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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다루기 쉬운 SUV가 얼마나 좋은 것인지 직접 겪어 보기 전에는 모른다깔끔함과 고급스러움이 있다면 더 좋다볼보 XC40는 그 영역을 정말 잘 짚어내고 있다. 
 | 유일한   사진 | 최재혁

소형 SUV라는 장르가 어째서 이렇게까지 커졌을까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최근 등장하는 자동차의 성능이 평준화되어가고 있다는 점 때문이 아닐까 싶다자동차 숫자의 변화에 민감하거나 브랜드 별로 극명한 차이를 두는 사람들이라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전체적으로 보면 그렇다는 이야기다그래서 구매 시 성능에 집중하기보다 디자인가격경제성을 더 따지게 되는 것도 현실이다.

 

 

그 소형(서브콤팩트도 포함해서) SUV 중에서도 수입 부문은 격전을 벌이고 있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프리미엄 영역에서는 독일의 3대 브랜드를 비롯해 영국 브랜드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올해에는 미국 브랜드 하나도 들어오게 된다그리고 여기에서 약간 벗어나면 흔히 ‘국민차(가격은 이미 국민차를 넘어섰지만)’라고 부르는 독일 브랜드 하나와 프랑스 브랜드 두 개조금 특이한 것도 포함하면 소위 ‘원조라고 주장하는 미국의 브랜드도 있다.

그러면 그 중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볼보 XC40는 과연 어떨까디자인가격주행 감각사용의 용이성경제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모델이 될 수 있을까며칠 간 운전해 본 결과 내린 결론은 하나, 100%의 만족은 아니지만 모든 영역에서 매우 높은 만족감을 제공한다는 것이다그리고 그러한 인식의 변화는 새로 탑재한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과 함께 온다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나가고자 한다.

 

 

더 발랄하고 조금 더 건방진

먼저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볼보의 모든 모델이 동일한 디자인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동일한 언어를 갖고 있는 것은 맞지만그 콘셉트는 등급마다그리고 모델마다 조금씩 다르다맏형인 XC90가 우아함과 진중함을 갖고 있는 것에 비해, XC40는 더 발랄하고 조금은 건방져 보이는 인상을 갖고 있다조금 더 쉽게 이야기하자면 ‘가족과는 다른 머리색을 가진 펑키라고나 할까자세히 보면 스파르탄과 같은 이미지도 있다.

 

 

거대한 엠블럼을 가진 그릴토르의 망치를 품은 헤드램프는 동일하게 유지하고 있지만자세히 보면 그 토르의 망치가 Y자 형태로 갈라져 있어 좀 더 과감한 느낌을 만든다전면을 더 가파르게 다듬어서 마치 ‘잉글리시 불독과도 같은 느낌을 낸다측면에서 눈에 띄는 것은 2열 유리창 하단에서 급작스럽게 올라오는 라인인데이를 통해 발랄함을 보여주면서 깔끔한 차체를 동시에 만들어내고 있다테일게이트 측면을 길게 장식하는 테일램프도 느낌이 다르게 다가온다.

센터페시아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세로로 긴 형태의 디스플레이는 이제 볼보의 상징이나 마찬가지다이 안에서 대부분의 기능을 제어할 수 있어 바깥으로 돌출된 스위치 또는 다이얼은 상당히 적은데그 덕분에 꽤 단정하면서도 깔끔한 디자인이 만들어진다운전자가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실내를 정리 정돈이 간편하고 풍부한 수납이 가능한 개인 서재를 사용하는 듯한 느낌이 들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상위 모델들과는 달리 스티어링에 블랙 하이글로시를 사용하지는 않지만그 덕분에 오랫동안 수많은 기능을 조작해도 오히려 지문이 남지 않아 더 좋다스티어링 지름은 크지도 작지도 않게 느껴지며손에 쥐는 감각도 꽤 좋아 오랫동안 운전해도 불만이 나오지 않을 것 같다볼보 시트의 편안함은 워낙 유명한 것이니 두 번 말하면 입만 아프다그리고 뒷좌석도 결코 좁지 않다헤드룸도 넉넉하게 확보되어 있으니 어쩌다가 부모님을 모시기도 좋을 것이다.

 

 

14마력이 생각보다 크게 느껴질 때


엔진이 바뀌었다기존에 사용하던 T4 가솔린 엔진에서 B4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으로 바꾸었는데언뜻 들으면 단순히 기존 엔진에 ‘마일드 하이브리드만 더한 것처럼 보인다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엔진이 숙성되었다고 말하는 게 더 정확하다기존 엔진에서 약 90%의 부품을 변경했고이를 통해 엔진 내 마찰 감소와 효율 향상을 노리고 있다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와 사륜구동 시스템을 조합해 네 바퀴를 굴린다.

 

 

어쨌든 이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꽤 좋은 느낌을 만들어준다엔진의 구동에 보조를 하는 정도이다 보니 본격적인 하이브리드처럼 엔진을 끄고 모터만으로 구동하는 등 적극적인 조용함 또는 연비 절약을 기대할 수는 없다그런데 시동을 거는 순간그리고 엔진이 꺼졌다가 다시 시동이 걸리는 순간에 진동이 없다는 것만으로도 감동해 버린다이것은 마일드 하이브리드라면 무조건 갖춰야 하는 덕목이니 넘어가자고그럼 또 다른 장점을 이야기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가속에 지체가 없다는 것이다아무리 출력이 낮다고 해도 터보차저를 더한 가솔린 엔진은 출발 시 약간의 주춤거림이 있기 마련이다그런데 여기에서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모터가 활약한다출발그리고 재가속에서의 주춤거림에 즉각적으로 대응하면서 평탄한 형태의 반응을 이끌어낸다최고출력 14마력밖에 안 되는 아주 겸손한 스펙의 모터지만주는 혜택은 그 이상으로 크게 느껴진다.

 

 

그래서 200마력이 안 되는 출력을 부족함 없이 끌고 나갈 수 있다도심에서는 당연히 편안하고고속도로에 올라서도 초고속 영역으로 돌입하려 하지 않는 이상 경쾌함이 느껴진다엔진이 그다지 시끄럽지 않으면서 진동도 적기 때문에고급스러운 주행 감각이 만들어진다고 할까아무튼 일상적인 주행에서 하이브리드임을 굳이 의식할 필요도 없고오른발에 힘을 주는 대로 지체 없이 차체를 이끌어주며 연비도 생각보다 꽤 좋게 나온다.

그리고 이번에 더 놀란 것이 바로 서스펜션의 성숙이다기존 모델도 편안한 서스펜션을 자랑했지만요철 등에서 생각보다 거칠게 반응해 뒷좌석에서는 꽤나 놀랐던 기억이 있다이번에는 이 점에 꽤 신경을 썼는지편안함을 제공하면서도 요철에서 꽤 부드럽게 반응한다한 가지 팁을 주자면, XC40를 시승할 때 R-디자인 버전의 서스펜션 반응을 꼭 느껴보길 권한다이름은 스포츠 서스펜션이지만편안함을 제공하면서 제일 숙성된그리고 능숙한 반응을 보여준다.

 

 

주행 중에 신경이 쓰이는 것은 브레이크에 걸리는 약간의 위화감그리고 차체 크기에 비해 회전 반경이 제법 크다는 것 정도다그러나 큰 위화감이 있는 것은 아니어서 브레이크를 몇 번만 반복해서 밟다 보면 그 느낌은 순식간에 익숙해지고회전 반경은 유턴할 때 조금 더 신경을 쓰면 되는 정도다그 외의 부분들은 너무나 만족스러운데그래서 올해 들어온다는 XC40 전기차 모델이 더욱 더 기대된다아쉽게도 XC40 PHEV 모델은 못 볼 것 같지만 말이다.

프리미엄 모델이라는 것을 별 다른 부담 없이 운전할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운전이 익숙한 사람은 자동차에서 또 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고운전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작은 차체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재미에 빠질 수 있을 것이다어떻게 보면 그것이 북유럽으로 대표되는 ‘스칸디나비아 라이프의 진짜 모습일지도 모른다볼보 내에서 XC40가 국내에서 제일 많이 판매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나 보다.

 

 

SPECIFICATION _ VOLVO XC40
길이×너비×높이  4425×1875×1640mm  |  휠베이스  2702mm
엔진형식  I4 터보+E, 가솔린  |  배기량 ​​​1969cc  |  최고출력  ​​197ps
최대토크  30.6kg·m  |  변속기  8단 자동  |  구동방식  ​​AWD
복합연비  10.4km/ℓ  |  가격  ​​​​​​​​​5130만원

 

자동차 전문 잡지 <모터매거진>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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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자동차코리아가 새로운 하이브리드 B6 라인업의 주요사양을 공개하고 예약 판매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대상 차종은 XC90, S90, 크로스컨트리(V90)로 구성된 플래그십 모델 90 클러스터와 베스트셀링 모델 XC60이다.

새롭게 선보이는 B6 엔진은 볼보의 전동화 전략에 따라 기존 T6 엔진을 대체하는 가솔린 기반 고성능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다. 환경친화적이면서도 뛰어난 주행 성능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B6 엔진은 제동 과정에서 생성된 에너지를 회수해 가솔린 엔진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연료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민첩한 엔진 반응을 이끌어 정지 상태에서 더욱 부드러운 가속 성능을 제공한다. 최고출력은 300마력(5400rpm), 최대토크는 42.8kgm(2,100~4,800rpm)이고,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6.2~6.7초(모델에 따라 상이) 만에 도달한다.

여기에 사륜구동(AWD) 시스템을 기본으로 적용하고,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운전자가 선호하는 조향 특성을 쉽게 조정할 수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를 제공해 주행 능력과 운전자의 편의를 높였다.

안전사양으로는 앞 차량과 간격 유지, 긴급제동 시스템, 도로 이탈 완화,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등 볼보의 인텔리 세이프 기술도 기본 적용된다. 또 2021년식 모델부터 적용된 주행 가능 최고 속도를 운전자가 사전에 설정할 수 있는 케어 키, 초미세먼지까지 모니터링해 정화해주는 어드밴스드 공기청정기능도 기본 적용된다.

국내 전 차종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구축한 볼보는 친환경 파워트레인 보급 확대를 위해 B6 모델의 판매가를 기존 T6 모델 대비 260-440만원 가량 낮췄다.

XC90 B6 AWD 인스크립션은 기존 T6모델 대비 260만원 가량 낮은 9290만원(인스크립션), XC60 B6 AWD 인스크립션은 기존 모델 대비 440만원 인하된 7100만원에 판매된다. 크로스컨트리(V90) B6 AWD 프로 7920만원, S90 B6 AWD 인스크립션은 7090만원이다.

이윤모 대표는 "새로운 B6 엔진은 성능과 효율, 거기에 환경친화적인 소비 활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객에게 볼보가 제시하는 최적의 솔루션"이라며 "도로의 안전에서 더 나아가 지구의 안전까지 생각하는 볼보의 철학이 담긴 B6 라인업을 통해 스웨디시 럭셔리의 진화를 경험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볼보자동차

Copyright ⓒ 지피코리아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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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vs 차갤러리 이동

XC90(위), 스타렉스(아래) 교통사고 현장 모습

지난해 7월 방송인 박지윤 씨와 최동석 KBS 아나운서 부부 가족이 교통사고를 당했다. 당시 교통사고 보다 더 화제를 모았던 건 이들이 탔던 자동차다.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1.7㎞ 지점 부근에서 차선을 넘어온 2.5톤 트럭이 박 씨 부부와 10대 자녀 2명 등 4명이 타고 있던 볼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XC90와 정면으로 충돌했지만, 박 씨 가족 4명은 복통과 손가락 통증 등의 경상에 그쳤기 때문이다.

오히려 볼보를 추돌한 40대 트럭 운전사가 다리에 골절상을 입었다. 트럭에 타고 있는 운전자는 중상을 입었는데, 볼보에 타고 있던 사람은 모두 경상을 입은 것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볼보 XC90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없어서 못 파는 차로 등극했다. 그전까지 이효리 차로 알려졌던 XC90은 사고 이후 안전을 상징하는 차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이는 볼보가 적용한 다양한 첨단 안전 사양 덕분에 가능한 일이다. XC90은 자동비상제동 기능과 충돌회피장치, 그리고 반대차선접근차량충돌회피 기능 등을 탑재했다. 사고 순간에 첨단 기능이 운전에 개입한 덕분에 인명 피해가 적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박지윤 부부의 볼보 XC90 교통사고 현장

이와 극명히 대비되는 사고가 지난 1일 발생했다. 당진-대전고속도로 남세종IC 램프구간에서 발생한 현대차 스타렉스 전복사고다. 

한국도로공사 폐쇄회로 TV를 보면 고속도로에서 당진 방향 2차로를 달리던 흰색 스타렉스 승합차는 남세종IC를 400m 앞두고 앞서가던 벤츠를 추월해 램프구간으로 급히 진입했다.

램프구간 제한속도(50㎞/h)를 초과해 100km/h로 과속하던 스타렉스는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시설물을 들이받으면서 무게중심을 잃고 전복됐다.

 사고 차량에는 한국인 2명과 중국인 10명 등 12명이 탑승했다. 이중 운전자 김 씨 등 5명은 중·경상을 입었고, 한국인 1명과 중국인 6명 등 총 7명은 사망했다. 이번 사고에서 7명이라는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경찰이 분석한 요인은 다양하다. 

일단 경찰은 탑승자 대부분이 안전벨트를 매지 않아 인명 피해가 컸다고 본다. 또한 당일은 고속도로 노면이 젖은 상태였다. 사고 순간에 비가 오지는 않았지만, 이날 새벽 비가 내렸기 때문이다. 속도위반도 영향을 미쳤다. 대전-당진고속도로 제한속도는 시속 110㎞ 지만, 빗길에서는 30% 이상 감속해야 한다.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스타렉스 사고 현장

이와 함께 생각해 볼 지점이 현대차가 만든 스타렉스의 안전성이다. 물론 안전벨트와 노면 상태, 속도위반 등 다양한 변수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트럭과 정명 충돌한 볼보의 탑승자가 경미한 피해를 입은 것과 비교하면, 스타렉스 탑승자의 인명피해는 심각한 수준이다. 차량의 프레임이나 차체, 기능 등이 안전기준에 부합했는지 등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스타렉스는 예전부터 부식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많았던 차종으로 꼽힌다. 만약 프레임 자체가 부실했다면 자동차 제조사도 대형 인명 사고에 대한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한편 사고 차량인 스타렉스 블랙박스는 파손돼 경찰이 영상을 복원 중이며, 고속도로순찰대가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세종경찰서는 스타렉스 탑승자와 뒤따라오던 차량 운전자 등을 상대로 조사 중이다. 

이장훈 기자

@thedrive 2016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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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7년 전쯤, 인적 드문 산골에서 야밤에 타이어가 펑크 난 적 있었다. 오가는 사람도, 차도 없었다. 하필 전화도 제대로 연결되지 않는 상황, 밖은 매서운 바람이 불어왔다. 어쩔 수 없이 차에 누워 다음날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 당시 몸을 뉘었던 차종이 왜건이었다. 길어서 짐 싣기 좋은 차라고 생각만 했던 왜건을 새롭게 본 날이었다.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는 그날의 기억을 새록새록 떠오르게 만들 뿐 아니라 좀 더 면밀히 바라보게 만들었다. 굳이 차박 트렌드를 집어던져놓더라도 널찍한 트렁크 공간과 평평한 바닥, 지형을 넘나드는 주행성능은 한결 옹골차다.

SPA 플랫폼과 전동화 전략에 따른 마일드 하이브리드 B5 시스템을 받아들이면서 매끄럽고 진중한 모습을 찾았다. 뛰어난 가속 성능을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손실 없이 지면을 밟아가며 최대토크를 뽑아낸다. 앞, 뒤 모두 고르게 힘이 분산되면서 이질적인 조향 감각도 말끔히 지워냈다.

직선 도로에서 장거리 이동할 땐 상당히 부드러운 승차감이 엉덩이를 받치는 덕분에 지루함이 느껴질 정도다. 가속 페달에 힘을 쥐여주면 큰 무리 없이 추월 가속이 이뤄진다. 단번에 치고 나가긴 살짝 버거운 느낌은 있으나 V90 크로스컨트리는 스포츠 카가 아니다. V90 크로스컨트리를 만든 회사도 볼보라는 걸 잊지 말자.

스웨덴으로 출장을 갔을 때 스웨덴 사람들에게 볼보의 매력이 무엇인지 물어본 적 있다. 그들의 대답은 스웨덴 지형에 특화된 승차감을 꼽았다. 스웨덴은 눈 덮여 있는 도로가 많고 눈으로 인해 도로 정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곳도 많다. 볼보는 그런 스웨덴 지역 특성이 반영돼 울퉁불퉁하고 미끄러운 지형에서도 안정감이 있다는 것이 그들의 대답이었다. 우리나라도 겨울이면 눈이 내리긴 하지만 제설 작업도 잘 이뤄지는 편이고 영동 지방을 제외하면 눈 덮인 도로를 자주 마주할 일도 없다. 그럼에도 승차감이 나쁘지 않다는 건 정비된 도로와 그렇지 않은 도로 양쪽에서 주행성능이 발휘될 수 있도록 다듬었단 얘기다.

실제로 V90 크로스컨트리는 전용 서스펜션을 적용하고, 드라이브 모드에 오프로드 모드를 적용해 포괄적인 주행성능을 어필한다. 눈 덮인 비포장도로에서 V90 크로스컨트리를 던져보면 긴 휠베이스가 단점이 될 지형임에도 확실히 통통 튀는 감각이나 울컥거림이 적은 걸 느낀다. 노면 접지에 끈기와 진동 억제의 타협점을 적절히 잡아낸 느낌이랄까?

V90 크로스컨트리의 특징으로 꼽고 싶은 것 중 하나가 ‘운전자의 심리적 안정’이다. 의외로 스티어링 휠이나 가속 페달이 헐거운 편인데 아이러니하게 불안하지 않다. 오히려 느긋함이 느껴진다. 속도를 올리고 와인딩 구간을 마주쳐도 전혀 불안감이 들지 않는다. 운전자 핸들링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적절히 차체를 이끌어낸다.

운전자 지원 시스템인 파일럿 어시스트를 논하는 게 이젠 고루할 정도. 여전히 안전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안정감 우선으로 작동한다. 수평 기조의 실내 분위기와 자연친화적인 인테리어도 심리적 안정을 이루는 요소다. 아, 한 가지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은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을 들 수 있겠다. 충전 패드 길이가 생각보다 좁고 확고하게 스마트폰을 고정시키지 못해 종종 굴러떨어진다는 것.

새로운 프런트 그릴, 시퀸셜 턴 시그널, 테일 램프 등 연식변경을 통해 달라진 인상도 V90 크로스컨트리를 새롭게 바라보도록 만든다. 길고 가늘며 날렵하게 다듬어 비율과 디테일 요소 모두 세련된 느낌을 준다.

 

보닛에서 시작해 후면까지 이어지는 숄더 라인은 볼륨을 키우고 수직으로 뻗었다. 여기에 캐릭터 라인도 수평을 유지한 채 볼륨을 키웠다. 그 덕분에 차체가 커 보이는 효과를 얻었고 실내 공간에 대한 기대감도 키우는 효과를 만들었다. 그러면서 펑퍼짐한 왜건 이미지를 벗기 위해 차체는 20mm 늘려 전체적인 비율도 고려했다.

멀티 플레이어를 목표로 만들어진 왜건에 스페셜 플레이어 능력이 녹아든다면 그 모습이 V90 크로스컨트리가 아닐까 싶다. 취향이 많이 갈리는 디자인 요소를 차치하면 ‘왜건의 무덤 한국’ 인식이 달라질 수도…

김상혁 cardyn@carlab.co.kr



재미있는 자동차 미디어 카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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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의 플래그십 세단 S90에 B6 트림이 추가된다. B6의 출시로 S90은 B5, B6 AWD, T8 AWD의 풀 라인업을 구성하게 된다. 볼보는 S90 외에 XC60과 XC90에도 B6 트림을 적용해 오는 3월 동시 출시할 예정이다.

환경부 산하 자동차 배기가스 시스템 KENCIS에 따르면 볼보의 플래그십 세단 S90 B6의 배출가스 인증이 완료됐다. S90 B6의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300마력/5,400rpm의 직렬 4기통 2리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합을 맞춘다. 여기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출력을 보강하며, AWD 기능이 추가된다.

일선 볼보 전시장 관계자는 “S90 B6에 대한 고객 반응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며 새로운 S90 트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한, 관계자는 “현재 B5 인스크립션 트림이 6,690만 원으로 B6는 높은 엔진 사양과 AWD 기능 적용으로 7,000만 원 이상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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