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우체부 :: 'BMW' 태그의 글 목록 (47 Page)

달력

52024  이전 다음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쉐보레 더 뉴 말리부. /사진=머니투데이DB

한국GM에서 2017년 5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제작 판매한 ‘올뉴 말리부’ 차량 1만5631대가 주행 중 시동꺼짐 및 시동불가 가능성이 확인돼 리콜에 들어간다. 핸들, 냉각수 관련 부품에 결함이 발생한 메르세데스 벤츠 E200 등 16개 차종 4066대로 리콜이 결정됐다.

국토교통부는 한국지엠, 한국닛산,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지엠아시아퍼시픽지역본부, 다임러트럭코리아, 비엠더블유코리아에서 제작‧수입 판매한 32개 차종 2만1452대에서 제작결함이 발견돼 리콜조치한다고 20일 밝혔다.

가장 리콜규모가 큰 올뉴 말리부의 경우 연료분사 관련 데이터 처리과정에서 배열순서가 변경된 탓에 결함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차량은 10월 18일부터 한국지엠 공식서비스센터에서 무상으로 엔진제어장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수리를 진행하고 있다.

지엠아시아퍼시픽지역본부가 판매한 ‘캐딜락 Escalade’ 135대는 보조 브레이크 부스팅 기능이 제동시 정차시점에 적절히 작동하지 않아 페달이 무겁게 느껴지고 제동거리가 길어질 가능성이 확인됐다. 해당 차종도 10월 18일부터 캐딜락 공식서비스센터에서 무상 수리를 받을 수 있다.

한국닛산에서 수입‧판매한 QX60, 맥시마 등 6개 차종 1471대(미판매 346대 포함)는 변속기를 후진으로 변경해도 후방카메라 모니터에 화면이 흐릿하게 표시돼 사고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차량은 14일부터 한국닛산 공식서비스센터에서 무상 수리를 진행 중이나 18년식(686대)은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이 완료된 후 리콜을 시행한다.

정부는 해당 차량이 자동차관리법상 안전기준을 위반했다고 판단, 우선 리콜을 진행하되 추후 시정률을 고려해 과징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수입‧판매한 E200, E300 등 16개 차종 4066대는 조향기어 잠금장치, 냉각수 펌프 전원 공급 배선 등 부품 설치 불량으로 리콜이 결정됐다. 해당 차량은 오는 25일부터 공식서비스센터에서 무상으로 수리된다.

다임러트럭코리아에서 수입‧판매한 스프린터 중형화물 등 2개 차종 90대는 부품 오류에 따른 단선 및 화재 발생 가능성 및 주행 중 전방 후드가 열릴 가능성이 확인됐다. 11일부터 전국 공식서비스센터에서 무상수리 중이다.

비엠더블유코리아가 판매한 X4 xDrive20i 등 5개 차종 26대(미판매)는 자동차 조향 관련 부품인 스위블에어링의 강도 부족으로 안전운행에 지장을 줄 가능성이 확인됐다.

이번 결함시정과 관련해 해당 제작자는 소유자에게 우편과 휴대전화 문자로 시정방법을 알려야 하며, 리콜조치 이전에 소유자가 자비로 수리한 경우 보상을 신청할 수 있다.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

BMW가 2시리즈의 가지치기 모델을 선보였다. 이름은 2시리즈 그란쿠페. 4시리즈 그란쿠페와 8시리즈 그란쿠페에 이은 엔트리급 라인업이다.

BMW는 너무 많은 가지치기 모델로 인해 향후에는 일부 모델들을 정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종류만 많아지고 각각의 모델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입이 적어지면서 일부 모델에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것.

하지만 2시리즈 그란쿠페는 1시리즈의 스포티한 버전이자 쿠페형 세단으로, BMW의 엔트리급 라인업 확장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새로운 소비자들을 BMW 브랜드로 유입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엔트리 모델을 준비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2시리즈 그란쿠페가 추가된 것이다. 1시리즈보다 스포티하면서 멋스럽고 실용적인 부분도 갖추고 있다.

2시리즈라고 불리지만 사실 2시리즈 그란쿠페는 4세대 1시리즈를 기반으로 한다. BMW와 미니가 사용하는 UKL 플랫폼을 활용한 전륜구동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디자인은 5각형 형태의 키드니 그릴을 중심으로 한다. 일반형 모델에는 세로형 장식이, 고성능 모델인 M235i xDrive에는 그물망 형태가 적용된다. 헤드램프 밑부분은 계단식으로 다듬어 독특한 매력을 표출했다. 스포티한 성격을 갖는 만큼 범퍼에는 넓은 면적의 공기흡입구를 배치해 공격적인 이미지를 더했다. 헤드램프는 풀 LED가 기본이다.



측면부도 예사롭지 않다. 캐릭터 라인, 벨트라인, 로커 패널의 장식까지 모두 뒤로 갈수록 위로 높아지는 디자인이다. 루프라인도 트렁크 끝부분까지 내려온 후 트렁크가 다시 스포일러 형태로 상승하는 디자인이다. 짝수 모델답게 도어는 프레임리스 타입이다. 휠은 16인치를 시작으로 최대 19인치까지 선택할 수 있다.



후면부는 X4를 통해 도입된 리어램프 디자인이 적용됐다. 사실상 직선에 가까운 ‘ㄴ’자 형태이며, 트렁크 끝부분이 크게 부각된 모습이다. 범퍼도 화려한 라인으로 멋을 냈으며, 공기 배출구 디자인, 디퓨저 디자인 등으로 멋을 냈다. 일반 모델은 직경 90mm의 원형 머플러 2개, M235i xDrive 모델에는 사각형의 머플러 2개가 노출된다.

2시리즈 그란쿠페의 길이 x 너비 x 높이는 각각 4526 x 1800 x 1420mm로 작고 컴팩트한 크기다. 휠베이스는 2670mm 수준.



인테리어는 BMW의 최신 스타일을 따르면서 간결하게 마감했다. 하위 모델에 속하는 만큼 센터페시아 하단은 수납함만 있으며, 대시보드는 수평형 구조를 통해 실내가 넓어 보이도록 했다.

계기판은 10.25인치 디스플레이가,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도 10.25인치 크기가 탑재된다. 또한,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9.2인치 크기로 운전자에게 표시돼 각종 정보를 답답하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최신 사양인 BMW OS7이 탑재된다. 이제는 음성명령과 제스처는 물론 터치 기능도 지원한다.



무드 조명도 탑재된다. 백릿 트림 스트립(backlit trim strips)이라는 이름으로 독특하게 구성된 실선 형태다. 색상 변환은 6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2시리즈 쿠페와 비교하면 후륜구동에서 전륜구동으로, 2도어에서 4도어로 변경되면서 뒷좌석 공간이 보다 넓어졌다. 무릎 공간은 33mm 확장됐으며, 머리 공간은 14mm 넓어졌다. 트렁크 공간도 쿠페보다 40리터 커진 430리터로 확대됐다. 뒷좌석 시트는 40:20:40으로 폴딩 할 수 있다.

2시리즈 그란쿠페 라인업은 기본형, 스포츠라인, 럭셔리 라인, M 스포츠 라인, 최상급인 M235i xDrive로 구성된다.



엔진은 2개의 가솔린과 1개의 디젤로 구성된다. 기본형 모델인 218i는 3기통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됐으며, 140마력과 22.4kgf.m의 토크를 발휘한다. 오버부스트가 활성화되면 최대토크는 23.4kgf.m로 향상된다. 0-100km/h 가속은 8.7초, 최고 속도는 215km/h다.

미국 시장 전용 사양인 228i 모델에는 4기통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된다. 231마력과 35.7kgf.m의 토크를 발휘하며 8단 자동변속기와 4륜 시스템이 적용된다.



최상급 모델인 M235i xDrive 모델에는 4기통 2.0리터 배기량을 통해 306마력과 45.9kgf.m의 토크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9초, M 퍼포먼스 패키지 적용 시 4.8초 만에 도달하며 최고 속도는 250km/h에서 제한된다.

디젤엔진은 4기통 2.0리터 엔진이 탑재된다. Euro 6d-TEMP 배출가스 기준을 통과했으며, 190마력과 40.8kgf.m의 토크를 발휘하며 0-100km/h 가속을 7.5초 만에 끝낸다.

변속기는 218i 모델에서 6단 수동 혹은 7단 듀얼 클러치가, 나머지 모델에는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다.



M235i xDrive에는 상황에 따라 전륜과 후륜 100:0에서 50:50까지 분배 가능한 4륜 시스템이 탑재된다. 여기에 차체 보강을 위한 튜닝과 스포츠 서스펜션과 M 스포츠 스티어링 휠, M 스포츠 브레이크 등으로 주행성능이 강화된다. 옵션으로 가변 댐핑 컨트롤이 가능한 서스펜션, 강화된 안티 롤 바 등도 추가할 수 있다.

앞바퀴를 굴리지만 빠르고 안정적인 주행을 위해서 ARB(actuator contiguous wheel slip limitation)라는 이름의 시스템이 탑재된다. 전기차 i3에 도입된 후 1시리즈와 2시리즈 그란쿠페에 적용된 기술로,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 바퀴의 미끄러짐을 제어했던 것을 ECU 내에 바퀴의 미끄러짐을 인식하는 전달 센서를 통해 더욱 빠른 반응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바퀴의 미끄러짐을 일반 시스템 대비 3배 빠르게 인식하고 제어할 수 있게 됐으며, 운전자는 일반 시스템보다 10배가량 빠르게 제어한다고 느끼게 된다. 비포장이나 눈길, 모래길 이외에 스포티한 주행 시 토크 스티어나 언더스티어 발생도 적극적으로 제어하는 것이 가능하다.



안전사양으로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보행자까지 인식 가능한 전방 추돌 경고 및 긴급제동, 차선이탈 경고 및 방지, 사각 및 후측방 경고 기능도 탑재된다. 또한 평행 및 직각 주차가 가능한 자동 주차 기능, 왔던 길을 50m까지 후진할 수 있는 리버스 어시스턴트 등 기능도 탑재된다.

또한 스마트폰으로 자동차 키를 대체하거나 텔레매틱스 서비스, 인터넷 연결, 커넥티드 내비게이션, 최대 16개의 스피커가 장착된 하만 카돈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등이 2시리즈 그란쿠페에 적용된다.



BMW의 새로운 엔트리급 4도어 쿠페인 2시리즈 그란쿠페는 오는 11월 개최될 LA 오토쇼를 통해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주요 시장은 BMW의 세계 시장 점유율 15%를 차지하는 중국이며, 나머지 독일(7%)와 영국(6%)에 우선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2020년 3월부터 판매가 시작되며, 독일 기준 가격은 BMW 218i이 3만 1950유로(약 4195만 원) 220d는 3만 9900유로(약 5240만 원)이며, 최상급 모델인 M235i xDrive 모델은 5만 1900유로(약 6815만 원)부터 시작한다.











< 오토뷰 | 김선웅 기자 startmotor@autoview.co.kr>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

BMW 507 그리고 Z8 (2)

[변성용의 사라진 차 이야기] 507의 처절한 실패에도 불구하고, BMW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 또한 제품 덕분이었다. BMW가 사력을 다해 만든 신작 “Neue Klasse” (뉴 클래스)는 고급차가 아닌, 채 2리터가 되지 않는 소형엔진을 장착한 실용적인 세단으로 그 속에는 507의 8기통엔진을 절반으로 쪼개 만든 4기통 엔진이 달려 있었다. 오직 실용성에만 매달린 튼실한 차로 BMW는 기사회생에 성공한다. 이때의 BMW 작명법은 엄청나게 단순했다. 그냥 배기량에 따라 1500/1600/1800/2000이라 이름 매긴 것이다. 이건 차가 한가지 밖에 없을 때나 가능한 짓이다.

BMW 뉴클래스. BMW가 오늘날의 회사로 도약하게 된 발판이 된 차다.

1970년, 콴트가문이 임명한 새 회장(사장이 아니라 ‘회장’이다. BMW의 경영은 항상 이사회가 선임한 전문가가 맡는다) 에버하르트 본 쿠엔하임은 ‘숫자+배기량’로 구별되는 명료한 새 작명법을 만든다. 뉴클래스의 후속 E12에 세그먼트를 표시하기 위한 숫자 ‘5’가 처음으로 사용되고, 이것은 더 작은 차, 그리고 더 큰 차에 똑같이 적용되었다. ‘3’과 ‘7’이 연이어 데뷔한 것이다. 특히 3시리즈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세계시장 진출도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대도약을 이끈 사장은 장장 24년 동안 BMW를 이끈 뒤 은퇴했다.

BMW 3시리즈 1세대(E21). 현세대의 3시리즈는 7세대에 해당한다.

◆ Z8의 아버지, 베른트 피세츠리더

쿠엔하임이 물러난 뒤 이사회의 심의를 걸쳐 회장직에 추대된 베른트 피세츠리더 (Bernd Pischetsrieder)는 밖에서 보기에는 희한한 인물이었다. 그는 겨우 45세였고, 독일자동차 임원이 되기 위한 필수사항인 박사학위도 없었다. 저런 ‘얼라’를 뽑아서 어쩌자는 거냐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사회가 그를 밀어붙인 데는 이유가 있었다.

피세츠리더는 BMW가 직접 키운 사내 엘리트였다. 대학 졸업 후 BMW에 입사할 때만 해도 그는 1년만 다니다 때려치울 생각이었고, 실제로 몇 번이나 관두려 했지만 회사에서 이를 막았다. 일을 너무 잘했기 때문이었다. ‘탈출 시도’가 번번이 좌절되며 20년이 지나자, 그는 회사 내부 사정을 속속들이 꿴 젊은 중역이 되어 있었다. 개발, 시장플랜은 물론 노사협의에 해외공장 설립까지 회사 내의 전략적 결정에 대해 그는 매번 발군의 실적으로 응답했다. 그쯤 되면 꽤나 잘난 척 할 법도 하건만 그는 인망까지 높은 ‘엄친아’였다. 사내 모든 사람과 같이 노는 무시무시한 친화력 덕분에 직원들까지 그의 회장등극을 당연한 일로 여겼다.

베른트 피세츠리더. BMW를 나온 뒤에는 폭스바겐 그룹의 회장직까지 오른다. 독일인이지만 영국덕후가 된 것은 가계에 영국사람들이 다수 있기 때문. 걸작 미니(mini)를 만든 영국인 알렉 이고니시스(!)가 그의 외삼촌이다. 이 사람이 나중에 벌일 영국 브랜드 쇼핑의 연원을 여기서 찾기도 한다. 로버(Rover) 때문에 두고두고 욕을 먹지만, 그래도 미니랑 롤스로이스는 오늘날까지 BMW 산하에서 잘 굴러가는 중

1993년의 어느 주말, 그날도 직원 은퇴식을 BMW 박물관에서 거하게 차려준 신임 회장님은 개발총괄인 볼프강 라이츨레(Wolfgang Reitzle)와 한가롭게 박물관 안을 어슬렁거리다가 멈췄다. 거기엔 거의 40년째 잠들어 있는 507이 있었다.

처음에는 그냥 잡담이었다. 태생이 BMW맨인 사람에게 507은 그저 실패한 역사로 치부하기에는 아까운 차였다. 반석에 올라간 거대회사가 품은 헤리티지의 시발점으로서, 이 비운의 차를 모티브로 한 신차를 만든다면 어떨까라는 이야기는 곧 실질적인 개발 논의로 이어진다. 라이츨레는 당시 막 BMW의 수석디자이너가 된 크리스 뱅글(!)을 불러다가 디자인 시안을 잡아보라고 족친다.

문제는 라이츨레가 뱅글의 디자인을 매우 싫어했다는 것이다. 그는 회사에 있는 내내 뱅글의 창조적 디자인을 깎아내렸고, 퇴사한 뒤에도 뱅글의 결과물에 저주의 독설을 날려댔다. 그의 의도가 담긴 ‘뱅글표’ BMW는 라이츨레가 관두는 1999년 이후에나 가능하게 된다. 결국 507의 디자인은 당시 BMW 소속 디자이너였던 헨릭 피스커 (Henrik Fisker, 나중에 독립해서 Karma를 만들게 되는)가 온전히 담당하여 진행하게 된다. 안팎으로 507의 고전미를 그대로 담되 현재의 BMW로 받아들일 수 있는 세련된 디자인이 그의 손에서 완성된다.

피스커 카르마. 헨릭 피스커가 직접 만든 브랜드의 차다.

디자인이 잡혀가는 동안 차는 정식으로 E52라는 코드를 받아 개발이 진행된다. BMW의 기술 쇼케이스의 역할을 겸하고 있었기 때문에 Z8은 기존 플랫폼을 쓰지 않았다. 당시 자동차 제조기술의 화두였던 알루미늄 스페이스 프레임(ASF)에 외판까지 모두 알루미늄을 쓴 전용 플랫폼이 새로 만들어진다. 길이 4400mm, 폭 1830mm에 높이는 불고 1318mm 밖에 안되는 낮고 넓은 형태가 잡힌다. 오른쪽 스티어링 사양(RHD)은 아예 개발도 안했다. 원래 미국만 보고 만들었던 선대모델처럼, Z8의 주력시장 또한 미국이었다.

BMW Z8의 인테리어. 철저하게 507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데 집중했다. 과거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모든 실내용 스위치를 새로 만들었을 정도다.

1990년대였던 만큼 변속기는 6단 수동 한 가지만 준비되었다. 507의 오마주를 위해 엔진 또한 V8을 선택하되, 가장 고성능의 엔진을 꽂았다. M5(E39)에 탑재된 S62를 그대로 쓴 것. 4941cc의 M 사양 V8 엔진은 6600rpm에서 406ps, 3800rpm에서 50.9kg-m의 토크를 냈다. 알루미늄 구조 덕분에 M5보다 180kg 가벼운 1585kg의 차는 0-100km/h 가속을 4.8 초에 해냈고, 최고속도는 290km/h (실제는 250km/h에서 제한)에 달했다. 성능으로도 당대의 고성능차 반열에 오르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BMW S62엔진. 당시 BMW가 가지고 있던 가장 고성능의 엔진을 얹었다.

차가 완성되어 갈 즈음인 1997년, 시장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 BMW는 컨셉트 모델 한 대를 도쿄모터쇼에 내보낸다. 시판 자체는 거의 확정되어 있는 상태에서 스타일링을 위한 최소한의 변형만 가한 컨셉트카 Z07이 선보인 것이다.

‘너도 복고냐’ 라는 일부의 회의적인 시선도 있었지만, 실고객층의 반응은 열광적이었다. BMW는 이 차를 거의 그대로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공간을 위해 윈드실드의 각도를 세우고, 소프트탑을 위해 운전석 측의 페어링이 제거된 정도였다.

차가 완성되어 갈 즈음인 1997년, 시장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 BMW는 컨셉트 모델 한 대를 도쿄모터쇼에 내보낸다. 시판 자체는 거의 확정되어 있는 상태에서 스타일링을 위한 최소한의 변형만 가한 컨셉트카 Z07이 선보인 것이다.

◆ 40년만의 설욕

2000년 3월 Z8이 시판된다. 미국 시판가 12만 8,000달러(2019년 물가 환산 시 약 2억4천만원)의 적지 않은 가격은 사실 적자를 각오하고 책정한 것이었다. 딩골핑겐의 공장에서 만든 알루미늄 플랫폼을 뮌헨의 수작업라인으로 옮긴 뒤 일일이 조립한 차는 잘해봐야 하루 10대를 만드는 게 고작이었으며 대부분은 이조차 맞추기가 힘들었다. 주문의 태반이 인디오더(도색과 내장을 고객이 지정하는 주문방식)였기 때문이다. 이 차의 원래 목적인 ‘507의 부활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의 재고’를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판매가 이루어져야 했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가능한 차 가격을 낮출 필요가 있었다.

2002년, 목표량인 5,000대의 차량이 판매되자 BMW는 곧바로 Z8을 단종하고 뮌헨의 수작업라인을 폐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딩골핑겐에서는 계속 차체가 만들어졌다. 알피나(Alpina)가 Z8을 기반으로 한 차, 알피나 V8로드스터를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Z8의 입지를 키운 것은 뭐니뭐니해도 영화 <007: 언리미티드>일 것이다. 절반으로 잘리는 Z8을 보며 안타까워한 분들도 제법 계실 듯

스스로를 튜너가 아닌 BMW 기반의 독자적인 제조사로 생각하는 이 회사는 Z8을 가져다 자신의 부품을 채운 새로운 차를 만들려 했다. 가장 큰 차이라면 원래의 Z8에는 없는 자동변속기의 탑재였다. 살사람은 다 샀다 싶었던 시장은 Z8 ‘오토’ Z8의 등장에 다시 동요했다. V12 엔진까지 밀어 넣으려 했지만, 엔진이 스티어링 랙과 간섭을 일으키자 포기했다. 대신 탑재한 B10 V8S의 4.8ℓ 엔진은 최고출력이 380ps로 줄었지만 최고속도가 약간 늘어나는 것으로 보상했다.

느긋한 주행을 위해 서스펜션의 세팅을 부드럽게 하고 딱딱한 런 플랫 타입 대신 일반적인 고성능 타이어를 달아 승차감도 좋아졌다. 555대의 알피나 로드스터까지 합쳐 총 5703 대의 Z8가 생산되었다. 고작 252대가 팔린 507과는 비교할 수 없는 판매량이었다. Z8의 성공은 BMW에게 한풀이 이상의 효과를 가져왔다. 507이 재조명되자, 오랫동안 고성능 럭셔리차를 만든 전통의 브랜드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알피나 V8 로드스터

◆ 레트로 모델의 교과서

기나긴 시간을 기다린 끝에 BMW는 고전미 넘치는 로드스터를 현대의 기술로 부활시켰으며, 마침내 507이 이루고자 했던 목표를 달성했다. 이 특별한 차를 오래 간직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BMW는 Z8의 단종 후 무려 50년간 부품공급을 선언했다. 태어날 때는 레트로였지만, 이제 Z8은 원판을 뛰어넘는 전설이 되어버렸다. 실패조차도 헤리티지로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 차, Z8은 자동차 회사가 자신의 역사를 다루는 가장 근사한 방법을 보여준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변성용

변성용 칼럼니스트 : 자동차 전문지 <카비전>과 <자동차생활>에서 13년간 객원기자로 글을 썼다. 파워트레인과 전장, 애프터마켓까지 자동차의 다양한 분야에서 업무를 수행하며 자동차를 보는 시각을 넓혔다. 현재 온오프라인 매체에 자동차 관련 글을 기고하고 있다.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BMW코리아가 올해 적극적인 행보를 통해 부진을 털어내고 있다.

지난달 BMW코리아의 판매량은 전년동월대비 2배가량 늘어난 4,249대로 집계됐다. 8월에 이어 2개월 연속 4천여대를 기록했다.

리콜사태가 일어나기 전까지 월 평균 판매량이 5천여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약 80% 수준까지 회복한 셈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8월 이후 월 판매량이 2천여대에 머물렀으나 지난 4월 3천대를 돌파하며 회복세를 보이더니 리콜사태가 발생한 지 1년 만인 8월 4천대를 기록, 부진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였다.

이 기세가 유지된다면 예년 수준으로 회복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이는 신뢰 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가 적중했기 때문이다.

BMW코리아는 올해 신형 X5를 시작으로 7세대 신형 3시리즈, 플래그쉽 SUV X7, 신형 Z4, 7시리즈 페이스리프트를 출시했다. 여기에 8시리즈와 신형 1시리즈, X1 부분변경이 곧 합류한다.

이 중 BMW코리아의 주력모델인 3시리즈가 신형 모델 투입으로 살아났다.

지난해 4월까지 월평균 1천여대가 판매됐던 3시리즈는 5월 587대로 떨어지더니 7월을 제외하고 200대를 돌파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 연속 600여대가 판매되는 등 회복세를 보였다.

이는 이전 모델보다 향상된 상품성 때문이다.

신형 3시리즈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민첩한 핸들링, 탁월한 효율성을 기반으로 향상된 첨단 편의옵션을 장착해 BMW가 지닌 전통적인 주행 특성을 계승함과 동시에 완전히 새롭게 업그레이드한 것이 특징이다.

외관은 이전 모델 대비 전장이 76mm 길어진 4,709mm, 전폭은 16mm가 늘어난 1,827mm, 전고는 6mm 높인 1,435mm, 휠베이스는 41mm 더 길어진 2,851mm로 기존 대비 차체 크기가 더욱 커졌다.

전면부 디자인에는 더욱 공격적인 모습을 연출하는 캐릭터 라인이 적용돼 있으며, 액티브 에어스트림 키드니 그릴과 전 모델에 풀 LED 헤드라이트가 기본 장착됐다.

후면부 디자인 또한 3차원 “L”자형 LED 리어램프와 더욱 커진 더블 배기파이프가 적용돼 보다 공격적이면서도 차체가 넓어 보이는 느낌을 주며, 전반적으로 상위 모델인 5시리즈와 7시리즈를 많이 닮았다.

내부 디자인 역시 새로워졌다. 운전자 중심의 운전석과 넓은 조수석이 돋보이고 주행 시 운전자의 집중도가 더욱 향상되도록 변경됐으며, 12.3인치의 대형 고해상도 스크린 2개가 서로 이어지는 듯한 구조로 디스플레이 시인성이 개선됐다.

또한 새로운 디자인 콘셉트의 에어컨 시스템과 콘트롤 버튼, 새롭게 디자인된 기어노브와 그 옆으로 옮겨진 엔진 시동 버튼 등 이전과 완전히 다른 디자인 및 조작 콘셉트가 적용됐다.

여기에 다양한 혁신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먼저 인공지능을 활용한 지능형 개인 비서 시스템인 BMW 인텔리전트 개인비서(BMW Intelligent Personal Assistant)는 기존 음성인식 시스템과 다르게 자연스러운 대화로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조작할 수 있다.

특히 인공지능이 적용됐기 때문에 사용 빈도에 따라 운전자의 습성을 학습하고 그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새로운 운영체계인 BMW 오퍼레이팅 시스템 7.0(BMW Operating System 7.0)이 적용됐다.

이 시스템은 센터페시아 중앙에 있는 10.25인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활용할 수 있으며 운전자는 제스처, 명령어, 터치스크린, iDrive 컨트롤로 더욱 간편하고 직관적으로 여러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특히 컨트롤러의 기능이 강화돼 디스플레이 화면 구성을 내비게이션, 차내 엔터테인먼트 목록, 전화 관련 정보 등 선호하는 항목으로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

탑 뷰, 파노라마 뷰 등 서라운드 뷰는 물론 직각 주차 지원 및 후진 어시스턴트, 주차 가이드라인이 제공되는 파킹 어시스턴트 플러스도 적용됐다.

5시리즈의 경우 지난해 3월 3,919대를 기록한 이후 매월 판매량이 감소하더니 지난 2월에는 610대에 그쳤다.

그러나 3월 1,375대로 회복세를 보이더니 7월부터 2천대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다.

3시리즈처럼 신형 모델이 투입되지 않았음에도 5시리즈가 회복세를 기록한 것은 폭넓은 제품 라인업을 갖췄기 때문이다.

BMW코리아는 지난 2017년 2월 신형 5시리즈를 출시하면서 한국 소비자들이 고성능 'M 브랜드'를 선호하는 점을 감안해 M 패키지 모델을 기본으로 장착하는 파격적인 조치를 단행했다.

M 스포츠 패키지로 무장한 BMW 신형 5시리즈는 2017년 판매량이 2만4,220대로 전년대비 40.3%나 증가했고 지난해 1-4월에는 1만1,975대로 무려 172%나 폭증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해 5월 BMW코리아는 5시리즈의 M 스포츠패키지 플러스 사양을 한층 강화해 가성비를 높이고 경제적인 구매를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M 스포츠패키지를 럭셔리 플러스로 변경한 ‘럭셔리 플러스’ 트림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고성능을 선호하는 고객은 M스포츠 패키지 모델을, 경제적 실속을 원하는 고객은 럭셔리 플러스 패키지 모델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같은 폭넓은 제품 라인업으로 5시리즈는 신차 투입 없이도 회복세를 기록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와 함께 BMW코리아의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도 적중했다.

BMW는 지난 6월 플래그쉽 럭셔리세단 뉴 7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 ‘애스톤 하우스’에 전용 파빌리온을 마련, 대규모 VIP 고객초청 행사를 가졌다.

8월 말에는 약 500억원을 투입해 안성 부품물류센터와 인천 영종도 드라이빙센터를 확장하는 등 투자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오는 24일 한국에서 개최되는 유일한 LPGA 대회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19(BMW Ladies Championship 2019)를 ‘LPGA 인터내셔널 부산’에서 개최한다. 우승 상금 30만 달러를 포함해 총상금 규모가 200만달러(약 24억원)에 달한다.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

기존 벤츠와 아우디가 수년간 소형 프리미엄 세단 부문에서 경쟁해온 가운데, 드디어 BMW가 2시리즈 그랜 쿠페를 내세워 이 전쟁에 합류하게 되었다. 물론 1시리즈 세단이 존재하지만, 물량 자체가 많지 않으며 판매 국가의 부재로 인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의미를 갖지는 못하였다. BMW 2시리즈 구랜 쿠페는 10월 15일 늦게 공개가 될 예정이며, 먼저 티저 영상이 공개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키드니 그릴의 패턴으로 미루어볼 때, 티저에 공개된 제품은 2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인 M235i인 것으로 보인다. 벤츠의 CLA35와 아우디의 S3 세단과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이는 이 모델은 M135i와 같은 터보차지 2.0리터 가솔린 엔진을 채용하여 302마력과 332파운드의 토크를 보유할 것으로 보인다. 

 

XDrive 시스템은 표준으로 장착되며, 8단 자동 변속기가 엔진에 장비된다. 성능은 해치백 모델과 동일하게 0~100Km/h까지 4.8초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2시리즈 그랜쿠페의 주요 매력은 일반 5도어 해치백 모델 대비 더욱 날렵한 리어 디자인이 될 것이며 티저에서 리어 범퍼의 모서리에 있는 넓은 주광등, 트렁크 리드 스포일러, 스포티한 벤트를 확인할 수 있다. 쿠페스타일의 지붕선은 BMW측에서 CLA를 고려하고 디자인하였다는 것이 분명하게 보이는 부분이다.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