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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산장유원지 안에 있는 조종천. / 조선영상미디어 김영훈기자 adamszone@ch osun.com

1년 52주 당일치기 여행 ㅡ가평
너무 더워지기 전, 맑은 공기 아래 지글지글 맛난 고기를 구워 먹으며 주말의 여유를 누려보자.

10:00 가평 산장관광지 도착

46번 국도 청평검문소가 있는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곧 '산장유원지'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점심 먹기 전 등산이나 자전거 하이킹으로 몸을 풀자. 등산 코스는 왕복 2시간 정도 걸리고 2인용 자전거를 빌리면 북한강 지류(支流)인 조종천을 따라 여유 부리기 좋다.

13:00 바비큐로 점심식사

바비큐는 유원지 내 오토캠핑장에서 즐긴다. 산장관광지는 드럼통을 반으로 잘라 만든 바비큐 그릴을 빌려준다. 유원지 매점에 삼겹살(600g 9000원)과 라면, 음료수 등을 판다. 입장료 어른 1000원·어린이 500원, 주차료 소형 1500원·중형 2000원, 오토캠핑장(바비큐장) 이용료 당일 3500원·1박 6000원, 바비큐 그릴 대여 7000원. 숯과 철망은 가져가거나 매점에서 구입(숯 1㎏ 3000원, 철망 중간 사이즈 5000원)하면 된다.

유원지에선 바비큐 재료를 빌려준다. / 조선영상미디어 김영훈기자 adamszone@ch osun.com

15:00 아침고요수목원 산책

먹고만 갈 수는 없는 법. 너무 인공적인 느낌이라는 평도 있고, 지나치게 상업적이라는 평도 있지만, 6월에 아침고요 수목원은 정말 예쁘다. 꽃향기, 풀 향기에 취해 느긋하게 걷다 보면 2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오전 8시~밤 9시 개장. 입장료 어른 8000원(주말 기준·평일 6000원)·중고생 5000원·어린이(36개월 이상) 4000원.

17:30 불꽃놀이로 마무리

수목원을 둘러보고 다시 유원지로 돌아온다. 점심을 거창하게 먹었으니 저녁은 간단한 게 편하다. 바비큐 그릴에 불을 피우고 고구마와 감자를 구워먹는다. 알루미늄 호일에 싸서 불 속에 던져두었다가 20~30분 뒤에 꺼내면 된다. 불꽃놀이로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된다. '스파클라'라고 불리는, 긴 막대에 화약이 묻어있는 불꽃은 분위기를 띄우기엔 그만이다. 유원지 매점에서 '스파클라'를 3개 1000원에 판다.

자가용으로_ 46번 국도를 따라 가다가 청평검문소 삼거리에서 현리 방면으로 좌회전한 다음 '산장관광지' 사인을 보고 왼쪽 다리로 들어간다. 아침고요수목원까지는 산장관광지에서 37번 국도를 따라 현리 방면으로 6㎞ 정도 간 다음 상면초교 앞 삼거리에서 수목원 표지를 보고 좌회전한다.

대중교통으로_ 청량리역에서 춘천행 기차를 타고 가다가 청평역에서 내린다. 청평버스터미널(청평역과 붙어 있다)에서 현리행 버스(30분 간격)를 타고 산장관광지 앞에서 내려 다리를 건너면 된다. 관광지 앞 정류장에서 '수목원행' 버스가 하루 8회 운행한다.

가평군 산장관광지 (031)585-6011, http://gpfmc.or.kr/sanjang/


아침고요수목원 1544-6703, www.morningcalm.co.kr

그밖에 바비큐 하기 좋은 곳

난지캠핑장:
서울 마포구 상암동. (02)304-0061~3, www.nanjicamping.co.kr

서울대공원 자연캠프장:
경기도 과천시 막계동. (02)500-7870, grandpark.seoul.go.kr

산음자연휴양림: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 (031)774-8133, www.huyang.go.kr

가평 산장관광지에서 등산·자전거→바비큐→아침고요수목원→고구마·감자 바비큐와 불꽃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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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춘천에 자리한 '준상이네 집'은 남이섬과 함께 드라마 '겨울연가'를 대표하는 '한류 관광지'였다. 2004년 6월 개장한 뒤 그해 하반기에 10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방문했던 준상이네 집에는 더 이상 길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지 않는다.

무료 관람에서 유료로 전환한 것도 원인이 됐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그다지 '볼 게 없기' 때문이다. 한때 주위에 우후죽순 들어섰던 기념품 상점들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하지만 남이섬은 달랐다. 춘천과 가평의 경계에 위치한 남이섬은 해마다 새로운 시설을 갖추고, 독특한 축제를 개최하면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지속적으로 제공했다. 그리고 섬을 문화와 생태 공간으로 차별화시켰다. 그래서 한 번 여행했던 사람도 계속해서 찾아오도록 만들었다.

한류를 타고 밀려들어왔던 일본과 동남아시아 사람들은 이곳에서 젊은 날의 아련한 사랑을 그리며 감상에 젖고는 돌아갔지만, 이제 남이섬은 외국인보다는 철수와 영희처럼 평범한 우리의 청춘남녀가 즐겨 찾는 여행지가 됐다.

최근 남이섬에서 '겨울연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그다지 높지 않은 듯싶다. 초여름의 녹음이 짙은 메타세쿼이아 길 주변에 준상이와 유진이의 동상과 겨울연가의 사진들이 붙어 있는 전시관이 있을 뿐이다.


외국인들은 반가움에 환호성을 지르지만, 한국 사람들은 그저 슬쩍 쳐다보고는 지나간다. 그들에게 남이섬은 겨울연가의 향수를 떠올리는 곳이 아니라, 그 자체로 아름다운 곳이다.

본래 남이섬은 홍수가 났을 때만 섬이 되는 육지였다. 그런데 청평댐이 건설되면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만 하는, 둘레 5㎞의 완전한 섬이 됐다. 섬에는 조선시대 병조판서에 올랐던 남이 장군 묘와 고종이 아이를 낳지 못하던 명성황후를 위해 지었다는 정관루(靜觀樓)가 위치해 있었다.

개인이 섬을 사들여 1960년대부터 개발했던 남이섬은 IMF 외환위기에 심각한 재정난에 봉착했으나, 2001년부터 다시 명성을 얻었고 지금은 '나미나라 공화국'으로 불리고 있다.

◆ 자연과 인간이 공생하는 곳

남이섬에서 느껴지는 세 가지 테마는 '환경, 문화, 조화'이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잘 보존돼 있는 자연환경 속에서 평소에 바쁘다는 핑계로 미뤄 두었던 문화생활을 향유하고 자연과 인간의 조화, 다른 지역과의 상생을 배울 수 있다.

시끄럽게 먹고, 마시고, 노는 '향락'의 장소가 아니라 조용하게 휴식을 취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이든, 친구든, 가족이든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어울릴 수 있다.


남이나루 선착장에서 안쪽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은은한 음악이 흘러 퍼지는 호젓한 잣나무 길이 나온다. 남이섬의 첫인상은 이렇듯 마음 푸근하게 하는 '자연'이다. 이곳에서 연인들은 산책을 즐기고, 아이들은 자전거를 타고 노닌다.

'연인의 문' 옆에 난 메타세쿼이아 길은 남이섬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살아 있는 화석'이라는 별명이 붙은 메타세쿼이아는 우듬지가 보이지 않을 만큼 시원스레 뻗어 있다. 우아하고 기품이 있어서 드라마나 영화의 단골 촬영지로 사용되고 있다.

이외에도 남이섬에는 조용하고 평화롭게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곳이 많다. 섬 전체가 수목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수종이 다양하기 때문에 남이섬은 사철 다른 색깔의 옷을 입는다.

타조와 사슴, 청설모와 다람쥐 같은 동물도 남이섬에서 서식하는 또 다른 가족이다. 이들은 사람이 나타나도 피하지 않고, 스스럼없이 이곳저곳을 오간다.

남이섬에서는 이렇게 자연 경관을 가꾸고 보살피는 것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게 환경의 소중함에 대해 알려주는 환경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나무 액자, 나무 받침대, 손수건 만들기와 재활용 캔으로 미술 작품 창작하기, 생태벨트 탐방하기 등을 배워볼 수 있다.

한편 남이섬에서 문화는 '책'과 '그림'으로 통한다. 이를 위해 남이섬에서는 6월 30일까지 어린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책과 만날볼 수 있는 '세계 책나라 축제'를 열고 있다. 컴퓨터 게임에 익숙해 독서를 하지 않으려는 아이들이 흥미를 갖고 책에 다가설 수 있는 행사이다.


세계 책나라 축제에는 76개국에서 출품한 그림책이 전시되고 있다. 어린이들도 아는 유명한 나라는 물론 아프리카의 수단이나 코트디부아르처럼 낯선 국가도 많다. 아이들은 그림책을 보면서 다른 나라의 문화와 정서를 이해하고, 호기심을 갖게 된다.

책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청계천 헌책방'과 책 판매 대금을 분쟁 지역의 평화 도서관 건립에 쓸 계획이라는 '평화도서관'도 관심을 끈다.

또한 축제에서는 캐리커처를 그려서 액자에 넣어주고, 아이들이 레고 조각을 끼워 맞추며 마음껏 놀 수 있는 곳도 마련된다. 이와 함께 화장실과 섬 내 호텔에도 책이 비치되고 독후감, 그림, 사진 공모전도 진행된다. 세계 책나라 축제가 벌어지는 동안 남이섬은 식물원에 안긴 도서관이 된다.

일러스트나 그림은 갤러리와 카페에서 조우할 수 있다. 남이갤러리에서는 동화책 작가인 일본의 키무라 유이치(木村裕一)의 그림들이 전시 중이고, 카페 '남문'에는 예쁜 회화들이 벽에 다닥다닥 걸려 있다.

남이섬이 여행지로 좋은 결정적인 이유는 아름다운 자연과 인간이 축적한 문화가 서로 다투지 않고, 사유지이면서도 상업적인 냄새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놀이기구들도 대부분 인간의 힘이나 전기로 움직이는 것이어서 환경에 끼치는 영향이 적다. 무엇 하나 튀지 않고 아기자기하게 어울린다. 자연스럽지만 인공적이고, 인공적이지만 자연스럽다.


남이섬에는 인상적인 문구가 두 가지 있다. '남이섬은 오늘이 좋습니다'와 '천천히 걸으세요'이다. 이 말처럼 남이섬에서는 현재에 만족하며, 느긋하게 행동해야 한다. 그래야 집으로 가는 길이 더욱 행복해진다.

◆ 여행 정보

5월부터는 종로 탑골공원에서 남이섬까지 직행 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서울에서는 오전 9시 30분, 남이섬에서는 오후 4시에 버스가 출발한다. 버스 요금은 왕복 기준으로 성인이 1만5천 원, 어린이가 1만3천 원이며, 편도는 절반 가격이다.

남이섬에서는 야외에서 야영 및 취사가 금지돼 있으며, 애완동물은 5㎏을 넘지 않아야 섬에 데리고 갈 수 있다. www.namisum.com, 031-580-8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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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신륵사 (사진=조선일보DB)

'여행'을 위한 프로그램 '1박 2일' 따라가기

강호동, 김C, 이수근, 은지원, MC몽, 이승기 여섯 남자의 팀워크가 날로 빛을 발하는 가운데 지난 5월 25일과 6월 1일 양일에 걸쳐 방송된 '1박2일'에서는 색다른 형태의 여행 방법이 소개되었다. 윷판에 각 지역과 그 지역의 특색에 맞게 주어진 미션을 적고, 윷을 던져 나오는 결과대로 이동하는 여행 방법이 바로 그것. 

'경기도 싹쓸이 윷놀이투어'를 컨셉으로 했던 1박2일팀은 수원에 있는 경기도청에서 출발하여 여주 신륵사, 가평 북한강, 남한산성, 화성 전곡항, 파주 헤이리 마을, 의정부 등을 거쳐 다시 경기도청으로 돌아오는 여정을 통해 경기도 곳곳의 관광지를 소개했다. 그 여정을 조선닷컴 트래블N이 상,하에 걸쳐 따라가본다.

▶ 여주 신륵사

1박2일팀의 첫 목적지이자 은지원이 108배를 했던 여주 신륵사는 고려말 나옹선사가 열반했던 곳으로 알려진 사찰이다. 남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 위치한 신륵사에는 고려 말 유명했던 제공, 나옹, 무학 세 스님의 영정을 모셔놓은 조사당을 비롯, 강가에 벽돌로 쌓아 올린 다층 전탑, 나옹선사의 무덤인 보제존자 석종부도 등의 보물들이 있다.

북한강에서 즐기는 수상레저 (사진=조선일보DB)

신륵사에서는 불교의 의미와 스님들의 생활을 배울 수 있는 사찰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 신륵사 문화 답사, 연꽃등 만들기, 신륵사 도량 걷기 등 기본적인 사찰 생활을 체험해볼 수 있다. 또한 신륵사 주변의 자연 환경과 역사 문화 유적을 돌아보면서 정신수련을 도모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예약은 신륵사 홈페이지(www.silleuksa.org)에서 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031-885-9024로 문의하면 된다.

▶ 가평 북한강 번지점프

서울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가평은 북한강과 청평호 등이 어우러져 맑고 깨끗한 물과 아름다운 절경으로 유명한 곳이다. 특히 청평호반은 번지점프, 수상스키 등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여름이면 시원한 강가에서 각종 수상레저를 즐기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1박2일팀이 번지점프를 체험했던 가평 탑랜드는 55m의 번지점프 시설을 갖춘 곳으로 번지점프 외에도 각종 수상레저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가격은 1회에 30,000원이고 20인 이상 단체일 경우에는 25,000의 할인된 가격으로 스릴 넘치는 번지점프를 즐길 수 있다. 가평역과 가평터미널에서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문의는 031-582-5372.

▶ 남한산성 닭죽마을

남한산성이 있는 성남시 수정구 단대동에는 백숙으로 소문난 '닭죽마을'이 있다. 토종닭에 각종 한약재를 넣고 끓인 몸에 좋고 맛좋은 닭죽으로 유명한 곳이다. 약 22개의 닭죽, 백숙 음식점들이 모여 있어, 허해진 몸의 원기를 충전하고 더위를 이겨내고자 할 때 찾아보면 좋다. 

남한산성 (사진=조선일보DB)

식사 후에는 남한산성의 돌담을 따라 걸으며 그 안에 녹아있는 조상들의 숨결을 느껴보는 것도 추천할만하다. 남한산성문화유산해설사 카페(http://cafe.daum.net/welcomens)에 예약하면 성벽을 따라 걸으면서 남한산성의 역사에 대한 해설도 들을 수 있는 동행해설 프로그램에도 참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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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양주

양주 송암천문대
양주는 문화유적의 도시다. 국가중요무형문화재인 양주별산대놀이와 찬란한 불교문화를 꽃피웠던 화암사지, 권율 장군 묘 등 문화재가 제법 많다. 게다가 송암천문대, 장흥아트파크, 자생수목원 등 현대에 생겨난 문화시설도 빼곡하다. 이중 장흥면 석현리에 위치한 송암천문대는 스페이스센터와 천문대, 숙소, 레스토랑 등을 갖춘 천문테마파크로 계명산 형제봉 정상에 올라 바라본 풍광과 별자리가 아름다워 낭만과 즐거움을 찾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인 ‘별 여행지’로 꼽힌다. 양주시청 문화체육과 (031)820-2121, 송암천문대 (031)894-6000~2


▲ 전북 전주

전주 한옥마을
더워가 시작되면 움직이는 일이 귀찮아진다. 이럴 때 묘안으로 떠오르는 여행지가 전주다. 전주에서도 한옥마을이 제격. 한낮의 더위를 피해 경기전에서 휴식을 취한 뒤 해질녘부터 한옥마을 야경탐방에 나선다면 호젓한 도보여행을 즐길 수 있다. 또 경기전을 중심으로 인근 10분 거리에는 풍남문, 전동성당, 오목대, 한옥생활체험관, 전통술박물관 등의 볼거리는 물론 전주를 대표하는 맛집까지 지척에 있다. 전주시청 문화관광과 (063)285-5151, 전주한옥마을 관광안내소 (063)282-1330


▲ 경북 경주

경주 안압지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천마총이 있는 대릉원까지 1.5㎞ 거리. 천천히 걸어도 20분이면 닿을 수 있다. 경주 야경의 백미로 꼽히는 임해전지(안압지)와 월성, 계림, 첨성대 등이 국립경주박물관과 대릉원을 잇는 7번 국도를 중심으로 모여 있다. 대릉원에서 계림, 월성을 거쳐 임해전지에 이르는 코스가 일반적. 야경과 더불어 산책로도 무척 운치가 있다. 형형색색의 경관조명은 물론 산책로 중간 중간 가로등이 잘 정비돼 있어 가족이나 연인이 함께 걷기에 그만이다. 경주시청 문화관광과 (054)779-6061, 국립경주박물관 (054)740-7518


▲ 경기도 수원

수원 화성
수원 화성은 조선 22대 임금인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무덤을 화산(花山)으로 옮긴 후 2년8개월 동안 축성했다.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화성은 둘레가 5.7㎞로 4대문을 비롯해 조선 후기의 건축물을 문화유산해설사의 설명을 곁들여 감상할 수 있다. 또 주말에는 각종 공연이 열려 하루나들이 코스로 안성맞춤. 밤이면 은은한 조명이 운치를 더해 일상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달빛에 젖어 볼 만하다. 수원시청 문화관광과 (031)228-2068, 수원시화성사무소 (031)228-44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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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량도 대항 유람선에서 바라본 옥녀봉과 바위봉우리들
ⓒ 이승철
"이렇게 곱고 아름다운 산이 어찌 이렇게 날카로울 수가 있나?" "못된 애비 때문에 죽은 옥녀의 한이 서린 산이라서 그런 것 아닐까?" "낮고 작은 산이지만 결코 만만한 산이 아니야, 조심해야 되겠어." 마지막 코스인 가마봉에서 옥녀봉까지 가는 길에서는 모두들 진땀을 흘린다. 더구나 암벽에 약한 일행들이 쩔쩔매는 모습이 여간 아슬아슬한 것이 아니었다. 바위산에 익숙한 사람들에게야 별 것 아니겠지만 우리 일행들은 달랐다. 지난 14일 경남 통영시 사량면에 있는 지리산을 올랐다. 작은 섬에 있는 낮은 산이지만 결코 가볍게 오를 수 있는 산이 아니라는 정도는 알고 갔었다. 그런데 그 정도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고 있었던 것이다. 어느 산악회 주최로 버스 두 대에 나눠 타고 떠난 사량도 지리산은 고성군 덕명마을 상족암 포구에서 유람선을 빌려 타고 25분을 달려 섬에 도착했다. 산행 시작은 대지 선착장에서 오른 편 바닷길로 잠깐 가다가 왼편 산길로 곧장 올라가는 길이었다. 앞장선 사람들의 발걸음들이 날렵하다. 등산로 입구에는 수많은 등산객들이 다녀간 흔적으로 리본들이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 모습이 이 산의 인기를 말해주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이런 리본들은 하산할 때까지 몇 곳에서 더 볼 수 있었다.
사량도 가는 뱃길
ⓒ 이승철
유람선에서 바라본 사량도
ⓒ 이승철
70여 명의 남녀 등산객들 대부분이 만만치 않은 등산실력을 갖춘 것처럼 보인다. 등반대장은 육지로 돌아가는 배 떠날 시간에 늦지 않게 하산하라고 단단히 엄포를 놓았다. 자신 없는 사람은 미리 샛길로 빠지라는 것이었다. 일행 여섯 명은 뒤처지지 않으려고 앞장을 서보려 했지만 200미터도 오르기 전에 후미 그룹으로 밀리고 말았다. 처음의 등산로는 무난했다. 가파르긴 했지만 흙길이어서 위험하지 않고 느낌이 좋았다. 첫 번째 봉우리에 오르자 시원한 바람과 전망이 땀을 씻어준다. 조금 전에 상륙한 대지포구의 모습이 아담하다. 바다 가운데 점점이 떠 있는 섬이며 하늘에 둥실 떠있는 뭉게구름, 멀리 바라보이는 육지의 모습이 아련하다, "저 아래 섬 좀 봐? 꼭 쥐처럼 생겼잖아? 머리와 등, 그리고 꼬리까지." 이곳에서부터는 능선 길이었다. 두 번째 봉우리에서는 발아래 내려다보이는 작은 섬이 마치 생쥐처럼 생긴 모습이어서 웃음을 자아낸다. 쥐섬의 모습은 능선길을 걷는 동안 자주 눈에 띄어 묘한 모습으로 섬과 바다에 대한 다정한 정감을 불러 일으켰다. 섬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산줄기는 양쪽 해안의 아름다운 포구들과 작은 섬들을 바라보며 걷는 길이어서 멋진 운치가 산행의 묘미를 더해주고 있었다. 드디어 '지리산 398미터'란 표지석이 있는 산봉우리에 도착했다. 앞뒷면이 깎아지른 절벽이어서 아슬아슬했지만 툭 트인 전망이 여간 아름다운 봉우리가 아니었다. 이 봉우리에서 바라보면 육지의 지리산이 보인다하여 지리망산(智異望山)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지만 그냥 쉽게 지리산이라는 이름으로 부른다고 한다. 이 봉우리까지는 대체로 평탄한 길이 이어지고 있었지만 다시 불모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부터는 양상이 달라졌다. 날카로운 바위 능선을 타거나 오르내리게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발아래는 깊은 낭떠러지여서 실수로 미끄러지기라도 한다면 무사할 수 없는 위험한 모습이었다.
등산로에 매달아 놓은 리본들
ⓒ 이승철
쥐섬, 꼭 쥐같이 생겼지요?
ⓒ 이승철
이 산에서 제일 높고 바위봉우리인 불모산 달봉은 해발 399미터로 정상인 지리산보다 오히려 1미터가 더 높았다. 봉우리가 험하여 위험을 느낀 몇 사람은 옆으로 우회하는 길로 돌아갔다. 불모산에서 조금 아래쪽으로 바라보기에도 아찔한 가마봉과 향봉, 옥녀봉이 줄줄이 이어진 모습이 내려다보인다. "어떻게 할까? 저 봉우리들을 모두 거쳐서 내려가려면 결코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상당히 위험할 것 같기도 하고." 내가 우리 일행 다섯 사람의 의견을 물어보았다. 산세는 소문 이상으로 날카롭고 위험한 모습이었다. "이건 군대생활 할 때 유격훈련 경험이라도 있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 보이는데." "고소 공포증이나 암벽 등반에 겁이 많은 사람은 그냥 내려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길은 삼거리였다. 위험한 봉우리들을 오르지 않고 곧바로 하산하는 길과 옥녀봉 쪽 바위봉우리들 쪽으로 오르는 길이었다. "우리 두 사람은 그냥 포구로 내려가는 것이 좋을 것 같군." 결국 두 사람은 위험한 구간을 거치지 않고 곧장 하산하는 길을 택했다. 나머지 네 사람은 바위봉우리 쪽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첫 번째 가마봉부터 바위봉우리들은 역시 만만치 않았다. 오금이 저리는 바위 능선을 겨우 지나자 밧줄에 매달리며 직각에 가까운 바위를 올라야 하는 구간이 나타났다. 봉우리에 올랐다가 내려가는 길도 마찬가지였다.
사량도 돈지항, 바로 앞의 작은 섬모양이 제주의 성산 일출봉과 비슷하다
ⓒ 이승철
산 위에서 내려다본 사량도 대항 풍경
ⓒ 이승철
수직으로 놓인 철제 사다리는 현기증이 일어나 도저히 앞을 보고 내려갈 수가 없었다. 손잡이를 잡고 엉금엉금 걸어 내려가는 일행의 모습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밧줄을 붙잡고 내려가거나 사다리를 밟고 내려가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한손이라도 실수하여 놓치는 경우에는 그대로 낭떠러지 아래로 곤두박질쳐 떨어져 내리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은 시각적으로 공포심을 더욱 증폭시켜 그만큼 위험도 높아진다. 일행들은 식은땀을 흘리며 바위봉우리를 오르내리고 있었다. 어렵게 가마봉으로 올랐다가 내려서자 이번엔 향봉이다. 이 향봉은 오르기도 가마봉 못지않게 어려웠지만 내려가기는 더욱 어려웠다. 수직의 바위절벽에 걸린 밧줄 사다리를 밟고 내려가기가 너무 어렵고 힘들었기 때문이다. "앗!" 밧줄 사다리를 밟고 간신히 내려가던 내 입에서 짧은 비명이 터져 나왔다. 한쪽 발을 헛디딘 것이다. 순간 내 몸이 공중에 부웅 매달렸다. 붙잡고 있는 밧줄이 미끄러질까봐 손목과 손가락에 힘을 주면서 가까스로 다시 사다리를 밟을 수 있었다. 수직절벽의 중간쯤이었다. 10미터 아래로 그대로 떨어지면 죽거나 중상을 면치 못할 판이었다. 등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바닥에 내려서자 뒤이어 다른 일행이 조심조심 사다리를 내려왔다. 그의 이마에도 굵은 땀방울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나도 아까 그 삼거리에서 그냥 내려가는 건데 공연스레 이쪽 길을 택한 것 같아." 사다리에서 내려선 일행이 비지땀을 흘리며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후회하는 말이었다. 이 봉우리들은 정말 대단했다. 줄사다리를 내려오다가 나도 혼쭐이 났지만 몸이 약간 비대한 일행에게는 죽음의 공포를 안겨준 것 같았다. 그렇다고 뒤돌아 설 수도 없었다. 앞에는 아주 위험해 보이는 옥녀봉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죽음의 공포를 느끼며 넘어온 가마봉과 향봉을 거쳐 되돌아 내려간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이었다.
사량도 지리산 정상 표지석
ⓒ 이승철
옥녀봉 오르는 길
ⓒ 이승철
"자! 조금만 더 힘을 내자고, 조심스럽게 저 옥녀봉만 오르면 그 다음은 하산길이라니까." 주저앉아 있던 일행이 체념한 듯 일어섰다. 얼굴은 창백하고 공포에 질린 표정이었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앞으로 나아가는 길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다시 밧줄에 의지하고 칼날처럼 날카로운 능선을 걸었다. 옥녀봉에 오르자 돌무더기 하나가 덩그렇다. 다른 아무런 시설이나 표지도 보이지 않았다. 웬 돌무더기뿐이냐고 하자 먼저 올랐던 사람이 돌무더기가 아니라 옥녀의 무덤이라고 한다. 옥녀봉의 전설은 이랬다. 옛날 이 섬에 아버지와 딸이 살았다. 다른 가족은 없었다. 처녀인 딸의 이름이 옥녀였다. 그런데 어느 날 아비가 짐승으로 돌변했다. 성숙한 딸을 범하려고 덤벼든 것이다. 그러나 딸인 옥녀는 그런 아비를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어찌 천륜을 범할 수가 있단 말인가. 옥녀는 아버지를 설득하려 했다. 그런데 아비는 막무가내였다. 옥녀는 할 수 없이 아비에게 "그럼 산 아래로 내려가 소처럼 음메! 음메! 하면서 올라오면 허락 하겠노라"고 말했다. 그런데 아비는 정말 산 아래로 내려가 짐승처럼 "음메! 음메!" 하면서 올라오는 것이 아닌가. 천륜을 범하려고 하는 아비를 막을 길 없던 옥녀는 이 옥녀봉까지 아비를 피해 올라왔다가 천길 절벽 낭떠러지 아래로 뛰어 내렸다. 그때 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져 아비도 그 벼락에 맞아 죽고 말았다고 한다. "가마봉과 향봉 그리고 이 옥녀봉 구간에서 가끔 사고가 발생하는데 옥녀의 한풀이 때문이라는 말도 있다더군요." 말도 안 되는 말이다. 전설은 전설일 뿐이다. 그러나 너무나 험한 산세 때문에 조금만 주의를 게을리 해도 사고를 일으키기 때문에 애꿎은 옥녀의 전설이 사고요인으로 등장하는 것이리라.
바위절경과 사량도 윗섬과 아랫섬 해협풍경
ⓒ 이승철
옥녀봉에서 바라본 사량도 윗섬과 아랫섬 사이 좁은 해협의 풍경이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옥녀봉에서 내려와 대항으로 하산하는 길은 어려울 것이 없었다. 출항 준비를 하고 기다리고 있던 유람선에 올라 바라본 봉우리들이 우람한 몸짓으로 우리들을 전송이라도 하듯 다소곳한 모습이었다. 다시 유람선을 타고 20여 분을 달려 상족암 포구에 이르렀다. 덕명마을 주차장 입구 바닷가엔 하얀 꽃을 피운 거대한 나무 한 그루가 멀리 바다 건너 사량도 지리산과 옥녀봉을 지켜보고 있는 모습이었다.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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