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우체부 :: '자동차관련제도' 카테고리의 글 목록 (20 Page)

달력

42025  이전 다음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Q서울 논현동에 사는 나억울은 학력은 짧지만 인조 모피사업을 하며 많은 돈을 벌었습니다. 나억울은 비록 배운 것은 없지만 현재 자신의 모습은 열심히 일한 대가라고 생각하며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의 아내 조용해는 유명대학교 무용학과를 졸업했습니다. 학벌도 높고 교양도 갖춘 그녀는 처음에는 남편의 무식함이 신경 쓰이지 않았지만 차츰 나억울의 지적이지 못한 행동에 지쳐갔습니다. 나억울과 조용해 사이에는 두 딸 나만희와 나만용이 있습니다. 조용해는 사랑하는 두 딸이 무식한 남편을 닮을까 유난히 교육에 열을 올렸습니다. 그런 조용해의 열성 때문인지 아니면 엄마를 닮아서인지 두 딸은 공부를 잘했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두 딸은 누구나 부러워하는 명문대에 각각 입학했습니다. 나억울은 그런 두 딸이 대견했습니다. 하지만 아내 조용해가 은근히 자신을 깔보고 딸들 역시 엄마와 함께 행동하는 것이 얄미워 금전 문제만큼은 자신이 관리 했습니다. 아내에게 생활비를 넉넉하게 주는 대신에 나머지는 본인이 철저하게 관리했습니다. 나억울은 돈만 있으면 아내와 두 딸은 컨트롤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날, 나억울은 동백지구에서 유행하는 타운 하우스를 샀습니다. 또한 값이 비싼 스포츠카도 샀습니다. 그는 이 외에도 수입차를 두 대 더 사는 등 비싼 명품과 사치품들을 자주 샀는데 이는 모두 자신의 무식함을 가리기 위함이었습니다. 그의 사치는 갈수록 심해졌지만 모피사업은 날로 번창했습니다. 나억울은 소위 시간 많고 돈 많은 사장님이 됐고, 때문에 자신을 무시하고 경멸하는 가족보다는 골프장과 고급 술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점점 많아졌습니다. 나억울은 골프 외에도 스킨스쿠버와 카레이싱 등 많은 취미생활을 즐겼습니다. 하지만 조용해 역시 무식한 사람이 가는 길은 결국 그런 길이라며 남편의 사생활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채, 오직 두 딸에만 희망을 걸고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어느 날, 나억울은 동해안의 새로 생긴 골프장을 다녀오던 길에 차가 고장이 나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비싼 수입 스포츠카라 따로 기사까지 두며 관리에 신경 썼지만 무슨 이유 때문인지 골프장을 내려오던 길에 자동변속기가 말썽을 일으킨 것입니다. 나억울은 사람들에게 물어 오버친절카센터에 전화를 했습니다. 오버친절카센터 오지랖 사장은 오랜만에 맡게 된 고급 승용차인데다 수리비를 많이 받아도 아무런 이의를 하지 않을 것 같아 차를 견인해 오며 차의 열쇠도 함께 받았습니다. 오버친절카센터는 국내에 없는 부품까지 구해가며 최선을 다해 나억울의 차를 수리 했습니다
수리를 끝낸 오지랖 사장은 나억울에게 수리비 800만 원을 청구했습니다. 그리고 이처럼 큰 고객은 특별하게 모셔야 한다고 생각해 나억울이 카센터에 오기 전 차를 사무실로 미리 가져다주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오지랖 사장은 자신의 종업원을 시켜 차를 나억울의 사무실까지 가져다 주고, 깍듯한 인사도 잊지 말 것을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나억울은 항상 그랬던 것처럼 자신의 기사를 시켜 차를 직접 찾으러 갈 생각이었습니다.
종업원은 마침 애인과의 약속 장소가 나억울 사무실 근처라 일을 조금 일찍 마치고 나억울의 사무실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나억울 사무실 근처에 다다랐을 즈음 갑자기 트럭 한 대가 방향지시등도 켜지 않고 급하게 차선을 변경해 나억울의 차 앞으로 끼어들었습니다. 화가 난 종업원은 속도를 높여 트럭 뒤를 추격했습니다. 이성을 잃은 종업원은 트럭 추월에만 몰두하다가 그만 학동사거리 횡단보도를 건너던 할머니를 치었습니다. 다행히 할머니의 목숨은 무사했지만 다리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게 됐습니다. 할머니의 아들은 을파소변호사를 찾아 종업원과 카센터 사장 오지랖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했습니다. 그리고 차주인 나억울에게도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상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치료비 전액과 위자료 2,000만 원을 배상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에 나억울은 김유신변호사를 찾아 자신은 오버친절카센터 오지랖 사장에게 수리를 위해 차와 차 열쇠를 맡겼을 뿐 자신은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과연 나억울은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상책임이 있는 것일까요?

A그렇습니다. 나억울은 억울하지만 책임을 져야할 가능성이 큽니다.(대법원 1993. 2. 9.선고 92다40167)

해설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에서는 차가 인사사고를 냈을 때 운행지배자에게 그 배상 책임을 묻습니다. 그러니까 운행지배자인 자동차 소유주에게 그 책임을 가하는 것인데 위 사건의 경우 자동차수리업체에 차와 열쇠를 모두 맡겼으므로 카센터 사장인 오지랖이 책임을 지는 것이 원칙입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나억울이 자주 카센터를 이용하고 그때마다 오지랖이 차를 나억울에게 가져다 줬을 때만 해당된다고 보여 집니다. 결국 위 사건처럼 나억울이 카센터에 직접 차를 찾아가는 것이 통상의 관계였다면,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처음의 원칙으로 돌아가 차의 소유주인 나억울에게 배상책임이 있다고 보여 집니다. Z

글·전상귀 변호사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

자금사정이 어려워진 금나라는 자신의 차를 다른 회사의 법인 명의로 변경해 그 회사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러나 사장은 금나라의 차를 매매해 버렸는데, 과연 금나라는 자신의 차를 되찾을 수 있을까?

금나라는 사채업자입니다. 원래 금나라는 관광버스를 운영하던 아버지 밑에서 풍족하게 자랐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사채업자들의 간계에 속아 관광버스를 모두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금나라는 아버지가 사채업자에게 당한 복수를 노리고 열심히 사채업을 배워 큰 돈을 만지게 되었습니다. 금나라는 사채업을 한 돈으로 관광버스 10대, 고급승용차 3대를 사서 ‘월드사파리투어’라 상호로 관광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마동포는 금나라와 라이벌 관계에 있는 사채업자로 이방면에서는 알아주는 악덕 사채업자입니다. 금나라와 사채업계를 양분하고 있지만 언젠가 1인자가 될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던 차에 금나라가 관광업을 하게 되었다는 소리를 듣고 ‘크루즈투어’라는 법인을 설립, 관광업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둘 사이의 라이벌 관계가 팽배하던 어느 날 금나라는 자신의 사채 10억 원의 돈을 빌려간 회사가 잠적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금나라는 사업자금 때문에 어려움에 빠졌습니다. 하는 수 없이 금나라는 마동포를 찾아가서 자신의 차를 지입(개인이 차를 소유하면서 회사에 참여하는 방식) 형태로 명의를 변경할 테니 급한 사업자금을 빌려 달라고 했습니다.
마동포는 1인자에 올라설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여기며 못 이기는 척 금나라의 말을 들어 주었습니다. 금나라는 자신의 버스를 ‘크루즈투어’로 명의를 변경하고 회사이름으로 영업을 하되 그 이익의 일부만 마동포의 회사에 납입하기로 하였습니다
마동포는 이 조건을 들어 주고 10억 원을 빌려 주었습니다. 금나라의 자동차가 자신의 회사로 명의가 변경되었으므로 담보를 잡지는 않았습니다.
마동포의 돈으로 숨통이 트인 금나라였지만 아직 10억 원을 갚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마동포가 금나라의 버스를 자신의 애인에게 소유권이전등록을 해버렸고, 그 여자는 제3자에게 다시 매매에 의한 소유권이전등록을 마쳐 버렸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금나라는 자동차들의 명의만 회사로 되어있을 뿐 자신의 돈으로 구입했고 자신이 점유하면서 운영하고 있으므로 차를 처분한 마동포를 횡령죄로 고소했습니다. 마동포는 ‘지입된 차는 회사의 차이므로 무죄’라고 항변하고 있습니다. 마동포는 횡령죄가 성립될까요?

해설 판례에 의하면 마동포는 횡령의 죄책이 없습니다(대법원 1973. 5. 22. 선고, 73도 550 판결). 지입의 경우 그 소유권은 지입회사에 있기 때문입니다. 금나라는 민사적으로 지입계약의 해제를 통해 원상회복을 꾀하여야 할 것입니다.

참조조문 형법 제355(횡령) 타인의 재물을 보관하는 자가 그 재물을 횡령하거나 그 반환을 거부한 때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글·전상귀 변호사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
Q서울 논현동에 사는 나억울은 학력은 짧지만 인조 모피사업을 하며 많은 돈을 벌었습니다. 나억울은 비록 배운 것은 없지만 현재 자신의 모습은 열심히 일한 대가라고 생각하며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의 아내 조용해는 유명대학교 무용학과를 졸업했습니다. 학벌도 높고 교양도 갖춘 그녀는 처음에는 남편의 무식함이 신경 쓰이지 않았지만 차츰 나억울의 지적이지 못한 행동에 지쳐갔습니다. 나억울과 조용해 사이에는 두 딸 나만희와 나만용이 있습니다. 조용해는 사랑하는 두 딸이 무식한 남편을 닮을까 유난히 교육에 열을 올렸습니다. 그런 조용해의 열성 때문인지 아니면 엄마를 닮아서인지 두 딸은 공부를 잘했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두 딸은 누구나 부러워하는 명문대에 각각 입학했습니다. 나억울은 그런 두 딸이 대견했습니다. 하지만 아내 조용해가 은근히 자신을 깔보고 딸들 역시 엄마와 함께 행동하는 것이 얄미워 금전 문제만큼은 자신이 관리 했습니다. 아내에게 생활비를 넉넉하게 주는 대신에 나머지는 본인이 철저하게 관리했습니다. 나억울은 돈만 있으면 아내와 두 딸은 컨트롤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날, 나억울은 동백지구에서 유행하는 타운 하우스를 샀습니다. 또한 값이 비싼 스포츠카도 샀습니다. 그는 이 외에도 수입차를 두 대 더 사는 등 비싼 명품과 사치품들을 자주 샀는데 이는 모두 자신의 무식함을 가리기 위함이었습니다. 그의 사치는 갈수록 심해졌지만 모피사업은 날로 번창했습니다. 나억울은 소위 시간 많고 돈 많은 사장님이 됐고, 때문에 자신을 무시하고 경멸하는 가족보다는 골프장과 고급 술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점점 많아졌습니다. 나억울은 골프 외에도 스킨스쿠버와 카레이싱 등 많은 취미생활을 즐겼습니다. 하지만 조용해 역시 무식한 사람이 가는 길은 결국 그런 길이라며 남편의 사생활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채, 오직 두 딸에만 희망을 걸고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어느 날, 나억울은 동해안의 새로 생긴 골프장을 다녀오던 길에 차가 고장이 나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비싼 수입 스포츠카라 따로 기사까지 두며 관리에 신경 썼지만 무슨 이유 때문인지 골프장을 내려오던 길에 자동변속기가 말썽을 일으킨 것입니다. 나억울은 사람들에게 물어 오버친절카센터에 전화를 했습니다. 오버친절카센터 오지랖 사장은 오랜만에 맡게 된 고급 승용차인데다 수리비를 많이 받아도 아무런 이의를 하지 않을 것 같아 차를 견인해 오며 차의 열쇠도 함께 받았습니다. 오버친절카센터는 국내에 없는 부품까지 구해가며 최선을 다해 나억울의 차를 수리 했습니다

수리를 끝낸 오지랖 사장은 나억울에게 수리비 800만 원을 청구했습니다. 그리고 이처럼 큰 고객은 특별하게 모셔야 한다고 생각해 나억울이 카센터에 오기 전 차를 사무실로 미리 가져다주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오지랖 사장은 자신의 종업원을 시켜 차를 나억울의 사무실까지 가져다 주고, 깍듯한 인사도 잊지 말 것을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나억울은 항상 그랬던 것처럼 자신의 기사를 시켜 차를 직접 찾으러 갈 생각이었습니다.
종업원은 마침 애인과의 약속 장소가 나억울 사무실 근처라 일을 조금 일찍 마치고 나억울의 사무실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나억울 사무실 근처에 다다랐을 즈음 갑자기 트럭 한 대가 방향지시등도 켜지 않고 급하게 차선을 변경해 나억울의 차 앞으로 끼어들었습니다. 화가 난 종업원은 속도를 높여 트럭 뒤를 추격했습니다. 이성을 잃은 종업원은 트럭 추월에만 몰두하다가 그만 학동사거리 횡단보도를 건너던 할머니를 치었습니다. 다행히 할머니의 목숨은 무사했지만 다리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게 됐습니다. 할머니의 아들은 을파소변호사를 찾아 종업원과 카센터 사장 오지랖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했습니다. 그리고 차주인 나억울에게도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상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치료비 전액과 위자료 2,000만 원을 배상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에 나억울은 김유신변호사를 찾아 자신은 오버친절카센터 오지랖 사장에게 수리를 위해 차와 차 열쇠를 맡겼을 뿐 자신은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과연 나억울은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상책임이 있는 것일까요?

A그렇습니다. 나억울은 억울하지만 책임을 져야할 가능성이 큽니다.(대법원 1993. 2. 9.선고 92다40167)

해설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에서는 차가 인사사고를 냈을 때 운행지배자에게 그 배상 책임을 묻습니다. 그러니까 운행지배자인 자동차 소유주에게 그 책임을 가하는 것인데 위 사건의 경우 자동차수리업체에 차와 열쇠를 모두 맡겼으므로 카센터 사장인 오지랖이 책임을 지는 것이 원칙입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나억울이 자주 카센터를 이용하고 그때마다 오지랖이 차를 나억울에게 가져다 줬을 때만 해당된다고 보여 집니다. 결국 위 사건처럼 나억울이 카센터에 직접 차를 찾아가는 것이 통상의 관계였다면,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처음의 원칙으로 돌아가 차의 소유주인 나억울에게 배상책임이 있다고 보여 집니다.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
서울에 사는 이화영은 몇 년 전 남편이 죽고 혼자된 미모의 미망인입니다. 마을에서는 이화영의 남편이 아내의 바람기 때문에 자살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기도 합니다. 이화영의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그녀의 친구 김지수가 살고 있습니다. 김지수의 남편 홍정표는 능력 있는 대학 교수입니다.
이화영은 남편이 죽은 뒤 김지수의 집을 자주 찾았습니다. 그녀는 친구인 김지수와 차를 마시며 이야기하는 시간이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어 즐거웠고, 김지수의 집을 자주 드나들다보니 그녀의 남편 홍정표도 알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화영은 첫눈에 홍정표에게 반하고 말았습니다. 홍정표는 이화영의 자연스럽지 못한 행동이 불편했지만 아내의 친구이고 미망인이므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춘 채, 그저 덤덤하게 행동했습니다. 이화영은 그런 홍정표에게 더욱 매력을 느꼈고 시간이 갈수록 노골적인 행동으로 유혹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김지수가 친정에 간 사이 홍정표와 이화영은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고 말았습니다. 이후 두 사람은 김지수가 집을 비울 때마다 애정행각을 벌였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결국 김지수는 남편과 친구의 불륜행각을 알게 됐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우유부단한 홍정표는 김지수와의 관계를 깨끗하게 정리하지 못했습니다.
어느 날 술에 취한 이화영은 홍정표에게 이혼을 하고 자신과 함께 캐나다로 이민 갈 것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이화영에 대한 홍정표의 마음은 처음 같지 않았고, 그녀의 마음도 세월이 지나면 변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는 술기운을 빌어 이화영에게 헤어지자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화영은 완강하게 홍정표에게 매달렸습니다. 홍정표는 이화영이 매달릴수록 그녀가 추해보였고 결국 절교를 선언하고 술집을 나왔습니다. 이화영은 홍정표를 따라오며 이별을 생각해 볼 테니 오늘만은 자신의 집으로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홍정표는 거절하고 싶었지만 더 이상 그녀를 보지 않을 생각으로 차에 태웠습니다.
홍정표는 지금의 상황과 아내에 대한 미안함으로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그런데 이화영의 집에 다다랐을 때 갑자기 오토바이 한 대가 홍정표의 차에 끼어드는 바람에 가드레일을 받고 구르는 사고가 났습니다
다행히 홍정표는 큰 부상은 없었지만 이화영은 전치 30주의 중상을 입었습니다. 병원에 누워있던 이화영은 자신과 헤어지기 위해 일부러 홍정표가 사고를 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에 증오심이 생겼습니다. 이화영은 홍정표에게 손해배상을 받기 위해 편지를 보냈습니다. 이화영은 편지에서 자신에게 치료비 및 위자료로 5,000만 원을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홍정표는 이화영이 억지를 부려 차에 태워주었는데 적반하장이라고 그녀의 요구를 거절했습니다. 이화영은 홍정표가 순순히 돈을 줄 것 같지 않자 그가 어떤 자동차 보험에 가입했는지 알아보았고, 홍정표가 ‘세모보험’이라는 굴지의 회사에 가입돼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이화영은 다시 홍정표에게 연락해 보험사로부터 보험금을 받아 자신에게 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홍정표는 ‘호의로 차를 태워 주었으므로 보험사에서 보험금이 나오지도 않을 뿐더러 혹시 보험금이 나오더라도 줄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이화영은 과연 홍정표에게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을까요? 또 보험사에서 보험금이 나온다면 이화영이 직접 보험금을 받을 수 있을까요?

호의동승이라도 이화영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이상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해설 (대법원 1998.11.19. 선고, 97다36873) 기본적인 손해보험의 구조는 만약, 홍정표가 이화영에게 손해를 배상한다면 이 손해를 세모보험사에서 홍정표에게 보전해 주게 됩니다. 그러나 홍정표가 이화영에게 손해배상을 해줄지 의문일 때에는 이화영은 세모보험사에 직접청구권을 행사해 홍정표가 받을 보험금을 직접 청구할 수 있습니다.
참고조문 상법 제724조(보험자와 제3자와의관계) 제3자는 피보험자가 책임을 질 사고로 입은 손해에 대하여 보험금액의 한도내에서 직접 보상을 청구할 수 있다.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
친구 남편의 차로 종종 드라이브를 즐겼던 혜미. 어느날 친구 남편의 허락도 없이 차를 몰고 나갔다가 경찰에 체포되었다. 훔칠의도가 없이 남의 차를 탄 혜미는 과연 절도범인가?

혜미와 인영은 친한 친구입니다. 가진 것은 없으면서도 사치하길 좋아하는 그녀들은 예쁜 얼굴과 몸매로 돈 많은 남자들을 만나면서 자신들의 사치욕구를 채우고 있습니다. 돈 많은 남자들과 어울리다 보니 좋은 차를 타고 스피드를 즐기는 취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돈 많고 좋은 차를 타는 남자를 찾아 혜미는 재벌 2세인 수영을 만났고, 인영은 알부자 록산을 만났습니다. 수영은 이태리와 영국제 스포츠카 10대를 굴리는 스포츠카 광이고, 록산은 수입차와 수입 산악자전거 총판을 하는 알부자입니다.
하루는 혜미가 청평호수에서 다른 남자와 수상스키를 타는 것을 수영이 목격하였고 수영은 혜미와 절교를 선언했습니다. 혜미는 다른 남자를 만나면 되겠거니 생각했지만 ‘바람녀’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생각처럼 쉽지가 않았습니다. 졸지에 아무도 찾지 않게 된 혜미는 인영에게 의존하여 살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인영은 혜미에게 몇 년 동안은 유흥비를 대 주었지만 차츰 정신을 차리고 록산의 사업을 열심히 내조해 마침내 결혼에 골인했습니다. 인영이 아이를 낳게 되자 이제까지의 사치는 버리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현모양처가 되었습니다.
인영의 집에 자주 놀러 가던 혜미는 어느 날 인영에게 ‘록산에게 말하여 자신에게 산악자전거와 쉐퍼드(가칭) 스포츠카를 빌려 달라’고 했습니다. 록산이 이를 허락함에 따라 혜미는 종종 록산의 스포츠카를 탈 수 있었습니다.
어느 날 혜미가 인영의 집을 방문했을 때 마당 한 켠에 산악자전거가 실린 쉐퍼드 스포츠카가 키가 꽂힌 채로 있었습니다. 이를 타보고 싶었던 혜미는 자신도 모르게 인영이나 록산의 허락도 얻지 않고 차를 몰아 청평으로 향했습니다
혜미는 차 안에 있던 인영의 다이아몬드 귀걸이를 하고 드라이브와 산악자전거를 즐겼습니다. 서너 시간 산악자전거를 타면서 놀던 혜미는 강남에 있는 인영의 집에 돌아와 차와 자전거를 제자리에 세워 두고 집을 나서는데 경찰이 혜미를 체포했습니다.
혜미가 차와 자전거를 가지고 간 사이에 사정을 모르는 록산이 스포츠카와 산악자전거, 다이아몬드 귀걸이에 대한 도난신고를 한 것입니다. 혜미는 경찰에게 자신은 차와 자전거를 훔칠 생각이 없었고 다만 일시 사용하고 가져다 놓을 생각이었으며 실제로 있던 자리에 두었다고 말했습니다. 혜미는 자동차, 귀걸이, 산악자전거의 절도범일까요?

해설 기본적으로 혜미는 절도범이 아닙니다. 절도범이 되려면 불법영득의 의사가 있어야 하는데(대법원 1992. 5. 12.선고 92도280 등), 혜미는 자동차를 단지 이용하려고 했을 뿐 이를 소유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절도범이 되지 않습니다(다이아몬드 귀걸이 무죄, 산악자전거 무죄). 그러나, 자동차에 대해서는 불법영득의 의사가 없더라도 자동차등 불법사용죄의 책임을 져야 합니다. 자동차를 이용한 범죄가 기승을 부려 1995년 12월 29일에 새로이 입법을 했습니다. 남의 자동차나 오토바이를 함부로 이용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참조조문 형법 제 331조의 2(자동차 등 불법 사용) 권리자의 동의 없이 타인의 자동차, 선박, 항공기 또는 원동기장치 자전거를 일시 사용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500만 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에 처한다.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