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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업계의 수출 품목이 다양해지고 있다. 지금까지 완성차 중심의 수출구조에서 벗어나 부품이나 용품 업체도 수출길을 찾고 있어서다.

현대모비스와 대원강업·동양피스톤·대기오토모티브 등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12~13일 독일 폭스바겐 본사를 방문해 부품 박람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폭스바겐과 아우디 등의 구매담당 및 기술자 300여명이 초청됐다.

이번 박람회의 목적은 그동안 국내 부품업체들이 진출하지 못하고 있던 유럽시장을 공략하는 것. 부품업체들은 한국산 부품도 세계 유명차에 들어갈 수 있을 만큼 품질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을 강조했다.

모비스 모듈사업본부장인 서영종 부사장은 “이번 전시회를 시작으로 유럽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회사로 발돋움할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비스는 앞서 지난달 말 중국 최대 규모의 ‘중국 국제 부품전시회’에 에어백과 유압식제동장치(CBS) 등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는 부품을 전시하며 중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모비스는 10일에는 중국 상하이의 수입차 거리 우중루(吳中路)에 자동차용품 전문매장인 ‘모비스 카페(Carfe)’ 직영 1호점을 열었다. 이 매장은 중국 1호점이자 회사 직영 1호점이기도 하다. 국내에도 ‘모비스 카페’가 180여개 있지만 직영은 없다.

이 매장은 후방경보기·내비게이션·시트커버 등 3000여개 품목을 갖추고 일반 소비자와 현지 딜러들을 맞게 된다.

모비스는 이 매장을 최대한 고급스럽게 운영할 계획이다. 우선 전자제품은 한국산이나 일본산 등을 주로 팔 예정이다. 또 판매한 제품을 현장에서 차에 달아주고, 세차도 해주는 등 원스톱 서비스로 중국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방침이다.

모비스는 앞으로 우수고객에게는 카드를 발급해 회원특별가, 정기 무료서비스 등을 제공키로 했다.

또 2009년까지 베이징 등 대도시에 직영 2·3호점을 열고 2012년에는 프랜차이즈 점포를 170여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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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이 춘추전국의 쟁패(爭覇)에 들어갔다. 신개념·럭셔리·프리미엄 등 다양한 수식어를 단 SUV들이 시장에 나와 소비자의 부름을 기다리고 있다.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선택이 어려워졌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국산 SUV들의 성능과 가격 등을 종합 비교 분석해 봤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서 SUV로 분류하는 국산 승용차 11종 모두를 비교대상으로 했다. 스타렉스, 카니발, 로디우스 등은 비슷한 형태의 레저용차량(RV)이긴 하지만 SUV가 아닌 미니밴(CDV)으로 분류돼 비교에서 빠졌다.SUV들은 같은 차종이라도 다양한 가격대의 모델을 갖추고 있다. 비교 편의상 완성차업체로부터 최소 사양의 기본형(디젤엔진·2륜구동·자동변속기)으로 차종별 1개 모델씩 데이터를 받았다. 각종 안전·편의장치 등 비계량적 요소들은 제외하고 출력·토크·연비 등 동력성능 및 주행성능만을 비교했다.

비교대상을 배기량별로 나누면 현대차 ‘투싼(모델명 JX)’·‘싼타페(CLX)’, 기아차 ‘스포티지(LX)’,GM대우 ‘윈스톰(LS)’, 르노삼성 ‘QM5(SE)’, 쌍용차 ‘액티언(CX5)’·‘뉴카이런(EV5)’ 등 2000㏄급이 7종이다.2500㏄급은 기아차 ‘쏘렌토(LX)’ 1종,2700㏄급은 쌍용차 ‘렉스턴Ⅱ(RX5)’ 1종,3000㏄급은 현대차 ‘베라크루즈(300X)’, 기아차 ‘모하비’ 2종이다. 이 가운데 QM5는 10일, 모하비는 내년 1월 초 출시된다.

2000㏄급 SUV의 경우 출력과 토크에서 두드러진 차이는 없었다. 전체적인 동력성능을 나타내는 출력은 싼타페·스포티지·뉴카이런이 각각 151마력, 윈스톰·QM5 각각 150마력, 투싼 146마력, 액티언 145마력으로 대체로 비슷했다. 바퀴축을 회전시키는 힘을 뜻하는 토크는 싼타페(34.0㎏·m)가 근소하나마 가장 높았다. 이어 뉴카이런 33.7㎏·m, 윈스톰 32.7㎏·m,QM5 32.6㎏·m, 투싼·스포티지 각각 32.0㎏·m, 액티언 31.6㎏·m 순이었다.

3000㏄급인 모하비와 베라크루즈는 출력이 각각 250마력과 240마력으로 2000㏄급에 비해 60∼70% 높았다.

배기량당 가격

단위 배기량당 가격은 투싼이 가장 저렴했다. 전체 차값 1910만원에 배기량 1991㏄로 100㏄당 96만원꼴이었다. 쏘렌토(2413만원)와 스포티지(1968만원)도 각각 97만원과 99만원으로 100만원 미만이었다.2000㏄급이면서도 차체가 크고 고급스러운 싼타페(2401만원)는 100㏄당 121만원꼴로 비교차종 중 가장 가격이 셌다. 신개념 SUV를 표방하며 경사로 밀림 방지장치, 경사로 저속 주행장치,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 파노라마 선루프 등을 장착한 QM5(2360만원)도 100㏄당 118만원에 이르렀다. 뉴카이런(2298만원)과 윈스톰(2212만원)도 각각 116만원과 111만원으로 높은 편이었다.

마력당 가격

최고출력을 기준으로 환산한 마력당 가격은 스포티지와 투싼이 각각 13만원과 13만 100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베라크루즈는 차값이 비싼 만큼 출력도 높아서 마력당 13만 3000원으로 낮은 편이었다. 마력당 차값이 가장 높은 차는 렉스턴Ⅱ로 16만 4000원이었으며 싼타페와 QM5가 각각 15만 9000원과 15만 7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토크 1㎏·m당 가격은 쏘렌토와 투싼이 각각 59만원과 60만원으로 낮았다. 스포티지와 액티언도 각각 62만원과 63만원으로 저렴한 편이었으나 싼타페·QM5·렉스턴Ⅱ는 70만원이 넘었다.

연비

연비(자동변속기 장착 기준)는 액티언이 ℓ당 13.1㎞로 가장 높았다. 이어 QM5·뉴카이런(각각 12.8㎞)-투싼·싼타페·스포티지(각각 12.6㎞)-윈스톰(11.9㎞)-베라크루즈(11.0㎞)-쏘렌토(10.9㎞)-모하비(10.8㎞)-렉스턴Ⅱ(10.7㎞) 순이었다. 하루에 50㎞를 달릴 경우 한달 기름값(경유 ℓ당 1400원 기준)을 계산한 결과 연비가 가장 좋은 액티언은 16만 305원, 연비가 가장 낮은 렉스턴Ⅱ는 19만 6262원으로 월 3만 6000원가량 차이났다.

마력당 무게

차는 출력 대비 무게가 가벼워야 주행성능과 연비가 좋아진다. 유럽의 실용형 차들이 가볍게 달리면서 높은 연비를 내는 것도 차체의 무게에 비해 높은 출력의 엔진을 달기 때문이다. 차의 무게(공차중량)는 베라크루즈가 2030㎏으로 비교대상 중 가장 무거웠다. 그러나 베라크루즈는 출력이 높기 때문에 마력당 감당해야 할 무게가 8.5㎏으로 비교대상 중 가장 낮았다. 스포티지와 쏘렌토는 10㎏대, 렉스턴Ⅱ·투싼·QM5·윈스톰은 11㎏대, 싼타페·액티언·뉴카이런은 12㎏대였다. 모하비는 베라크루즈보다 길이와 높이가 각각 4㎝,6㎝ 더 길다.

현대차는 모노코크, 기아·쌍용차는 프레임 방식

주행성능과 승차감 등에 영향을 주는 차체의 구조도 SUV 구입때 고려해볼 요소다.SUV의 차체는 일반 세단에 널리 쓰이는 ‘모노코크(monocoque)’ 방식과 ‘프레임(frame)’ 방식으로 나뉜다. 독립된 프레임(차체 뼈대)에 엔진, 변속기, 서스펜션 등을 조립해 넣고 섀시를 만들고 그 위에 별도의 차체를 얹는 것이 프레임 방식이고, 차체를 성냥갑처럼 하나의 상자처럼 만들어 그 안에 엔진이나 서스펜션 등을 장착하는 것이 모노코크 방식이다. 모노코크형은 보디와 프레임이 하나로 돼 있기 때문에 소음이 적고 충격흡수가 잘돼 승차감이 좋다. 연비도 우수하다. 그러나 차체의 비틀림이 일어날 수 있고 아랫부분의 충격에 약하다. 프레임형은 차체의 강도와 주행 안정성이 뛰어나지만 소음이 크고 승차감이 떨어진다.

투싼, 싼타페, 베라크루즈 등 현대차의 모든 SUV와 윈스톰,QM5는 모노코크 방식을 쓰고 쏘렌토, 모하비, 액티언, 뉴카이런, 렉스턴Ⅱ 등 기아차와 쌍용차는 프레임 방식을 주로 쓴다. 기아차 관계자는 “험한 오프로드를 많이 다닐 경우에는 전통적인 SUV 제작방식인 프레임형이, 도심 출퇴근 등 실용적인 운행을 많이 한다면 모노코크형이 적합하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라고 말했다.

신차일수록 고단 기어 장착

투싼·스포티지·액티언은 4단 기어, 베라크루즈·모하비·QM5는 6단 기어를 장착하고 있다. 자동변속기의 기어 단수가 높아지면 연비와 승차감이 좋아진다. 모든 조건이 같을 경우 자동변속기의 단수가 한 단계 높아지면 연비가 5∼10%가량 향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수가 많으면 속도에 따라 변속기가 빠르고 섬세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엔진 효율이 최적화되기 때문이다. 승차감도 좋아진다. 기어의 단수별 간격이 좁아져 변속에 따른 충격이 줄어들고 부드럽게 가속과 감속을 할 수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기본적인 동력·주행 성능 외에 차체구조, 변속기 단수, 안전·편의사양은 물론 자신의 차량운행 스타일 등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차종을 선택해야만 큰 돈 들여 장만해 놓고 후회하는 일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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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29일자 창사 40년..한국경제 기관차 역할
- 자본금 1억원 회사가 당당한 글로벌메이커로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현대자동차가 오는 12월29일 창사 40주년을 맞이한다. 1억원짜리 자본금 회사로 초라하게 출발했지만, 현대차는 이제국내외에서 연간 250만대를 생산하는 매머드 글로벌 메이커로 변신했다.  철강 기계 석유화학 전기 전자 등 수많은 연관산업을 갖고 있는 현대차는 국가경제 발전에도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데일리는 현대자동차 창사 40주년을 맞이해 현대차가 걸어온 길과 비전, 그리고 도전과제를 살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1967년 12월29일 서울 무교동 92번지 7층짜리 현대건설 사옥 회의실에서는 박수와 함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현대모타주식회사’의 창립발기인과 주주들이 모여 주식대금 납입이 완료되자 창립총회를 열어 정관을 승인하는 순간이었다.
 

▲ 현대차 초창기 무교동 사옥 전경.이렇게 탄생한 현대차는 고(故) 정세영 회장을 거치면서 ‘자립기술’의 기반을 다졌다. 지금의 정몽구 회장에 의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메이커로도약하는 전기를 맞이하게 됐다.
 
 
현대자동차(005380)는 회사를 설립한 이듬해인 1968년 11월1일 미국 포드사의 도움을 받아 소형승용차인 ‘코티나’를 처음 선보였다. 국산화율은 20% 정도로 낮았고, 주요 부품은 포드사에서 들여와 조립했다. 코티나는 현대차 1호차라는 타이틀 때문에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섰다하면 코티나’, ‘코티나는 미는 차’라는 조롱이 나오기 시작했다. 부품값이 비싸고 수리가 잦다보니 코티나를 ‘고치나’, ‘코피나’, ‘골치나’로 부르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아마도 이 때만 해도 현대차가 세계 선진 메이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발전하리라고 본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 현대차 40년 압축성장은 한편의 드라마
 
1973년 3월. 현대차 최고 경영진은 포드와 추진중이던 합작을 포기하고, 독자적인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경영방침을 발표했다. 회사의 중역과간부들은 자금부담과 기술부족을 이유로 결사적으로 반대했지만, 이 결정을 되돌리지 못했다.
 
 
현대차는 그 해 4월부터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세우기 시작해 이후 영국 퍼킨스(디젤엔진), 일본 미쓰비시(가솔린 엔진), 이탈리아의 이탈디자인(자동차설계) 등과 기술제휴를 맺었다. 독자모델 생산공장을 짓기 위해 프랑스 수에즈은행, 영국 바클레이즈은행, 일본 미쓰비시상사 등에서 차관을 도입했다.
 
1974년 6월. 마침내 현대차의 고유모델인 ‘포니’가 시작(試作)차 형태로 모습을 드러냈다. 세계에서 16번째, 아시아에서 일본에 이어 2번째로 독자모델을 갖는 순간이었다. 포니는 그 해 10월 이탈리아 토리노 국제자동차박람회에도 출품됐는데, 당시 현지 언론인 라 스탐파(La Stampa)는 “한국이 자동차공업국의 대열에 끼어들었다”는 제하의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현대차의 생산량은 1968년 고작 614대에 불과했지만 독자모델 포니의 생산공장이 완공된 1975년 이듬 해에는 생산이 1만대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1989년엔 ‘엑셀’이 단일 차량으론 처음으로 100만대 생산을 돌파했고, 2006년엔 국내외 공장에서 생산된 현대차가 250만대에 달했다.  
이 같은 압축성장에 전문가들 조차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산업팀장은 “현대차가 지난 40년간의 성장, 특히독자적인 힘으로 고도의 압축성장을 이룩한 것은 세계 자동차산업 역사상 유일하다”고 극찬했다.
 
 
또 “중국 자동차산업이 맹렬한 기세로 성장하고 있지만, 자본합작을 통한 기술제휴나 기술이전에 의한 성장이기 때문에, 독자적인 기술기반으로 성장한 현대차와의 성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 현대차는 1990년대 연산 30만대의 제3공장 건설을 계기로 대량 생산체제로 전환했다. 사진 왼쪽은 사업초기인 1968년 코티나 생산모습.
 
현대차와 미쓰비시자동차의 ‘역전 드라마’는 현대차의 압축성장을 단적으로 잘 보여준다. 미쓰비시는 현대차에게 엔진기술을 전수한 스승이었지만, 지금은 로열티를 내고 현대차의 엔진기술을 가져다 쓰는 처지가 되었다. 서로의 입장이 바뀐 것이다. 생산, 판매, 기술, 품질 등 모든 면에서 미쓰비시는 현대차의 경쟁 상대가 못된다.
 
현영석 한남대 경영학과 교수는 “현대차는 1973년부터 기술자립 전략을 세워 각고의 노력 끝에 독자적인 제품기술을 확보했다”며 “이 같은 독자기술을 토대로 현대차가 글로벌 메이커로 도약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수많은 개도국들이 자국의 자동차산업 육성에 나섰지만 끝내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도 다름 아닌 독자기술 획득에 실패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말레이시아의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프로톤(PROTON)은 과거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미쓰비시와 자본 및 기술제휴 관계에 있었다. 하지만 현대차와 달리 프로톤은 독자기술을 획득하지 못해 말레이시아 국내기업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최근엔 미쓰비시와의 제휴관계가 끊어지자 자력 생존에 대한 의구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 IMF 이후 10년, 이전 30년을 뛰어 넘다
 
현대차의 40년 역사는1997년 IMF 사태 이전과 그 이후 시대로 구분할 수 있다. 현대차 출범후 IMF까지 30년은 현대차가 현대그룹 울타리내에서 자립기반을 마련한 기간 이었다면, 이후 10년은 구(舊) 현대그룹의 해체로 현대차가 자동차그룹으로 홀로서며 글로벌 메이커로 도약하는시기였다.
 
특히 IMF 이후 정몽구 회장 체제가 들어서면서, 현대차는 놀라운 성장을 거듭했다. 이전 30년간의 기반이 있었기에 가능했지만, 최근 10년간의 압축성장은 이전 30년을 뛰어넘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항구 팀장은 “현대차가 IMF 위기에서 조기에 탈출할 수 있었던 것도 정몽구 회장의 리더십에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한다.
 
 
IMF 이후 10년간 현대차의 가장 큰 성과중 하나로 ‘글로발리제이션(Globalization)’을 꼽을 수 있다. 인도공장을 증설하고, 중국에 생산거점을 확보함으로써, 신흥개도국의 수요를 선점할 수 있었고, 현대차는 이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 정몽구 회장은 품질경영과 글로발리제이션을 통해 현대차를 글로벌 메이커로 성장시켰다. 정 회장이 2001년 美 자동차 명예의 전당으로부터 자동차업계 노벨상인 자동차산업공헌상을 수상하는 모습.사실 내수시장은 IMF 직후인 1998년을 바닥으로 99년부터 급격히 회복됐고, 국가부도 사태로 환율은 상승해 오히려 한국공장의 수출환경은 좋았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재무적 리스크’를 증가시키는 ‘글로벌 확장전략’에 반대가 많았지만 정몽구 회장은 과감하게 해외진출 전략을 밀어부쳤다.
 
그러나 몇 년 뒤 내수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러 정체되고, 설상가상 수입차의 거센 공세까지 받게 됐고, 수출환경도 ‘원고-엔저’로 급격히악화됐다.
 
결과적이지만, 현대차의 글로벌 전략이 무산돼 국내공장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추지 못했다면, 지금쯤 현대차는 ‘생존’의 기로에 내몰렸는지 모른다. 현대차의 글로벌 확장전략은 이 때문에 ‘선견지명’이란 평가를 받는다.
 
 
또 현대차는 1998년 기아차를 인수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누리게 됐다. 원재료 구매에서 연구개발(R&D)에서의 큰 폭의 비용절감을 실현하고, 기아차와 더불어 내수시장에서 강력한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는 수익성 증대로 이어졌고, 현대차는 탄탄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확장전략에 더욱 힘을 쏟을 수 있었다.
 
◇ 패러다임 변화는 도전이자 기회이다
 
현대차는 현재 울산, 전주. 아산 등 국내에 3개의 생산공장을, 해외에는 미국, 중국, 인도, 터키 등 4곳의 생산거점을 거느리고 있으며 2009년과 2010년엔 각각 체코공장과 러시아공장이 준공된다. 특히 2010년엔 기아차와 더불어 국내외에서 650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며, 목표 달성시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톱4 내지 톱5의 명실상부한 글로벌 리더로 자리를 매김한다.
 
그러나 모든 것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세계 자동차시장의 메카인 미국시장에선 7년째 점유율이 2%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인도와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조차 경쟁이 매우 심화되고 있다.
 
 
서성문 한국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10년간 현대차의 품질이 크게 개선됐지만, 선진시장에서 정체된 판매를 끌어 올리기 위해선 내구적인 품질을 더욱 높이고,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아울러 올해 힘겹게 도출한 ‘노사 무분규’의 전통을 수립하고, 기아차를 완전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주문한다.
 
현대차는 장기적으로도 새로운 전환기에 놓여있다. 지난 100년 이상 세계 자동차시장의 주류였던 내연기관 자동차가 환경규제와 에너지 안보위협, 화석연료 고갈 등의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하이브리드카나 연료전지차 등 ‘전기’로 자동차가 움직이는 ‘친환경 미래차’로 산업의패러다임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0년간의 자동차역사는 유럽과 미국의 자동차산업이 이끌어 왔지만, 전환점에 놓여있는 지금은 이미 도요타를 위시한 일본자동차산업이 미래차 분야를 사실상 독주하고 있다. 현대차로선 일본차에 밀려 성장에 다소간에 차질을 빚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래차 분야에서 일본에 밀리기는 미국이나 유럽차 업계도 마찬가지다. 현대차가 패러다임 변화를 이겨내지 못하면 퇴보가 불가피하겠지만, 반대로 전환기에 잘 적응한다면 오히려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는 현대차의 글로벌 순위를 더욱 끌어올리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쉼없이 달려온 현대차의 변신이 주목되는 시점이다.
Posted by 따뜻한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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