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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형 소형차 씨드를 선보였던 기아가 이번에는 미국 시장을 겨냥한 쏘울로 월드 메이커로의 도약을 꿈꾼다. 직선 위주의 2박스 보디에 갖가지 커스터마이즈 아이템으로 무장한 쏘울은 지금까지 만나볼 수 없었던 새로운 한국차. 다양한 색상과 데칼, 라이팅 스피커, 조명 시트 등 낯선 장비도 싣고 있다. 4단 AT와 조합된 1.6ℓ 엔진은 중저속에서 활발하지만 고속에서는 쉽게 힘이 빠진다.

기아가 부르는 Soul. 국내 시장이 아니라 넓은 세계 시장을 향해 울려퍼지고 있다. 그 느낌은 정통 흑인음악 특유의 구성진 느낌이 아니라 힙합처럼 톡톡 튀는 개성이 넘쳐난다. 여태까지 등장했던 한국 자동차 중에서 이처럼 젊은 감각에 충실한 차가 있었나 싶다. 기자가 아는 한 쏘울은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한국차다. 


미국 젊은층 겨냥한 2박스 크로스오버
기아는 쏘울을 신개념 CUV라고 소개한다. Crossover Utility Vehicle의 이니셜인데, 최근 SUV와 크로스오버 시장이 성장하고 세분화되면서 이렇듯 새로운 분류가 생겨나는 중. 그중에서도 CUV는 SUV에 비해 승용차의 느낌이 강한 크로스오버 정도로 설명할 수 있겠다. 혹자는 ‘SUV처럼 보이는 왜건으로 승용차처럼 달린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쏘울은 한국이나 유럽보다는 미국 시장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차다. 그렇기 때문인지 사이언 브랜드의 xB와 공통점이 많아 보인다. 개성을 중시하고 튜닝 문화에 익숙한 미국 젊은이를 겨냥해 토요타가 2002년 내놓은 사이언은 소형차 플랫폼을 다듬어 해치백과 쿠페 등을 만들어 왔다. 그중에서 5도어 2박스 형태의 콤팩트 해치백으로 일본 bB의 미국형인 사이언 xB는 사이즈나 엔진 라인업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쏘울의 선배격이다.

쏘울의 디자인은 지금까지의 기아차와 비교해 무척이나 자기주장이 강하다. 주변에 조용히 융화하기보다는 스스로를 드러내기에 주저하지 않는다고 할까. 넘치는 끼를 주체하지 못하는 느낌이다. 그러면서도 그릴과 헤드램프에는 최근 기아 디자인의 공통분모인 가운데가 잘록한 나비넥타이 형태 이미지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2박스 보디는 노즈에서 시작해 완만하게 상승하는 벨트라인이나 윈도 테두리 등 직선이 많이 보인다.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이 주창한 디자인 철학 ‘직선의 단순화’(Simplicity of the Straight Line)를 구현함으로써 근육질의 펜더 라인이 더욱 두드러져 보이는 효과를 낸다. 전체적으로 심플한 디자인 속에 사다리꼴 리어램프와 약간 볼록한 테일 게이트, 터크스 범퍼, LED 사이드 깜박이 등 개성적인 요소가 더해졌다.  

쏘울의 매력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화이트와 블랙, 레드, 블루의 기본적인 색상 외에도 옅은 노란색인 바닐라 셰이크, 녹차 라떼, 자바 브라운과 칵테일 오렌지 등 모두 11가지 보디 색상을 고를 수 있다. 전용 에어로파츠와 데코레이션 키트, 리어윙과 사이즈에 따른 4가지 휠 디자인, 아울러 용 문양의 보디 데칼(칵테일 오렌지/녹차 라떼 제외)까지 조합하면 지금까지 한국차에서 상상할 수 없었던 다양한 코디가 가능하다.


중저속에서 잘 달리는 1.6 엔진과 4단 AT
인테리어 역시 3가지 색상 조합(베이지/블랙, 레드/블랙, 블랙)에 Soul 모양으로 불빛이 들어오는 라이팅 시트와 LED 스피커 등 장식적인 요소가 많다. 훌쩍 올라간 지붕으로 거주공간에 여유가 있고, 히프 포인트가 높아 드라이빙 포지션이 안정적이다. 뒷좌석 레그룸은 물론이고 도어 안쪽을 오목하게 파 숄더룸도 충분한 편. 센터페시아의 대형 회전식 노브와 스티어링 스포크 스위치는 조작성이 좋고 오디오는 MP3 재생과 AUX 단자를 통한 아이팟/USB 음악 재생을 지원한다. 라이팅 스피커는 처음에는 신기하지만 볼수록 온열기 같아 조금 어색하다.

앞서 발표된 포르테와 마찬가지로 재질이 조금 싸 보이고 꼼꼼하지 못하다. 유럽 시장은 고려하지 않았는지 공간에 비해 활용성도 떨어지는 편. 2열 등받이를 앞으로 접는 것 외에 공간활용을 위한 변변한 장치가 없다. 조수석 등받이 접힘이나 뒷좌석 2단 접힘(더블 폴딩) 정도는 필요하지 않을까?

엔진은 1.6과 2.0 휘발유 그리고 1.6 직분사 디젤 엔진이 얹힌다. 시승차는 1.6ℓ 124마력 감마 엔진과 4단 AT를 얹은 쏘울 4U. 박스형으로 커진 차체 때문에 출력 부족을 예상했지만 저단에서의 순발력은 기대를 웃돈다. 액셀 페달 조작에 대한 반응성이 좋다. 변속감도 나무랄 데 없고 6천rpm까지 꾸준히 회전을 올리며 3단까지는 힘든 기색 없이 가속을 이어 나간다. 하지만 저속에 초점을 맞춘 세팅 탓에 4단, 시속 140km에 이르면 맥이 빠지고 160km 이상은 무리다. 한정된 출력자원을 중저속 운전에 쏟아부은 쏘울은 고속에서 큰 힘을 쓰지 못한다. 대신 일상적인 운전에서는 충분히 편하고 재미있다.

서스펜션은 조금 단단한 편으로 휘청거리지 않고, 스티어링 조작에 적당한 반응을 보이며 코너도 잘 돌아 나간다. 하지만 최고출력 142마력의 2.0 휘발유 모델에서는 별도의 서스펜션 보강이 필요해 보인다. 주행안정장치 VDC와 ABS가 사고에 대비하고 커튼식 에어백과 추돌 때 목뼈를 보호하는 액티브 헤드레스트가 준비되어 있다. 
 
커스토마이즈 서비스로 나만의 개성 살리기
어찌 보면 쏘울은 국산차라 하기에 낯선 모델이다. 그만큼 한국 자동차가 다채롭지 못했다는 뜻. 새로운 디자인뿐 아니라 스스로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커스토마이징 서비스는 국내 자동차 문화의 변화를 기대하게 만든다. 하지만 아직 시장 반응은 관망세. 많은 이들이 관심은 보이지만 선뜻 손을 내밀지 못한다는 느낌이다.

쏘울의 등장은 한국 자동차 시장이 그만큼 성숙했고, 세계를 향해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위치에 도달해 있음을 보여준다. 해외 시장을 위한 차별화된 모델 정책은 요즘 세계적인 추세. 반면 자동차를 신분의 상징으로 여기거나 몰개성의 취향, 세단과 SUV에 편중된 차 고르기 같은 국내 현실은 쏘울의 판매에 큰 장애물이 될 것이다. 이 커다랗고 두터운 벽을 쏘울이 꼭 부수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ditor's Comment
차를 처음 구입하는 젊은 오너에게 멋진 마이카 후보가 생겼다. 멋진 스타일과 안정적인 달리기 성능에 넓은 공간을 지니고 있어 다양한 용도에 활용할 수 있다. 화려한 색상과 데칼은 물론이고 알루미늄 페달 같은 인테리어 장식 등 스스로 꾸밀 수 있는 요소가 많은 것도 매력. 반면 지나친 커스토마이즈는 부모나 직장 상사의 눈치를 보게 될 수도 있다. 또 1천400만 원(1.6 휘발유)에서 시작해 최고 2천만 원을 넘는(1.6 디젤) 값은 이 차를 살 만한 젊은 층에게 조금 부담스러워 보인다.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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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포니를 비롯한 몇몇 왜건 차량을 본 일이 있습니다. 그리고 RV 차량의 전성기가 올 무렵 현대의 아반떼 투어링, 대우의 누비라 스페건, 기아의 파크타운이 비슷한 시기에 선보였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이런 왜건형 차량은 꽤 인기가 없습니다. 아반떼 투어링, 누비라 스페건, 파크타운 모두 저조한 판매량을 뒤로 한 채 짧은 생을 마감했죠. 우리나라에서는 작은 차량에서조차 해치백 스타일보다는 세단형이 월등히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보이는 부분만 강조되는 게 아닌가 싶어 씁쓸합니다만.

XC70은 이렇게 인기가 없는 왜건형 차량입니다. 그리고 이 왜건 스타일은 볼보가 가진 이미지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만큼 볼보자동차가 갖는 어떤 이념적인 부분이 왜건 스타일과 잘 맞아떨어져 있다고 봐도 될 것입니다.

흔히 볼보에 붙이는 수식어로 안전이라는 낱말을 쓰곤 합니다. 안전의 볼보. 사실 볼보가 갖는 이미지 중 가장 큰 축은 이런 안전성에 있습니다. 볼보 하면 떠오르곤 하는 이른바 7-up 테스트 역시 이런 안전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죠. 광고를 위해 특수 제작한 차를 기반에 깔았다 해서 망신살 톡톡히 치뤘었다고도 합니다만.

지난 10월 13일에 가졌던 시승 취재였습니다. 볼보 XC70 D5를 몰 기회가 주어졌죠. 청평 쁘띠프랑스까지 갔다가 어마어마한 금액을 요구하는 바람에 발길을 돌렸던 촬영이었습니다. 덕분에 꽤 긴 시간을 운전해볼 수 있긴 했군요. XC70을 얘기하기 앞서 자동차를 바라보는 시각과 왜건의 의미를 짚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XC70은 사실 재미없는 자동차니까요.

사람들이 자동차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부의 상징이자 과시하기 위한 아이템인 경우도 있고, 그저 교통수단 중 하나일 뿐이기도 합니다. 즐기기 위한 장난감인 경우도 있죠. XC70을 얘기하고자 한다면 그저 교통수단 중 하나일 뿐이라는 시각을 기초에 깔아두는 편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시선의 연장선상에 왜건이라는 스타일이 자리잡고 있죠.



왜건은 철저히 실용성에 주안점을 둔 스타일입니다. 사람이 타면서 짐 싣는 공간도 넉넉하게 갖출 수 있는 스타일이죠. 미국 등에서 이 왜건은 세컨드 차량으로 많이 쓰이더군요. 다만 이것이 차량의 덩치를 키우다보니 상대적으로 운전이 어렵고, 늘어난 무게로 인해 떨어지는 연비 문제가 생깁니다. 물론 세단을 기초에 두고 단순히 왜건 스타일로 만든 것일 경우의 얘깁니다.

그럼 XC70 얘기를 해보죠.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이 차를 가족을 위한 차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그저 단순히 왜건형인 것을 넘어 곳곳에 가족을 겨냥한 듯한 요소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죠.

가족을 위한 차, 일단 왜건의 철저한 실용주의적 사양을 바탕에 깔아둬야 합니다. 이 차에 얹어진 직렬 5기통 터보 디젤 엔진은 실용영역에서의 강력한 토크를 바탕으로 공인연비 11.7km/L라는 고연비를 실현했습니다. 경유값이 급격히 올라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진 디젤엔진이지만 높은 연비는 고유가와 맞물려 커다란 매력이 아닐 수 없죠.

승차정원은 5명, 트렁크 용량은 575L에 달하는데 2열 시트를 접으면 성인 남성이 다리를 쭉 뻗고 누울 정도의 공간이 확보됩니다. 특히 이 2열 시트는 트렁크 바닥면과 완전히 일직선을 이루도록 접히기 때문에 화물 적재용으로 활용하기에 매우 이상적입니다.

위 자료는 볼보 글로벌 사이트에서 발췌했습니다.

그럼 이 XC70의 달리기 성능은 어떨까요? 앞에서 저는 이 XC70을 가리켜 재미없는 차라고 했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보통 외산 자동차에서 은근히 기대하기 마련인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을 맛볼만한 차가 아니기 때문이죠. 디젤엔진 특유의 넘치는 힘은 있으나 폭발적인 가속력은 없습니다. 그냥 조용히 꾸준히 가속되는 자동차입니다. 그냥 내가 승용차를 몰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정도라고나 할까.

XC70은 사실 정통 왜건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파생된 형태라고 보는 편이 옳습니다. 1997년 V70 XC라는 모델로 정통 왜건 스타일인 V70에서 파생된 형태로 선보인 것이 XC70의 시작입니다. 세단을 기반으로 한 V70의 지상고를 2~3cm 가량 높이고, 하체에 가니쉬를 둘러 험로 주행 성능을 개선한 모델이죠. 왜건의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왜건이 SUV에 밀려 고전하던 차에 볼보가 내놓은 해법이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온로드용 승용차에 기반을 둔 자동차다 보니 약간 나아진 오프로드 주행 성능으로는 SUV가 제공하는 운전의 맛을 주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그렇다고 스포츠카 스타일이 갖는 폭발적인 주행성능을 제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약간 높아진 지상고 탓인지 코너링에서의 쏠림 현상도 있긴 합니다. 물론 적당히 무른 쇼바 탓도 있겠죠. 그래도 AWD인 V70을 기반으로 한 탓에 주행 안정성은 꽤 좋습니다.

운전의 재미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XC70은 고려 대상이 아닙니다. 계속 반복하지만 XC70은 오로지 실용성 하나에 철저히 맞춰진 자동차니까요. 그리고 곳곳에 담겨져 있는 볼보 특유의 안전장치는 탄성을 자아내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우선 눈에 띄는 건 BLIS라 칭하는 사각지대 보완장치입니다. 특히 차체 길이가 길어지면 사이드미러에서 보이지 않는 영역이 늘어나게 되는데요, 이 BLIS는 일정 거리 내에 다른 차량이 있으면 불이 들어와 알려줍니다. 어느 정도 교통 흐름을 읽으면서 달린다면 큰 지장이 없겠지만 이런 흐름을 놓쳤을 경우 이 사각지대로 인해 사고가 날 수 있는데, BLIS는 이것을 예방해주죠. BLIS 센서는 사이드미러 하단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LDW라고 명명된 국내 소개된 볼보 자동차 중에서는 이 XC70에 가장 먼저 도입된 차선 이탈 경보장치 또한 안전운전을 위한 기능으로 빼놓을 수 없습니다. 같은 기능의 장치는 BMW 650i 컨버터블에서도 볼 수 있었는데요, 650i의 차선 이탈 경보장치가 핸들 진동으로 알려준 것과 달리 XC70의 이것은 경보음으로 알려줍니다.

개인적으로는 경보음보다는 650i의 핸들 진동이 좀 더 쾌적하더군요. 특히 시내에서는 갓길 주차 등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차선에 걸쳐 주행할 경우가 꽤 많이 생기는데 그 때마다 LDW가 울어댄다면 그 또한 스트레스일 것 같습니다. BLIS도 마찬가지지만 별도 스위치를 써서 끌 수도 있는데 일단 시동을 걸면 자동으로 켜지는군요. 저는 조금 몰다가 이걸 바로 꺼버렸죠.



후진 연동 하향식 사이드미러와 후방카메라 역시 안전을 위한 장치로 빼놓을 수 없습니다. 후방카메라는 길이가 길어 상대적으로 후진이 부담스러운 왜건의 단점을 잘 무마해주고 하향식 사이드미러는 후진시의 사각을 상당 부분 해소해줍니다.

HDC라는 기능도 있습니다. 내리막길에서 낮은 속도로 일정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죠. 이건 밋션을 수동모드에 놔야만 동작한다고 합니다. 이 HDC를 켠 상태로 내리막길에 접어들면 차가 알아서 제동을 걸며 천천히 내려간다고 합니다. 시승 중 이를 써볼만한 지형으로는 가지 않아 실제로 써보지는 못했습니다만 SUV의 성격을 약간이나마 부여한 이 차종에 가장 어울리는 안전장치가 아닐까 싶네요.



ABL이라 명명된 헤드라이트 조사각 조절 장치는 주행 방향에 따라 좌우로 각각 15도씩 헤드라이트 조사각을 바꿔줍니다. 이 부분은 국내 법규상 불법이라 적용될 수 없었던 기능인데 지난해 말 이 규제가 풀리면서 합법적으로 적용되게 되었습니다. 가로등이 잘 밝혀져 있는 곳이라면 문제없겠지만 어떤 불빛도 없는 깜깜한 지방도로를 달릴 때라면 꽤 유용하겠습니다.



이제 실내로 시선을 옮겨보겠습니다. 각종 전자식 장치들이 즐비하기는 하나 전반적으로 심플하고 잘 정돈된 인상을 줍니다. 그냥 편안하다고 표현하면 될까 싶습니다.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의 센터페시아가 이채롭긴 하지만 뭔가 대단한 걸 보여주는 건 아닙니다. 인대쉬 타입의 CD체인저와 좌우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공조장치가 센터페시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볼보 특유의 사람 형상 풍향 설정 스위치가 무척 직관적으로 보이더군요.



옵션인 내비게이션은 완전히 독립되어 있습니다. 리모컨을 이용해 전원을 켜면 대시보드 상단에 들어있던 내비게이션 모니터가 위로 올라옵니다. 국산차의 순정 내비게이션과 달리 오디오와 연동되는 것이 아니라 자체 스피커만으로 안내해줍니다. 이 차량의 내비게이션이 잘못된 것인지 최대 볼륨에서도 소리가 너무 작아 잘 들리질 않더군요. LCD가 터치스크린이 아니라는 점도 불만사항입니다. 조작이 여간 불편한 게 아니더군요.



길이가 긴 왜건형 차량이라 뒷좌석 레그룸도 상당히 넉넉합니다. 덩치 큰 어른 5명이 타더라도 다리가 불편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뒷좌석 시트 착좌감이 썩 좋지 않은데 아동용 시트를 내장하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사진에서처럼 안장부분을 접어 올려 아동용 시트로 쓸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이것 때문에 안장이 분할되다보니 착좌감이 좋을 수가 없죠.



늦게 출발한데다 쁘띠프랑스에서의 촬영 무산으로 시간을 많이 허비한 까닭에 서둘러 이동했고 중간에 양수리 방면으로 가는 길에 있었던 공터와 미사동 조정경기장 안쪽에서 사진 촬영을 마쳤습니다. 촬영이 끝날 무렵에는 이미 해가 넘어가고 있더군요.

가족을 위한 차 XC70, 미흡해 보이는 부분도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긴 하지만 이 차의 전체적인 세팅은 실용과 안전이라는 지극히 기초적인 이념에 집중돼 있습니다. BMW 650i 컨버터블을 다룬 글에서 자동차는 타라고 있는 것이고 운전은 모험이 아니라는 얘기를 잠깐 언급했는데요, 이것에 철저히 초점을 맞춘 자동차가 XC70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가족의 패밀리카, XC70이 지향하는 이상이 바로 이것이 아닐까요?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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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자동차의 소형 크로스오버 로그를 시승했다. 상급 모델인 무라노와 마찬가지로 도심형 크로스로버를 표방하며 ‘귀여운 악동’이라는 닉 네임을 부여하고 있다. 스타일링 디자인을 제외한 전체적인 차만들기의 구성을 보면 무라노와 크기 및 엔진의 차이 외에는 다른 점이 많지 않다. 쉽고 재미있는 드라이빙을 내 세운 로그 SL AWD의 시승 느낌을 적는다.

글 / 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국장)
사진 / 원선웅(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차명 로그의 사전적인 의미는 악한, 장난꾸러기 등이다. 장르 및 세그먼트 상으로는 컴팩트 클래스의 크로스오버를 표방하는 모델이다. 스포티하면서 도심 지향적인 성격을 내 세우고 있다. 상급 모델인 무라노와 같은 컨셉이다.

특이한 점은 닛산은 브랜드 내에 SUV가 세 개 모델, 크로스오버가 두 개 모델이 별도로 라인업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투 박스카에 네 바퀴 굴림방식을 채용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다섯 개 모델이 모두 같은 장르로 분류될 수 있다. 그런데 SUV 와 크로스오버로 뚜렷이 구분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누차 얘기했듯이 SUV라는 장르 자체가 크로스오버다. Sport Utility Vehicle이라는 장르는 미국에서 픽업 트럭을 베이스로 탑승성과 주행성을 확보한 모델을 일컫는다. 두 가지 성격을 겸비했다는 점에서 태생 단계에서부터 크로스오버인 것이다. 그런데 굳이 두 개를 각각의 장르로 구분하는 것은 트럭과 같은 보디 온 프레임을 베이스로 하는가, 아니면 승용차의 모노코크 플랫폼을 이용하는가에 따라 그렇게 구분한다.

하지만 오늘날의 크로스오버는 그런 메커니즘상의 차이보다는 소형화 추세에 따른 시대적인 산물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SUV의 본고장은 미국시장이고 그 장르를 미국 디트로이트 빅3가 선점해 많은 수익을 올렸었다. 그런데 20세기 후반 들어 토요타를 비롯한 일본 메이커와 그보다 약간 늦게 한국 메이커들이 승용차 플랫폼을 베이스로 한 모델들을 선보여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그리고 프리미엄 브랜드인 메르세데스 벤츠는 1997년에 ML클래스를, BMW는 2000년에 X5를 내 놓으며 SUV의 프리미엄화에 불을 붙였다. 포르쉐 카이엔과 볼보 XC90, 폭스바겐 투아렉, 아우디 Q7까지 줄줄이 등장했다. 세분화다. 그것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고 이후 21세기 들어 미국의 자동차시장에서 SUV는 본거지인 디트로이트 빅3가 아닌 일본, 한국, 독일 메이커들의 격전장이 되어 버렸다. 뒤늦게 미국 메이커들도 다양한 크로스오버를 내놓고 있지만 경쟁력에서 뒤지고 있다.

앞서 말한대로 크로스오버 시장의 선구자는 토요타인데 그에 비해 닛산자동차는 한 템포 늦은 출발을 했다. SUV 라인업만으로 유지하다가 2002년에야 북미시장을 겨냥한 무라노를 내놓은 것이다. 그런데 그 무라노가 폭발적인 인기를 보이자 컴팩트 크로스오버인 로그까지 추가한 것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또 다른 선택의 기회인 셈이다.

재미있는 것은 닛산의 플랫폼이다. 르노자동차와 제휴관계에 있기 때문에 르노삼성자동차까지 다양한 모델을 같은 아키텍처로 만들어 내고 있다. 먼저 출시된 무라노는 D플랫폼을 베이스로 하고 있으며 티아나, 알티마, 맥시마, 르노삼성의 SM5/SM7 등을 만들고 있다.

그리고 가로배치 프론트 엔진과 앞바퀴 굴림 혹은 네바퀴 굴림방식의 C-플랫폼은 가솔린과 디젤엔진이 모두 적용되며 넉넉한 인테리어와 적당한 사이즈의 외관을 만든다. 로그를 비롯해 라페스타, 카슈카이, 로그, 센트라, 세레나 그리고 X-트레일 등이 C-플랫폼을 채택하고 있는 주요 모델들이다. 르노삼성의 QM5도 같은 뿌리이다.

한편 일본 메이커들 중 닛산이 럭셔리 브랜드인 인피니티에 이어 닛산 브랜드를 토요타보다 먼저 한국시장에 출시함으로써 통상적인 행보보다는 빠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나름대로 시장에 대한 전망을 했고 그 전망을 바탕으로 선수를 친 것이다.

그런데 타이밍에 대해 논란이 있다. 미쓰비시와 닛산, 스바루, 토요타로 이어지는 일본 브랜드들의 한국 진출시기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세계 어느 메이커도 그들의 전략을 근본적으로 수정한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자 하는 노력이 동반될 뿐이다.

닛산 브랜드의 진출에 이어 토요타 브랜드까지 판매가 시작되면 상황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혈전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수입차의 가격 전략의 변화도 관심거리이다. 닛산은 로그의 가격을 2,990만원에서 3,590만원으로 책정해 한국 모델과의 격차를 최소화했다. 이것은 앞으로 한국의 자동차시장이 수입차와 한국차 사이의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경쟁 모델은 혼다 CR-V가 우선 눈에 들어온다.

Exterior

로그는 무라노와 마찬가지로 스타일링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 기능성보다는 미적 감각을 중시한 모델이라는 얘기이다. 에어로 다이나믹성을 위주로 한 패션성과 스포티한 성능을 주제로 한 닛산 크로스오버의 DNA가 같다. 무라노는 볼륨감을 강조한 스타일링에 방점을 두었다면 로그는 당당한 이미지를 표출하고자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무라노보다는 직선이 좀 더 들어가 있다. 물론 프론트의 라디에이터 그릴의 형상으로 인해 그렇게 느끼는 것이고 실제로는 곡선이 전체적인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차명이 뜻하는 악동의 이미지와 반드시 일치한다고 할 지는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를 것 같다. 그에 대해 닛산 측은 부드러움 속에서 강함을 찾는 일본 문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차체와 범퍼를 같은 색상으로 한 것에서 말쑥한 이미지를 표방하고자 하는 디자이너의 의도가 읽혀진다. 페이스리프트에서 투 톤 컬러로 바꿀지 지켜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헤드램프는 가로형이면서 차체 크기에 비해 비중이 크다. 바깥쪽으로 방향지시등을 세운 그래픽처리가 눈길을 끈다.

사이드에서는 무라노와 같은 라인이 보인다. 더불어 르노삼성의 QM5와 같은 선도 보인다. 과감하게 처리된 펜더와 낮게 처리된 루프라인으로 스포티한 감각을 살리는 것은 무라노와 같은 패밀리임을 보여 준다. D필러 위쪽으로 좁아져 올라가는 글래스처리가 측면 45도 각도에서 공격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앞면보다는 훨씬 조형미가 살아나는 터치다. 그것을 두고 닛산측은 ‘몸집은 작아도 힘차고 다부지다.’라고 표현하고 있는 듯하다. 큰 휠 하우스로 이 차가 네 바퀴 굴림방식으로 가끔씩 험로도 달릴 수 있는 SUV장르에 속한다는 것을 표현하고 잇다.

리어 컴비내이션 램프는 헤드램프와는 반대로 가로형이다. D필러에서 시작해 해치 게이트 전체의 라인이 무라노와 마찬가지로 르노삼성의 QM5와 비슷한 터치다.

차체 크기는 전장×전폭×전고가 4,660×1,800×1,680mm(루프레일포함), 휠 베이스는 2,690mm로 QM5와 같다. 참고로 현대 싼타페는 전장×전폭×전고가 4,675×1,890×1,725(1,795 루프랙)mm, 휠 베이스 2,700mm , 투싼은 4,325×1,800(가니시 적용시 1,830)×1,680mm(루프랙 적용시1,730) 휠 베이스 2,630mm다. .

Interior

인테리어의 분위기는 심플함이다. 블랙을 기조로 군데 군데 메탈트림으로 엑센트를 주고 있다. 프론트부터 리어 시트 공간까지 일관성을 잃지 않고 있다.

우선은 대시보드와 도어트림 부분에 쓰인 플라스틱의 질감이 먼저 느껴진다. 매 번 차를 탈 때마다 이 부분의 처리가 전체적인 감성품질을 좌우한다고 생각해 왔는데 로그는 그에 대한 배려가 적지 않아 보인다.

그것을 바탕으로 원을 주제로 해 젊은 분위기를 살리고자 한 터치가 보인다. 통풍구와 스티어링 휠 패드, 그리고 공기조절용 다이얼 등에 티탄 감각의 링 처리가 도드라져 보이는 것은 패널 부분의 플라스틱의 질감 때문일 것이다. 센터 페시아의 구성은 단순하다. 위쪽에 닛산 특유의 터치를 살린 오디오 컨트롤 패널, 그리고 아래쪽에 에어컨 조절용 다이얼 뿐이다. 재미있는 것은 통상적인 AM/FM버튼 대신 프리셋 A/B/C 버튼을 설계해 모두 18개의 주파수를 저장할 수 있게 하고 있다.

틸팅 기능이 채용된 3스포크 스티어링 휠에는 제법 많은 버튼들이 나열되어 있다. 그 안으로 보이는 계기판 역시 엔진회전계와 속도계를 크게 배열해 간결하다. 다만 가운데 원형으로 처리된 유온계와 수온계가 오토바이의 계기판을 연상케 한다. 트립 컴퓨터를 위한 디스플레이도 있다. 전체적으로는 상당히 소박해 보이는 구성이다.

시트는 5인승. 차체에 비해 상당히 여유있는 공간이다. 최저지상고가 210mm로 무라노의 185mm보다 높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히프 포인트다. 다만 운전석에 앉아서 룸 미러로 보이는 후방시야가 좁아 보인다. 프론트 시트는 운전석 8웨이 전동 조절식, 조수석은 수동 조절식으로 통풍구 처리가 되어 있는 것과 붉은 실땀 처리가 눈길을 끈다. 착좌감은 일본차로서는 약간 하드한 쪽이다.

리어 시트는 60 : 40 분할 폴딩식으로 무라노와는 달리 시트 백 어깨 부분의 레버를 당겨 폴딩하도록 되어 있다. 이 등급의 차들이 그렇듯이 리어 시트에는 성인 두 명 정도가 넉넉하게 앉을 수 있는 공간이다. 트렁크 쪽에 전동식 버튼과 레버도 없다. 트렁크 플로어 아래에 별도의 수납공간을 만든 것은 무라노와 같다. 이 외에도 상대적으로 큰 글로브박스와 센터 콘솔박스 등 자잘한 물건을 넣을 공간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Powertrain & Impression

로그에는 2,488cc 직렬 4기통 DOHC 16밸브 엔진이 탑재된다. 최고출력 168ps/6,000rpm,최대토크 23.4kgm/4,400rpm을 발휘한다.

이 엔진은 닛산 내부적으로 QR25DE로 불리는 것으로 티아나와 엑스트레일 등에 탑재된다. 흡배기계통의 지름 확대와 압축비를 높여 연비와 출력, 토크를 모두 증강시켰다. 물론 마찰저항을 저감하기 위한 개량도 가미됐다. 알루미늄 블록을 사용해 경량화 되었으며, 피스톤과 피스톤 링의 마찰을 줄여 이전 세대의 엔진보다 높은 열 효율을 보인다.

로그가 도심형 온로드 중시의 모델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엔진도 중ㆍ저속 회전역에서 충분한 토크를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것이 닛산측의 설명이다. 한 엔진 소음이 적고 떨림이 적은 부드러운 주행을 구현한다.

트랜스미션은 무라노와 마찬가지로 어댑티브 시프트 컨트를 채용한 신형 전자제어 CVT로 6단 수동 모드가 채용되어 있다. 무라노에는 없었던 패들 시프트가 채용된 것이 특징이다.

구동방식은 2WD를 기본으로 지능형 4WD가 상급 그레이드에 채용된다. 이는 각종 센서가 감지한 정보를 순간적으로 분석해 토크를 배분하는 풀 타임 지능형 4×4다. 4WD의 경우 평상시에는 앞바퀴에 100%의 구동력을 공급하다가 노면 마찰력의 차이를 감지하면 앞뒤 최대 50 : 50 까지 순간적으로 구동력을 전달한다. 마찬가지로 험로 주파성보다는 온로드에서의 주행성 향상을 위한 장비이다.

우선은 기어비 점검 순서. 물론 무단변속기이기 때문에 기어별 변속 포인트는 없다. 풀 가속을 하면 엔진회전계의 바늘은 무라노와 같은 수준인 6,300rpm 까지 올라가며 지속적으로 속도계의 바늘을 밀어 붙인다. 140km/h까지는 거의 같은 속도로 올라간다. 그 이후도 큰 차이는 없지만 170km/h 이상에서는 약간 호흡을 가다듬는 듯한 반응을 보인다. 100km/h에서의 엔진회전은 1,800rpm .

무단변속기에서는 변속감을 직접적으로 느끼고자 한다면 수동모드로 작동하면 된다. 실렉터 레버를 왼쪽으로 밀어 앞으로 밀면 시프트 업, 뒤로 당기면 시프트 다운이 되고 또 스티어링 휠 뒤쪽의 패들 시프트를 이용하면 된다. 물론 엔진 브레이크로서의 역할을 원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직설적인 느낌의 변속감이 없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일상적인 주행에 거슬린다거나 하는 것은 없다.

무라노보다는 엔진의 소음이 좀 더 직접적으로 실내로 침입한다. 가속할 때의 상황이고 크루징 모드에 들어가면 넉넉한 토크감으로 치고 나가는 맛이 먼저 다가온다. 매끄러움을 추구하는 세팅이다.

서스펜션도 무라노와 같은 앞 맥퍼슨 스트럿, 뒤 멀티링크 타입. 댐핑 스트로크는 무라노와 같은 수준으로 인피니티보다는 긴 설정이지만 상대적으로 과거에 비하면 짧아졌다. 노면의 요철에 대한 반응이 일본차라는 선입견을 가진 사람들이 탄다면 꾀 직설적으로 느낄 법하다.

차체가 적은 만큼 롤 각의 억제 수준도 높다. 세단에 비해 무게 중심고가 높은 태생적인 한계가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와인딩 로드 공략시 차체 중량에 비해 쏠림이 크지 않다.

특히 차체가 적은 이점은 무라노보다 더 우위에 있다고 할 정도다. 그것은 로그의 성격을 스포티한 온로드 중시의 도심형 크로스오버로 표방한데서 이미 예상할 수 있는 것이다. 무라노는 스포티한 주행성보다는 정숙성이 더 다가왔지만 로그는 그 반대라고 할 수 있다.

록 투 록 3.1회전은 핸들링 특성은 뉴트럴 지향. 응답성도 이 장르의 차로서는 보통 수준에 속한다. 험로 주파성을 중시하는 오프로더에서 느낄 수 있는 유격은 더 이상 없다. 그만큼 최근 등장하는 크로스오버 비클들은 국적을 불문하고 승용차 수준, 혹은 그보다 더 예민한 핸들링 특성을 추구하고 있다. 그보다는 포장도로에서의 직진안전성이나 응답성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

안전장비는 프론트 어드밴스 듀얼 스테이지 에어백 시스템 (탑승자 센서 포함), 프론트 사이드 에어백 및 사이드 커튼 에어백, VDC, TCS, EBD-ABS, BAS 등 무라노와 같은 장비를 만재하고 있다.

로그는 크기와 럭셔리한 스타일링을 세일즈 포인트로 내 세우는 무라노에 비해 상대적으로 컴팩트한 차체에 실용성에 비중을 둔 모델이다. 곡선과 곡면을 많이 사용한 것은 무라노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그 표현방법에서는 당당한 이미지가 주제다. 크기로 인한 존재감보다는 전체적으로 다루기 쉬운 컴팩트 크로스오버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무라노의 성공에 힘 입어 등장한 모델인만큼 역시 북미 시장을 의식해 개발된 모델이다. 다만 르노와 르노삼성 등 글로벌 소싱의 차만들기의 흔적이 군데 군데 드러난 점도 눈길을 끈다. 무라노와 함께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닛산의 브랜드 이미지를 어떻게 구축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2,990만원부터 시작한 차량 가격이 주목을 끈다.

주요제원 닛산 로그

크기
전장×전폭×전고 : 4,660×1,800×1,680mm(루프레일포함),
휠 베이스 : 2,690mm
트레드 앞/뒤 : 1,540/1,550mm
차량 중량 : 1,495kg(1,605kg/1,610kg: 4WD)
최저 지상고 : 210mm
공기저항계수(Cd) : ----

엔진
형식 : 2,488cc 직렬 4기통 DOHC 16밸브
최고출력 168ps/6,000rpm,
최대토크 23.4kgm/4,400rpm
보어×스트로크 : 89.0×100.0mm
압축비 : 9.6:1
중량 대비 출력 kg/kW : -
리터당 출력 : ---
구동방식 : 2WD(4WD옵션)

트랜스미션
형식 : Xtronic CVT 6단 수동모드
기어비 : 1.75
최종감속비 : 6.12

섀시
서스펜션 : 앞/뒤 맥퍼슨 스트럿/멀티링크
브레이크 : 앞/뒤 V.디스크/V.디스크
스티어링 : 랙&피니언(파워)

성능
0-100km/h : ---초
최고속도 : ----km/h
최소회전반경 : ---m
타이어 : (앞/뒤) 235/65R18
연비 : 11.8km/ℓ(10.7 4WD)
연료탱크 용량 : 60리터
가솔린 옥탄가 : ----
CO2 배출량 : 198g/km(218g/km 4WD)

차량가격
2WD : 2,990만원\
4WD Deluxe : 3,460만원
4WD Premium : 3,590만원 (VAT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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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량(cc):1598 / 길이ㆍ폭ㆍ높이(㎜):4600ㆍ1475ㆍ1790 / 최고출력(마력): 114 / 최대토크(㎏ㆍm):15.5 / 연비(㎞/ℓ):13.0 / 가격(만원):1320~1770

라세티 프리미어는 국산차인가 수입차인가. 라세티 프리미어를 처음 봤을 때 얼핏 들었던 생각이다. GM대우오토앤테크놀로지가 전량 군산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지만 GM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개발한 전략 차종이다. 라세티 프리미어의 기본 구조(델타 아키텍처)는 유럽 GM에서 도입됐다.

라세티 프리미어는 동급 최대 크기를 자랑한다. 차체 길이(전장)가 4600㎜,전폭(너비)이 1790㎜에 달한다. 준중형급이지만 중형 차량의 분위기를 풍겼다. 김태완 디자인담당 부사장은 "라세티 프리미어는 단순한 진화가 아닌 혁신적인 진보를 통해 GM과 GM대우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라세티 프리미어 전면의 대형 전조등은 날렵하고 역동적이었다. 차량 좌우측 옆면을 감싸고 올라가는 전조등 상단 곡선도 일품이었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하단 에어댐에 적용된 일체형 디자인은 라세티 프리미어를 강인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만들었다.

실내는 4~5명이 충분히 앉을 정도로 넉넉했다. 축거(앞뒤 바퀴 간 거리)가 2685㎜로 동급 최대여서다. 센터페시아(오디오가 있는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공간)를 중심으로 한 운전석과 조수석이 비행기 조종석을 연상케 했다. 좌우 대칭으로 설계된 운전자 중심의 '듀얼 콕핏' 디자인이 적용된 때문이다.

라세티 프리미어의 시동을 걸기 위해서 키를 꽂을 필요는 없었다. 준중형급 답지 않게 버튼시동 스마트키가 적용됐다. 엔진은 1600㏄ DOHC 에코텍III.가속페달을 밟으니 속도가 부드럽게 올라갔다. 동급 모델 최초로 적용된 첨단 하이드로매틱 6단 자동변속기는 변속 충격을 전혀 느낄 수 없도록 했다. 특히 고속보다 저속에서 주행감이 탁월했다. 특별히 충격 및 진동을 감지할 수 없을 정도로 승차감이 좋았다. 고강성 전륜 맥퍼슨 스트러트 서스펜션 덕분이다.

라세티 프리미어는 안정성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GM의 야심작인 만큼 승객 안전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후문이다. 차체에 초고장력 강판을 64% 이상 적용,세계 최고 수준의 충격 안전성 및 측면 충돌 보호 능력을 보강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문짝 두께가 160㎜로 동급 모델 중 가장 두껍다. 차체 주요 부위에 구조용 접착제를 사용,용접 부위 분리현상을 방지하는 등 차제구조를 유지토록 했다. 운전자뿐만 아니라 보행자 보호를 고려한 전면부 설계로 차량 충돌 때 엔진 블록에 의한 보행자의 2차 상해를 최소화했다.

라세티 프리미어에는 기대하지 않았던 다양한 편의장치가 갖춰져 있다. 원격 감지 거리가 30m인 리모트 키리스 엔트리 시스템을 비롯 전원 유지장치(시동키를 뺀 뒤에도 10분간 전원을 유지시키는 장치),HVAC 항균필터,5인치 디스플레이 액정 화면,속도 감응식 오디오 음량 조절장치,앞유리 습기 자동 제어장치 등이 그것이다.

가격은 SE 일반형이 1155만원(이하 수동변속기 기준),고급형 1205만원,SX 일반형 1372만원,고급형 1442만원,CDX 일반형 1455만원,고급형 1605만원 등이다. 6단 자동변속기를 선택하면 165만원이 추가된다. 다만 시승 내내 차체가 다소 무겁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동급 최대 크기지만 배기량이 1600㏄에 불과해 가속 주행 때 버거워하는 듯한 느낌을 줬다. 시속 80㎞를 넘으면 추가 가속 때 소음 및 진동이 일시에 커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편의장비를 많이 장책해 공차 중량(약 1.3t)이 늘었기 때문이다. 경쟁 모델보다 100~200㎏ 무거운 편이다. 연비 역시 ℓ당 13.0㎞(자동변속기 장착 모델 기준)로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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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찍을 대니 온몸으로 반응이 왔다. 힘 있게 튀어나가면서 중량감 있는 진동과 거친 숨소리가 느껴진다. 기수의 지시에 최선을 다하는 혈통 좋은 경주마다.

최근 강원도 양양에서 만난 BMW X6 xDrive 30d는 경주마를 떠올리게 했다. 'SAC(Sports Activity Coupe )'를 표방한 모델답게 날렵한 쿠페형 디자인에 SUV의 육중함이 더해져 적당한 근육을 갖춘 준마를 닮았다.

전면부 일체형 알루미늄 후드에 듀얼 라운드형 헤드라이트, BMW 고유의 키드니 그릴은 BMW X시리즈의 핏줄을 그대로 받았다. 다만 차체 지붕은 X5보다 8.5cm 낮다. 차폭은 5cm가 더 넓어져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느껴진다. 특히 스포티한 유선형에 후면 스포일러는 기존 X시리즈와 또 다른 '쿠페'임을 분명히 드러낸다.

운전석에 앉으면 높은 눈높이에 시야가 트인다.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는 X5와 다르지 않게 무난하고 깔끔하다. 실내공간은 SUV의 실용성이 강조됐다. 뒷좌석 헤드룸은 944mm로 키가 큰 사람이 앉아도 불편함이 없다. 뒷좌석과 구분된 570리터 용량의 트렁크도 기존 쿠페에서는 찾기 어렵다.

다만 눈에 띄게 작은 뒷 창문은 답답하게 느껴져 운전에 불편함마저 걱정될 정도였다. 하지만 1~2시간 운전하면 곧 적응되는 수준이다.

시동을 걸고 가속페달을 밟으면 가변 터보차저가 장착된 3리터 직렬 6기통 디젤엔진의 묵직한 힘이 전달된다. 응답성은 BMW 혈통답게 괜찮다.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도 8.0초로 X5보다 0.3초 앞당겨졌다. 핸들에는 X시리즈 중 유일하게 운전 중 손쉽게 기어를 바꿀 수 있는 시프트패들이 달렸다.

제법 소음은 있다. 엔진음과 노면 마찰음, 그 외 미세한 소음들은 적잖게 들린다. 조용한 드라이빙을 원하는 운전자라면 당혹스러울 만하다. 그러나 다이내믹한 운전을 즐기기에는 제격이다. 이 모델은 애초 한적한 초원을 거니는 휴양마가 아니다. 주로를 질주하는 경주마를 조종하고 싶은 운전자라면 오히려 적당한 소음은 반갑다.

주행성능은 BMW가 자랑하는 다이내믹 퍼포먼스 컨트롤(DPC) 기능이 최초로 적용됐다. 이 기능은 앞뒤 구동력을 0~100까지 자동적으로 변환해 주는 인텔리전트 사륜구동 시스템 xDrive 기술에 뒷바퀴 동력을 좌우로도 조절할 수 있게 했다. 구불구불한 강원도 산길을 시속 100km이상으로 돌아도 차체가 안정감을 잃지 않았다.

이외 기능으로는 앞 유리에 현재속도와 단속카메라 경고, 설정된 목적지의 방향 등을 나타내주는 헤드 업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편했다. DPC 기능의 적용상태가 계기판 액정화면에 나오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호기심에 급커브 길에서 좌우 바퀴에 동력이 각각 얼마나 전달되나 하고 이 화면을 보다가는 사고 나기 십상이다. 후방카메라가 유달리 화질이 좋지 않은 점도 소소한 흠이다.

BMW X6 xDrive 30d의 가격은 부가세 포함 9390만원이다.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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