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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등은 자아에, 아 조선의 뒷바퀴굴림 쿠페의 독립국임을 선언하노라! 우리나라도 이제 제네시스 쿠페로 버젓한 정통 뒷바퀴굴림 쿠페를 갖게 되었다. 처음 만든 뒷바퀴굴림 쿠페이지만 완성도가 높고 쿠페의 본질적인 특성을 잘 담았다

지난 10월 13일 현대가 제네시스 쿠페를 발표하고 본격적으로 정통 뒷바퀴굴림 쿠페의 독립을 선언했다. 40여 년의 국내 자동차 역사상 뒷바퀴를 굴리는 쿠페는 제네시스 쿠페가 처음으로, 현대자동차는 물론 국내 자동차산업에 있어서도 상당히 의미 있는 모델이다. 이에 현대는 출시 이전인 10월 10~11일 제주도로 기자들을 불러들여 독립선언서를 발표하듯 제네시스 쿠페의 미디어 론칭과 함께 시승회를 열었다.

행사장에는 자동차 전문지를 비롯해 신문, 방송, 인터넷 등 그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기자들이 모여들었다. 그 중에는 해외 저널리스트도 보였다. 이들은 한국 자동차산업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제네시스 쿠페의 출시를 국내외에 알리는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현대는 이들로 하여금 처음으로 제네시스 쿠페를 검증받는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다.


존재감이 확실한 멋스러운 외관
현대는 제주도로 제네시스 쿠페 380 GT 30여 대를 실어왔다. 1열로 늘어선 형형색색의 제네시스 쿠페들은 아스팔트 위에 뿌려진 무지개처럼 장관을 이뤘다. 이날 대부분의 기자들은 제네시스 쿠페를 처음 보았고 기자도 마찬가지였다.

처음 제네시스 쿠페를 보았을 때 생각보다 크다는 느낌이 먼저 떠올랐다. 길이와 너비가 얼핏 보아도 투스카니보다 훨씬 크다. 제네시스 쿠페는 길이×너비×높이가 4,630×1,865×1,385mm로 투스카니(4,395×1,760×1,330mm)에 비할 바가 아니다. 현대가 라이벌 모델로 지목한 인피니티 G37 쿠페(4,655×1,825×1,395mm)와 비슷한 사이즈다. G37 쿠페에 비해 길이는 약간 짧지만 너비는 넓고 높이는 낮다. 덕분에 자세가 잘 나온다. 이렇게 넓은 스탠스는 트랙션에 유리하고 지붕이 낮으면 에어로다이내믹에 효과적이다.

제네시스 쿠페는 준대형 세단 제네시스의 플랫폼을 개량해 만들었다. 현대에 유일한 뒷바퀴굴림 세단 전용 플랫폼이다. 쿠페의 특성에 따라 길이, 너비, 높이를 모두 줄였다. 따라서 휠베이스와 트레드도 줄었다.

제네시스 쿠페는 크기뿐만 아니라 스타일에서도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고 있다. 시승회에 참가한 많은 기자들은 제네시스 쿠페의 디자인에 대해서 호평을 내놓았다. 2개의 캐릭터라인이 중첩되는 옆모습은 역동적이면서 속도감 있는 스타일을 완성한다. 노즈-루프-리어 데크로 이어지는 라인도 세련되게 잘 뽑아냈고, 볼륨을 넣은 휠하우스와 송곳처럼 날카롭게 뽑아낸 헤드램프와 리어램프는 현시대의 디자인 트렌드를 잘 반영하면서 고성능 쿠페의 이미지를 잘 살렸다. 휠도 각과 면을 조화롭게 디자인해 빛을 받으면 반짝반짝 빛이 나는 것이 멋스럽게 잘 깎아냈다. 또 스포크를 얇게 만들어 캘리퍼가 잘 보이게 했다.

붉은색의 브렘보(Brembo) 캘리퍼는 금방이라도 디스크를 빨갛게 달굴 것처럼 강한 인상을 남긴다.
많은 기자들이 외관에 대한 호평을 내놓았지만 그릴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얘기하는 기자들도 많았다. 기자도 너무 얄팍한 것보다는 그릴을 키워 앞차가 미러로 보았을 때 존재감을 확실히 하는 디자인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무거운 도어를 열고 시트에 앉으니 버킷시트가 엉덩이와 옆구리를 기분 좋게 감싼다. 그런데 차에 앉을 때 차체가 출렁이는 느낌이 거의 없다. 몸을 상하좌우로 크게 움직여도 차체가 꼼짝달싹하지 않는다. 그만큼 서스펜션이 단단하다는 말이다.

단단한 서스펜션은 벌써부터 달려 나가고 싶은 충동이 일게 만든다. 하지만 30여 대의 차가 출발하기 위해서는 순서를 기다려야 했다. 덕분에 실내를 찬찬히 훑어볼 수 있었다. 스티어링 휠의 지름이 약간 작지만 스포티한 느낌이 덜하다. 둥글넓적하게 어정쩡한 허브가 스포티한 맛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허브를 약간 줄이고 휠 스포크를 얇고 길게 만들었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밑부분을 잘라낸 보텀 플랫(bottom flat) 타입이었으면 금상첨화.

두 개의 원통을 박아 넣은 계기판은 푸른색이 감돌면서 고급스럽고 스포티한 분위기를 만든다. 원통도 무광으로 처리했지만 햇빛에 대한 대책이 미흡했다. 계기판 오른쪽으로 빛이 반사되면서 시인성이 떨어진다. 센터페시아는 작은 정보창과 오디오, 에어컨, 트랜스미션까지 통으로 이어져 있다. 버튼이 다소 많은 듯하지만 모두 큼지막하게 만들어 사용하기는 편하다. 다만 모니터가 없으니 내비게이션이나 비디오 시스템 등은 넣을 수 없다.

든든한 하체가 만드는 정확한 코너링
실내를 찬찬히 둘러보는 사이 드디어 출발할 차례가 되었다. 액셀러레이터에 힘을 가하니 차체가 부드럽게 움직인다. 출발 가속에서는 차체가 움찔하면서 튀어나가는 세팅을 지양했다. 처음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면서 차의 성격이 GT쪽에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피니티 G37 쿠페는 고개가 젖혀지면서 나갔을 것이다.

스티어링 휠은 국내 모델 중에서 가장 무겁지만 G37 쿠페에 비하면 가볍다. 저속에서도 무게의 부담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또 드로틀 밸브가 갑작스럽게 열리는 스타일도 아니어서 액셀 페달을 신경 써서 밟을 필요도 없다. 하지만 서스펜션이 단단해 저속에서도 노면의 상태를 읽을 수 있다. 또 과속방지턱에서는 속도를 확실히 줄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바닥에서 ‘쾅’ 하는 소리가 들리고 머리가 천장에 닿을 수 있다.

속도를 낼 수 있을 만한 곳에 접어들어 액셀러레이터를 끝까지 밟자 액셀 페달에서 ‘딸깍’ 하는 소리가 나면서 빠른 가속을 만든다. 트랜스미션의 킥다운도 빠르고 엔진도 빠르게 반응한다. 초반 가속감은 가볍고 날쌔게 나가는 것이 아니라 약간 무겁고 두텁게 토크를 끌고 나가는 느낌이다. 이후 2단으로 변속되는 시속 70km 이후에서는 빠르고 강력한 가속감을 만든다. 정확히 레드존(6,500rpm)을 넘어서면서 변속이 이루어지고 시속 200km까지 쉽게 올라선다. 또 풀 액셀링 상태에서는 언제나 차체 뒤쪽에 힘이 남아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한데 시속 160km 이상에서는 차체가 낮게 가라앉는 느낌이 아니라 약간 떠오르는 느낌이다. 이는 차체 아래쪽으로 바람이 많이 들이치기 때문이다. 범퍼를 더 내리거나 아예 지상고 자체를 더 낮췄으면 더 안정적인 고속주행을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다행인지는 몰라도 제네시스 쿠페는 19인치 타이어를 끼워도 휠하우스와 타이어의 사이가 넓어 지상고를 더 낮출 수 있는 여력이 있다.

고속주행에서 약간의 실망이 있었지만 코너링 감각에서는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만한 운동성능을 보였다. 엔진을 약간 뒤쪽으로 밀고 구동계를 뒷바퀴로 옮기면서 앞뒤 무게배분을 54:46으로 만들었다. 밸런스가 잘 맞아 코너에서 뒤쪽이 빠지는 느낌이 덜하다. 여기에 단단한 서스펜션이 하체를 야무지게 받치고 있다. 타이어 안쪽과 바깥쪽의 패턴이 다른 40시리즈의 브리지스톤 광폭 타이어도 끈적끈적한 접지력으로 도로를 물고 늘어진다.

특히 서스펜션의 움직임도 인상적이다. 제네시스 쿠페는 앞 듀얼 맥퍼슨 스트럿, 뒤 멀티링크 타입을 사용한다. 여기에 국산차 처음으로 뒤쪽에 이중튜브 방식이 아닌 모노튜브 방식을 사용했다. 모노튜브 쇼크 업소버는 오일층과 고압의 가스실을 완전 분리함으로써 고속 충격에서 일시적으로 감쇠력 떨어지는 현상 없이 우수한 응답 특성을 낸다. 또 노면 충격을 줄이면서 감쇠력이 뛰어나 든든한 승차감을 만들 수 있다. 특히 코너링에서는 롤각을 줄이고 하체 추종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덕분에 웬만한 속도에서도 뒤가 흐르는 일이 없다. 설사 뒷바퀴가 그립력을 잃는다 해도 곧바로 VDC가 작동하면서 ‘드드득’ 하는 소리와 함께 브레이크를 잡고 주행 방향을 잡는다.

현대는 제네시스 쿠페의 휠 슬립을 조금도 허용하지 않았다. 차체를 세운 상태에서 풀 드로틀을 해도 슬립이 일지 않는다. 브레이크를 밟은 상태에서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면 뒷바퀴에서 하얀색 연기를 일으키며 스핀이 일지만, 이 상태에서 스티어링 휠을 조금만 돌려도 브레이크가 걸린다. 이는 커브길에서 미끄럼을 방지하는 차동제한장치(LSD)가 바로 켜지기 때문이다. 좌우 바퀴가 스핀을 일으키며 회전차가 생기면 바로 브레이크를 거는 것이다. 인위적으로 VDC를 끄거나 퓨즈를 제거해도 트랙션 컨트롤을 끌 수 없기 때문에 뒷바퀴를 흘리는 드리프트는 좀처럼 만들기 힘들다. 드리프트를 하기 위해서는 ECU 등 전자기 계통을 다시 손봐야 한다.

차체 밸런스와 서스펜션, 접지력이 좋으니 당연히 핸들링 감각도 뛰어나다. 노면의 충격이 스티어링 휠로 전해지면서 차체의 흐름과 주행 방향에 대한 움직임을 쉽게 예측할 수 있다. 다만 스티어링 휠이 노면의 상태를 너무 잘 전달하는 경향이 있어 꽉 쥐어야 한다. 골이 파인 노면을 따라 스티어링 휠이 ‘휙’ 하고 돌면서 주행 방향이 틀어질 수 있다. 우리가 소위 말하는 ‘노면 타는 현상’이 심한 것이다.

제동성능에 있어서는 별다른 코멘트가 필요 없을 것이다. 브렘보제이기 때문이다. 고성능 자동차에만 주어지는 훈장이나 다름없는 브렘보 브레이크 시스템은 제네시스 쿠페의 고성능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킨다. 제네시스 쿠페는 앞 340mm, 뒤 330mm의 디스크에 앞뒤 모두 4피스톤 알루미늄 합금 모노블록 캘리퍼를 끼웠다. 브레이크 페달의 유격거리가 약간 긴 편이어서 일반적인 주행에서는 차가 꿀럭거리며 서는 강한 제동력을 만들지 않는다. 급브레이크에서만 노즈가 다운되는 강력한 제동력을 만든다.

제네시스 쿠페는 기자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잘 만들어졌다. 생각 이상으로 빠른 가속을 냈고, 특히 코너에서의 하체 반응성에 만족감을 느꼈다. 외관 스타일에서도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는 디자인이다. 실내 거주성과 각종 편의장비도 좋다. 충분히 미국을 비롯해 유럽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현대의 기대대로 제네시스 쿠페는 브랜드 이미지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고무적인 모델이 될 것이다.

왜 뒷바퀴를 굴려야 하는가?
스포츠카가 뒷바퀴굴림이어야 하는 명확한 이유는 빠르고 강하게 달리기 위해서다. 앞바퀴굴림 차는 그립력이 좋은 반면 좌우 움직임에서 무게중심이 앞쪽으로 쏠려 언더스티어의 경향이 심하다. 또 고성능 엔진을 얹을 경우 토크 스티어(torque steer)가 심해 출발이 느리거나 좌우 바퀴의 회전차가 생겨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차가 갈 수 있다. 때문에 앞바퀴굴림 차에는 300마력 이상 되는 엔진을 얹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반면 뒷바퀴굴림은 그립력이 약간 떨어지지만 무게중심을 뒤쪽으로 옮길 수 있어 좀 더 활발한 좌우 움직임을 만들 수 있다. 또 급출발이나 가속에서 노즈가 뜨고 뒤쪽이 내려앉기 때문에 뒷바퀴 쪽의 접지력을 높일 수 있다. 때문에 고성능 스포츠카나 스포츠 세단은 대부분은 뒷바퀴굴림을 사용한다.

브렘보 브레이크 시스템
이태리의 브렘보는 1961년부터 브레이크 시스템을 만들었다. 디스크 브레이크에 대한 독보적인 전문성을 바탕으로 페라리, 마세라티, 포르쉐, 파가니 존다 등의 고성능 머신에 공급해 오고 있다. 또한 페라리 등을 포함한 F1팀과 모터 GP 두가티팀과도 계약을 맺고 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정교하면서도 내구성 강하고 고성능을 내는 브레이크를 만들어 브레이크 시스템 메이커로서는 대적할 상대가 없다. 가격 또한 만만치 않지만 브렘보를 대신할 브레이크 시스템이 없고, 브렘보의 브랜드 이미지가 자동차를 더욱 고성능으로 보이게 하면서 수요는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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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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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대우의 준중형차 라세티 프리미어를 제주에서 시승했다. GM그룹의 글로벌 소싱을 활용해 개발된 라세티 프리미어는 그동안의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해 새로운 감각의 디자인을 채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크기가 먼저 와 닿고 거기에 국내에서 출시된 동급 모델로서는 가장 먼저 6단 자동변속기를 채용하는 등 상품성면에서의 우위를 내 세운 것이 특징이다. 라세티 프리미어 1.6의 시승 느낌을 적는다.

글 / 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국장)
사진 / 원선웅(글로벌오토뉴스 기자) , GM대우

GM대우가 오랜만에 자체 개발 뉴 모델을 내놓았다. 2006년 1월 준중형 토스카, 6월 SUV 윈스톰에 이어 약 2년 반만이다. 중간에 G2X와 베리타스가 출시됐지만 엄밀히 말하면 이 두 차는 OEM 방식으로 개발 생산된 모델이지만 수입차에 속한다. 물론 GM그룹의 글로벌 개발 프로그램 차원에서 본다면 그렇지 않지만.

이렇게 해서 GM 대우의 라인업은 경차 마티즈를 비롯해 소형 젠트라, 준중형 라세티 프리미어, 중형 토스카, 대형 베리타스, SUV 윈스톰, 그리고 스포츠 로드스터 G2X 등으로 풀 라인업 체제를 갖추게 되었다.

이들 중 판매 비중이 높은 것은 아무래도 준중형인 라세티다. 해외시장에서는 시보레 등 다양한 브랜드로 팔리면서 미국산 시보레 브랜드 모델들보다 상품성에서 더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그만큼 GM 대우의 입장에서는 주력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그 개발 프로세스의 변화다. 기존 라세티는 GM 대우가 플랫폼을 개발해 생산된 차였다. 하지만 라세티 프리미어는 유럽GM 에서 개발한 아키텍처를 베이스로 하고 있다. 오펠 아스트라의 베이스로 사용되는 델타 아키텍처다. 델타 아키텍처 역시 GM 대우의 엔지니어들의 참여율이 50%에 달할 정도로 많은 영향을 미친 결과물이다. GM대우는 GM그룹 내에서 소형과 경차 플랫폼 개발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다. 이런 경우는 르노삼성의 예에서 경험했기 때문에 새로운 것은 아니다. 다른 점이라면 디자인까지 크게 다르지 않은 르노삼성의 모델에 비해 라세티 프리미어의 경우는 GM대우 디자인팀에 의해 개발되었다는 점이다.

엔지니어링도 물론 GM 대우가 담당했다. 글로벌 생산체제를 활용한다는 점에서는 대동 소이하지만 GM 대우의 디자인과 차량 개발 능력을 살리고 있다는 점에서 그 개발 프로세스가 다른 메이커와는 차이가 있다. 비용저감이라는 숙명을 해결하면서 동시에 필요에 따라 개발 능력이 높은 거점의 역량을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코스트 밸런싱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좋게 표현해서 그렇다는 것이고 준중형급 모델의 개발 능력은 GM그룹 내에서 GM 대우가 가장 높다는 얘기이다.

특히 최근 미국 경기침체로 경영난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GM 이 대부분의 차세대 모델 개발 프로젝트에 제동이 걸린 상황을 감안하면 GM 대우의 입지는 앞으로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라세티 프리미어는 GM그룹 내부적으로는 J300시리즈의 첫 차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앞으로 국내를 비롯, 유럽과 미국에서 생산될 계획이며, 130개국 이상의 시장에서 GM의 다양한 브랜드로 판매될 예정이다.

Exterior

GM대우측은 라세티 프리미엄에 대해 ‘4도어 쿠페’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뒷좌석 공간을 침해할 수 있는 패밀리카의 한계 때문에 그보다는 쿠페형상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 더 적합할 것 같다.

전체적으로는 기존 모델이 수수한 터치였던데 반해 남성적인 감각으로 변신했다. 좀 더 공격적으로 변했다는 얘기이다. 다만 기아자동차의 포르테가 유럽형의 풀 웨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있는데 반해 라세티 프리미어는 스케일을 중시하는 미국형 스포티 세단으로서의 느낌이 더 강하다.

그런 만큼 크기가 가장 먼저 와 닿는다. 전장×전폭×전고가 4,600×1,790×1,475mm, 휠 베이스 2,685mm. 기존 라세티가 4,515×1,725×1,445mm, 휠 베이스2,600mm, 기아 포르테가 4,530×1,775×1,460mm, 휠 베이스 2,650mm이므로 현재 국내 동급 차종 중에서는 가장 크다.

그런 수치적인 크기를 디자인을 통해 더 강조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전폭이 1,790mm나 되어 자동 주차시설에 입고할 때 감각적으로 걸릴 것 같은 생각을 가질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로 인해 와이드한 차체가 드러나며 존재감을 살리고 있다. 프론트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토스카와 비슷한 터치로 패밀리 룩을 표방하고 있다. 보닛 후드 가운데와 좌우에 설정된 캐릭터 라인은 캐딜락에서 유용한 듯한 분위기다. 좌우에 세워진 캐릭터 라인은 리어까지 일관되게 이어져 조형미를 살리는데 역할을 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펜더 보닛 가운데까지 파고 들어간 헤드램프 하우징. 공격적인 이미지를 위한 수법이다.

측면에서는 숄더 라인을 만드는 캐릭터 라인을 베이스로 아치형을 이루는 루프가 강조되어 있다는 점이 주제다. 부드러우면서도 속도감을 살려내고 있다. 당연히 로 노즈 하이 데크라는 공식에 충실해 있지만 포르테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완고해 보인다.

루프 라인은 뒷좌석 공간에 대한 배려를 하지 않을 수 없어 리어 시트 부분에서부터 떨어져 내리고 있다. 쿠페형상을 완벽하게 살리는데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그것은 차체의 크기에 비중을 둔 결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시승차에는 17인치 휠이 장착되어 있는데 기본형은 16인치. 휠 하우스는 18인치까지 용납할 수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리어에서는 BMW가 유행시킨 스포일러 내장의 트렁크 리드의 선이 눈길을 끈다. 차체의 넓이가 가장 와 닿는 리어의 디자인은 전고가 낮은 편은 아닌데도 낮아 보이는 효과를 내고 있다. 리어 컴비내이션 램프도 그런 분위기를 살릴 수 있도록 크게 설계되어 있다. 범퍼의 디자인도 디퓨저 타입으로 처리해 볼륨감과 함께 공기저항에 대한 배려도 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Interior

역시 차체 크기로 인해 넓이가 먼저 다가온다. 전폭이 넓은 만큼 운전석에 앉으면 좌우 넓이가 느껴진다. 랩 어라운드로 처리한 대시보드를 중심으로 한 콕핏은 스포티한 분위기를 한껏 살리고 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좌우 대칭형의 대시보드를 트윈 콕핏, 즉 운전석과 조수석 각각 독립된 공간을 만들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강조하기 위해 시트와 같은 컬러의 가죽 트림으로 처리하고 있는 것이다. 블랙 컬러보다는 갈색이 더 감각적이다. 물론 직물 사양도 있다.

센터페시아는 전체가 하나의 엑센트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맨 위에 5인치 디스플레이 모니터가 있다. 내비게이션은 대시보드 가운데에서 솟아 오르는 팝업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다. 그 아래 컨트롤 패널은 GM 대우의 로고를 형상화한 것으로 다양한 운전 편의정보 및 운전자가 자유롭게 편의기능을 조정할 수 있는 동급 최초의 첨단 GID(Graphic Information Display)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버튼이 정리되어 있다.

에어컨 컨트롤 버튼은 위쪽과 완전히 분리된 형태로 처리하면서 간결하게 정리하고 있다. 특별히 고급스러운 장비를 넣은 것은 아니지만 메탈트림의 패널로 인해 센퍼페시아와 실렉터 레버 패널이 일체화되어 스포티한 감각을 살려낸 것은 평가할만하다. 다만 실렉터 레버를 좀 짧게 했으면 좋을 듯 싶다.

틸팅과 텔레스코픽 기능이 채용된 3스포크 스티어링 휠도 V형 알루미늄 칼럼처리로 센터페시아와 일체감을 형성하고 있다. 그 안으로 보이는 계기판은 3실린더 형으로 크롬 도금 링 처리로 인해 고급감을 살리고 있다. 크로노그래프 타입의 속도계와 엔진회전계가 좌우에 균형을 이루고 가운데에는 온보드 컴퓨터 디스플레이 등이 자리하고 있다. 아이스 블루 컬러도 감각적이다.

시트는 5인승. 기아자동차의 포르테에서도 그랬지만 시트 조절을 수동으로 하고 있는 대목이 마음에 든다. 좁은 주차장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전동식 사이드 미러를 제외하고는 전동장치는 차 값만 올릴 뿐이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시트 히팅 버튼이 에어컨 온도조절 버튼과 일체형으로 설계되어 있다. 포르테와는 달리 시트 쿠션이나 시트백에 통풍구는 설정되어있지 않다.

리어 시트는 60 : 40 분할 폴딩식. GM 대우측의 주장으로는 동급 최고의 공간이라고 한다. 머리공간도 외형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여유가 있다. 트렁크 공간은 평균 수준.

Powertrain & Impression

엔진은 1,598cc 직렬 4기통 DOHC로 기존 엔진에 ‘DCVCP(Dual Continuous Variable Cam Phasing)’ 기술을 적용, 흡기 및 배기 밸브의 최적 개폐 시기를 조절해 엔진 효율은 향상시키고 배기가스는 줄인 것이다. GM 대우측은 ECOTEC III 엔진이라고 명명하고 있다. 보기류 중 주철 대신 스테인레스 재질로 제작된 배기 매니폴드와 컨버터를 적용, 부품 내구성은 높이고 엔진은 경량화했으며, 타이밍 벨트 설계를 최적화해 10년 또는 160,000km 주행 시까지 벨트 교환이 필요 없어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였다고 한다.

이 엔진의 성능 수치는 최고출력이 114ps/6,200rpm, 최대토크 15.5kgm/4,200rpm으로 동급 엔진의 세팅으로서는 고회전형에 속한다. 기아자동차의 포르테에 탑재되는 1.6리터 엔진도 최고출력 124ps/6,300rpm, 최대토크 15.9kgm/4,300rpm로 역시 수치상으로만 보면 고회전형이다. 성능 수치에서 보듯이 굳이 수치싸움은 하지 않겠다는 의도를 비치고 있다.

트랜스미션은 국내 시판되는 준중형차로서는 처음으로 수동모드가 있는 6단 자동변속기를 채용했다. 물론 기본형인 5단 MT가 있기는 하지만 적어도 한국시장에서는 소비자들이 어떤 모델을 불문하고 선택하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 실제로 이 등급의 엔진에서 그나마 펀치력을 살리고 기름값을 절약하는데는 수동변속기가 더 없이 좋다. 기름값 폭등에 대한 걱정에는 목소리는 높이면서 그에 대한 실천은 전혀 하지 않는 우리의 소비문화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한 가지 난해한 대목이 있다. 15.5kgm의 토크 수치에 과연 6단 자동변속기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정확한 기어비는 알 수 없었지만 현장에서 만난 엔지니어에 따르면 4단부터 오버 드라이브라고 한다. 그렇다면 1단부터 3단까지는 4단 자동변속기로서의 특성을 유지하고 그 이후부터 연료 소비 저감을 위한 것이라는 얘기이다. 설명은 그렇게 할 수 있지만 전체적인 관점에서 6단 AT가 과연 변속기의 가격만큼의 효과를 낼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생각이다. 그럼에도 상품성으로 내 세울 소구 포인트로서는 지대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GM대우측은 하이드로매틱 6단 자동변속기는 ECOTEC III 엔진과 함께 최적의 밸런스를 이뤄 동급 차량에 장착된 일반적인 4단 자동변속기 대비 엔진 성능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해 부드러운 기어 변속을 실현, 탁월한 승차감은 물론 연비도 향상시켰다고 설명하고 있다.

우선은 기어비 점검 순서. 100km/h에서의 엔진회전은 2,800rpm. 6단 AT에 기대했던 것보다 높은 설정이다. 래드존은 6,500rpm부터.

정지 상태에서 풀 가속을 하면 38km/h에서 2단, 62km/h에서 3단, 102km/h에서 4단으로 시프트 업이 진행된다. 4단 AT에 익숙해있는 운전자들에게는 기어 폭이 좁게 느껴질 듯하다. 효율성을 우선으로 한 세팅으로 보인다. 그때문인지 저중속에서의 가속감이 빠르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오른발을 지긋이 누르고 편안하게 주행할 때는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통상적으로 정차와 출발이 잦은 시내 주행에서는 별 차이를 느낄 수 없다. 다만 가속페달을 강하게 밟을 경우에는 엔진회전계의 바늘이 올라가는 것에 비해 속도계의 바늘이 따라가지는 않는다. 엔진의 회전저항도 약간 느껴진다.

고속모드로 들어서고 엔진회전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면 그때는 크루징 모드로 주행하는데 거슬림이 없다. 고속에서 낮은 rpm을 구사한다는 설명에 비해 실제 엔진회전을 4,000rpm 이상으로 올리면 토크감이 살아나고 좀 더 끌어 올릴 수 있는 여지가 생기는 것 같다. 다시 오른발에 힘을 주면 숨고르기를 하다가 145km/h에 이르러 5단으로 변속이 된다. 단체 주행이라는 한계 때문에 그 이상의 가속은 불가능해 아쉬웠다.

밀어 붙이는 파워트레인은 아니다.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하고자 하는 의도가 분명하다. 연비에 비중을 절대적으로 많이 두고 있다는 것이다. 제원표상의 연비가 13.0km/h인데 실제 도로 주행시에 어느정도 차이를 보일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하겠지만 기존 모델의 경우에 비추어 보면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스펜션은 앞 맥퍼슨 스트럿, 뒤 토션 빔 액슬. 댐핑 스트로크는 기존 모델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설정이다. 이미 선대에서도 좀 더 하드한쪽으로 진행되었었는데 이번에 다시 반걸음 더 나갔다. 노면 요철에 대한 반응이 직선적이다. 그에 비해 롤 각은 있는 편이다. 그것을 잡아 주는 것이 넓은 전폭의 차체와 17인치 타이어다.

해변가 와인딩 로드를 80km/h 전후의 속도로 공략을 해도 라인을 밟지 않고 빠져 나가준다. 리어의 추종성도 수준급이다. 그래도 좀 더 공격적으로 달려 들면 마지막 부분에서 테일에 약간의 흐트러짐이 나타난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의도적인 것이 일상 주행에서는 그런 상황을 만들지 않을 것이다.

핸들링 특성은 뉴트럴에 가깝다. 약 언더의 기미가 느껴지기는 하지만 극단적으로 무리하지 않는다면 커버를 해준다. 응답성면에서도 한 걸음 더 예민해졌다. 직선적이라고까지는 할 수 없지만 오늘날은 이 등급의 차도 과거와 달리 스티어링 휠의 유격이 크게 축소되었다.

라세티 프리미어는 그 성격에서 스포티한 쪽으로 방향 선회를 했다. 오늘날 많은 양산차 메이커들과 같은 길을 걷고 있다. 다만 그 성격에서 전적으로 유리피언 취향으로 가지 않고 크기에 비중을 두는 미국적인 감각을 살리고 있다. 버튼형 시동키와 6단 자동변속기를 채용했지만 장비면에서 경쟁 모델을 압도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패밀리 세단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GM 식으로 해석해 개발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한국시장의 오너로부터 상품성을 인정받아야 세계 시장에도 통한다는 원칙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차만들기를 보여주고 있다. GM대우는 2009년 초에는 150마력의 2.0리터 터보 디젤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주요제원 GM대우 라세티 프리미어

크기
전장×전폭×전고 : 4,600×1,790×1,475mm
휠 베이스 : 2,685mm
트레드 앞/뒤 : 1,545/1,560mm
실내 (장×폭×고) : -----mm
차량중량 : 1,305(1,290 MT)

엔진
1,598cc 직렬 4기통 1.6 DOHC 16밸브
최고출력 : 114ps/6,400rpm
최대토크 : 15.5kgm/4,200rpm I
보어×스트로크 : --
압축비 : --

트랜스미션
형식 : 6단 AT
기어비 :
최종감속비 :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맥퍼슨 스트럿/토션빔 액슬
스티어링 휠 : 랙 & 피니언(파워)
브레이크 : V.디스크/디스크
구동방식 : FF

성능
0-100km/h :
최고속도 : ---km/h
최소회전반경 : ---m
연비 : 13.0 km/ ℓ(15.0km/ ℓ MT)

타이어 : 215/45R17(기본형 :205 /65R16)
연료탱크 용량 : ----리터
가솔린 옥탄가 : ----
이산화탄소 배출량

차량가격
SE 일반형 1,155만원, 고급형 1,205만원,
SX 일반형 1,372만원, 고급형 1,442백만원,
CDX 일반형 1,455만원, 고급형 1,605만원. ((수동변속기 기준)
하이드로매틱 6단 자동변속기 선택시 165만원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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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의 베리타스는 국내 실수요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다양한 편의 장비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리무진을 연상케 하는 드넓은 2열에는 마사지 시트와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사장님 차’로서의 기능에 손색이 없다. 푹신한 서스펜션과 시트 역시 국내 취향에서는 환영받을만하다. 동력 성능은 실용 구간에 초점이 맞춰져 저속에서는 넉넉하지만 넓은 기어비 때문에 고속에서의 가속력은 평범하다.

글 / 한상기(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 이승용(프리랜서 자동차 전문 포토그래퍼), GM대우

GM대우에게 있어 기함은 항상 고민스러운 존재였다. 아카디아를 끝으로 기함의 자리는 계속 공백이나 마찬가지였고 임시방편으로 매그너스 2.5를 내놓기도 했다. 한동안의 공백 끝에 선보인 스테이츠맨은 국내 실정과 맞지 않은 상품성으로 시장에서 호응을 얻지 못했다. 라인업에서 어느 모델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겠지만 기함은 메이커의 기술력 과시 또는 이미지 리딩이라는 역할을 한다. 양산차 메이커의 기함은 보통 전장 5m 이상의 대형 세단인 경우가 많으며 일반적인 자동차 소비의 마지막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 메이커는 90년대 중반부터 경쟁적으로 풀 라인업 구축에 힘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대우가 GM대우로 바뀌면서 그 경쟁에는 한 발짝 물러나 있었다. 수요가 빤한 국내 시장을 보고 많은 개발비를 들이기 어려웠기 때문에 한참을 고민하다 홀덴 스테이츠맨을 도입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스테이츠맨은 떨어지는 상품성 때문에 민망한 판매 실적을 남기고 조기에 물러났고 곧이어 베리타스가 선보였다.

실질적으로 베리타스는 스테이츠맨의 예와 똑같다고 볼 수 있다. 여전히 홀덴 카프리스/스테이츠맨이 베이스 모델이며 세부적인 부분은 국내에서 새로 세팅했다. 우선 달라진 것은 이전에는 스테이츠맨을 그대로 들여왔지만 베리타스는 카프리스로 차명이 바뀐 정도이다. 차명을 새로 바꾼 것에서는 GM대우의 성의가 느껴지고 스타일링 면에서도 스테이츠맨 보다는 훨씬 세련된 모습이다. 하지만 태생의 한계가 있기에 큰 기대를 갖는 것은 무리이다. GM대우가 스테이츠맨의 실패를 베리타스로 만회할 수 있을 것인가?

EXTERIOR

GM대우의 베리타스는 GM의 호주 자회사 홀덴 카프리스/스테이츠맨 쌍둥이의 한국 버전이다. 카프리스/스테이츠맨은 홀덴의 베스트셀러인 코모도어의 고급 버전이자 롱 휠베이스 모델이다. 코모도어에 안팎 디자인을 바꾸고 편의 사양을 더한 것이 카프리스/스테이츠맨이다. 작년에 나왔던 스테이츠맨이 홀덴 스테이츠맨이었고 이번에 들어온 출시된 베리타스는 카프리스가 베이스 모델이다. 카프리스/스테이츠맨은 1990년 데뷔했고 현 모델은 2006년에 나온 3세대이다. 3세대는 데뷔 때나 지금이나 사양에 큰 변화가 없다. 풀 모델 체인지도 없지만 부분 변경도 인색한 편이다.

카프리스와 스테이츠맨의 차이점을 살펴보면 외관에서는 그릴과 알로이 휠 정도만이 다를 뿐이고 서스펜션의 세팅으로 차의 성격을 달리한다. 스테이츠맨은 보다 안락하고 포근한 서스펜션으로 높은 연령층을 공략하는 반면 카프리스는 그보다 운전자 중심이다. 서스펜션이 약간 단단하게 세팅되고 타이어의 편평비도 낮아진다. 토요타가 내수 시장에 판매하는 크라운과 비슷한 전략이다. 코모도어와 달리 카프리스/스테이츠맨의 판매는 많지 않아서인지 GM은 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출을 시도했다. 뷰익 파크 애비뉴, 시보레 카프리스 등이 GM대우 스테이츠맨과 같은 맥락이다. 그래도 카프리스/스테이츠맨의 전 세계 판매는 2만대 수준에 그치고 있다.

GM의 입김이 얼마만큼 관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스테이츠맨 대신 카프리스를 들여온 것은 외관만 보아도 잘한 선택이다. 스테이츠맨과 비교할 때 베리타스의 스타일링은 한층 세련된 모습이다. 호주에 달랑 출장 한 번 가본 경험만으로 감히 말한다면 베리타스는 일반 코모도어 보다 한결 고급스럽다. 거기서는 충분히 고급 사양으로 통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얘기가 좀 달라진다. 국산 고급차로서 보았을 때는 여전히 너무 특색이 없다. 물론 국내의 대형 세단은 모험 보다는 보수를 택한다. 그런데 이 보수적인 면에서는 한국의 실 소비자들이 원하는 특색이 있다. 권위적이고 뭔가 있어 보이는 면이 있어야 하는데 베리타스는 그런 게 부족하다. 쌍용의 체어맨 시리즈가 잘 팔리는 이유 중 하나다.

국내에 팔리는 베리타스는 카프리스와 외관상 차이는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18인치 알로이 휠까지 똑같다. 다른 것은 국내 소비자를 위한 배려(?)로 보닛 끝에 엠블렘을 새로 달았다. 앞만 떼어놓고 보면 각 디테일은 충분히 봐줄만 하지만 보닛 높이가 낮아 실제 보다 작아 보이는 게 흠이다. 크롬의 사용량이 많은 건 스테이츠맨과 다른 부분이다. 그릴과 범퍼 하단, 안개등 테두리, 도어 프레임, 사이드 미러 등에 크롬을 입혀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차체와 같은 색상으로 처리한 도어 손잡이는 다소 생소하지만 나름 잘 어울린다.

스타일링의 포인트는 프런트 펜더의 인테이크 장식이다. 이 장식은 크기도 하지만 모양도 멋지다. 방향지시등과 비상등도 내장되었는데 LED 특유의 고급스러움이 돋보이게 좀 더 포장을 잘했으면 좋았을 듯싶다. 이 펜더의 장식은 멋지긴 하지만 잡고 움직여보면 약간씩 흔들려 달려있는 모양새가 아주 견고하지는 않다. 전진감이 느껴지는 실루엣은 최근의 캐딜락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 대형 세단으로서 앞 휠 하우스의 갭이 작은 것과 좌우 와이퍼의 크기가 심하게 차이나는 게 이채롭다. 오버행은 앞은 짧고 뒤는 트렁크 공간을 고려해 길게 설정되었다. 앞에 비해 뒤는 다소 심심한 편인데 특히 트렁크 라인이 뒤로 올수록 모아지기 때문에 실제 보다 차폭이 좁아 보인다.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5,195×1,895×1,480mm로 스테이츠맨(5,195×1,845×1,445mm) 보다는 약간 늘어났고 휠베이스 2,940mm에서 3,009mm로 확장되었다. 타이어는 245/45R/18 사이즈의 굿이어 이글 RS-A로 편평비에 비해서는 정숙성을 고려한 패턴을 갖고 있다.

INTERIOR

검은색 일색의 실내는 고급 세단의 전형이다. 시트에 쓰인 가죽이나 플라스틱의 질감이 넘치지는 않지만 고급차로서의 품위를 만족하기에는 충분한 수준이다. 반면 우드는 대시보드 중단과 도어트림 일부에만 제한적으로 쓰였다. 전반적인 마무리 역시 만족스럽지만 헤드램프 스위치 등이 모여 있는 일부 패널은 조립 정도가 썩 좋지는 않다. 가죽 시트는 몸을 감싸는 느낌이 부족하고 쿠션이 강조된 타입이다. 방석은 물론 등받이까지 물렁물렁하다. 국내 소비자들이 좋아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시트는 3명분의 메모리 기능이 내장되어 있고 거리와 높이 조절 모두 당연히 전동식이다. 동반자석 시트 측면에는 뒷좌석의 사장님을 위해 운전자가 시트를 밀고 당기고 뉘일 수 있는 버튼도 마련되어 있다.

센터페시아는 액정 좌우에 오디오 관련 버튼들이 있고 공조 장치는 하단에 위치한 전형적인 디자인을 갖고 있다. 전반적인 인터페이스는 쉽게 파악이 가능하지만 액정의 크기가 작은 것과 실내의 다른 재질에 비해 센터페시아의 버튼이 다소 싼 티가 나는 건 아쉬운 부분이다. 이 버튼들은 질감도 떨어지고 조작할 때의 감각도 고급차의 그것을 따라가지 못한다. 마치 재규어에 달린 포드의 스위치를 보는 듯하다. 그리고 송풍구의 디자인도 너무 서민적이고 평범하다. 고급차라면 좀 더 차별화되고 포장을 잘해야 하는데 이런 부분은 태생적인 한계이다. 오디오 볼륨 스위치와 공조 장치의 오프 스위치가 동반자석 쪽에 위치한 것도 아쉽다. 우핸들 국가의 모델을 들여왔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이해할 수도 있지만 이런 세세한 부분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주차 브레이크의 위치를 바꾼 것은 성의 있다고 해야 할까.

내비게이션의 경우 추가 삽입한 지도의 화질이 상당히 떨어진다. DMB와 TEPG 기능 등이 있지만 화질이 나빠 그 장점이 희석된다. 터치스크린이 되지 않는 것도 요즘의 내비게이션으로서는 이례적이다. 내비게이션은 리모컨이 아닌 별도의 컨트롤러로 작동한다. 조이스틱은 QM5와 비슷하지만 조작감이 좋다고는 할 수 없다.

윈도우 스위치가 도어 트림이 아닌 중앙에 있는 것은 쉽게 적응이 되지 않는다.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차들은 윈도우 스위치를 도어 트림에 마련하고 있기 때문에 시승하는 1박 2일 동안 몇 번이나 헛손질을 했다. 유리는 4개 모두 상하향 원터치이다. 그런데 이 원터치의 방식이 또 생소하다. 우리가 익숙한 방식과 달리 짧게 누르면 수동이고 약간 길게 눌러야 원터치로 작동한다. 고급차임에도 수동으로 조작하는 스티어링 휠의 틸팅과 텔레스코픽도 다소 민망하다.

반면 2열의 장비들은 매우 충실하다. 우선 공간 자체가 거의 리무진급으로 넓다. 시트도 더 편하고 1열 등받이 부분이 세무도 되어 있어 느낌상으로 더 고급스럽다. 스테이츠맨은 모니터가 1열 시트 헤드레스트에 하나씩 있었지만 베리타스는 천정에 하나로 통합됐다. 이 모니터를 통해서는 DVD 등을 감상할 수 있고 공조 장치의 버튼들도 위에 마련되어 있다. 무선 헤드폰도 2개가 제공된다.

콘솔 박스에는 시트 조절 버튼이 일렬로 늘어서 있다. 슬라이딩의 폭이 상당하고 헤드레스트도 전동식이다. 시트를 최대로 슬라이딩 하면 거의 비행기 비즈니스 좌석 수준으로 기울어진다. 럼버 서포트의 움직임 양도 1열 보다 크다. 거기다 마사지 기능도 있다. 렉서스 LS처럼 강력하지는 않지만 꽤나 요긴하다. 물론 지금까지 말한 기능들은 2열 좌석 모두에 해당된다. 안전벨트는 3인분이 있지만 실제로는 2인승으로 봐야한다. 터널이 올라와 있고 중간 시트는 짧다. 체어맨 W급은 아니지만 편의 장비 면에서는 모자람 없다 하겠다. 햇빛 가리개도 좌우는 물론 뒤 유리까지 마련된다. 1열과 다르게 윈도우 스위치는 도어 트림에 붙어있다. 1열을 생각하다 찾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트렁크는 높이가 낮아 보이지만 상당히 깊고 크다. 실제로 트렁크 용량은 535리터로 동급의 국산차 중에서 가장 크다.

POWERTRAIN & IMPRESSION

호주에서의 카프리스는 V6 3.6리터 이외에도 V8 6리터 엔진도 올라가지만 당연히 국내에는 들어오지 않는다. V6 3.6리터는 기본적으로 스테이츠맨과 동일하다. 단지 베리타스에는 약간의 출력 조정이 있다. 스테이츠맨의 출력은 258마력이었지만 베리타스는 252마력으로 줄었다. 리터당 70마력 엔진치고는 최대 출력이 나오는 회전수가 6,600rpm으로 꽤 높은 편이다. 이것만 보면 고회전 지향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저회전의 토크 중심이다. 최대 토크가 2,800rpm에서 시작하고 1,600~5,900rpm 사이에서는 플랫한 토크 곡선을 그린다.

공회전 시 소음은 고급차에 걸맞게 충분히 조용하지만 진동은 약간 느껴지는 편이다. 스티어링 휠을 통해 가늘게 느껴지는 진동이 크게 신경 쓸 정도는 아니지만 가솔린 엔진의 고급차로서는 아쉽다고 할 수 있겠다. 주행 중에도 기어 레버를 통해서도 다소의 진동이 올라온다. 앞서 엔진의 토크 밴드가 넓다고 했는데 실제 주행에서도 그런 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가볍게 가속 페달만 밟아도 반응이 뛰어난 편이다. 엔진은 공회전만 벗어나면 리니어하게 출력이 늘어나고 토크의 증가도 아주 자연스럽다. 이정도면 차고 넘치지는 않아도 힘 부족을 느낄 사람은 없을 것이다. 가속 페달을 깊숙이 밟으면 넓은 토크 밴드의 장점이 더 드러난다. 낮은 회전수에서 자동으로 시프트 업 되는 시점까지 부드러우면서도 힘차게 가속되고 토크 중심의 세팅이지만 고회전 질감도 좋은 편이다. 엔진 음량은 아주 조용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고급차답게 회전수 상승에 비례해 늘어나는 폭은 적다.

초반 기어비의 보폭은 넓은 편이다. 1, 2, 3단에서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는 각각 75, 120, 175km/h로 이 시점까지는 더 큰 힘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충분한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중간에 한 템포 쉬었다가 시작하는 재가속에서도 크게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4단으로 기어가 물리자마자 속도 제한이 걸린 것처럼 가속이 주춤한다. 3단까지의 가속력과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 물론 가속 페달을 계속 깊게 밟고 있으면 속도계의 바늘이 올라가긴 하지만 200km/h을 넘기기 위해서는 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 출력과 엔진의 배기량을 생각하면 고속에서의 동력 성능은 평균치를 밑돈다. 물론 이런 종류의 차가 주로 달리는 속도를 생각하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

5단 AT의 성격은 고급차에 충실하다. 특별히 반응이 빠른 것은 아니지만 매우 부드러운 변속을 제공하고 정차 시에서 변속 충격이 적다. D 모드 이외에도 액티브 셀렉트와 수동 모드가 내장된다. 적극적인 변속을 도와주는 액티브 셀렉트는 D 모드 상태에서 기어 레버를 옆으로 젖히면 바로 전환된다. 독일차에 익숙해졌다면 베리타스의 액티브 셀렉트 프로그램은 다소 심심하다. 하지만 계속 사용하다보니 의외로 프로그램이 영리하다. 독일차의 S 모드는 페달 터치에 상관없이 가능한 회전수를 높게 유지하지만 베리타스의 액티브 셀렉트는 그 보다는 소극적이다. 특별히 빨리 달릴 의사가 없다고 판단될 경우 D 모드와 별반 다르지 않고 회전수가 떨어졌다가 다시 가속 페달을 밟음과 동시에 자동으로 시프트 다운 된다. 이러다 보니 엔진 브레이크의 효과는 적은 편이지만 액티브 셀렉트가 D나 수동 모드보다도 더 편하게 느껴진다. 수동 모드는 시프트 업과 다운 모두 운전자가 직접 조작해야 한다. 변속기의 성능은 평범하지만 토스카도 6단인 것을 감안하면 베리타스의 5단은 부족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하체는 시트의 쿠션만큼이나 푹신하다. 댐퍼의 스트로크가 길게 설정되어 어지간한 충격은 죄다 흡수한다. 실 소비자인 사장님들이 좋아할 만한 승차감이다. 반대로 얘기하면 바운싱 뿐만 아니라 롤이 많기 때문에 속도를 조금만 올려도 불필요한 차체 움직임이 쉽게 발생한다고 할 수 있다. 부드러운 하체를 생각하면 동적인 운동 성능은 의외로 좋다. 적당하게 무거운 스티어링 휠의 조작에 따라 차체가 충실히 따라와 준다. ESC의 개입은 빠른 편이고 어느 수준까지는 뉴트럴 스티어가 유지된다. 브레이크는 초기 반응이 약한, 전형적인 고급차 세팅이다. 급제동 시 발생하는 노즈 다이브 현상도 하체를 생각할 때 크다고는 할 수 없다. 브레이크는 반복되는 제동에도 페이드 현상이 쉽게 나타나지 않으며 고속에서의 좌우 밸런스도 우수하다.

베리타스는 실패했던 스테이츠맨 보다 경쟁력이 높아진 게 사실이다. 동력 성능이나 승차감 면에서 국내 기호에 충분히 부합되는 수준이고 특히 2열의 편의 장비에서는 강점을 갖는다. 그럼에도 2% 부족한 상품성은 아쉬운 면이 남는다. 여전히 중국 파는 김에 묻어가는 느낌이 강하다. 깐깐하기로 유명한 한국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보다 면밀한 준비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GM대우 베리타스 주요 제원

크기
전장×전폭×전고 : 5,195×1,895×1,480mm
휠베이스 : 3,009mm
트레드 (앞/뒤) : 1,592/1,610mm
최저 지상고 : - mm
중량 : 1,825kg

엔진
형식 : V6 DOHC
배기량 : 3,564cc
최고출력 : 252마력/6,600rpm
최대토크 : 34.0kg.m/2,800rpm
보어×스트로크 : 94×85.6mm
압축비 : 10.2:1

섀시
구동방식 : 뒷바퀴굴림
서스펜션 (앞/뒤) : 멀티링크
브레이크 (앞/뒤) : V 디스크
스티어링 : 랙 & 피니언

변속기
형식 : 자동 5단
기어비 : 3.42/2.21/1.60/1.00/0.75
최종감속비 : 2.92

성능
0-100km/h 가속 : --
최고속도 : --
최소회전반경 : --

타이어 :
연료탱크 용량 : 73리터
트렁크 용량 : 535리터
연비 : 8.6km/ℓ(4등급)

차량 가격 : 4,650~5,780만원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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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320d

자동차시승기 2008. 11. 10. 22:43
BMW코리아가 세단형에도 디젤엔진을 탑재해 출시했다. 먼저 3시리즈다. 곧 이어 5시리즈의 디젤 버전도 출시된다. 2005년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공식 데뷔한 3시리즈의 페이스 리프트 모델에 최근 Efficient Dynamics 전략의 첨병으로 활약하고 있는 친환경 디젤엔진을 탑재한 모델을 강원도 산악지대에서 시승했다. 여전히 ‘달리는 즐거움’이라는 BMW의 DNA를 철저히 고수하면서 효율성 추구라는 시대적인 요구를 양립시키고 있다. 디젤엔진 버전을 동시에 출시한 2009년형 BMW 320d의 시승 느낌을 적는다.

글 / 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국장)
사진 / 이승용(프리랜서 자동차 전문 포토그래퍼 )

자동차업계도 사상 초유의 판매 감소에 허덕이며 메이커에 따라서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불고 있지만 걱정보다는 앞으로에 대한 고민을 하는 분위기가 더 강하다. 최근 국내에서 개최된 제8회 환경 친화형 신디젤 엔진 기술 국제 심포지엄에서 자동차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앞으로 30년 동안 현재보다 두 배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그런 움직임과도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그것은 미국시장의 부활은 물론이고 중국을 비롯한 개도국의 경제 발전을 전제로 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런 수요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에너지 문제를 해결해야 가능하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화석연료, 즉 석유의 사용 여부에 따라 ‘지속 가능한 자동차 사회’의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은 석유 잔존량에 대해 이번 심포지엄에서 원유는 45년, 천연가스는 58년 정도 사용하면 바닥이 날 것이라는 의견이 대두됐다. 이 이야기도 견해 차이가 많기 때문에 분명한 것이라는 할 수 없지만 적어도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시대는 가능한 빨리 끝내야 한다는데는 동의하고 있다.

그것은 환경 때문이다. 석유를 태워서 발생하는 유해 가스가 계속 발생하는 한 인류 존재 자체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자동차업계의 노력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고 있는지가 분명히 드러났다. 당장에는 내연기관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거기에는 가솔린과 디젤엔진의 개량, 하이브리드카의 보급 확대, 플러그 인 하이브리카의 개발 등등이 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전기차와 수소를 에너지로 하는 자동차 시대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태양열과 원자력, 수력, 풍력 등 소위 말하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의 활용 방안에도 연구를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내연기관 엔진의 생사는 앞으로 20년 동안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당면한 과제는 화석연료를 가능한 덜 사용하는 것이다. 그것은 효율성이라는 말로 정리할 수 있다. 그 효율성 제고를 위한 최근의 노력의 결과물이 가솔린 직분사 트윈터보 엔진, 커먼레일 디젤엔진, 하이브리드카 등이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각 메이커들의 기술력에 따른 차이가 뚜렷하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또 지역적인 특성 때문에 추구하는 방향도 다르다. 유럽은 디젤에 많은 비중을 두지만 일본과 미국은 여전히 가솔린 우위에 하이브리드카의 선호도가 높다.

참고로 각국의 2007년 디젤차 판매 비율을 보면 미국은 승용차는 1% 미만이고 경량 트럭 5%, EU는 승용차 53%, 경량 트럭 97%, 중국은 승용차 2%, 경량트럭 70%, 한국은 승용차 25%, 경량트럭 98%, 그리고 일본은 승용차 0.1%, 경량 트럭 40% 등이다. (출처 :Polk Marketing Systems)

그런 상황에서 독일 메이커들의 클린 디젤 공세가 본격화되면서 새로운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클린 디젤엔진이란 가장 엄격한 규제기준인 미국의 Tier2 BIN5를 충족시키는 것을 일컫는다.

과연 2009년은 디젤엔진 탑재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까가 최대의 관심사다. 물론 그것은 최근 금융위기로 대폭락 장세를 맞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지만 여전히 단일 시장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에서의 가능성을 두고 하는 이야기이다. 미국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하면 일본은 물론이고 거대 시장인 중국 등에서도 변화가 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클린 디젤엔진을 탑재한 메르세데스 벤츠의 블루텍 기술이 적용된 2009 ML은 900달러, GL은 1,800달러를, 폭스바겐의 2009 제타는 1,300달러를 돌려받을 수 있다. 친환경 엔진으로 분류돼 세제 혜택을 받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미국 국세청(IRS, Internal Revenue Service)에서 세금이 면제된 예는 하이브리드카 뿐이었다. 다시 말하면 디젤과 하이브리드의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그런 기술적인 우위성을 바탕으로 BMW가 한국시장에도 처음으로 2009년형 3시리즈 출시를 계기로 세단형에도 디젤 버전을 추가했다. 국내 시장에는 푸조와 폭스바겐 등 양산 브랜드들이 먼저 디젤 세단을 투입해 디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바꾸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이어서 아우디와 메르세데스 벤츠도 차례로 디젤 버전을 내놓았고 이번에 BMW도 거기에 동참한 것이다.

Exterior & Interior

BMW 3시리즈는 여전히 유럽 분류기준 D세그먼트의 벤치마킹의 대상이다. 전 세계 거의 모든 메이커들이 ‘스포츠 세단’으로서의 성격을 강조하게 만든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BMW의 라인업에 3시리즈가 등장한 것은 1975년이었다. 3이라는 차명을 기준으로 하면 이번에 등장하는 모델은 5세대에 해당한다. 하지만 BMW측은 3세대의 선조라 할 수 있는 1960년대에 등장한 2002까지 3시리즈로 여기고 있다.

어쨌든 정식으로 3시리즈로 명명된 1975년 데뷔한 초대 모델의 코드네임은 E21. 이어서 1981년 2세대 E30형, 1990년 3세대 E36, 그리고 1998년 4세대 E46으로 진화했다. 2005년에 데뷔한 현행 5세대 3시리즈의 코드네임은 E90. 여전히 BMW의 볼륨 모델로서의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으며 새 모델이 등장할 때마다 경쟁 업체들에게는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

프론트에서는 보닛 위에 화살촉 모양의 캐릭터 라인을 추가한 것이 우선 눈길을 끈다. 자동차 디자인에서의 선은 주로 강한 이미지를 위해 사용된다는 이론에 부합한다. 키드니 그릴은 좀 더 깊어졌으며 이중 듀얼 헤드램프는 크롬 튜브와 코로나 링으로 감싸여 있다. 범퍼와 라디에이터 주변의 디자인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그로 인해 차체가 좀 더 넓어 보인다.

사이드에서는 여전히 강한 캐릭터 라인이 분위기를 지배하고 있다. 사이드 스커트를 좀 더 높게 설정해 스포츠 세단의 파이오니어로서의 성격을 더 강조하고 있다. 사이드 미러에 캐릭터 라인을 삽입하는 등 디자인도 바뀌었다. 리어에서는 최근 BMW 모델들에 일관되게 적용되고 있는 L 자형 리어 컴비내이션 램프가 적용되었으며 범퍼, 트렁크 부분의 손잡이 등의 디자인이 달라져 있다.

차체 크기는 전장×전폭×전고가 4,531×1,817×1,421mm로 전장만 11mm 길어졌다.

인테리어는 가솔린과 디젤의 분위기가 약간 다르다. 가솔린 사양의 경우 커뮤니케이션 패키지의 변화가 주다. 5세대 7시리즈에서 보여 주었던 차세대 BMW iDrive의 채용이 변화의 포인트라는 얘기이다. 엔터테인먼트와 차량 정보검색, 한글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물론 다이얼 주변의 조작 버튼이 7개로 늘어난 것도 7시리즈와 같다.

8.8인치 모니터에는 새로운 감각의 그래픽 이미지가 눈길을 끈다. 마찬가지로 7개의 바로가기 동작 버튼을 통해 간단하게 CD에서 라디오, 전화통화, 내비게이션 기능으로 전환이 가능하며 6개의 즐겨찾기 버튼을 저장할 수도 있다. 한글 내비게이션의 디자인도 새롭다. 다만 시승차인 320d에는 이 커뮤니케이션 패키지가 채용되지 않는다. 그로 인해 센터 페시아 위쪽에 간결하게 정리되어 있다. 다만 통상적으로 안전을 위해 부드러운 곡선으로 처리하는 대시보드에 직선처리가 들어가 있는 대목이 거슬린다.

음악 파일과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위한 80GB의 하드드라이브를 탑재하고 있는 것도 세일즈 포인트다. 내비게이션에 저장된 지도를 빠르고 쉽게 검색하고 다양한 종류의 음악파일을 저장할 수 있도록 한다. CD, MP3플레이어나 USB저장장치의 음악파일을 쉽게 자동차에 설치된 하드드라이브에 옮겨 저장할 수도 있다.

Powertrain & Impression

한국시장에 상륙한 2009년형 3시리즈에 탑재되는 엔진은 320i의 1,995cc 직렬 4기통(156마력/20.4kg.m), 328i 스포츠의 2,996cc 직렬 6기통 엔진(231마력/27.6kg.m), 335i 스포츠의 2,979cc 직렬6기통 트윈터보 엔진(306마력/40.8kg.m). 등이 있다.

그리고 오늘 시승하는 320d에 1,995cc 직렬 4기통 엔진이 탑재되어 있다. 3세대 커먼레일 직분사 디젤엔진으로 최고출력 177마력/4,000rpm과 35.7kg.m/1,750~3,000rpm을 발휘하며 20.4km/ℓ(유럽기준)에 달하는 높은 연비성능이 장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28 g/km으로 EU5 기준을 만족시키고 있다.

BMW 내부적으로 N47B20으로 분류되는 엔진이며 520d에도 탑재되어 출시될 예정이다. 530d의 엔진은 N57B30으로 X3, X5, X6 등에 탑재되는 것과 같다.

뉴 320d 는 2007년 30개국의 저명한 자동차 저널리스트(한국에서는 글로벌오토뉴스 채영석 국장 포함)들이 선정한 인터내셔널 엔진 오브 더 이어(The International Engine of the Year 2007)에서 1.8리터~2리터 디젤 엔진부문에서 엔진상을 수상한 바 있는 친환경 고성능 4기통 디젤엔진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인터내셔널 엔진 오브 더 이어(The International Engine of the Year )는 엔진의 연료 소모량, 정숙성, 성능, 운전 용이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서 선정하는 엔진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이다.

이 엔진은 필자가 2007년 독일 뮌헨에서 있었던 BMW Innovationday 2007에서 만났던 것이다. 엔진 성능 향상을 위해 2,000바 압력의 피에조 인젝터를 채용한 3세대 커먼레일 시스템 등이 주요 포인트이며 이 외에도 마찰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한 오일 및 저압 펌프, 피스톤 링, 베어링 등에 개량이 가해졌다. 여기에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2세대 DPF(Diesel particulate filter)를 설계해 NOx 등 유해배기가스 배출을 최소화하고 있다.

또 하나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은 직렬 4기통 엔진에는 처음으로 채용된 2스테이지 터보차저 시스템이다. 이는 두 개의 터보차저로 기통을 나누어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대용량과 소용량 터보가 직렬로 연결되어 엔진 회전의 상황에 따라 작동해 성능을 최적화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4기통이면서 6기통의 성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특히 엔진에 따라 2,000바의 피에조 인젝터를 사용한 커먼레일 시스템을 처음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그 결과는 리터당 출력 75kW로 나타나고 있다. 1980년부터 BMW는 디젤엔진을 개발하면서도 단순히 ‘연료소비량’을 줄이고 ‘환경친화적’일 뿐 아니라 ‘진정한 드라이빙의 즐거움(Sheer Driving Pleasure)’이라는 그들의 DNA를 손상시키지 않는다는 원칙은 그대로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번에 상륙한 320d에 탑재되는 엔진이 미국시장에 출시되는 것과 똑 같지는 않다. 미국시장에는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Tier2 BIN5를 클리어 할 수 있는 뇨소수(Adblue)를 사용하는 SCR방식의 배기후처리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예를 들어 질소산화물의 경우 유로5가 180g/km, 유로 6는 80g/km인데 비해 Tier2 BIN5는 44g/km를 요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9년 9월부터 유로 5가 적용되는데 거기에 적합한 엔진이 상륙했다.

다만 2006년에 경험했던 브레이크 에너지 회생 시스템과 새로 개발한 하이브리드 컨셉인 오토 스타트/스톱 기능과 최적의 기어단수를 표시해 주는 기능 등은 국내 사양에는 생략되어 있다.

참고로 BMW 디젤 엔진은 시동시 통상적인 예열 시간이 필요없다. 시동키를 돌리는 순간 0.5초만에 예열 플러그가 섭씨 1,300도까 올라가 연소실을 덥혀주기 때문이다.

트랜스미션은 2009년형 3시리즈 전 모델에 수동 모드가 있는 스텝트로닉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우선은 기어비 점검 순서. 100km/h에서의 엔진회전은 1,500rpm을 약간 넘는다. 레드존은 4,500rpm부터.

정지 상태에서 풀 가속을 하면 4,000rpm을 약간 넘기면서 변속이 된다. 40km/h에서 2단, 70km/h에서 3단, 105km/h에서 4단, 145km/h에서 5단으로 시프트 업이 진행된다.

우선은 저속에서부터 매끄러운 가속감이 다가온다. 매끄럽다는 주관적 표현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안타까운 것은 매 번 느끼는 것이다.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어지간한 가솔린 엔진보다 엔진 회전 저항이 낮다. 아니 느낄 수 없다는 것이 옳은 표현일지도 모른다. 0-100km/h 가속성능은 7.9초.

그보다는 두터운 토크감이 오른발을 자극한다. 자연흡기 3.0리터 엔진의 최대토크가 27.6kg.m 인데 반해 320d는 35.7kg.m/1,750~3,000rpm나 된다. 이 때문에 BMW 라인업 내에서는 소배기량에 속하지만 스포츠 세단으로서의 성격은 같은 배기량의 가솔린보다는 더 좋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운전자에 따라 취향이 분명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사운드에 민감한 한국의 유저들은 여전히 정숙성에 더 높은 비중을 두기 때문에 필자와 의견이 다를 수 있다. 가솔린 사양에 비하면 엔진 사운드가 좀 큰 것은 감안해야 한다.

2,000rpm 이전에서부터 오른발에 느껴지는 두터운 토크감은 굳이 가속페달을 깊숙히 밟아 급가속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게 한다. 그러면서도 주변의 차들을 재치고 가볍게 돌진한다. 최근 디젤차의 기술이 발전하면서 필자도 점차 오른발을 깊숙히 밟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워 하게 되었다. 그저 지긋이 눌러 속도계의 바늘을 올리는 타입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2년 전 뮌헨과 짤스부르크 서키트에서 335d를 시승했을 때의 기억이 세삼 떠 오른다. 모든 운전자가 같은 생각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우리도 디젤 엔진을 탑재한 스포츠 세단이라는 공식을 일부라도 받아 들였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물론 3시리즈 내에서 320d의 역할은 사실은 합리적인 가격에 연비 성능을 위주로한 경제성에 포인트를 맞추고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할 것이다.

서스펜션은 앞 맥퍼슨 스트럿, 뒤 5링크 타입이다. 댐핑 스트로크는 3시리즈 내에서느 약간긴 편이다. 그래서 승차감이 상대적으로 부드럽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렇다고 3시리즈의 특성이 어디가겠는가. 코너링과 헤어핀 공략시의 탈출 속도는 여전히 BMW답다. 와인딩 로드의 연속인 오대산을 넘는 산길에서 그 진가는 더욱 빛을 발한다.

ESP의 개입 속도는 여전히 빠르고 지속적이다. 직선로에서도 노면의 마찰력에 차이가 나면계기판에 ESP경고등이 들어 오며 작동 상태가 표시된다. 헤어핀에서도 어지간한 상황이 아니면 타이어 끌리는 소리가 심하지 않다. 이것도 필자의 입장에서는 3년 전 처음 접했을 때는 조금은 재미 없는 대목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그러려니 한다. 그래도 조금만 풀어주면 내가 차를 제어한다는 느낌을 가질 수도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전혀 없지는 않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아주 예민한 사람이라면 가솔린 엔진에 비해 약간 무거운 디젤엔진의 탑재로 인해 앞머리가 미세하지만 무거워졌다는 것이다. BMW측은 그 문제 해소를 위해 엔진을 가솔린보다 3~4mm 정도 뒤쪽으로 마운트했다고 한다. 그래서 335i의 경우 앞뒤 중량 배분이 50 : 50인데 320d는 49 : 51으로 변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헤어핀 상황에서 그만큼의 핸디캡이 나타났다.

핸들링 특성은 뉴트럴. 날카로운 응답성으로 인해 앞서 언급한 내용은 해소가 된다. 그보다는 오히려 이미 데뷔 당시 시승기에서도 언급했듯이 회전반경이 크고 롤링이 큰 차에 익숙한 운전자라면 처음에는 익숙해질 때까지 주의할 필요가 있다. 생각보다 빨리 빠져 나오는 거동에 적응해야 한다는 얘기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BMW는 뉴 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많은 이야기거리를 제공한다. 트렌드세터로서의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다. 최근 들어서는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유해 배출가스를 줄이면서도 성능은 더 향상시키는데 성공하면서 BMW의 기술력은 더 빛을 발하고 있다.

또 하나 이제는 일본차 수준은 아니지만 안락성을 중심으로 하는 쾌적한 차를 원하는 사람들을 배려하는 차만들기도 가미가 되고 있다. 필자의 입장에서 그렇게 느끼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변화가 느껴지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주요제원 2009 BMW 320d

크기
전장×전폭×전고 : 4,531×1,817×1,421mm
휠 베이스 : 2,760mm
트레드 앞/뒤 : 1,500/1,513mm
차량 중량 : 1,505kg
공기저항계수(Cd) : 0.27

엔진
형식 : 1,995cc 직렬4기통 DOHC
보어×스트로크 90.0×84.0mm
압축비 17.5:1
최고출력 177ps/4,000rpm
최대토크 35.7kgm/1,750~3,000rpm
중량 대비 출력 kg/kW: -
리터당 출력 : ---
구동방식 : FR

트랜스미션
6단 AT스텝트로닉
기어비 4.17/2.34/1.52/ 1.14/0.87/0.69 후진 3.40
최종감속비 3.46:1

섀시
서스펜션 : 앞/뒤 맥퍼슨 스트럿/5링크
브레이크 : 앞/뒤 V.디스크/디스크
스티어링 : 랙&피니언(파워)

성능
0-100km/h : 8.0초
최고속도 : 228km/h(속도제한)
최소회전반경 : 5.5m
타이어 : (앞/뒤) 205/55R16
연비 : ---km/ℓ
연료탱크 용량 : 60리터
가솔린 옥탄가 : ROZ95-98

차량가격
뉴 320i : 4,550만원
뉴 320i CP : 5,090만원
뉴 320d : 4,820만원
뉴 328i 스포츠 : 6,190만원
뉴 335i 스포츠 : 8190만원(VAT포함)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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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도쿄모터쇼에서 일본 닛산자동차가 양산형 슈퍼카인 '뉴 GT-R'을 발표했을 때 일본 안팎의 기대와 관심은 상상을 뛰어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차는 일본의 유일한 슈퍼 스포츠카인데다 일본인들의 자존심을 대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포르쉐 911을 타깃으로 내놓은 GT-R은 일상생활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슈퍼카의 개념으로 개발돼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최고출력 480마력과 최고시속 300㎞ 이상을 뽐내는 GT-R은 지난 4월 '모터스포츠의 성지'라고 불리는 뉘르부르크링 서킷 랩타임 7분38초를 기록하며 세계 슈퍼 스포츠카에 화려하게 부상했다. 이런 차를 생산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메이커는 충분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자사 브랜드의 여러 차종들에 대한 긍정적인 유무형의 효과를 끌어낼 수 있다. 국내에도 이런 차 한대쯤 있었으면 하는 게 대부분 자동차 마니아들의 솔직한 심정이 아닐 수 없다. 아직 스포츠카에 관해선 걸음마 단계에 있는 국내차 시장에서 비록 슈퍼카는 아니지만 의미있는 정통 스포츠카가 첫선을 보였다.

쫘악~ 깔리는 엔진음 '짜릿'
◇현대차가 정통 스포츠카 제네시스 쿠페를 출시, 세계의 스포츠카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사진제공=현대-기아차]
 고성능 스포츠카 시장을 겨냥해 1825억원을 투입, 현대차가 세계 최고 수준을 목표로 개발한 '제네시스 쿠페'가 그 차다.

 세계 유수 브랜드의 고급 스포츠카처럼 후륜구동 방식을 채택한 제네시스 쿠페는 54대46의 이상적인 전후차량 중량 밸런스를 실현, 탁월한 가속발진 성능 및 조종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V6 3.8 람다 엔진을 탑재한 380 GT 모델은 최대출력 303마력에 최대토크 36.8㎏.m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 시간이 6.5초이다.

 2.0 쎄타 TCI 엔진을 쓰는 200 터보 모델은 최대출력 210마력, 최대토크 30.5㎏.m를 구현하며 시속 100㎞ 도달시간은 8.5초이다. 변속기는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후륜구동형 신형 6단 수동변속기와 5단 자동변속기, ZF사의 6단 자동변속기 등을 채택하고 있다.

 또 커브길에서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차동제한장치(LSD)를 탑재해 탁월한 선회 구동 성능을 확보하고 미끄러운 노면에서의 구동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이밖에 대구경 19인치 휠 브렘보사의 갤리퍼 및 디스크, 브리지스톤사의 포텐자 타이어 등 세계최고 브랜드의 전문 부품을 사용했다.

 최근 제주 일대 100여㎞ 구간에서 열린 시승행사에서 맛본 제네시스 쿠페(380 GT)의 성능은 기대이상이었다.

 시동을 걸면 '우르르릉'하는 낮은 엔진음과 함께 움찔하는 몸체는 달리기를 앞둔 야생마를 연상시킨다. 액셀을 조금만 세게 밟아주면 즉각적인 응답성을 보이며 바로 뛰쳐나간다.

 귓전에 튀지않고 저음으로 깔리면서 발밑에서 적절하게 제어된 엔진음 역시 매력적이다. 엔진음은 스포츠카의 성격상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차가 뜸한 한적한 도로에서 풀 액셀을 시도했다. 시속 160㎞까진 거칠 것 없이 올라가더니 조금더 밟아주니 자동차 속도계는 시속 200㎞를 오르내린다.

 도로상황이 그리 좋지는 않았지만, 여러가지 첨단 성능들이 차체를 안정적으로 잡아준다. 하드하게 설정된 서스펜션은 요철 부근에선 충격을 제법 전달하나 커브길 등에서의 안정적인 핸들링을 맛볼 수 있었다.

 제네시스 쿠페에는 네바퀴를 각각 독립적으로 제어하는 최첨단 차체자세 제어장치(VDC)를 적용해 안전성을 확보했고, 6개의 에어백으로 탑승객의 상해를 최소화했다.

 특히 가격대에서 200 터보는 2320만∼2942만원(5단 자동 170만원 추가), 380 GT는 3042만∼3392만원(6단 자동 215마원 추가)으로 책정해, 외국 차들에 대해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전망이다.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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