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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Forte
동급 최고의 편의장비
포르테의 실내는 깔끔하고 고급스럽다. 수퍼비전 클러스터와 시동 버튼이 전체적인 분위기를 고급스럽게 이끈다. 여기에 음성인식 내비게이션, 룸미러 내장형 하이패스 단말기 등 준중형급에 처음 들어간 편의장비들이 많다. 다만 음성인식이라고는 하나 내비게이션의 위치가 낮아 운전 중에는 시야를 흩뜨린다.

스티어링 휠은 지름이 작고 기어 노브의 길이를 줄여 스포티한 감각을 만들었다. 붉은색 조명을 사용한 수퍼비전 클러스터는 시인성이 좋고 스포티한 인상이 강하다. 크롬테를 더했다면 더욱 스포티한 이미지를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차 상태와 후진 때 장애물 위치 등을 표시해 주는 정보 표시 시스템은 국내에서는 대형차 중에서도 일부 고급 모델에만 사용되는 편의장비로 여성 운전자에게 반가운 아이템이다. 또한 블루투스 핸즈프리와 오디오 스트리밍도 갖추었다.

운전석과 동반석 시트에는 위치를 앞뒤로 조절할 수 있는 슬라이딩 헤드레스트를 달았다. 3스포크 스티어링 휠 중앙과 센터페시아 에어컨, 센터콘솔은 U자형으로 디자인을 통일했고, 광택 소재의 피아노 그레인을 써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운전석과 동반석 선바이저에 스위치 조명을 달아 필요할 때만 사용할 수 있게 한 것도 눈에 띈다.

6:4 분할 폴딩 방식의 뒷좌석은 최고급 SLi 모델에만 들어간다. 헤드룸은 아반떼나 i30과 비교하면 가장 좁다. 기자가 직접 재어본 2열 시트의 너비는 1,410mm로 아반떼(1,420mm)보다 좁고 i30(1,270mm)보다는 넓었다. 바닥 가운데는 턱이 낮아 편하게 앉을 수 있다.

Hyundai i30
스포티한 분위기에 실용성까지
현대 i30의 인테리어는 젊고 스포티한 분위기다. 크롬도금으로 장식한 블랙 인테리어와 함께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를 파란색으로 통일해 젊은 느낌을 준다. 아반떼와 마찬가지로 센터페시아 위쪽에 폴딩형 수납함과 2단 센터콘솔, 선글라스 케이스 등의 수납공간을 구석구석 마련했다. 앞뒤에 모두 도어 포켓이 있어 실용적이긴 하지만 크기가 좀 더 컸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전체적인 트림은 세련된 표면처리로 고급스럽고 조립 완성도 역시 흠을 찾기 어렵다.

센터페시아 위쪽에는 오디오 패널, 아래쪽에는 에어컨을 배열한 디자인은 다른 두 모델과 비교해 조작하기가 가장 편하다. 단 공조장치의 바람세기 버튼의 크기가 작아 불편한 감이 있다. 글러브박스는 에어컨 바람을 넣어 쿨링박스로 사용, 여름철에도 시원한 음료수를 마실 수 있다. 뒷좌석은 앞좌석 아래로 발을 놓을 공간이 충분하고 머리 위 공간은 해치백답게 세 모델 가운데 가장 넉넉하다.

공간 활용성을 크게 높이는 6:4 폴딩 시트는 i30의 가장 큰 무기. 2열 시트를 접으면 길이 760mm였던 트렁크 공간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난다. 2열 도어트림의 아래쪽 포켓은 포르테와 아반떼에는 없는 것이다.

Hyundai Avante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는 편안한 디자인

실내도 외관과 마찬가지로 풍부한 곡선으로 통일된 디자인을 연출했다. 최근 현대차의 인테리어 패턴대로 센터페시아 위쪽에 오디오를 넣고, 그 아래에 에어컨을 두었다. 기본 모델인 시승차는 오디오 패널 아래 다이얼식 에어컨이 가로로 나열돼 있는 모습이지만, 윗급 모델부터는 무드 조명을 사용한 누드 버튼을 달아 분위기가 한층 고급스럽다.

센터페시아 위에는 폴딩형 수납함이 있고, 그 아래로 디지털시계, 오디오 컨트롤러, 에어컨이 차례로 놓여 있다. 센터스택의 컵홀더는 깊이가 너무 얕아 컵을 놓으면 잡아주는 느낌이 약하다. 버튼식 실내등은 세 모델 중 가장 크고 사용이 편했다. 대시보드는 얼핏 좌우 대칭형으로 보이지만 조작성을 높이기 위해 센터페시아를 약간 운전석 쪽으로 틀어 놓은 것이 인상적이다. 운전선과 동반석 도어 포켓과 핸드백이나 쇼핑백을 걸어둘 수 있는 후크 등 수납공간과 편의장비가 많다.

포르테와 마찬가지로 6:4 분할 폴딩 방식의 뒷좌석은 옵션이다. 하지만 루프라인이 뒤쪽까지 길게 내려와 입구가 좁은 것이 흠. 트렁크의 열림은 비교 모델 가운데 가장 가볍고 경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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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를 기본으로 한 뒷바퀴굴림 방식의 제네시스 쿠페를 출시했다. 이 차는 현대가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도약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스포츠 쿠페다. 그 동안 앞바퀴굴림의 투스카니 등으로 고성능 브랜드 이미지를 간신히 유지해 왔다면, 제네시스 쿠페는 뒷바퀴굴림이라는 스포츠 쿠페의 정통성을 따른 차로 개발했다. 프리미엄 제품군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현대로선 스포츠 쿠페가 반드시 필요했다는 얘기다.

제주도에서 이뤄진 시승회에는 최고출력 303마력(6,300rpm)과 최대토크 36.8㎏·m(4,700rpm)을 발휘하는 V6 3.8ℓ 람다엔진을 얹은 380 GT가 제공됐다. ZF가 만든 뒷바퀴굴림용 6단 변속기를 적용했고, 브렘보 브레이크 디스크와 캘리퍼가 더해졌다. 타이어는 앞이 225/40R 19인 반면 뒤는 너비가 앞보다 20㎜ 넓은 245/40R 19를 끼웠다. 브리지스톤 포텐자 타이어를 채용했으며, 앞뒤 각각 듀얼 맥퍼슨과 5개로 연결된 멀티링크 타입 서스펜션을 장착했다. 제원표에 따르면 0→100㎞/h 가속에는 6.5초가 걸린다.

▲스타일
스포츠 쿠페로 보기에 손색이 없다. 특히 날카로운 앞모양이 이 차의 성격을 확연히 드러낸다. 옆모양 또한 날렵하기는 마찬가지다. 짧은 오버행과 비교적 긴 휠베이스 덕분이다. 그러나 뒷모양에선 아쉬움이 남는다. 개인적 취향이기는 하나 트렁크 리드까지 파고 들어간 리어 램프는 어색해 보인다. 경쟁차종인 일본차를 지나치게 의식한 게 아닌가 싶다. 대체적으로 과거 티뷰론의 분위기와 많이 닮았다. 실제 현대 관계자는 “티뷰론을 그리워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조사결과를 많이 반영했다”고 밝혔다.

인테리어는 외관에 비해 역동성이 많이 떨어진다. 우선 계기판은 2개의 원형으로 구성됐는데, 중간 부분이 어색하다. 트립창이 아래에 작게 위치한 탓에 위가 허전해 보인다. 갖가지 경고등이 들어오는 곳이지만 지나치게 넓은 게 오히려 흠이다. 센터페시아도 간결하지만 역동성을 담아낸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실내에만 있으면 프리미엄 세단 정도의 분위기다. 그나마 알루미늄 슬립방지 페달이 괜찮아 보인다.

센터페시아는 제네시스와 비슷하지만 내비게이션이 없다. 아예 적용되지 않는 품목이다. 있으면 좋겠지만 현대로선 제네시스 쿠페 구입자들의 특성을 고려해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 쿠페 구입자는 주로 경주용으로 쓰거나, 성능을 높이는 개조를 많이 할 것을 염두에 뒀다는 말이다. 이런 이유로 엔진룸 커버도 없다. 어차피 뜯고 개조할 텐데 뭐하러 적용하느냐는 얘기다. 그럼 개조하지 않는 사람은 소비자가 아니냐고 묻고 싶다. 변명이 아니라면 달리 해석할 길이 없다. 실내 곳곳의 소재도 고급스러움과는 거리가 있다. 그러나 시트는 마음에 든다. 버킷 타입이고 질감이 좋다.

▲성능
버튼 시동키를 눌러 시동을 걸었다. 폭발적인 배기음을 들을 수는 없다. 정지 상태에서 오디오 볼륨을 높였는데, 귓가에 울리는 폭발적인 사운드를 듣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사운드 용량이 크지 않아서였다. 스포츠 쿠페 구입자의 특성을 감안할 때 오디오에는 신경써야 했다. 음질이 지극히 평범한 수준이다.

가속 페달을 밟았다. 움직임이 빠르다. 인테리어는 그렇다해도 정작 중요한 성능면에선 노력을 기울인 흔적이 엿보인다. 특히 배기음이 그렇다. 공회전 때와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을 때는 모르지만 정속주행이나 주행중 가속 페달에 살짝 발을 올려 놓으면 묵직하면서도 듣기 좋은 배기음이 들린다. 굳이 머플러 개조를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소음기준만 아니었다면 보다 강렬한 배기음을 만들 수 있었을 것이라는 연구소 관계자의 설명에 수긍이 갔다.

가속능력은 좋다. 0→100㎞/h 가속시간을 측정하지는 못했으나 일단 가속 페달을 깊숙히 밟으면 야수처럼 튀어 나간다. 뒷바퀴굴림 특성에 따라 오버스티어 현상이 일부 있지만 뒤에서 밀어주는 맛이 느껴진다. 안정감을 주기 위해 앞뒤 무게배분은 54대 46으로 세팅했다.

중간에 휴식시간이 있어 뒷좌석을 살폈다. 성인이 앉기에는 레그룸이 충분한 반면 천장부터 내려오는 쿠페라인 때문에 머리가 닿는다. 아이라면 큰 문제는 없을 듯하다. 그래서 시승에 참석한 사람들은 이 차에 ‘패밀리 스포츠 쿠페’라는 이름을 붙였다. 평소 출퇴근용으로 즐기다 주말에 아이를 뒤에 태우고 가볍게 드라이브를 나설 때 어울린다는 얘기다.

이 말을 되짚어보면 극한의 고성능을 원했던 사람에게는 다소 실망스럽다는 의미다. 이 부분은 현대도 인정하는 분위기다. 프리미엄 스포츠 쿠페로 개발했을 뿐 유럽형 정통 스포츠카는 아니라는 얘기다. 승차감은 이 말을 쉽게 증명한다. 단단하기는 하지만 유럽형 스포츠 쿠페처럼 몸이 시달릴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북미용에 가깝다. 현대측도 유럽보다는 북미를 고려했다고 말한다.

스포츠 쿠페 소비자를 위해 댐핑의 움직임 범위를 최대한 좁혔으나 대중성을 위한 약간의 탄력은 남겨둔 셈이다. 그러나 이 정도만으로도 국내 대부분의 도로에서는 스포츠 주행을 즐기기에 충분할 것 같다. 실제 비교적 한산한 도로에서 시속 200㎞를 넘겼지만 불안함이 별로 없다. 대형 트럭 등이 지나면서 만들어 놓은 불규칙한 노면만 아니었다면 그 이상도 충분히 제어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쉬운 건 차량을 완벽히 제어하기엔 제동성능이 좀 떨어지는 점이다. 브렘보제 디스크와 캘리퍼가 좋은 제품이지만 고속에서도 확실한 제동능력을 보여준 건 아니었다. 물론 브레이크에 신뢰를 보내는 사람도 없지는 않았으나 달리기 선수로 태어난 차라면 그 어떤 속도에서도 뛰어난 순간제동력이 필수라는 점에서 그렇다.

▲총평
제네시스 쿠페는 뒷바퀴굴림이라는 스포츠 쿠페의 기본을 갖추고, 달리기 성능에 충실한 차다. 아쉽게도 국내에서 주력으로 판매할 2.0ℓ 터보차는 타보지 못했다. 북미 주력차종인 380 GT의 경우 가속성은 인정할 만하다. 그러나 스타일과 가속성에만 주안점을 뒀을 뿐 인테리어는 개선할 부분이 적지 않다. 현대 연구소 관계자는 “스포츠 쿠페지만 따지고 보면 대중적인 스포츠 쿠페”라는 말을 했다. 극소수가 아니라 소수를 겨냥했다는 말이다. 그래서 극소수에 포함되는 사람에게는 ‘혹평’을, 소수에 포함되는 사람에게는 ‘호평’을 들을 수 있다.

2.0ℓ 터보의 판매가격은 2,320만원이다. 당초 비싼 값을 예상했던 사람들에게는 착한 가격이다. 어차피 내수가 아니라 북미에서 주로 팔 차라는 점에서 북미 판매가격을 높이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결과다. 이를 두고 현대 사람들은 ‘내수가 수출을 이겼다’고 표현했다. 제네시스 쿠페뿐 아니라 다른 차종도 수출과의 싸움에서 내수가 시원하게 이겨주기를 바란다.

시승 /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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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끈하게 변신한 포르테, 익스테리어 디자인만큼은 해외 최신 스포츠 세단 못지않다. 하지만 실내는 겉모습의 완성도에 미치지 못하며 곳곳에 코스트 절감에 매달린 흔적이 보인다. 적당히 무거운 스티어링 휠은 유럽 감각이고 코너링 안정성과 한계속도는 국산 준중형차 중 가장 높은 수준. 그러나 해외 선두그룹에서 경쟁하려면 아직 고쳐야 할 부분이 많다.

포르테는 기아차에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진 차다. 죽을 쑤던 준중형 시장을 탈환할 기대주이며, RV에 편중된 기아의 라인업을 바로세울 볼륨모델이면서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컨셉트를 온전히 반영시킨 ‘디자인 이정표’이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다를 것 없는 무난한 차를 한발 늦게 시장에 내놓던 무기력한 모습의 기아차가 회사의 정체성을 스포츠 디자인을 통해 정립하겠다며 벼른 끝에 내놓은 첫 결과물이 포르테인 셈이다. 이러한 디자인 변화를 이끈 주역은 아우디에서 영입한 디자인 총괄 부사장 피터 슈라이어다. 무덤덤한 로체의 변신이 중형차 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키는 것을 보면서 디자인의 힘이 얼마나 큰지 새삼 실감하게 된다.

과연 포르테는 럭셔리 준중형차인가?

호랑이의 코와 입의 이미지를 형상화했다는 기아의 패밀리룩을 따른 포르테는 스포츠 세단의 공식에 충실하다. 휠 전후의 앞뒤 오버행이 짧을 뿐만 아니라 낮은 프론트에서 시작해 치달아 오르는 라인이 트렁크라인의 끝에서 정점을 만난 듯 수직으로 떨어진다. 외국산 최신 스포츠 세단에서 자주 접했던 모습이다. 국산 준중형 모델에서 한 번도 만나본 적 없었던 스포티한 라인에서 운동성능을 기대하게 된다.

디자인의 힘을 유감없이 발휘한 익스테리어에 비하면 인테리어에서 피터 슈라이어의 마법이 별반 느껴지지 않는다. 새로운 3스포크 스티어링 휠과 3구형 클러스터는 신선하지만 센터콘솔의 구성은 혁신을 느끼기 힘들다. 포르테 인테리어의 또다른 문제는 코스트 절감을 위한 노력이 지나치다는 것. 검정 플라스틱 사출물의 번쩍거림이나 각종 플라스틱의 질감, 레버를 제치면 ‘텅’ 소리를 내면서 수직낙하하는 글러브박스 등은 ‘럭셔리 준중형’이라는 포르테의 슬로건이 의아해지는 대목. 인조가죽을 두른 베이지색 천 시트는 생김새나 착좌감이 이전의 국산 준중형차 수준에 그대로 머물러 있다.

포르테는 크게 일반형과 프리미엄 두 가지의 트림이 있다. SLi라는 엠블럼이 붙은 일반형 트림의 상위급인 시승차는 주행안정장치(VDC)와 음성인식 내비게이션을 제외하고 포르테가 자랑하는 호화장비를 두루 갖추었다. 스마트키, 하이패스 내장형 룸미러, 수퍼비전 클러스터, 블루투스 대응 오디오는 물론이고 스텝게이트식 수동 겸용 자동 변속기는 그동안 중형차 이상에서 선택 가능했던 장비들이다. 포르테를 기점으로 준중형 모델의 고급화가 가속될 것임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기아 포르테 vs 혼다 시빅
포르테의 양산모델을 보자마자 떠오른 차가 혼다 시빅이다. 프론트가 낮고 리어데크가 높은 프로포션이나 보닛과 펜더를 구분짓는 캐릭터라인, 깎아지른 리어 테일부의 처리 등 스포츠성을 강조한 디자인은 자연스레 시빅을 연상하게 만든다. 그러나 이것은 근래 선보이는 세단의 트렌드에 충실한 결과일 뿐 디자인 카피를 논할 수준은 아니라고 단언하고 싶다. 기아의 신패밀리룩을 담아낸 포르테의 디자인은 신선한 시도가 가득하며 그 독자성에는 흠잡을 데가 없다.

혼다 시빅은 포르테가 속한 C세그먼트의 표본으로 통하는 차로 혼다의 볼륨모델이라는 점에서, 특히 해외 시장에서 포르테가 피할 수 없는 상대다. 그래서 국내에 수입된 시빅 중 베이식 모델이라 할 수 있는 시빅 1.8과 비교해 보기로 했다. 시빅 1.8의 경우 1년간 본지에서 롱텀 테스트를 진행한 인연이 있어 기자와도 친숙한 모델이다.

각자 개성을 품고 있는 익스테리어를 뒤로 하고 그 속을 들여다보면 금방 차이를 느끼게 되는 것은 품질감의 차이다. 대시보드의 질감, 스티어링 휠의 그립, 글러브박스의 여닫는 느낌 등 시빅의 품질감은 어지간한 엔트리급 프리미엄 모델의 수준에 도달해 있다. 한마디로 포르테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트렁크와 뒷자리의 크기는 포르테 쪽이 한결 여유롭다. 시빅이 스타일을 위해 공간희생을 감수했다면 포르테는 이런 희생 없이 더 넓은 패키징을 시빅 못지않은 날렵한 디자인에 담아냈다는 점에서 기아 디자인의 완숙미를 느끼게 된다.

이제는 성능을 살펴볼 차례다. 포르테는 시빅보다 작은 1.6ℓ 엔진을 탑재하고 있지만 1.2톤의 중량을 움직이는 데는 부족함이 없다. 토크감 또한 200cc의 배기량 차이를 가진 시빅과 비교해도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 14.1km/ℓ에 이르는 연비는 시빅의 그것을 훌쩍 능가하며 동일 조건에서의 실주행 연비에서도 리터당 2km를 더 주행하는 경제성을 보여주었다. 시빅보다 1단이 낮은 4단 트랜스미션을 탑재한 포르테지만 변속 속도나 동력전달에서 시빅과 비교해 흠잡을 만한 부분은 발견할 수 없었다. 포르테의 동력계에서 불만을 가지게 되는 단 한가지는 ‘시끄럽다’는 점. 풀가속하는 포르테의 엔진 노이즈는 시빅을 한 번 경험하고 나면 상당히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소리를 줄일 수 없었다면, 즐길 만하게 다듬을 수 없었을까? 물론 시빅의 엔진 사운드도 재미없기는 마찬가지지만…….

단단해진 포르테의 서스펜션은 확실히 유러피언 감각이라 불릴 만하다. 전에 없이 높아진 보디 강성도 이를 뒷받침한다. 허나 완급을 조절하는 서스펜션의 능력에 이르면 시빅의 손을 들 수밖에 없게 된다. 코너링 중의 끈적한 그립력은 물론이고 험로 구간에서 타이어를 노면에 밀착시키는 능력까지 시빅의 하체는 포르테의 그것을 훌쩍 넘어선다.

중속 코너링에서 갑작스러운 노면요철을 만났을 때의 두 차의 반응을 경험하고 나면 이런 확신은 더욱 뚜렷해진다. 앞바퀴굴림차의 서스펜션 세팅에서는 단연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혼다의 노하우도 있겠지만, 시빅의 더블 위시본과 포르테의 토션빔 액슬이라는 리어 서스펜션의 차이에서도 기인하는 바가 크다.

포르테는 국내 준중형차로는 비약적인 발전을 했지만 실내의 품질감과 동적성능 등에서는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

운전재미 좋아졌으나 해외 시장은 치열해

계기판 정중앙의 적색 매트릭스 디스플레이를 넘기다 발견한 참신한 기능은 km/ℓ로 현재 연비를 표시하는 기능이다. 전에도 연비 표시 기능이 있는 국산차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km/ℓ라는 직관적인 단위 대신 100km당 연료 소모량을 사용해 왔다. 급가속과 감속을 반복하는 거친 달리기 후 기록한 평균연비는 9.8km/ℓ. 무난하게 달린다면  동급 최고수준의 공인연비인 14.1km/ℓ에 도달하기에는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현대차가 사용한 플랫폼을 뒤늦게 도입하는 관례는 포르테에서도 여전하다. 아반떼 XD의 플랫폼을 쓴 쎄라토와 달리 포르테는 아반떼 HD의 것을 도입했다. 아반떼 HD보다 3마력이 올라간 1.6 DOHC CVVT 감마 엔진은 가속감이나 토크감에서 커다란 차이가 없다. 포르테가 차별화된 것은 유러피언 감각을 강조한 핸들링으로, 스티어링 휠을 돌리는 순간부터 기존 모델과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포르테의 스티어링은 적당히 ‘무겁다’. 저속과 고속을 통틀어 적당한 무게감과 안정감을 선사하는 이런 스티어링 필링을 지닌 국산차는 기자가 기억하는 한 포르테가 처음이다.

진중한 핸들링만큼이나 단단한 서스펜션도 운전의 즐거움을 끌어올린다. 급격한 자세변화를 억제하는 댐퍼 덕분에 코너링의 안정감과 한계속도는 국산 준중형차 중 가장 높은 수준. 준중형 중 운전재미가 뛰어난 모델을 고르라면 주저없이 포르테를 선택할 수 있을 정도다.

다만 전에 없이 단단해진 이런 감각은 어떤 의미에서는 ‘거칠게’ 받아들여 질 수도 있다. 다소 거친 승차감은 1.6ℓ 세단에는 과분한 215/45 R17 사이즈의 휠과 타이어도 거들고 있다. 중고속 코너링 도중 만나는 요철을 통과할 때 보이는 갑작스러운 거동 변화나 특히 요철을 지날 때 뒷좌석의 승객이 호소하는 불쾌한 움직임은 아반떼 HD에서는 접하지 못한 요소들이다.

이러한 변화는 CTBA라는 생소한 이름의 리어 서스펜션에서도 기인한다. 이것은 커플드 토션 빔 액슬을 줄여서 표현한 것으로, 양쪽 바퀴가 한 개의 빔으로 연결된 일체형 서스펜션을 지칭한다. 캠버의 변화가 없고 가벼운 탓에 고른 노면에서는 스포티한 성향을 보이지만 한쪽 바퀴의 움직임이 다른 바퀴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구조 탓에 노면추종성과 승차감에서 손해를 볼 수 있는 구조다. 동형 플랫폼을 사용하는 아반떼 HD의 리어 서스펜션이 멀티링크라는 점에 이르면 CTBA의 채용은 ‘개발비용 절감’ 외에는 다른 이유를 찾아보기 힘들다.

신선한 디자인과 유러피언 운전감각, 풍족한 옵션을 내세운 포르테는 준중형 시장의 패자라 할 수 있는 아반떼 HD의 전철을 밟지 않고 스스로의 길을 개척 보려는 기아차의 의욕적인 시도다. 포르테의 스포츠성을 높이 사줄 20∼30대 수요층의 지지와 함께 국내 준중형 시장의 눈높이를 끌어올리는데 일조하리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다만 유러피언 감각을 강조하는 포르테가 속한 영역은 C세그먼트다. 혼다 시빅이나 폭스바겐 제타 같은 세그먼트의 원조, 트렌드세터들이 포진한 영역이다.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포르테의 선전을 장담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높은 차체 강성과 멋진 디자인 그리고 어지간한 대형차를 능가하는 편의장비로 무장한 포르테는 수년 전의 한국차에서는 기대도 할 수 없었던 상품성을 담고 있다. 그러나 실내의 품질감과 동적 성능부분에서 포르테의 진화가 여기서 멈추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역설하는 듯하다.

기아 공장에서 열린 포르테 시승행사  
지난 8월 28일 기아자동차 경기도 화성 공장에서는 포르테 시승행사가 열렸다. 7월 2일 익스테리어 사진 공개에 이어 6일 실차 전시, 21일 출시 후 이루어진 첫 보도발표 행사였다. 화성공장은 1989년 준공된 기아자동차 주력공장으로 3개의 완성차 생산라인과 시험연구동, 엔진/변속기 공장 등을 갖추고 있다. 이번 주행 및 운동성능 테스트는 공장 안에 자리한 주 4km의 고속주회로에서 이루어졌다.

포르테의 첫 인상은 최근 기아의 디자인 변화를 잘 반영한 깔끔한 느낌. 전체적인 프로포션이 세련되고 넓은 캐빈룸과 스포티한 성격을 매끄럽게 조화시켰다. 반면 혼다 시빅 유럽형과 북미형의 느낌이 모두 묻어나는 외형과 상대적으로 빈약해 보이는 인테리어가 단점으로 지적되었다. 1.6ℓ 엔진은 출력이 적당하지만 17인치 휠을 끼우기에는 부족한 느낌. 2.0ℓ 엔진이나 토크 좋은 직분사 디젤 엔진이 추가되었으면 하는 의견이 많았다. 매끈한 노면에서는 여유 있는 타이어 사이즈로 그립감이 좋았고, 시속 180km에서의 안정성도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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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업계가 사상 최대규모의 시승회를 개최, 수입차 판매확대에 나섰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24일과 25일 양일간 인천 영종도 내 특별 드라이빙코스 및 하얏트 리젠시 인천호텔에서 언론인과 일반소비자, 오피니언 리더 등 330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수입차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올해 3회째를 맞은 수입차 시승회에는 랜드로버, 렉서스, 메르세데스 벤츠, 미니, 볼보, BMW, 아우디, 인피니티, 재규어, 캐딜락, 사브, 크라이슬러, 짚, 닷지, 포드, 링컨, 포르쉐, 폭스바겐, 푸조, 혼다 등을 포함한 수입자동차협회 14개 회원사 20개 브랜드에서 총 68대가 동원됐다.
 
시승차량은 일반세단 30대와 SUV 17대, 스포츠카 21대 등이 참가했으며 이중 디젤차는 20대, 컨버터블은 6대, 하이브리드타는 4대가 포함돼 어느 때보다 디젤차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독일차가 25대, 일본차가 14대, 미국차가 11대, 스웨덴이 7대, 영국이 6대, 프랑스가 5대 등으로 구성돼 세계 자동차시장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 할 수 있도록 했으며 특히, 이달 중 선보인 신차들도 대거 이번 시승에 동원됐다. 
 
시승차량 운행은 24일 오전과 오후 각 4회, 25일 오전 4회, 오후 3회 등 이틀에 걸쳐 총 15회가 운영되며 시승코스는 영종도 내 42km 구간으로 참가자들은 사전에 신청한 시승차량을 주어진 코스에서 대당 40-45분 가량 시승하며 최대 4대까지 시승할 수 있다.
 
수입차는 올 상반기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최초로 점유율 6%를 넘어섰으며 수입차 구매층도 20대까지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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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70 D5'

볼보 'XC70 D5'는 최근 시승을 했던 여러 모델 중 유독 인상 깊었다.

처음 운전석에 앉았을 때 느낌부터 달랐다. 부드러우면서도 좌우로 등을 감싸 안는 운전석 시트구조가 엑셀을 밟기 전부터 안락함을 느끼게 했다.

앞모습 외관은 알루미늄 트림으로 안개등을 감싸고, 차체를 투톤칼라로 처리했으나 전체적인 투톤이 아닌 세세한 곳까지 여러 색깔을 오버랩 시켜 여성스러운 섬세함이 엿보인다.

뒷모습 이미지 역시 범퍼부분을 블랙으로 처리하면서도 리어램프와 뒷유리 테두리 쪽 부분을 빨간색으로 처리해 앞모습과 유기적으로 느껴진다.

↑XC70 인테리어

인테리어는 베이지와 메탈느낌을 혼합시켜 밝으면서도 세련됐다. 기능버튼의 나열은 심플하게 필요한 것만 적재적소에 배치된 느낌이다.

특히 센터페시아 중앙에 있는 사람모양의 에어컨 방향모드는 주행 시 손쉽게 방향을 조작할 수 있게 해 '인간중심의 볼보'를 표방하는 듯 했다.

↑XC70 센터페시아

핸들과 6단 AT변속기는 우드와 베이지 가죽이 혼용돼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운 그립감이 느껴진다. 모니터는 대시보드 가운데 아래로 아예 집어넣어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엑셀을 밟았다. 응답성은 바로 느껴지진 않았지만 웅~하는 묵직한 소음이 들리면서 차체가 가볍게 나아간다.

XC70은 2400cc 배기량에 직렬5기통 터보 디젤엔진을 장착해 185마력의 출력과 40.6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뭔가 무거운 짐을 싣고 가거나, 심하게 경사진 길을 올라가야할 때 큰 힘을 발휘할 듯하다.

'안전의 대명사'란 볼보 이미지에 맞게 이 모델 역시 첨단 안전장치가 곳곳에 숨어있다.

특히 주행 중 차선에서 벗어나는 것을 막아주는 차선이탈방지시스템(LDW)과 양쪽 사이드 미러 하단부에 소형 카메라를 장착해 사각지대에 있는 물체의 움직임을 감지해주는 BLIS 기능은 이 차의 안전성을 대표한다.

↑↑양쪽 사각지대에 차량 및 오토바이 등의 움직임을 감지해주는 BLIS(Blind Spot Information System) 기능

또 다목적 기능의 차량답게 시트가 40:20:40으로 분할돼 뒷좌석과 함께 적재물 크기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좌석 배치가 가능하다. 특히 뒷자리에 승차하는 어린이들의 올바른 안전벨트 장착 및 시선확보를 위해 시트를 두 단계로 높여주는 장치(어린이용 부스터 쿠션)도 있다.

오디오 시스템은 볼보가 자랑하는 덴마크 다인오디오를 기본으로 탑재했고, 가격은 부가세포함 584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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