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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10 믿음직한 대형 세단, 폭스바겐 페이톤
럭셔리 세단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한 선택 요인은 어떤 것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 알려진 브랜드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사실 브랜드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격만큼의 가치를 지녔는가를 따져보는 일이다.지난 2002년 폭스바겐이 페이톤을 처음 내놨을 때 많은 이들은 우려를 금치 못했다. 워낙 대중차 메이커로 널리 알려진 터라 고급차 시장 진입이 쉽겠느냐는 이유에서다. 결국 일부의 우려대로 세계 최대의 미국 시장에서는 쓴 맛을 보고야 말았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렉서스가 주름잡고 있는 이 시장에서 고객들은 폭스바겐 엠블럼이 달린 고급차를 외면했다.

그러나 그 외의 지역은 달랐다. 특히 독일 본토에서만큼이나 한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점에 폭스바겐 독일 본사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를 곰곰이 들여다보면 겉치레보다는 실속과 내실을 중시하는 이들이 우리나라에 그만큼 뜻일 게다.

폭스바겐코리아는 한껏 상승세를 타고 있는 페이톤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국내 최초로 유로-5 규정을 만족시키는 2008년형 페이톤 3.0 TDI를 내놓은 것. 거의 모든 메이커들은 공해물질을 줄이기 위해 불가피하게 출력을 희생시키곤 하는데, 폭스바겐은 배출물질을 줄이면서도 오히려 종전의 225마력에서 233마력으로 출력을 높였다. 메이커에서 밝힌 최고시속은 236km이고, 정지에서 시속 100km까지 8.7초(종전 8.8초)만에 도달한다.

2008년형 모델은 겉모습에도 살짝 멋을 부렸다. 중후한 감각의 18인치 휠과 함께 범퍼 하단부 그릴과 안개등을 크롬으로 감싸 고급스러움을 높였다. 또한 주간 주행등에 LED를 더해 경쟁 모델들과 차별화를 꾀했다. 실내에는 터치스크린 방식의 내비게이션과 지상파 DMB도 갖춰 편의성을 높였다.

페이톤을 시승할 때는 왠지 모를 기대감이 생긴다. 2002년 데뷔 이후 W12 6.0을 시작으로 V8 4.2와 V6 3.0 TDI까지 두루 타보았는데, 탈 때마다 느낌이 새롭고 감동스러운 차가 페이톤이었기 때문이다.

달라진 엔진을 얹은 페이톤이지만 사실 출력 변화를 감지하기는 힘들다. 200마력이 넘는 차에서 8마력의 상승을 알아챈다는 것은 이승엽 선수의 타격 폼 변화를 감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만큼 종전 페이톤 3.0 TDI의 파워가 흠 잡을 곳이 없었다는 말이기도 하다.

3.0 TDI를 타다보면 동승자에게 “이 차 디젤차야”라고 설명해주기 전에는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그 정도로 공회전 때나 달릴 때 진동과 소음차단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골프나 파사트의 경우는 “역시 디젤차군”이라는 말이 나올 때가 있지만 페이톤은 다르다. 진동과 소음 면에서 전 세계 디젤차 중 가장 우수하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무엇보다 3.0 TDI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뛰어난 연비다. 모든 페이톤 모델이 네바퀴굴림을 채택해 연비에서 불리한 입장이지만, 연비가 뛰어난 3.0 TDI는 예외다. 중형 가솔린차 수준인 9.8km/ℓ의 연비로 경제성이 상당히 좋은 편에 속한다.

페이톤은 고급차이면서도 운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할 수 있다. 5단계로 세밀하게 조절되는 에어 서스펜션은 때론 와일드하게, 때론 스무스하게 운전을 즐길 수 있어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에게 큰 기쁨을 준다.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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