까?
폭스바겐 티구안
한때 베스트셀링 수입 SUV였던 티구안. 폭스바겐 코리아는 지난 달 말부터 2020년형 티구안의 인도를 시작했다. 앞서 9월 온라인 오픈마켓을 통해 진행한 사전 계약분(2,500대)이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쇼핑 대전'이라 불리는 연말 분위기에 힘입어 마케팅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판매 중인 티구안은 2.0L 디젤 모델이다. 폭스바겐 파이낸셜을 이용하면 프리미엄은 280만 원 할인한 3,853만9,000원, 프레스티지는 300만 원 할인한 4,139만9,000원이다. 내비게이션이 기본 장착되고 5년 또는 15만km까지의 보증 연장 혜택도 제공한다.
폭스바겐 아테온
아테온은 지난해 말 국내 출시됐다. 첫 달 750대 팔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해당 모델은 2018년형이었다. 트렁크 이지 오픈 기능이 포함된 2019년형은 5월에서야 출고를 시작했다. 어쨌든 매월 500대 이상 꾸준히 판매 되더니 지난 9월에 출고가 2주간 중단됐다. 인증 문제였다. 현재는 출고에 문제 없는 상태다.
아테온도 티구안처럼 2.0 디젤 모델만 판다. 등급도 프리미엄과 프레스티지 두 가지. 각각 5,225만4,000원, 5,718만8,000원이다.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다행히 할인폭이 상당해 실 구매가는 저렴한 편. 폭스바겐 파이낸스를 이용하면 프리미엄은 732만 원, 프레스티지는 801만 원을 빼준다. 여기에 5년 또는 15만km까지의 보증 연장도 제공한다. 폭스바겐 블랙박스도 주겠다는 조건도 덧붙였다.
아우디 A6
'더 뉴 A6'는 아우디 코리아가 지난달 23일 국내에 론칭했다. 아우디 폭스바겐 중 가장 최근에 선보인 것이다. 글로벌 무대에는 2018 제네바 모터쇼에서 선보였다. 국내 출시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셈이다. 도입된 파워트레인은 2L 가솔린 터보 엔진과 7단 S트로닉 조합이다. 6기통 버전 출시도 예정돼 있다.
판매 등급은 45 TFSI 콰트로와 45 TFSI 콰트로 프리미엄 두 가지다. 결국 둘 다 사륜구동이 기본이고 옵션 차이만 살짝 난다. 값은 6,679만7,000원과 7,072만4,000원. 현금으로 구입하면 250만 원 조금 넘게 할인해 준다. 아우디 파이낸스를 이용하면 혜택이 좀 더 크다. 콰트로는 399만 원 빠지는 6,280만7,000원, 콰트로 프리미엄은 422만 원 내려간 6,650만4,000원에 살 수 있다.
아우디 A5
2세대 모델인 '더 뉴 A5'는 지난 8월 국내 출시됐다. 2도어 쿠페와 카브리올레, 4도어 스포트백을 동시에 선보였다. 모두 2L 터보 가솔린 엔진과 7단 S트로닉 변속기가 달린다. 모델은 '45 TFSI 콰트로'로 동일하다. 국내 시장에서는 공간 활용도가 높은 스포트백 모델이 가장 인기다.
출시 가격은 스포트백 6,237만4,000원, 쿠페 6,384만5,000원, 카브리올레 7,268만 원이다. 아우디 파이낸스를 사용하면 스포트백이 가장 큰 537만 원, 카브리올레 448만 원, 쿠페 385만 원을 할인 받을 수 있다.
아우디 Q7
아우디 Q7은 지난 10월 돌풍을 일으켰다. 1,397대 팔리며 수입차 중 단일 모델 판매 1위를 차지했다. 배경에는 폭탄 할인이 있었다. 신형 모델이 내년 국내 출시될 듯하지만 가격적인 매력이 판매를 이끌었다.
2019년형 아우디 Q7은 2L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한 45 TFSI 단일 트림이다. 기본 가격은 7,848만5,000원. 현재 현금으로 구매해도 할인폭이 1,100만 원을 넘는다. 아우디 파이낸스를 쓰면 1,299만 원의 혜택으로 차값은 6,549만5,000원까지 내려간다.
아우디 A3
아우디의 콤팩트카 A3. 지난 여름 할인 대란을 일으켰던 그 모델이 맞다. 2019년형 아우디 A3도 지금 구입할 수 있다. 2L 가솔린 터보 엔진에 7단 S트로닉 변속기를 맞물린 40 TFSI 모델로 기본 가격은 3,967만6,000원이다. 현금으로 사면 650만 원 정도 할인이 있다. 아우디 파이낸스 쓰면 736만 원 빼준다. 이때의 3,231만6,000원. 취득세와 공채할인액을 포함해도 3,500만 원 미만으로 끊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