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카 등 외신에 따르면 볼보는 지난해 유럽에서 엠블라라는 신규 상표권을 출원, 대형 SUV의 새로운 이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엠블라는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최초의 여성으로 발음하기 쉽고 독창적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으며 하칸 사무엘손 볼보 CEO는 “막 태어난 아이들에게 이름을 붙이듯이 신차에는 새로운 이름이 붙여질 것”이라며 “차세대 XC90의 이름은 모음으로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확인한 바 있다.
차세대 XC는 새로운 명칭 외에도 모듈형 SPA2 플랫폼 및 신규 운전자 보조 기능 등이 적용되며 파워트레인은 순수 전기 또는 하이브리드 버전이 예상된다.
차량 외관은 지난해 11월 선보인 콘셉트 리차지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알려졌으나 전장 및 전고는 더 길고 높아지고 휠베이스 역시 보다 여유로워질 예정이다.
볼보는 연내 엠블라를 공개하고 2023년 또는 2024년 모델로 전시장에 본격 선보일 예정이다.
폴스타코리아가 폴스타2의 가격을 공격적으로 책정해 주목된다. 폴스타2는 지난 18일부터 사전계약이 시작, 가격과 사양을 공개했다. 가격은 5490만원부터며, 개편된 전기차 보조금 기준을 충족한다. 다만 다양한 패키지 옵션이 제공되는데, 보조금을 위함이 아닌 글로벌 공통이다.
폴스타2의 가격은 싱글 모터 기본 사양 기준 5490만원이다. 듀얼 모터 옵션은 300만원이다. 폴스타2는 다양한 옵션 패키지가 제공된다. 패키지는 파일럿(350만원), 플러스 (450만원), 퍼포먼스(550만원)으로 구성됐다. 일각에서는 보조금을 위한 옵션 장사라는 비난이 나왔다.
폴스타코리아 관계자는 '폴스타2의 국내 기본 가격과 옵션 패키지 가격은 전반적으로 가격이 낮게 책정되는 미국보다도 낮으며, 전 세계 시장 중 한국에서만 외장 컬러 선택시 추가요금을 받지 않는다. 폴스타2의 기본 사양과 옵션 패키지는 글로벌 공통사양이다'라고 말했다.
파일럿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긴급 제동 보조, 파일럿 어시스트, 360도 서라운드 뷰, 픽셀 LED 헤드램프 등으로 구성됐으며, 플러스는 2열 열선 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 스마트폰 무선 충전 등이 제공된다. 퍼포먼스는 올린스 듀얼 플로 밸브 서스펜션 등이 적용된다.
폴스타2의 미국 가격은 4만7200달러(약 5630만원)다. 스탠다드 크루즈 컨트롤, LED 헤드램프, 1열 열선 시트,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 차선 유지 시스템, 충돌 후 제동 시스템, 충돌 회피/완화 시스템 등 국내 사양과 같다. 오히려 국내 사양과 다르게 히트펌프가 빠졌다.
듀얼 모터의 옵션은 4000달러(약 470만원), 파일럿 패키지 3200달러(약 380만원), 플러스 패키지 4000달러(약 470만원), 퍼포먼스 5000달러(약 596만원), 1열 통풍 및 나파가죽 시트와 우드 트림 4000달러(약 470만원)로 국내 패키지 옵션 가격과 유사하거나 좀 더 비싸다.
폴스타2의 기본 외관 색상은 Void(검정색)다. 옵션으로 제공되는 외관 색상은 Magnesium, Snow, Thunder, Moon, Midnight인데, 미국 기준 1200달러(약 140만원)를 추가해야 한다. 중국도 외관 색상을 무료로 변경할 수 있지만, 국내와 다르게 일부 옵션을 변경해야만 한다.
한편, 폴스타2 싱글 모터의 최고출력은 231마력, 듀얼 모터의 총 출력은 408마력이다. 1회 완충시 주행거리는 각각 417km, 334km다. 일반 부품 보증 5년/10만km와 고전압 배터리 보증 8년/16만km, 보증 수리시 무상 픽업 앤 딜리버리 서비스, LTE 데이터 5년을 지원한다.
나는 맥시멀리스트다. 한 번 손에 쥔 물건은 쉽게 놓는 법이 없다. 내 드림카 리스트에 줄 서 있는 차만 봐도 성향이 뻔히 보인다. 차는 커야 하고 피스톤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전기차는 끔찍히 싫어한다. 이런 내 생각은 깊게 박힌 든든한 말뚝처럼 견고했고, 바뀔 생각이 전혀 없었다. 요즘은 생각이 달라졌다. 정확히 따지면 요즘이 아니라 XC40을 시승한 이후다.
XC40은 볼보 설립 이후 90년 만에 만든 첫 번째 콤팩트 SUV다. 첫 작품이라 부족한 부분이 많으리라 생각하는 이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이미 왜건과 SUV 분야에서 도가 튼 브랜드였던 터라 그럴듯한 첫 작품을 만들어냈다. 우려와 달리 SUV 열풍과 높은 완성도에 힘입어 XC40은 날개 달린 듯 팔려나갔다. 계약서를 쓰더라도 족히 몇 개월은 기다려야 손에 넣을 수 있을 정도였다(지금도 그렇다). 2018년 글로벌 시장에 첫발을 디딘 XC40은 한 번의 변화를 거쳤다. 화장법만 살짝 고치는 여느 브랜드와는 다르다. 속을 완전히 바꿨다. 볼보는 전동화 파워트레인 전략에 따라 과감하게 순수 내연기관을 들어내고 전기모터가 붙은 마일드 하이브리드 심장을 넣었다. 파격적인 변화다.
바뀐 심장 덕분에 뜀박질 실력이 좋아졌다. 과거 직렬 4기통 2.0L 터보 가솔린을 품은T4는 최고출력이 190마력이었는데, 마일드 하이브리드인 B4는 197마력(최대토크 30.6kg·m) 힘으로 네 바퀴를 굴린다. 가속 시 48V 배터리가 14마력으로 엔진을 보조하는 까닭에 체감상 힘의 차이가 크게 느껴진다. T4와 마찬가지로 터보차저를 품었지만,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 덕분에 터보랙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8단 자동변속기와 엔진의 궁합도 좋다. DCT처럼 빠르진 않지만 일반 토크컨버터 변속기와 비교하면 성능이 훌륭하다. 변속 과정에서 버벅거리는 일도 거의 없다. XC40은 기본기가 탄탄한 콤팩트 SUV다. 경쟁 모델인 아우디Q3, 폭스바겐 티록, 벤츠 GLA보다 나은 선택이다. 서스펜션은 살짝 단단하게 조율했는데, 노면에 거칠게 대응하지 않는다. 브레이크는 말할 필요도 없다. 안전과 타협이 없다는 볼보의 정신이 그대로 느껴진다. 한순간도 자신이 맡은 역할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물론 모든 부분이 완벽하지는 않다. 걸걸한 엔진 소음도 거슬린다. 거짓말을 조금 보태면 잘 만든 디젤 엔진과 비슷한 정도로 신경을 거슬리게 한다. 문제는 이 소리가 실내까지 파고든다는 점이다. 콤팩트 SUV의 한계라고 생각하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 여기에 불만 하나 더. 작은 차체에 마일드 하이브리드라는 요소를 더했지만, 연료를 들이키는 양이 그리 적은 편이 아니다.
이제 외모 이야기를 해보자. 이번에 시승한 XC40은 모멘텀과 인스크립션 중간에 있는 R-디자인이다. 일반 트림과 달리 R-디자인 전용 블랙 그릴과 전용 휠로 스포티하게 다듬은 외모가 특징이다. 솔직히 디자인에 대한 불만은 전혀 없다. 요즘 볼보 디자인은 맛있게 익은 제철 과일 같다.
R-디자인 실내에는 100% 재활용 가능한 오렌지 컬러 펠트 소재로 젊은 감성을 더했다. 시트는 가죽과 알칸타라 조합이다. 2열은 루프와 C필러가 낮게 떨어지는 형태가 아니어서 평균 키 성인 남성이 앉아도 공간이 부족하지 않다. 시트 각도는 너무 곧추세운 느낌이다.
XC40은 미니멀리스트에게 제격이지 않을까 싶다. 부족함 없는 공간과 경쾌한 달리기 실력,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는 외모 등 모든 부분이 그럴싸하다. 아, 중요한 이야기를 빼먹을 뻔했다. 가격은 절대 미니멀하지 않다.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가 국내 시장에 론칭했다. 폴스타코리아가 도입하는 첫차는 폴스타2로 내년 1월 18일 사전계약이 시작된다. 고객 인도는 3월로 예고됐다. 폴스타2는 5도어 패스트백 모델로 미국서 최대 435km 주행, 가격은 4만5900달러(약 5500만원)부터다.
폴스타2는 트림에 따라 최대 78kW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된다. 1회 완충시 주행거리는 미국 EPA 기준 435km로 테슬라 모델3 RWD(423km)보다 높게 인증됐다. 국내 주행거리 인증은 미국 EPA와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상대적으로 관대하게 측정되는 유럽보다 낮아진다.
참고로 폴스타2의 유럽 WLTP 기준 주행거리는 최대 540km다. 폴스타2는 볼보의 적응형 플랫폼 CMA를 기반으로 배터리팩은 차체 바닥에 통합됐다. 섀시 강성을 높이고 차량의 소음과 진동 등 NVH 성능이 강화됐다. 폴스타2는 전륜구동과 듀얼모터 사륜구동으로 운영된다.
폴스타2 전륜구동 싱글 전기모터의 최고출력은 231마력, 최대토크는 33.6kgm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7초가 소요된다. 듀얼모터 사륜구동의 합산 총 출력은 408마력, 최대토크는 67.3kgm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4.7초가 걸린다. 최고속도는 205km/h다.
폴스타는 최근 미국에서 유료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공개했는데, 사륜구동의 최대출력을 483마력, 최대토크는 69.3kgm으로 높여준다. 업그레이드는 무선 업데이트(OTA)를 통해 진행된다. 국내 적용 여부는 미정이다. 폴스타2는 유로 NCAP에서 별 5개로 최고 등급을 획득했다.
한편, 폴스타코리아는 결제 과정을 포함한 차량 판매를 100%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서비스센터는 볼보자동차가 구축한 전국 31곳을 이용하면 된다. 폴스타의 일반 부품 보증기간은 5년/10만km다.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유상 수리를 받으면 평생 부품 보증 서비스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