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임상현 기자] 폭스바겐그룹이 전기차를 비롯한 미래차 개발을 위해 슈퍼카 제조사인 람보르기니 매각 가능성을 내비췄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폭스바겐그룹이 람보르기니의 매각 또는 기업공개(IPO)를 고려하고 있다 보도했다.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대폭 높이려는 미래차 전략의 일환으로 불필요한 브랜드와 판매량이 저조한 차종들을 정리해 개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독일의 수덴도이치 자이퉁(Sueddeutsche Zeitung) 역시 폭스바겐의 CEO인 허버트 디스(Herbert Diess)가 아우디와 포르쉐 ,폭스바겐 등 그룹의 핵심 제조사에 집중하고 이 세곳의 제조사와 중복되는 브랜드를 줄이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전했다.
매각명단에 오른 람보르기니는 지난 2017년 출시한 SUV 우루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판매량을 보임에 따라 수익성이 매우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폭스바겐그룹이 람보르기니 매각에 우선순위를 기업공개 쪽으로 두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지난 2015년 수많은 비난에도 불구하고 페라리를 공개상장한 예시를 들여다보며 람보르기니 매각절차에 대한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 기업공개 결정이 이뤄진 페라리는 이후 현재까지 3배 이상의 시가총액이 증가됐다. 또, 폭스바겐그룹은 람보르기니 외에도 럭셔리 브랜드인 벤틀리의 매각까지 염두고 두고 있다.
이미 프리미엄 시장은 아우디 중심으로 개편하며, 스포츠카 브랜드는 포르쉐를 중심으로 꾸릴 수 있다는 전략아래 나온 결정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여기에 저렴한 가격에 높은 품질로 유럽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세아트와 스코다까지 새로운 브랜드 전략으로 가세할 계획까지 밝혀 폭스바겐그룹의 미래 전략에 큰 변화의 움직임이 불어오고 있다.
한편, 규모를 줄이고 불필요한 모델을 정리해 미래차 개발과 수익성 개선에 앞장서려는 폭스바겐그룹의 이 같은 결정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대차 그랜저·제네시스 GV80·기아차 K5 신형모델 출격 BMW 8시리즈 국내 첫 선..폭스바겐은 2020년형 투아렉
제네세스 GV80 콘셉트카(사진=제네시스)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올해가 두달여 남짓 남은 가운데 자동차 업계가 막바지 총공세에 들어간다. 특히 11월에는 현대기아차가 그랜저, K5 등 주력차종의 신형 모델을 쏟아내며 '신차 대전'을 예고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현대차는 그랜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기아차는 K5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을 출시한다. 제네시스도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브랜드 'GV80'을 선보이며 메르세데스-벤츠 GLE, BMW X5 등과 정면대결에 나선다.
먼저 현대차는 3년 만에 부분변경을 거친 그랜저를 내놓는다. 6세대 그랜저는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국내 승용차 시장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한 현대차의 효자모델이다. 올 들어서는 신차효과가 빠지며 판매가 다소 주춤했으나, 남은 기간 신형 모델을 통해 반전을 노린다.
현대차는 이번 부분변경에서 신차급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외관은 휠베이스를 늘려 차체 크기를 키웠다. 앞서 K7 프리미어와 쏘나타를 통해 선보인 후측방모니터, 원격 주차보조시스템 등 신기술도 적용되며, 파워트레인은 차세대 엔진 2.5ℓ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엔진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 제네시스 GV80도 다음달 베일을 벗는다. GV80은 국산 최초의 프리미엄 SUV이라는 수식어를 앞세워 굵직한 수입 모델들과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브랜드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SUV 라인업 부족' 문제를 보완한 만큼 제네시스의 고급차 시장 입지 강화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GV80은 현재 현대차 울산2공장에 생산설비 구축이 완료돼 다음달 초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2020년형 K5(사진=기아차)
기아차에서는 중형 세단 K5의 3세대 모델이 출격한다. 지난해 부분변경 이후 1년여 만의 완전변경이다. 통상 완전변경 주기가 6~7년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한 발 빠른 조치다. 신형 K5는 쏘나타와 플랫폼을 공유하고 2.0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엔진 등이 탑재된다.
11월 국내 자동차 업계의 신차의 키워드는 대형화와 고급화로 요약된다. 연말 법인차 교체 수요에 대응해 대형 프리미엄 라인업을 중심으로 발빠르게 라인업을 재정비하고 있다. 최근 완성차 업체들이 수익성에 대한 기여도가 높은 중형급 이상 차종들을 중심으로 신형 모델을 서둘러 내놓고 있다는 점도 한 몫했다.
BMW 8시리즈(사진=BMW코리아)
수입차 업계도 프리미엄ㆍ대형차 중심의 신차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먼저 BMW가 1억3000만원대 럭셔리 클라스 최상위 모델인 8시리즈를 국내시장에 처음 선보인다. 가솔린 모델인 뉴 840i xDrive 쿠페와 그란 쿠페, 디젤 모델 뉴 840d xDrive 그란 쿠페 등 3개 트림에 더해, M 시리즈 중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뉴 M8 쿠페 컴페티션도 출시한다.
SUV 강화 전략을 발표한 폭스바겐도 대형SUV '투아렉'의 풀체인지 모델을 다음달 출시한다. 이번 3세대 모델은 폭스바겐의 플래그십 모델에 걸맞는 최신 기술을 대거 탑재해 상품성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반자율주행 기술을 추가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과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갖췄으며, 커넥티비티 기능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신차 효과를 톡톡히 누린 현대기아차를 중심으로 막판까지 굵직한 신차 출시가 계속될 전망"이라며 "특히 연말ㆍ연초 법인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프리미엄 차량 출시가 줄을 이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