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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소형 SUV '셀토스'의 특징은 경쾌함이다.

그렇다고 가볍다는 게 아니다. 안정감을 지키면서도 경쾌하게 달린다.

소형 SUV들의 전반적 주행 특징이 경쾌한 저중속 구간의 매력이다. 하지만 힘이 부족해 주행중 가속이나 고속 주행에선 엔진이 헛도는 느낌이 더해지는 단점이 있다.

그런데 셀토스는 다르다. 이번에 시승한 1.6터보 가솔린 모델은 저중속은 물론 중속 주행중 급가속이나 고속 주행에서도 엔진과 미션 사이에 붕~ 하고 헛도는 느낌이 전혀 없다.

밟는대로 쑥쑥 질러나가는 게 장점이다. 아니나다를까 출력의 제원을 확인해 보니 177마력이다. 달리는 말에 다시 채찍질을 하는 맛이 그대로 살아있다.

토크는 27kgf.m로 낮은 편이지만 별로 신경쓰이지 않는다. 가솔린 터빈을 통한 파워가 재빨리 토크를 보완해 주는 주행감이다. 경제성과 편의성을 모두 갖춘 7단 DCT를 적용한 것도 신의 한수다. 2WD와 4WD를 버튼 하나만으로 선택할 수 있어 노면에 따라 선택도 가능하다.

이와함께 밸런스가 특히 아주 좋아 편안한 운전을 돕는다. 마치 폭스바겐 티구안이 처음 국내에 들어왔을 때의 느낌과 비슷하다. 이렇다할 특별한 개성은 없지만 운전하는 내내 피곤함이 없다. 그게 바로 좋은 밸런스를 가진 차의 특징이다.

모든 면에서 흠잡을 데가 없다는 건 자동차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얘기다. 무게중심이 세단 보다 높기에 휘청인다든지 요철을 지날때 큰 흔들림이 없다. 그런 안정감이 매우 중요하다.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 적용으로 선회 안정성과 승차감도 흠잡을 데 없었다.

기아차 셀토스는 소형 SUV이면서도 최대한 공간을 늘려 준중형 SUV에 못지 않은 실내공간을 자랑한다는 데 초점을 둔 설계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지난 7월 처음 출시된 이후 그야말로 한달에 6천대 수준의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남녀노소 쉽게 운전하는 선호하는 소형 SUV이면서도 각종 편의사양은 빠짐없이 갖춰 소위 '깡통 준중형 SUV'를 능가하게 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실제로 외형은 무난하면서도 운전하는 동안 빠짐없는 옵션에 감탄했다. 가죽시트 재질부터 센터페시아의 전면을 고급스런 소재로 디자인 했다.



3가지 주행모드는 각기 성향이 뚜렷하다. 에코 모드에선 조용하고 얌전히 높은 연비를 만들어 낸다. 컴포트에선 무난한 주행을 유지하다가도 스포츠 모드로 돌리니 제법 으르렁 거리며 내가 원하는 대로 치고 나간다.

교통체증 구간에선 홀드 버튼을 눌러 발이 편했고, 아직 살짝 더운 감이 있어 에어컨과 통풍시트로 쾌적함을 유지했다. 물론 열선시트도 함께 존재하고, 열선 스티어링휠 버튼도 보인다. 또한 스마트폰 고속 무선충전 기능도 빠지지 않았다.

센터페시아 상단에 위치한 플로우팅 방식의 모니터는 3분할로 쓰기 편하다. 핸드폰과 연동하고, 멀티 기능을 터치감 좋게 사용할 수 있다. 기아차 최초 보스(Bose)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은 타 차종과 비교불가다.

어라~ 컴바이너 타입의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있다. 전면 유리창 표출까진 아니지만 모든 기능을 운전중 안전하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ADAS 기능을 활성화 했을때 아주 유용했다.

스마트 크루즈컨트롤은 앞차들의 거리를 멀리서부터 잘 인지하며 정해진 간격을 유지한다. 스티어링휠 모양이 그려진 버튼까지 누르면 일정 시간 스스로 운전하며 달리는, 가장 높은 수준의 반자율주행급 주행을 선보인다.

주행하는 동안 셀토스는 스스로 쉴새 없이 적극적인 방어운전 기능을 발휘한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차선 이탈방지 보조, 하이빔 보조 등이 기본 적용됐다.

특히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정차후 3초간은 스스로 출발하고, 그 이후 시간은 재출발 버튼이나 악셀링 한번에 다시 기능을 되찾는다. 장거리 운전에서 필수 옵션이 된 만큼 완성도 높은 ADAS 기능은 아주 흡족한 수준이다.

셀토스의 가격은 편하게 말하면 또래 수준의 모든 SUV들 보다 약간 더 높다. 300~500만원 더 비싼데도 잘 팔리는 비결은 역시 '작지만 똑똑한 차' 선호현상 때문이다. 170마력대의 힘과 빠짐없는 옵션만 있으면 500만원 정도는 더 낼 수 있다는 게 요즘 '엔트리급 SUV'의 선택기준이 되고 있는 셈이다.

차체가 작아서 운전이 편하면서도, 고급세단에 들어가는 각종 첨단 기능을 모두 포함한 파워풀한 셀토스.

경쟁상대인 현대차 베뉴와 투싼, 쌍용차 티볼리와 스포티지, 르노삼성 QM3 등 보다 두세배 더 팔리는 셀토스의 선방 이유를 알 수 있었던 시승이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기아차, 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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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텔루라이드 기반의 픽업트럭 예상도 [사진 Motortrend]

 

현대자동차가 중형 픽업트럭인 산타크루즈를 2020년 공개할 예정이다. 이에 기아에서도 픽업트럭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인다.

미국 자동차 매체인 모터트렌드(Motor Trend)는 기아차가 픽업트럭을 만든다면 텔루라이드를 기초로 할 것 같다며 구체적인 이미지를 제시했다.

이미지 속 텔루라이드 픽업은 직선 위주의 디자인으로 웅장하고 강한 모습을 강조한다. 대형 휠과 스키드 플레이트, 지붕 위에 가로바도 장착해 다목적 픽업의 활동적인 모습도 잘 표현됐다.

모터트렌드는 기아차가 픽업트럭을 내놓는다면 포드 레인저, 쉐보레 콜로라도, 혼다 릿지라인 등과 같은 중형급 픽업이 될 것이라 예상했다. 실제 텔루라이드를 기반으로 포드 F-150과 같은 풀-사이즈 픽업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차체부터 모든 것을 새롭게 개발해야 할 정도로 차급 차이가 크다.

기아 텔루라이드 기반의 픽업트럭 예상도 [사진 Motortrend]

 

모터트렌드가 기아차 북미법인의 임원과 인터뷰한 내용에 따르면 현재 기아차는 픽업트럭 생산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상태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긍정과 부정 모두 하지 않는 것은 긍정일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기아차 호주 법인은 현재 픽업트럭을 개발 중이라는 것을 공식화 한 바 있다. 다만 호주 법인에서 등장할 픽업트럭이 호주 시장 전용 모델이 될지, 북미시장까지 고려한 모델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또한, 텔루라이드를 기초로 한 모델이 될 것인지 현대 산타크루즈의 기아 버전이 될지도 불분명하다.

만약 기아차가 텔루라이드의 픽업 버전을 개발한다면 얼마 전 국내시장에 출시된 신형 모하비의 위치가 모호해진다. 모하비는 픽업트럭으로 만들기 좋은 프레임 차체 구조를 갖췄다. 그럼에도 유니바디 방식의 텔루라이드를 기초로 픽업 트럭을 만든다면 더 이상 해외시장에서 모하비가 쓸모 없어졌다는 것을 반증하게 되기 때문이다.

오토뷰 | 김선웅 기자 (startmotor@auto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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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K5 위장막(사진출처=보배드림)

"정말 베이비 스팅어야" 기아 3세대 K5 품평회에 참가했던 관계자의 말이다.  최근 기아자동차는 풀모델체인지 K5 신차 품평회를 열었다.   

올해 12월로 예정된 신형 K5 출시가 임박하면서 위장막 차량도 전국에서 발견되고 있다. K5는 기아차를 대표하는 중형 세단이다. 로체의 뒤를 이어 2010년 출시한 1세대 K5의 유러피안 스타일은 소비자들에게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국산차 디자인이 독일차 수준까지 발전한 모습을 확인해서다.

이번 3세대 K5 역시 1세대 K5와 같이 파격적인 변신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1세대 K5가 호랑이코를 앞세운 유러피안 스타일 디자인으로 2010년 6~8월까지 중형 세단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이번에도 이런 영광을 재현하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인다. 더구나 요즘 현대차 디자인보다 기아차가 더 좋다는 의견이 인터넷에서 지배적이라 분위기도 좋다.

3세대 K5를 직접 본 기아차 관계자는 "스팅어의 날렵한 요소를 그대로 디자인에 반영했고 호랑이코 대신 K7에서 본 라디에이터 그릴 형태가 눈길을 끈다"고 설명한다. 이미 기아차 판매점에서도 '베이비 스팅어’라는 평가 속에 대박은 못쳐도 중박 이상은 가능할 것이라는 소문이 들려온다.

​기아자동차 스팅어

역으로 2017년 스팅어가 처음 공개됐을 때 K5를 닮았다는 풍문이 돌기도 했다. 두 모델 모두 피터 슈라이어가 기아차 디자인 총괄일 때 개발된 모델이다. 그는 지난해말 고문으로 현직에서 은퇴했다. 

이번에 포착된 신형 K5 위장막을 살펴보면 이전 모델 대비 전체적으로 스포티하게 변한 것을 알 수 있다. 전면부의 그릴은 가로로 길게 늘여진 형태다. 벌집 모양의 그릴 대신 단순한 가로 그릴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신형 K5는 K7 프리미어와 같이 그릴의 면적을 키웠다. 헤드램프 디자인 또한 크게 변화를 준다. 현행 K5의 헤드램프보다 얇아진 헤드램프는 좀 더 공격적이고 스포티한 인상을 자아낼 것으로 보인다.

​3세대 K5 위장막(사진출처=보배드림)

측면의 변화는 더욱 두드러진다. 1세대부터 이어온 독특한 C필러 디자인을 더욱 날카롭게 다듬었다. 쏘나타,어코드 등 최근 출시되는 중형 세단이 날렵함을 강조하기 위해 패스트백 디자인을 사용하는 것과 같은 모양새다. K5는 전륜구동이지만 후륜구동 스포츠세단을 지향하는 스팅어의 루프라인과 동일하게 짧은 트렁크와 상대적으로 긴 리어 루프라인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전륜구동 특유의 프론트 오버행은 이번에도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3세대 K5 위장막(사진출처=보배드림)

후면은 번호판 위치를 바꿨다. 1세대와 2세대 K5의 번호판은 트렁크에 위치한다. 포착된 K5 위장막 차량을 보면 번호판의 위치가 신형 쏘나타와 같이 범퍼 하단으로 이동한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현대차가 신형 쏘나타를 출시하며 전장은 45mm 늘리고 전고를 30mm 낮춰 스포티해 보이도록 한 것처럼 신형 K5도 전장을 늘리는 대신 전고는 낮아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실내 디자인은 공개되지 않아 쏘나타와 동일하게 버튼식 기어가 적용될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최근 출시한 K7 프리미어에 버튼식이 아닌 전자식 기어봉을 채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K5에 버튼식 기어가 적용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대신 편의장비에 후한 기아차의 모델답게 12.3인치 계기반과 센터 디스플레이, 빌트인 캠과 같은 최신 장비는 장착될 여지가 크다.

​2019 현대 쏘나타(DN8)

3세대 K5에는 8세대 쏘나타에 적용된 현대기아 3세대 플랫폼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3세대 플랫폼은 무게중심을 아래로 낮춘 것이 특징이다. 이전 플랫폼 대비 55kg 무게 감량으로 좀 더 경쾌한 주행이 가능하다.

파워트레인은 신형 쏘나타와 동일하다. 스마트스트림 2.0L 가솔린을 기본으로 1.6L 가솔린 터보와 더불어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신형 K5에 장착된다. 

K5는 2세대 모델을 출시하며 1세대 공개 때만큼 디자인 혁신을 이뤄내지 못했다. 전체적인 느낌이 비슷해 신차라는 이미지를 주는데 실패했다. 세단 시장의 침체와 맞물려 판매량이 추락했다. 올해 1~8월까지 판매된 기아 K5는 총2만5076대다. 지난해 동기(3만1174대)에 비해 20% 감소했다.

국내외 SUV 열풍으로 중형 세단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신형 K5의 미래가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 이유다. 변신을 감행한 신형 K5가 옛 영광을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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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발은 정말 독특하다. 시장이 오그라들어가는데도 자신은 꾸준히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런 모델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그렇다면 카니발의 어떤 면이 이렇게 끈질긴, 하지만 당당한 존재감을 만들어 낸 것일까? 참 궁금하다.

미국 미니밴 시장의 황금기 때 활약했던 1세대 카니발(세도나)

카니발 이야기를 하기 전에 미니밴 시장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일단 미니밴의 원조이며 최대 시장인 미국부터 시작하자. 미니밴은 미국에서 2004년 한 해에만 무려 127만 대 이상 판매된 상당히 큰 시장을 가진 장르였다. 당시 미국 내수 시장 규모가 1,700만 대 수준이었으니 전체 시장의 7% 이상을 차지하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기아 카니발
닷지 그랜드 캐러밴
토요타 시에나
혼다 오딧세이

 

하지만 미국 미니밴 시장도 이제는 예전 같지 않다. 지난 2018년 미국 내 미니밴 판매대수는 50만 대도 안 되는 48만 대 수준이었다. 한때 30만 대 이상 팔렸던 미니밴의 원조인 닷지 그랜드 캐러밴도 15만 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그나마 지금도 세그먼트 1위 자리는 지키고 있다). 세기말부터 미국 미니밴 시장에 진입한 일본의 토요타 시에나와 혼다 오딧세이도 16만~17만 대의 정점을 찍은 뒤 이제는 10만 대 전후를 유지하기도 쉽지 않다. 2001년에 진출한 기아 카니발(수출명 세도나)은 미국 미니밴 시장이 정점을 찍은 2004년에 6만 대를 넘긴 적도 있지만 지난해에는 1만8,000대 수준을 판매했다. 어쨌든 미국에서는 이렇게 4개 모델이 미니밴 판매 톱4를 형성하고 있다.

상용차 기반의 스타렉스는 승용 미니밴과는 성격이 좀 다르다

반면 우리나라 미니밴 시장은 카니발로 시작해서 카니발로 끝난다. 현대 스타렉스가 있기는 하지만 이 모델은 기아차의 봉고 시리즈로 시작한 상용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미니버스다. 즉, 승용차 감각으로 탈 수 있는 다인승 차량은 카니발이 거의 유일하다는 뜻이다.

상식적으로는 실질적 경쟁자가 없이 한 모델이 이끄는 시장은 오랫동안 생존하기 어렵다. 경쟁은 발전의 원동력이고 제품의 발전은 고객 관심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원칙을 깬 모델이 카니발이다. 지난해 카니발은 기아차 전체 모델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다. 무려 7만6,362대나 팔렸다. 기아차 승용차 전체 판매가 46만9,607대였으니 기아차 내수 판매의 16.3%나 된다. 카니발의 숫자가 국내 미니밴 판매의 전체라고 봐도 된다.

쏘렌토 같은 7인승 SUV도 어느 정도 미니밴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물론 카니발도 SUV의 영향을 받는다. 미국에서 미니밴을 뜻하던 ‘피플 무버’라는 말이 이제는 7인승 이상의 중대형 SUV에도 적용되기 시작한 것은 비단 미국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우리나라에도 같은 집안의 쏘렌토가 7인승 시장에서 꽤 강한 편이고, 지난해 출시된 현대 팰리세이드는 실제로 카니발의 판매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카니발은 올해 상반기에도 국내에서 3만3,836대나 판매되었고, 여전히 국내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너끈하게 들어가고 있다. 수출은 오히려 늘었다.

카니발은 왜 혼자 살아남았을까? 성격상 SUV가 가장 침범하기 쉬운 영역이 미니밴 시장임에도 말이다. 기아 카렌스와 쉐보레 올란도 같은 준중형 이하의 미니밴 혹은 CDV(Car Derived Vehicle)들은 이미 SUV의 공세에 밀려 단종되었다. 그런데 카니발은 여전히 살아남았다. 아니, 살아남은 정도가 아니라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지키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 이유를 찾아내면 카니발의 성공을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을 점쳐볼 수도 있을 것이다.

아마도 카니발이 여전히 매력적인 이유는 ‘승용’이라는 말과 ‘1.5박스’라는 것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승용’이라는 말은 카니발이 중형 승용차의 플랫폼을 공유하는 승용 기반의 모델이라는 뜻이다. 요즘의 크로스오버 SUV들도 승용차의 플랫폼을 공유하는데 무슨 차이가 있냐고 반문하실 분도 계실 것이다. 하지만 옆에서 보면, 그리고 실내에 앉아 보면 그 차이가 확실히 보인다. 그것은 바로 시트의 높이다.

크로스오버 SUV들은 아무리 세단 기반이라고 해도 SUV로서 필요한 높은 지상고를 확보하다 보니 시트 포지션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노면의 요철이나 가속-감속-선회 등의 차량 운동에 따라 승객이 느끼는 흔들림도 승용차보다 클 수밖에 없다. 이에 비해 세단과 승차 높이가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승용형 미니밴은 일반 세단과 마찬가지로 안락하고 안정적인 승차감을 확보할 수 있다.

 

요즘 SUV가 세단을 대신해 주류 승용차로 자리매김하려 하면서 세단에 가까운 승차감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미 세단의 승차감을 갖고 있는 승용 미니밴의 강점이 더 부각되는 것이다. 게다가 패밀리카의 의무에서 해방되기 시작하는 세단도 스포티한 감각 등으로 감성을 강조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 안락한 승차감을 유지하는 모델은 아이러니하게 카니발과 같은 승용형 미니밴이기에 존재의 이유가 돋보인다.

 

그리고 1.5박스라는 말은 미니밴의 형상을 옆에서 본 것이다. 일반적인 세단은 엔진룸-거주공간-트렁크의 3박스이고 해치백이나 SUV는 트렁크가 따로 없는 2박스다. 미니버스는 엔진룸도 따로 없는 1박스. 1.5박스인 미니밴은 1박스 미니버스에 가까운 넓고 반듯한 실내 공간을 가지면서도 2~3박스 모델에 버금가는 전방 충돌 안전도를 갖는다. 즉, 실용성과 안전도가 모두 확보되는 것이다.

 

1.5박스의 넓은 실내 공간은 많은 사람이 안락하게 이동하는 미니밴의 본질에 걸맞다. 하지만 전혀 다른 두 측면으로 넓은 공간을 활용할 경우 미니밴은 그 확장 영역이 엄청나다. 그 첫 번째는 대형 리무진으로의 변신이다. 아무리 대형 리무진이라고 해도 세단형 모델이라면 머리 공간은 답답하고 실내의 활용도는 제한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미니밴의 실내는 높은 머리 공간과 함께 직육면체의 시원한 공간을 선사한다. 따라서 이 넓은 공간을 VIP들이 이용한다면 엄청나게 여유롭고 안락한 최고의 리무진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기아차 역시 카니발 리무진 모델을 생산하고 있으며 여러 리무진 제작 업체들도 카니발을 활발하게 튜닝하고 있다. CEO나 연예인 등이 카니발 리무진을 애용하는 것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공간을 활용하는 또 다른 방법으로는 자신만의 목적에 맞는 공간으로 변형시키는 것을 떠올릴 수 있다. 카니발로도 본격적이지는 않지만 가벼운 캠핑카를 만들 수 있으며 고급 의류를 구겨지지 않게 운반하면서도 화물차의 느낌은 갖지 않는 고급 업무용 차량으로 변신할 수도 있다. 그리고 아무런 변경을 하지 않더라도 간단한 현장 업무나 가족 여행용 차량으로 자유롭게 변신할 수 있는 것도 카니발의 뛰어난 공간 활용성 덕분이다.

실내 편의성을 개선한 2020년형 카니발

지난 9월 4일 판매를 시작한 2020년형 카니발도 실내 거주성과 편의성을 집중적으로 향상시켰다. 2열 통풍 시트나 후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세단보다는 큰 차체를 좁은 공간에서 다루기 쉽도록 세차장 진입 가이드가 추가된 서라운드 뷰 모니터 등으로 대형 세단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가져오려고 한다. 이를 위해 아무래도 높은 가격이 부담스럽다는 것을 감안해 가성비를 높이는 것에도 신경을 썼다. 덕분에 이젠 3천만원대 초반으로도 대형 리무진의 공간을 가질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카니발이 우리나라 미니밴 시장에서 독보적일 수 있었던 이유 가운데에서 가장 현실적인 것은 동급 유일한 디젤 모델이기 때문일 것이다. 혼다 오딧세이나 토요타 시에나 같은 수입 미니밴들은 가격이 높기도 하지만 6기통 가솔린 모델만 있으므로 아무래도 유지비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환경규제 강화로 이제는 디젤이 반드시 강점이라고 보기는 어려워지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카니발의 미래는 두 가지가 결정지을 것이다. 첫째는 크고 무거운 차체로 인해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는 연비를 개선할 디젤 이외의 파워트레인이고, 둘째는 세단보다 더 세단 같은 안락한 승차감과 리무진다운 거주성의 극대화일 것이다. 그리고 기아차 카니발은 이런 것들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혼자 시장을 지켜내면서 축적된 내공이 있기 때문이다.

나윤석(자동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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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들의 로망 '더 뉴 카니발' 갤러리 이동

기아차가 카니발 후속 모델에 사륜구동을 적용한다. 오는 2021년 선보일 신형 카니발은 풀체인지 모델로 전륜구동 기반의 신규 플랫폼이 사용된다. 특히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을 현대기아차 미니밴 최초로 적용해 토요타 시에나 AWD와 직접 경쟁하게 된다.

기아차 카니발은 대형 SUV의 인기몰이에도 꾸준히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는 효자 모델이다. 지난 4월 카니발의 판매량은 6110대, 2018년 연간 판매량은 7만6362대로 매월 6천대 이상 판매된다. 국내 베스트셀링카 판매량이 월 1만대 수준임을 감안하면 대단한 수치다.

현대기아차는 신형 쏘나타(DN8), 신형 K5를 시작으로 전 라인업을 3세대 플랫폼으로 교체한다. 3세대 플랫폼은 세단을 비롯해 크로스오버와 SUV까지 고려돼 카니발 후속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특히 전륜구동 기반 사륜구동 시스템과 전기차까지 수용한다.

3세대 플랫폼은 자동차 기본 성능을 높이기 위해 충돌 안전성 향상과 주행성능 강화, 경량화, 저중심, 제원 확장성이 고려됐다. 특히 다중골격 구조 엔진룸과 초고장력강 및 핫스탬핑 공법 확대 적용을 통해 경량화는 물론 충돌 안전도까지 높여 안전성 향상이 기대된다.

플랫폼 평균 강도는 10% 이상 높이고 무게는 동급 평균 대비 55kg 이상 감량했으며, 다중골격 구조 엔진룸이 적용됐다. 정면 충돌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분산시킬 뿐만 아니라 스몰오버랩 충돌시 휠을 차체 바깥 쪽으로 이동시키는 거동 제어 기술이 추가된다.

한편, 기아차는 지난해 3월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카니발을 출시했다. 내외장 디자인을 개선하고 8단 자동변속기와 요소수환원장치(SCR), 스탑앤고 스마트 크루즈컨트롤을 새롭게 적용해 상품성을 높였다. 하이리무진 등 고급 모델의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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