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우체부 :: '람보르기니' 태그의 글 목록 (14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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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우루스가 성공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SUV는 일반적인 모델들에 비해 수익성이 좋다. 그렇기 때문에 수익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브랜드들은 브랜드의 역사를 뒤져가며 ‘SUV를 개발할 기회’를 찾았고, 어느새 SUV가 도로에 가득한 모습이다.

게다가 프리미엄 브랜드의 SUV들이 연이어 등장하며 ‘SUV의 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마세라티, 벤틀리 등의 럭셔리 브랜드들도 SUV를 개발하며 그 흐름에 발을 맞추고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이러한 유행은 어느새 ‘슈퍼카 브랜드’에 이르게 됐다.

람보르기니의 브랜드 포트폴리오의 새로운 자리를 차지하게 된 우루스는 육중한 황소의 자태를 선보인다.

여느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선보이는 대형 SUV가 무색할 5,112mm에 이르는 긴 전장과 각각 2,016mm와 1,638mm의 전폭과 전고를 통해 대담하면서도 거대한 존재감을 연출한다. 거대한 체격에 터보 차저로 힘을 더한 V8 엔진, AWD 시스템이 더해지며 공차중량 또한 2.2톤을 웃돈다.

질주하는 황소, 람보르기니 우루스

람보르기니 우루스는 거대한 체격을 앞세웠지만 디자인에 있어서는 ‘질주하는’ 람보르기니 고유의 존재감을 명확히 드러낸다. 덕분에 ‘브랜드 포트폴리오’에 있어 우루스는 ‘충분히 상상 가능한 모습’과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디자인 정체성은 프론트 엔드에서 곧바로 드러난다.

헤드라이트와 프론트 엔드 최상단은 마치 람보르기니 우라칸을 떠올리게 하는 날렵함을 드러내고 있고 보닛 라인은 람보르기니 특유의 보닛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다. 여기에 세로로 길게 그려진 프론트 바디킷은 대담한 감성과 육중한 체격을 효과적으로 연출해 그 누구라도 ‘도로 위의 황소’를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

측면에는 대담한 프론트 엔드의 감성을 살리듯 각을 더하고, 노란 차체와 대비되는 검은색의 휠 하우스를 더해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낸 듯한 큼직한 알로이 휠과의 합을 이뤄낸다. 참고로 A 필러에서 이어지는 루프 라인은 마치 거대한 패스트백 모델을 떠올리는 듯한 모습으로 트렁크 게이트까지 이어져 우수한 균형감을 연출한다.

날렵하게 다듬은 루프 라인과 D 필러에서 이어지는 후면의 디자인은 여느 람보르기니의 디자인을 SUV의 디자인으로 효과적으로 개편한 모습이다. 브랜드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큼직한 브랜드 레터링, 그리고 큼직한 리어 디퓨저와 합을 이룬 듀얼 타입의 트윈 머플러 팁 또한 ‘고성능 SUV’의 감성에 방점을 찍는 모습이다.

람보르기니의 감성을 품은 공간

람보르기니 마니아라 하더라도 ‘SUV’라는 존재는 낯설 수 있다. 하지만 우루스의 실내 공간은 그 어떤 람보르기니의 모델보다도 람보르기니 고유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연출하는 모습이다.

좌우 대칭의 대시보드와 대시보드 상단에서 길게 이어지는 센터터널, 전투기의 컨트롤 패널을 보는 듯한 엔진 스타트 버튼 및 주변 부분은 ‘누가 보더라도’ 람보르기니의 감성이 담겼다.

이와 함께 람보르기니의 최신 모델에서 마주할 수 있는 우수한 디스플레이 패널을 기반으로 한 계기판과 와이드한 디스플레이 패널에 더해진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패널로 구성된 공조 컨트롤 패널 등을 보고 있자면 ‘람보르기니의 감성’ 그리고 ‘폭스바겐 그룹의 존재감’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큼직한 스티어링 휠의 형태가 다소 낯선 모습이지만 람보르기니의 감성이 확연히 드러나고, 육각형으로 구성된 실내의 다양한 구성 요소 및 카본 파이버 패널 등은 ‘드라이빙에 대한 열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숨기지 않는 람보르기니의 대담함’을 고스란히 전하고 있다.

참고로 우루스의 실내 공간에는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이 더해져 시동을 걸었을 때 A 필러 쪽에 두 개의 트위터가 돌출되어 고급스럽고 세련된 감성을 효과적으로 연출할 뿐 아니라 드라이빙 모드에 따라 계기판의 테마를 바꿔 시각적인 매력을 높인다.

공간에 대해서는 충분히 만족스럽다. 1열에는 람보르기니의 감성이 가득 담긴 큼직한 시트가 운전자 및 탑승자의 체격을 가리지 않을 뿐 아니라 체격에 비해 비교적 낮은 시트 포지션과 만족스러운 헤드룸 및 레그룸을 제시한다. 전체적으로 만족감이 높을 뿐 아니라 시야까지 제법 만족스럽다.

덧붙여 2열의 공간도 준수하다. 시승 차량의 경우 4인승 모델이지만 선택에 따라 5인승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4인승 모델의 경우에는 완전히 독립된 풀 사이즈 시트를 통해 여유를 더하는 건 물론이고 더욱 고급스럽고 기능적인 암레스트 및 컵홀더를 통해 2열 공간의 만족감을 선사한다.

끝으로 SUV인 만큼 적재 공간을 무시할 수 없는데, 람보르기니 우루스는 616L의 기본적인 적재 공간을 제공해 일반적인 라이프 스타일에 모두 대응하는 모습이다. 참고로 5인승 모델의 경우에는 열 시트의 폴딩을 통해 적재 공간은 1,596L까지 확보할 수 있는 ‘여유’를 확보해 그 만족감을 높인다.

우루스의 자신감, 650마력의 심장

람보르기니는 그동안 터보 엔진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은 브랜드였다. 하지만 적어도 ‘터보 엔진에 대한 완성도’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가질 필요가 없어 보인다.

우루스의 보닛 아래에는 최고 650마력은 물론이고 86.7kg.m의 토크를 자랑하는 V8 4.0L 트윈터보 엔진이 자리한다. 여기에 8단 변속기와 AWD 시스템을 통해 노면으로 출력을 전하는데, 이러한 구성을 통해 정지 상태에서 단 3.6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며6.3km/L의 복합 연비를 확보했다.

존재를 인정하게 만드는 람보르기니 우루스

람보르기니 우루스의 시승을 앞두고 여러 생각이 들었다. 하나는 ‘잘 만들었을까?’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굳이?’라는 생각이었다. 어느 정도는 우루스의 존재 자체, 그리고 등장 자체에 부정적인 견해였던 만큼 조금 더 회의적인 자세에서 우루스와의 주행을 시작하게 됐다.

어쩌면 냉소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존재였지만, 우루스는 도어를 여는 순간부터 기대 이상의 가치를 선사했다. 대담하고 과감하며 열정적인 람보르기니의 감성을 고스란히 담아낸 실내 공간은 물론이고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누르는 순간 실내 공간을 가득 채우는 사운드는 ‘황소의 질주’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650마력과 87.6kg.m의 토크를 쉽게 느낄 수 없다. 이는 드라이빙 모드에 따른 차이로 스탠다드라 할 수 있는 ‘스트라다’ 모드에서는 우루스가 갖고 있는 성능이나 드라이빙에 대한 스타일을 제대로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상냥하게 움직임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우루스의 제대로된 성격과 성능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스포츠 및 코르사 모드를 택해야 하고, 스포츠 및 코르사 모드를 선택하는 순간 엔진의 성능이나 사운드, ‘운전자를 긴장 시키는 움직임’이 곧바로 연출되는 모습이다.

650마력과 87.6kg.m의 두터운 토크는 2.2톤의 우루스의 질주를 완성한다.

엔진의 회전 질감이나 반응도 뛰어나며, 높은 RPM에서의 질감 또한 뛰어나 ‘터보 엔진에 대한 우려’를 단번에 지워내는 모습이다. 발진 가속이나 추월 가속은 물론이고, 그 끝을 가늠할 수 없는 ‘고속 주행 성능’ 또한 만족스러웠다.

여기에 큼직한 패들시프트로 작동하는 8단 변속기 또한 매력적이다. 기본적인 변속 속도도 빠른 편이며 드라이빙 모드에 따라 다르지만, 강력한 성능을 억제하고, 변속 상황에서의 충격을 최소화하는 모습이다. 덕분에 주행하는 내내 패들시프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만들었고, 주행의 즐거움을 한층 강조했다.

우루스는 드라이빙 모드에 따라 차량의 움직임을 대대적으로 조율하는 모습이다. 스트라다 모드에서는 아우디의 대형 SUV를 타는 것 같은 승차감을 연출하더니 스포츠 및 코르사에서는 SUV라는 존재를 지워버릴 만큼 강렬하고 적극적인 드라이빙을 연출한다.

덕분에 우루스는 어떤 주행 상황이든 그 상황에 걸맞은 주행을 약속할 수 있고, 눈, 아이스 모드인 네브(NEVE) 모드를 통해 더욱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참고로 스포츠, 코르사 모드에서는 ESC의 개입 정도 및 타이밍을 지연시켜 운전자의 의지 및 컨트롤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본격적인 달리기 모드’의 가치를 제공한다.

다만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다.

기본적으로 좋은 콘셉트 아래, 좋은 부품을 통해 제작되었다는 느낌이 들지만 노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급작스럽게 가속을 하면 차체와 차체의 주요 부품들이 조금씩 어긋나는 것 같은 진동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부분은 개개인에 따라 그 소감이 다를 수 있어, 일부 운전자는 ‘강렬함’의 진동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덧붙여 브레이크의 밸런스에 대해서는 약간의 의구심이 든다. 주행 상황이 항상 일정하지 않은 탓에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지만 급작스러운 제동 상황에서 브레이크 밸런스가 전륜 쪽에 많이 쏠리면서 노면이 좋지 않거나 미끄러운 상황에서는 자칫 큰 부담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점: 기대 이상의 완성도와 매력적인 가격표

아쉬운 점: 2% 부족한 짜임새와 전륜으로 쏠리는 브레이크 밸런스

성공적인 시작, 람보르기니 우루스

람보르기니의 딜러사인 람보르기니 SQDA는 람보르기니 우루스를 통해 아시아에서 유래 없을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단순히 우루스가 ‘시장의 요구’나 ‘유행’ 따위가 아닌 우루스 자체의 가치도 확실하다는 점은 더욱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21세기에서의 첫 번째 SUV인 만큼 100% 완벽한 존재는 아닐지 몰라도, 매력적인 존재이고 또 공격적인 가격이 더해진 ‘이상적인 선택지’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고 있다. 아마 람보르기니 SQDA는 ‘우루스의 물량 확보’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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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와 무르시엘라고를 타보진 않았다. 이제 짐작이 간다. 결은 같을 테니.

 

왼손으로 묵직한 시프트 패들을 철커덩 튕기자 울부짖는다. 이것은 박력을 넘어 폭력이다. 터널을 만나면 나도 모르게 오른발에 힘을 준다. 이 포효가 끝나면 기관총을 갈긴다. 나를 제외한 세상은 흑백사진이다. 분당 천원을 흘리지만 괜찮다. 그 이상의 쾌락을 주니까.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냐고? 무슨 영문인지 람보르기니를 타고 있다. 그것도 아벤타도르 S. 이 순간이 길지 않을 거 같으니 열심히 즐겨야겠다. 미리 고백하자면 이 글은 시승기가 아니다. 평범한 군필자, 35세 남자가 25년 만에 쓴 일기다.

TMI로 난 1년간 쉬다 이 업계로 돌아왔다. 이 직업의 축복은 돈 한푼 들이지 않고 람보르기니를 탈 수 있다는 것. 컴백 기념으로 내 자신에게 선물을 줬다. 한낱 월급쟁이가 수 억원 짜리 금속덩어리를 몰고 있다. 아니 이탈리아산 예술품이다. 평소에도 부자들을 부러워했지만 오늘은 더 진하게 부럽다.

연예인들은 늘 이런 시선을 받겠지? 쏟아지는 시선으로 오늘 하루가 행복하다. 지갑은 뚱뚱한데 사는 게 심심하다면 이 녀석을 질러라. 낯선 사람들이 친절하게 눈인사를 건네고 친구들한테 신나게 털어놓을 수 있는 이야기가 무궁무진하게 생길 것이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하루. 짧지만 나에게도 에피소드가 만들어지길 바란다. 공항고속도로 위를 달린다. 슈퍼카를 타면 자연스레 인천공항으로 향한다. 오늘도 마찬가지. 쭉 뻗은 고속도로, 옆 차로 리무진 버스 안에 금발 미녀가 나를 촬영하고 있다. 콕 집어 말하자면 아벤타도르를 찍고 있다.

분명 오늘이 한국에서의 마지막 날이겠지. 애국심으로 가득한 난 결심한다. 그녀에게 대한민국의 마지막 추억을 만들어주기로. 창문을 내리고 섬섬옥수로 V를 만들어 그녀에게 날린다. 여기에 배경음악으로 귀가 찢어질듯한 하이톤 트럼펫 연주를 깔아주며 난 사라졌다. 아마 인스타그램에 이 장면이 올라와 있을지도 모른다. 해시태그는 #koreanlambo, #handsome.

포토그래퍼와 키득키득 웃으며 추억도 만들었으니 다시 운전에 집중하자. ‘밟는 대로 나간다’는 표현은 앞으로 아벤타도르 밑으로는 금지다. 저회전에서부터 최대토크가 터지는 요즘 터보차와는 질이 다른 가속이다. 터보가 더 화끈한 맛은 있지만 자연흡기는 스로틀이 열린 만큼의 짜릿함을 주는 정직함을 가지고 있다.

더운 날씨에 타이어는 아스팔트에 녹아 붙으며 쫀득한 높은 그립을 만들고 있지만 황소의 힘은 그것을 거부한다. 사륜구동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지만 후륜구동처럼 느껴진다. 어떻게 아냐고? 가속 페달을 무자비하게 밟으면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들며 튀어나간다. 식은땀이 난다.

뱅크각 60° V형 12기통 6.5ℓ 엔진은 8400rpm까지 쥐어 짜 최고출력 740마력, 5500rpm에서 최대토크 70.4kg∙m의 힘을 생산한다. 완전 고회전 엔진이며 직분사 방식이 아니라 MPI다. 이것이 진짜배기 슈퍼카에 들어간 올드스쿨 파워 유닛이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지금 당장 느껴봐야 할 고배기량 자연흡기 엔진이다. 다음 세대부터는 전기모터가 추가될 테니까.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단 2.9초다. 200km까지는 8.8초, 300km까지는 24.2초다. 드라이빙 모드에 따라 제원보다 더 느리게 혹은 빠르게 느껴진다.

스트라다(Strada), 스포츠(Sport), 코르사(Corsa), 그리고 이고(Ego)로 구성되어 있다. 일단 스포츠 외에는 무슨 뜻인지 모르겠지만 발음이 멋있다. 스트라다 모드에서 안정감과 심심함을 느꼈다면 코르사 쪽으로 하나씩 모드를 옮기면 본연의 성격을 보여준다.

이고 모드는 운전자 입맛에 맞춘 값을 저장해두는 것이다. 각 모드가 어쩌고 저쩌고 간에 ‘무지 빠르다’로 결론은 같다. 공차중량이 1575kg. 공도에서 왕놀이 하는 BMW M3 보다 가볍고 약 300마력을 더 가진 셈이다. 비현실적인 가속력을 보여준다.

변속기는 듀얼 클러치가 아닌 싱글 타입이다. 그것도 토크컨버터 방식이 아닌 수동 기반이라 정통 슈퍼카의 향을 느낄 수 있다. 몇 년 전 람보르기니 스테파노 도메니칼리 사장과 오붓한 티타임을 가졌다. 아벤타도르에 싱글 클러치를 고수하는 이유를 물어봤다.

“듀얼 클러치보다 가볍고 변속충격으로 슈퍼카의 박진감을 전달할 수 있다.” 그의 답변이다. 덧붙여 듀얼 클러치보다 변속 속도도 빠르다고 했다. 이 부분이 아리송했다. 당시 그가 커피를 사는 입장이었기에 속으로만 의심을 품었다. 어찌 듀얼 클러치보다 빠를 수 있지?

이제 그의 말이 진실인지 알 수 있다. 직접 타보니, 다운시프트는 빠르고 기어를 올릴 때는 흥분이 가라앉는다. 참고로 그는 페라리 F1팀 감독 출신이다.

자료에는 변속 속도가 0.05초로 되어있다. 다음 기어로 옮기는 시간만을 잰 것이겠지. 운전자가 느리다고 느끼는 건 아마 클러치 결속 속도 때문이라고 짐작된다. 수동변속기로 비유하면 클러치를 밟고 손으로 기어는 빨리 넣었는데 클러치를 천천히 그리고 부드럽게 떼는 것 같다.

클러치 내구성을 위해 한 템포 늦췄을 것이라 추측하기엔 부하가 많이 걸리는 다운시프트가 오히려 빠르다. 나로서는 알 수 없다. 유투브에서도 나와 같은 의견이 없어 더더욱 궁금하다. 아벤타도르 처음 탄 내가 잘못 느꼈을 거다. 람보르기니 플래그십 슈퍼카가 이럴 리가 없지. 그래도 언젠가 람보르기니 엔지니어를 만난다면 물어보겠다.

타면 탈수록 이 변속기를 다루는 노하우가 생긴다. 패들시프트를 튕길 때 액셀을 놓으면 변속이 유연해져 한결 낫다. 적응도 했으니 무자비하게 달려본다. 여분의 면허증만 있다면 공도에서도 시속 300km는 쉽게 주파할 수 있다. 고속안정감이 훌륭하니 나 같은 초보도 쉽게 초고속을 점령할 수 있다.

잘 빚어진 차체는 공기를 부드럽게 뚫고 탄탄한 서스펜션은 고르지 못한 노면에서도 그립을 보장한다. 또한 상대적으로 가벼운 앞쪽에 공기흐름을 이용해 엄청난 다운포스를 발생시켜 스티어링 휠로 프런트 그립이 확실하게 느껴진다.

몇 시간 탔다고 건방지게 코너링 실력이 궁금하다. 굽이진 길을 찾아 헤매는 황소 한 마리. 난 이러쿵저러쿵 할 능력이 없다. 뉘르부르크링에서 7분대 벽을 깬 것만으로, 더 이상 전진만 하는 무식하고 미련한 소가 아니라는 걸 세상에 증명한 셈이다.

사실 내 차도 아니고 이만한 고출력을 다룰 실력도 없어 차에 주눅 들어 있는 상태다. 살짝 맛만 보기로 하고 코너에 들이댄다. 이게 오버스티어인지 언더스티어인지 모르겠다. 어지간한 속도와 각도로 평가할 수 없다. 확실한 것은 복합코너에 들어가도 섀시가 뒤엉키지 않는다. 한쪽으로 쏠린 중량을 반대쪽으로 넘기는 리듬이 깔끔하다.

하이퍼카 하드웨어 스펙인 카본 터브와 푸시로드 타입 서스펜션을 사용한 대가다. 여기에 사륜조향 시스템이 달려 코너링 퍼포먼스를 향상시켰다. 사륜조향 시스템은 최근 포르쉐와 BMW가 즐겨 사용한다. 즉 스포츠 드라이빙을 추구한다면 무게를 감수하고 이를 다는 게 낫다는 방증이다.

여하튼 이 시스템 덕분에 운전자는 큰 덩치를 우라칸 정도로 느끼게 해준다. 이 장치는 스티어링 명령에 빠릿빠릿한 순발력과 박자를 갖춰야 이질감이 들지 않는데 람보르기니는 이를 잘 해냈다. 조향이 들어가면 뒷바퀴가 0.005초 만에 반응한다고 한다.

날뛰는 황소라도 채찍질할 브레이크 시스템이 뛰어나 마음 놓고 달릴 수 있다. 앞뒤 400mm, 380mm 카본 세라믹 디스크 로터에 각각 6피스톤 4피스톤을 물렸다. 노즈다이브나 브레이크스티어 현상을 잘 억제했고 강한 제동이 연거푸 들어가더라도 지치지 않는다. 트랙에서 더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코너 중에 브레이킹이 걸려도 차체가 안으로 말리지 않는다. 완벽한 브레이킹 밸런스를 가졌다.

올림픽대로에 들어서니 서행하기 시작한다. 어울리지 않게 스톱 앤 고가 달려있는데 다시 엔진이 켜질 때마다 주위를 놀라게 한다. 차를 받자마자 정신 없이 타고 다녀 이제야 실내를 둘러본다. 최고급 가죽과 알칸타라로 뒤덮었고 룸미러에 비친 엔진은 날 특별하게 만든다.

옵션이 이것저것 들어갔겠지만 굳이 따질 필요 없다. 애플카플레이만 되면 되지. 근사하게 생긴 시트는 운전자를 잘 잡아주고 편하기까지 하다. A필러가 극단적으로 누워있어 전방시야가 좁아 신호등이 안보일 때가 있다. 찡그린 얼굴을 스티어링 휠 앞으로 내밀고 눈을 치켜드는 반항적인 멋을 얻었다.­

짧지만 진한 데이트가 끝났다. 시저스 도어를 하늘을 향해 올리고 내린다. 아침에도 멋있었지만 페인트에 노을을 더하니 황홀한 자태를 표현한다. 아쉬움도 있지만 후련하다. 높은 몸값 때문에 내가 차를 탄 게 아니라 내가 차를 모시고 다녔다. 이 때문인지 정신적 피로도가 상당했다.

앞서 시승기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촬영 전부터 이미 알고 있었다. 나의 비루한 운전 실력으로 이 녀석을 하루 만에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6개월 정도 같이 살아야 아벤타도르에 대해 알 것 같다. 그것도 조금이겠지만. 여하튼 신선한 경험이었다.

글 | 안진욱
사진 | 최재혁

 

SPECIFICATION

길이×너비×높이 4797×2030×1136mm
휠베이스 2700mm
엔진형식 ​​V12, 가솔린
배기량 6498cc
최고출력 ​​740ps
최대토크 70.4kg·m
변속기 ​​​​​​7단 자동
구동방식 AWD
복합연비 ​​​​​5.9km/ℓ
가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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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우루스

 

[데일리카 임상현 기자] 폭스바겐그룹이 전기차를 비롯한 미래차 개발을 위해 슈퍼카 제조사인 람보르기니 매각 가능성을 내비췄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폭스바겐그룹이 람보르기니의 매각 또는 기업공개(IPO)를 고려하고 있다 보도했다.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대폭 높이려는 미래차 전략의 일환으로 불필요한 브랜드와 판매량이 저조한 차종들을 정리해 개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독일의 수덴도이치 자이퉁(Sueddeutsche Zeitung) 역시 폭스바겐의 CEO인 허버트 디스(Herbert Diess)가 아우디와 포르쉐 ,폭스바겐 등 그룹의 핵심 제조사에 집중하고 이 세곳의 제조사와 중복되는 브랜드를 줄이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전했다.

람보르기니, 시안 (출처 람보르기니)

 

매각명단에 오른 람보르기니는 지난 2017년 출시한 SUV 우루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판매량을 보임에 따라 수익성이 매우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폭스바겐그룹이 람보르기니 매각에 우선순위를 기업공개 쪽으로 두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지난 2015년 수많은 비난에도 불구하고 페라리를 공개상장한 예시를 들여다보며 람보르기니 매각절차에 대한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 기업공개 결정이 이뤄진 페라리는 이후 현재까지 3배 이상의 시가총액이 증가됐다. 또, 폭스바겐그룹은 람보르기니 외에도 럭셔리 브랜드인 벤틀리의 매각까지 염두고 두고 있다.

람보르기니, 우라칸 에보

 

이미 프리미엄 시장은 아우디 중심으로 개편하며, 스포츠카 브랜드는 포르쉐를 중심으로 꾸릴 수 있다는 전략아래 나온 결정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여기에 저렴한 가격에 높은 품질로 유럽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세아트와 스코다까지 새로운 브랜드 전략으로 가세할 계획까지 밝혀 폭스바겐그룹의 미래 전략에 큰 변화의 움직임이 불어오고 있다.

한편, 규모를 줄이고 불필요한 모델을 정리해 미래차 개발과 수익성 개선에 앞장서려는 폭스바겐그룹의 이 같은 결정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SVJ 로드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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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SUV'를 표방하는 람보르기니의 우루스는 현재 의심할 여지 없이 람보르기니의 캐시 카우가 되어주고 있다. 람보르기니의 실적은 2019년 상반기 두배 가까이 상승한 것만 보아도 그 사실을 알 수 있다. 우루스에 이어 람보르기니의 '나름' 저가형 모델인 우라칸 또한 지난 5년동안 14,022대 판매에 성공하며 엄청난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다. 이 숫자는 가야르도가 10년간 판매한 숫자보다 높은 것이다. 

이 말은 우라칸이 기존 가야르도에 비해 거의 두배의 생산량을 지녔다는 것이고, 람보르기니의 상업적 성공에 큰 도움을 주었다는 것이다. 연초에 베일을 벗은 우라칸 에보는 람보르기니의 최신 기술을 모두 탑재하였으며, 퍼포먼스 버전인 에보 스파이더 또한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우라칸을 베이스로 한것으로 보이는 스파이샷들이 속속들이 공개가 되면서 람보르기니의 우라칸 라인업 확장은 에보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 새로운 모델이 뒷바퀴 굴림을 장착한 에보 모델일 것이라고 예측을 하고 있으나, 확실한 것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람보르기니는 2018년 상반기에 비해 2019년 상반기 96%의 상승효과를 보았으며 이러한 실적에 힘입어 폭스바겐 그룹의 총애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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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우루스

 

[데일리카 임상현 기자] 폭스바겐그룹이 전기차를 비롯한 미래차 개발을 위해 슈퍼카 제조사인 람보르기니 매각 가능성을 내비췄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폭스바겐그룹이 람보르기니의 매각 또는 기업공개(IPO)를 고려하고 있다 보도했다.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대폭 높이려는 미래차 전략의 일환으로 불필요한 브랜드와 판매량이 저조한 차종들을 정리해 개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독일의 수덴도이치 자이퉁(Sueddeutsche Zeitung) 역시 폭스바겐의 CEO인 허버트 디스(Herbert Diess)가 아우디와 포르쉐 ,폭스바겐 등 그룹의 핵심 제조사에 집중하고 이 세곳의 제조사와 중복되는 브랜드를 줄이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전했다.

람보르기니, 시안 (출처 람보르기니)

 

매각명단에 오른 람보르기니는 지난 2017년 출시한 SUV 우루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판매량을 보임에 따라 수익성이 매우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폭스바겐그룹이 람보르기니 매각에 우선순위를 기업공개 쪽으로 두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지난 2015년 수많은 비난에도 불구하고 페라리를 공개상장한 예시를 들여다보며 람보르기니 매각절차에 대한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 기업공개 결정이 이뤄진 페라리는 이후 현재까지 3배 이상의 시가총액이 증가됐다. 또, 폭스바겐그룹은 람보르기니 외에도 럭셔리 브랜드인 벤틀리의 매각까지 염두고 두고 있다.

람보르기니, 우라칸 에보

 

이미 프리미엄 시장은 아우디 중심으로 개편하며, 스포츠카 브랜드는 포르쉐를 중심으로 꾸릴 수 있다는 전략아래 나온 결정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여기에 저렴한 가격에 높은 품질로 유럽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세아트와 스코다까지 새로운 브랜드 전략으로 가세할 계획까지 밝혀 폭스바겐그룹의 미래 전략에 큰 변화의 움직임이 불어오고 있다.

한편, 규모를 줄이고 불필요한 모델을 정리해 미래차 개발과 수익성 개선에 앞장서려는 폭스바겐그룹의 이 같은 결정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SVJ 로드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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